새로운 소식
일상의 학습기회를 주는 조기개입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모든 영아와 가족은 저마다의 일과를 지니고 있으며, 영아들의 일과란 영아가 자발적으로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놀이와 식사, 기저귀 갈기, 씻기와 같은 반복되는 일상과 더불어, 반복적이지는 않지만 쇼핑하기와 같은 활동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일과 활동에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갖게 되고, 그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각 발달 시기에 적합한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영아들은 제한된 능력으로 인해서 이러한 일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각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발달에 더 어려움을 주게 되겠지요. 영아가 자신의 능력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도전하고 싶을 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참여를 촉진시키고, 결과적으로 보다 나은 발달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현재 영아들이 참여하고 있는 서비스가 과연 영아로 하여금 일과에 능동적이면서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발달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경험하게 되었을 다양한 일과가 아니라, 발달 문제에 초점을 둠으로써 제한된 경험에만 노출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영아의 흥미를 이끌어내기보다는 어른이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된 것을 위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요.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일상 안에서의 기능적인 기술이 습득되지 않고, 습득된 기술도 다른 여러 상황에서 활용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의존성으로 인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하고,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을지라도 만약에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다시 시도하기보다 금방 의욕을 상실하게 되어 더욱더 의존성을 심화시킵니다.
조기개입 서비스는 모든 영아들의 주된 생활 공간인 가정에서 영아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영아에게 일상의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위와 같은 어려움들을 해소하면서 영아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행기능과 집안일
이후민 (서초아이발달센터 특수교사)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이 “아이의 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영아의 실행기능과 집안일에 관련된 연구를 소개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집안일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일과 속에서 아이가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자기생활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집안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일을 위해 상황/환경을 전환해야 하며, 지시를 기억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은 자기조절 및 목표 지향적인 행동과 관련된 인지 과정을 포괄하는 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① 활동의 목적과 정보를 기억하는 작동기억능력(working memory), ②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 ③ 활동 간 상황을 전환해서 집중하는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실행기능은 일반적으로 영아기에 발달하기 시작하고, 양육 및 문화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호주에서 실행된 한 연구(Tepper, D. L., Howell, T. J., & Bennett, P. C., 2022)를 통해 집안일과 실행기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13세 아이의 주양육자 207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실행기능과 집안일 참여정도에 대한 부모 보고형 설문을 조사했습니다. 설문지는 아이의 실행기능(24문항), 집안일을 돕는 정도(34문항),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척도(33문항)로 구성되었습니다. 설문 결과, 아이가 일과 중 스스로 할 수 있는 집안일, 가족과 함께 하는 집안일이 작동기억과 자기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아이가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은 실행기능 뿐만 아니라 대근육과 소근육 운동기술의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집안일을 알아볼까요?
(1) 스스로 할 수 있는 집안일: 스스로 양말 벗어서 세탁 바구니에 넣기, 스스로 간식 먹고 정리하기, 놀이 후 정리하기, 어린이집 가방을 항상 두는 곳에 두기 등
(2) 가족과 함께 하는 집안일: 식사 전 후에 식탁 닦기, 식탁에 식사도구 놓기, 식후 식사도구 싱크대에 넣기, 휴지통에 쓰레기 버리기, 가족과 함께 빨랫감 정리하기 등
이처럼 우리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집안일은 많습니다. 빨래를 정리할 때 아이의 양말을 스스로 찾게 하는 것처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집안일에 즐겁게 참여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문헌
Tepper, D. L., Howell, T. J., & Bennett, P. C. (2022). Executive functions and household chores: Does engagement in chores predict children's cognition?. Australian Occupational Therapy Journal.
끊임없이 움직이는 영유아의 주의집중력 돕기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가정에서나 어린이집에서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고, 소파나 테이블에 기어 올라가고, 장난감을 만지거나 꺼내서 여기 저기 두지만 오래가지고 놀지 않는 영유아들을 볼 수 있다. 이 아이들은 장난감을 잠시 보다가 던져 버리고, 쉽게 주변의 자극이나 사람, 물건들에 산만해져서 주의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 사람이나 사물에 집중할 때 아이의 학습기회는 많아지고 더 많은 발달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영향을 주는 요인
도울 방법을 알기위해서는 영유아의 주의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먼저 알아야 한다.
1. 환경 아이의 일상적인 주변 환경은 어떤가? / 다른 환경에서 아이가 다른 행동을 보이는가? 정돈되어 있는가/ 산만하고 어지럽혀져 있는가?, 규칙적인가/ 매일이 매일이 많이 다른가? 1:1 접촉이 많은가, 집단적 접촉이 많은가? 산만한 환경이나 일관성이 없는 환경에서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통제, 조절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2. 기질적/ 감각적 특성 아이가 가진 기질적 특성은 아이가 집중하여 노는 것에 영향을 준다. 너무 활동적이거나, 쉽게 포기하거나, 충동적, 변화에 민감한 성격, 까다로운 성격, 반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기질 등은 아동기질 (Infants and toddlers temperament test) 검사와 관찰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집중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자기조절을 하고 주의 집중을 하는데 감각적 어려움이 있는가? 강한 자극이나, 특정한 자극을 좋아하는지, 감각적으로 예민한지, 특정 자극 회피를 하는지, 감각 자극을 스스로 찾는 행동을 하는지, 등, 이런 점이 의심되는 경우, 감각프로파일( (Sensory Profile) 이나 감각조절능력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선별 (screen)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아동의 수면과 휴식, 신체적 활동, 시각/청각적 활동 (TV 시청, 타블렛, 핸드폰, 컴퓨터 사용, 음악청취), 등이 아동의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지? 자주 깨는지? 낮잠을 자는지, 낮에 낮잠대신 조용하게 지내는 시간이 있는지? 야외활동이나 신체적 활동(움직임이 많은 놀이)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TV/ 컴퓨터, 핸드폰이나 전자 놀이감을 가지고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아이의 몸은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더 산만하게 된다. 어떤 아이들의 경우, 충분한 신체 놀이나 움직임 뒤에 하는 활동들에 집중을 더 잘 한다.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 지나치게 노출된 아이두뇌는 이런 것에 길들여져 다른 생각을 요구하는 활동에 관심을 보이거나 집중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
4. 아이가 먹는 음식이나 복용하는 약물이 아동의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가? 음식 알러지가 있는 경우나, 아이에 따라 어떤 특정 약은 아이를 산만하게 하거나 쉽게 좌절하게 만들거나, 짜증나게 만들 수 있다. 아이가 특정 약이나 음식물을 먹었을 때 행동의 변화나 민감함, 배변이나 수면의 변화를 기록하면 도움이 된다.
5. 놀이과제나 학습과제가 아이의 발달 수준에 적절하지 못 한가? 새로운 움직임을 요구하는 활동이나 움직임 모방을 힘들어 하는가? 놀이감이 그 아이의 발달단계에 적절한가? (예, 12조각 퍼즐을 18개월 된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 아이가 하기 어렵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요구하면 아이는 관심을 잃거나, 좌절감을 느끼고, 이를 대처하는 행동으로 산만함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런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이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고 학습을 이끌어 낼 계획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가 된다.
개입 전략
좋은 질문자가 되라.
먼저 가족/ 어린이 집/유아원 교사가 우선적으로 하려고 하는 것,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보아야 한다. 최적의 교육자인 가족이나 양육자가 아이의 특성, 관심사, 발달에 적절한 활동이나 적절한 전략을 사용하게 하려면 그들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
부모/교사와 아이 간의 놀이나 상호작용을 관찰하라.
아이가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교사가 이를 통하여 집중시간을 늘리려고 해 본 것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아이와 어떤 것을 할 때 부모/교사가 즐기는지, 무엇을 같이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이런 활동들을 기초로 더 확장된 활동을 할 수 있다.
아동의 관심 활동을 함께하라.
부모/교사에게 아동이 좋아하는 활동을 같이하길 권한다. 운동이나 움직임이 많은 활동을 주고 받기식의 활동을 하여서 아이의 참여시간을 늘인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항상 양손에 작은 장난감 잡고 있는 것을 좋아하며, 아이처럼 장난감 잡고 부딪치며 노래하는 놀이를 한다.
기대치를 늘려서 집중시간을 늘린다.
아이가 과제나 활동을 끝내기 전에 한번 더 하게 도움을 준다. “한번 더”를 가르친다. 이때 쉽게 다시 하게 도움을 주거나 칭찬을 많이 해 준다. 또는 아이가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잠깐 돌아다니게 하고 난 뒤 다시 그 활동을 하게 이끌어 준다. 활동에 흥미를 주게 다른 것을 첨가하여도 좋다. (예, 블록에 자동차를 더해서 놀기)
아이가 덜 산만해지는 장소에서 논다.
하이 체어(High chair), 목욕탕, 공풀 (ball pit), 부모의 무릎, 부모 배 위에 눕거나, 식탁 밑, 큰 상자 안 등 움직임의 공간이 제한되거나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적은 곳에서 놀이를
하면 집중력을 늘릴 수 있다.
아이가 덜 산만해지는 장소에서 논다.
하이 체어(High chair), 목욕탕, 공풀 (ball pit), 부모의 무릎, 부모 배 위에 눕거나, 식탁 밑, 큰 상자 안 등 움직임의 공간이 제한되거나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적은 곳에서 놀이를
하면 집중력을 늘릴 수 있다.
참고자료
Radesky, J. S. & Christakis, D. A. (2016). Keeping children's attention: the problem with bells with whistles. JAMA Pediatrics, 170(2), 112-113.
Sosa, A. (2016). Association of the type of toy used during play with the quantity and quality of parent-infant communication. JAMA Pediatrics, 170(2), 132-137.
Choosing the Right Toys for the Right age cited from www.webmd.com/parenting/features/choosing-right-toys-age?page=2
스스로 노는 장난감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표현을 한다. 장난감이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장난감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는 것이다. 즐거움, 호기심, 문제해결력, 사물에 대한 인식, 상호작용이해, 상상력, 자기 효능감, 자기조절력,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해 및 발달, 긴장감 저하, 등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장난감이다. 인지, 정서, 운동 발달에 필요한 학습도구이다.
장난감이 스스로 많은 것을 하면 영아가 이런 발달을 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많은 장난감에 스위치가 장착되고, 스스로 말하고, 반짝이고, 노래하고, 움직이고 논다. 버튼만 누르면 장난감이 다 알아서 한다. 영아들이 이런 장난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게 된다. 인과관계, 즉, 버튼을 누르면 불빛, 소리, 노래나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런 간단한 인과 관계는 8개월 정도에 나타나는 발달이다. 특정한 것을 학습시키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장난감은 아이에게 지시를 한다. “빨간 버튼을 누르세요”. 인지학습이나 지시 따르기를 도와주기 위한 의도이다. 영아시기에 장난감의 기계음 지시가 일상생활안의 지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심스럽다. 사실 이런 학습은 양육자와 함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져야 개념형성이나 일반화될 수 있다. Tample 대학의 한 연구는 이런 장난감은 아이에게 수동적인 학습스타일을 익히게 하고, 독립적으로 노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번 글("전자 장난감은 영아기 언어의 질과 양적 발달을 저해한다")에서 밝혔듯이, 전자기기 장난감은 아이의 주의집중력을 저하시킨다. 얼른 보기엔 아이가 집중력이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 장난감에 집중하는 동안 두뇌 속에서는 반복된 같은 자극에 반응하는 뇌세포연결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뇌세포연결망 형성을 방해하게 된다. 다른 것에 집중하고 학습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지속적으로 소리나고 움직이는 자극을 찾게 되어, 책이나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
최근의 한 연구(Sosa, 2016)는 전자기기 장난감을 가지고 엄마와 영아가 같이 놀 때의 언어발달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엄마의 언어사용, 주고-받는 활동, 그리고 엄마의 반응적 행동 등, 언어발달을 촉진해 주는 활동이 전통적인 장난감(예, 블록, 책, 소꿉놀이, 컵쌓기 등)을 가지고 놀 때 보다 적었다. 부모가 같이 전자기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어도언어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전자기기 장난감 상자에 쓰여 진 선전문구는 영아의 인지, 운동, 언어 등의 발달을 돕는다고 유혹을 한다. Kaiser Foundation 연구는 대부분의 이런 상업적인 선전문구가 실제 연구로 입증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영아가 스스로 가지고 놀아야 되는 장난감이 감각통합기에 있는 영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스스로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조작하고, 시행착오를 하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비교하면서 장난감을 통한 두뇌발달이 일어난다. 다음 글에서는 전자기기 장난감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참고자료
Radesky, J. S. & Christakis, D. A. (2016). Keeping children's attention: the problem with bells with whistles. JAMA Pediatrics, 170(2), 112-113.
Sosa, A. (2016). Association of the type of toy used during play with the quantity and quality of parent-infant communication. JAMA Pediatrics, 170(2), 132-137.
Choosing the Right Toys for the Right age cited from www.webmd.com/parenting/features/choosing-right-toys-age?page=2
전자 장난감은 영아기 언어의 질과 양적 발달을 저해한다.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불빛이 나오고 노래나 말이 같이 나오는 전자 장난감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오거나 동물소리가 나오는 장난감, 손가락으로 쓸면 그림이 바뀌고 소리가 나는 스크린장난감, 펜으로 누르면 소리가 나는 오디오북 등 전자장난감이 대세이다.
어른들은 이런 장난감을 통해 아이가 말을 배우게 되고 그림을 인식하게 된다고 기대한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는 2돌이 되기 전의 아기에게는 이런 장난감이 오히려 발달을 늦춘다.
한 연구에서 10~16개월 사이의 영아와 부모간의 언어사용을 체크하였다.
전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와 전통적인 손으로 조작하는 장난감(예, 그림 있는 블록, 동물 농장, 그림책. 퍼즐, 등)이나 책을 읽을 때, 영아와 부모의 언어사용과 상호작용이 달랐다.
전자 장난감은 영아와 부모 모두가 사용하는 언어 수나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기회를 줄이게 된다.
또한 상호작용하고 집중하는 빈도수도 급격히 줄게 된다(미국소아학회지, 2015)
미국소아과협회에서는 전자 장난감의 소리와 빛의 자극은 영아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기두뇌는 직접 경험이 필요하다. 직접 손이나 신체를 통해 조작하고 그 결과를 느끼면서 두뇌 세포간의 기하급수적인 연결(시냅스)을 만든다.
반복된 같은 반응만을 하는 전자 장난감은 다양한 두뇌세포간의 연결을 만들지 못한다.
특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하는 어른과의 상호작용은 두뇌의 깊숙한 부분인 변연계의 발달을 촉진하여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성 발달을 이끈다.
참고자료
https://neurosciencenews.com/toys-language-neurodevelopment-3330/
전자 장난감은 영아기 언어의 질과 양적 발달을 저해한다. 더 읽기"
아기를 웃게 하면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다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웃음이 보약이라고 한다. 신체적 건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영아의 두뇌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가 웃기는 표정, 소리, 행동을 했을 때, 영아들이 소리 내어 웃고 다시 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엄마가 “까꿍”하고 문 뒤에서 얼굴을 내밀거나, 아빠가 강아지 흉내를 내면서 아이한테 다가갈 때 아이가 큰 소리를 내어 깔깔대고 웃는다. 이때 아이 두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올해 6월에 발표된 18개월 된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하였다. 아이가 웃을 때에 집중하고 새로운 과제를 배운다는 것이다. 부모 무릎에 앉아 있는 영아 앞 테이블에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장난감과 바로 앞에는 종이 갈퀴가 놓여졌다. 굳은 얼굴을 한 낯선 어른과 유머 있는 행동을 하여 아이를 웃게 한 어른이 갈퀴를 사용하여 장난감을 끌어 오는 것을 시범 보였다. 어른의 유머 있는 행동에 웃는 반응을 한 대부분의 영아가 집중하여 종이 갈퀴를 사용하여 장난감을 가지올 수 있었다. 다른 영아들은 도구를 사용하여 문제해결을 하는 이 과제에서 성공한 확률이 낮았다.
웃음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두뇌에 도파민과 엔돌핀을 나오게 만들고, 이는 기쁨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도파민은 기억을 돕고 미래에 이런 행동이 다시 일어나게 한다. 유모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두뇌의 해마영역의 기억 신경세포 연결을 쉽게 한다. 간단하다. 덜 스트레스 받고 많이 즐거워하면, 더 기억을 많이 하게 된다.
부모, 교사, 치료사는 발달지체 영아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영아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언제 웃는지, 어디에 관심 있는 지를 안다면 더 효과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영아는 같이 있어 즐겁고 웃게 만드는 어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영아가 성인처럼 앞으로의 발달과 보상을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견디고 스트레스를 참아가면서 학습하지는 않는다. 즐거움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면 두뇌의 긍정적인 신경연결을 많이 만들게 된다. 성취감와 자아감이 발달한다. 이는 향후 좀 어려워도 참고 더 큰 보상을 이해하면서 자기조절을 하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어른이 아이를 위해서 자주 크라운이 되어도 좋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
참고자료
Esseily, R., Rat-Fischer, L., Somogyi, E., O'Reagan, K. J. & Fagard, J. (2016). Humour production may enhance observational learning of a new tool-use action in 18-month-old infants. Cognition and Emotion, 30(4), 817-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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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분들께 드리는 선물
조금 특별한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의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떠한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가
그러면서도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우리의 일상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유아부터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특수교육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장애를 가진 자녀를 양육함과 동시에 활동가인 네 분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1장. 무대에는 거울이 없다
꿈고래어린이집 원장인 박현주 선생님은 부모님들과 함께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을 만들어 상담 및 자문, 부모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껴보세요.
2장. 초등학교, 설렘과 걱정 사이
부경희 선생님은 초등학교 특수학급과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20여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님들이 지니고 있는 고민이나 질문들, 특히 초등시기에 생각했으면 하는 점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3장.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한재희 선생님은 중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장애 학생만을 위한 특수교육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중고교 시기 뿐 아니라 먼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어린 아동들의 부모님들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4장. 오늘도 나뭇가지마다 리본을 묶는다
스물여섯 살 자폐성 장애 청년의 엄마인 김석주 선생님은 음악치료사이며 활동가입니다. 나의 길이 다른 사람에게도 최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서간 길에 이정표가 남겨져 있다면 뒤따라 가는 길은 좀 더 수월하겠지요.
꿈고래어린이집 원장님의 유튜브 영상에서 1장의 내용을 짧게 엿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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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놀이를 함께 하기
남보람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박사과정)
교사 : 별이랑 평소처럼 10분 동안 자유롭게 놀아보세요.
양육자 : 별이야~ 우리 같이 놀아볼까?
장면 1.
“별이야, 이거 가지고 놀까? 이거봐라~ 슝!”
아이는 눈길을 주지 않고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장면 2.
“우리 같이 책 볼까? 곰돌이 어디있나?”
아이의 손길이 움직이고, 엄마는 다시 한 번 이야기 합니다.
“이번엔 토끼 찾아볼까? 토끼 어디 있나? 토끼가 몇 마리 있을까요?”
장면 3.
블록통에 가지런히 담긴 블록을 쌓습니다.
“1층. 2층. 3층…… 빨강, 노랑, 파랑…”
양육자 : 선생님! 아직 10분 안되었나요? 아이고. 너무 힘드네요.
영아기 의사소통과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는 잘 놀아야 한다고 합니다. 치료/교육 기관에서 만나는 선생님들도 이 시기에는 놀이를 통해서 영아의 발달을 촉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책읽기 놀이도 해보고, 블록 쌓기 놀이, 그림 그리기 놀이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좋아하는 놀이도 별로 없고, 해줘도 잠깐 해보고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정말 이렇게 놀면 의사소통을 잘하게 되는 걸까요? 이상하게 선생님이랑 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다고 하고, 말도 따라했다고 하는데 왜. 집에서는 안되는 걸까요? 아무래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걸까요?
아이와 놀이하는 것이 어려운가요?
놀이는 무엇일까요? 놀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렇다할 합의된 정의가 없습니다. 마치 행복이란 무엇인가, 처럼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고 경험하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내리지 못하고 학자마다 매우 다양한 의견을 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정리해 보면, 놀이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해보면서 세상을 탐구하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시험하고 탐색하며 학습함으로써 신체·언어·인지·사회 정서적 측면의 발달을 해나갑니다.
물론 영아에게 발달지체 또는 장애가 있는 경우 낮은 수준의 놀이에 계속 머물거나 한 가지 놀이에만 집중하는 등 어려움으로 인해 특별한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도움에 앞서, 가정에서 어떻게 지원해주면 우리 아이가 진짜 잘 놀 수 있을까요?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
먼저, 우리는 ‘놀이’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어린시절 나의 동반자였던 놀이는 부모가 된 후 아주 멀고도 낯선 존재가 되었습니다. 놀 생각만 하면 ‘오늘은 또 뭘하고 놀아줘야 하나’ 한숨부터 나옵니다. 왜냐하면 아이와 놀이하는 것은 재미없고 힘든 일이니까요. 게다가 놀이를 하면서 뭔가를 가르쳐야겠다! 는 생각까지 하고 나니 놀이를 시작할 엄두조차 안납니다. 하지만 놀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무엇’을 ‘어떻게’하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놀이는 그저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우리 아이도 놀이를 하나요? 네 그럼요, 물론입니다. 손목에 감아둔 딸랑이를 엉겁결에 한 번 휘두르다가 딸랑! 소리를 듣고 눈빛이 반짝!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어느순간 엄마가 딸랑이를 감아주려고 하기만해도 눈빛이 반짝입니다. 그 반짝이는 눈빛은 “엇 저거 전에 해봤던건데! 저거 엄청재밌어! 흔들면 막 소리나!”라는 뜻이겠죠? 이게 바로 놀이입니다. 모든 아이는 자신의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 세상을 탐구하고 알아갑니다. 아무것도 없이 기어가라, 하면 기어가나요? 저기 재미있는 딸랑이를 향해 기어가는 것, 그 또한 놀이입니다. 저 아이는 놀잇감을 줄세워놓기만 하고 놀지는 않네. 아니요, 놀잇감을 배열하는 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하루종일 “이(거) 뭐야?”만 외치는 우리 아이, 놀이입니다. 얼마나 재밌어요. 이거 뭐야만 외치면 새로운 이름들이 쏟아지는데요. 누워서 눈앞에 대고 손장난만 하는 우리 아이, 놀이입니다. 내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끼고, 내 손이 움직일 때마다 들어오는 빛이 시시때때로 변하는것을 보면 짜릿하거든요.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우리 아이도 하루 종일 놀이를 하고 있는 것 맞죠? 아이들에게 놀이는 삶 그 자체이고. 숨쉬듯 하는게 놀이랍니다.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할 때마다 아, 네가 정말 잘 자라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대로 놀이 속에서 자라갑니다.
함께 즐겁게 놀기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말고 놀이에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더 있습니다. 바로 ‘함께’하는 것입니다. 소꿉놀이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면 맛있게 먹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공이 떼굴떼굴 굴러가면 받아서 다시 돌려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블록으로 높이 성을 쌓았을 때 자랑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놀이하는 양육자의 마음가짐은 ‘심심한데 정말 잘됐다! 나랑 놀아줘!” 하는 것입니다. ‘지겨워죽겠지만 내가 놀아주겠다’는 태도는 아이가 당연히 눈치챕니다. ‘같이 놀고싶다’는 진심이 통해야 함께 놀이할 수 있습니다. 내가 너무 심심해서 놀이친구를 찾은거라면 당연히 아이가 하는대로, 하자는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놀이 방법을 알려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어떤 놀이를 하든 아이의 놀이를 따라하고, 우리 아이가 아주 말을 잘했다면 했을 법한 말을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기차를 줄지어 세워두면 양육자도 그 옆에 똑같이 기차를 줄지어 세우면서 “칙칙폭폭 기차가 출발합니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다른 놀이로 옮겨가면 또 따라 갑니다. 내가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지 말고 아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세상을 배워갈 때마다 옆에서 함께 즐거워하면 됩니다.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을 함께 하기
정리하자면, 우리가 해야 할 진짜 놀이는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말고 아이만 따라가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기쁨 속에서 성장하기 바란다면 하루에 최소 15분은 아이와 진짜 놀이를 함께해야 합니다. 아이는 진짜 놀이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하루 15분 놀이는 아주 짧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15분 놀이의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거창한 놀잇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정말정말 같이 놀고싶은’ 마음으로,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아동 발달은 민감기(sensitive periods) 동안의 경험의 폭과 질에 달렸다 – 영유아 조기발달을 돕는 방법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하버드대학 아동발달센터는 영유아의 조기 발달을 도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3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이는 현장 실천가나 정책결정자들이 조기 발달 프로그램을 디자인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원리이기도 하다.

이상의 3가지 원리는 아동의 발달을 돕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현장 실천가 및 정책결정자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 원리다.
요구에 신속히 반응하고 지지한다.
아동 보육을 담당하는 어른이 아동의 요구에 신속히 반응하고 지지할 때 이것은 아동의 건강한 뇌 발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심한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아동의 요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에 신속히 반응하는 반응적 관계(responsive relationships)의 형성은 집을 건축할 때 집터를 튼튼히 하는 것과 같다. 또한 이런 관계는 아동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앞에서 소개한 ‘서브와 리턴(serve and return)’이 있다. 이를 잘 실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아동 보호자에게 서브와 리턴에 대한 교육과 코칭이 필요하다.
핵심 스킬(skills)을 연마한다.
여기서의 핵심 스킬은 생활하고, 일하며, 관계를 맺는 기술 등을 다 포괄한다. 집중해서 주의를 기울일 일과 기울이지 않을 일을 구분하고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는 것,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충동적 행동을 자제하기도 포함된다. 이러한 삶의 기술은 하루아침에 갖춰지지 않는다. 꾸준한 연습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기술을 갖추는 데에는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 및 자기조절 능력(self-regulation skills)의 향상이 꼭 필요하다.
(1) 집행기능의 향상
뇌의 집행기능은 수많은 항공기의 이착륙을 통제하는 공항의 관제탑과 같은 기능이다. 집행기능을 구성하는 요소와 이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 ‘ 학습은 항상 의식적인 처리와 무의식적인 처리, 둘 다를 수반한다.’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또한 하버드대학 아동발달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유아~청소년기 아동을 위한 집행기능의 강화와 연습(Enhancing and Practicing Executive Function Skills with Children from Infancy to Adolescence)’이라는 제목의 사이트 내용17을 참고하면 연령별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다.
(2) 자기조절 능력의 향상
뇌의 집행기능은 수많은 항공기의 이착륙을 통제하는 공항의 관제탑과 같은 기능이다. 집행기능을 구성하는 요소와 이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 ‘ 학습은 항상 의식적인 처리와 무의식적인 처리, 둘 다를 수반한다.’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또한 하버드대학 아동발달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유아~청소년기 아동을 위한 집행기능의 강화와 연습(Enhancing and Practicing Executive Function Skills with Children from Infancy to Adolescence)’이라는 제목의 사이트 내용17을 참고하면 연령별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아동의 감정조절 능력의 발달은 언제까지 가능한가? 태생적으로 이를 잘 배우는 아동이 있고 그렇지 않은 아동이 있기는 하지만, 이 감정조절 능력의 민감기는 2세 정도로 매우 빠르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난다고 해서 감정 조절 능력을 배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민감기 때보다 학습이 어렵고 느릴 뿐이다.
아동의 발달에는 유전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하지만 동시에 환경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한다. 감정조절 능력의 발달은 흔히 집짓기에 비유된다. 집의 향(向)과 기본 형태를 결정하는 설계도(청사진)는 아동의 성장에서 유전적 요인에 비유할 수 있고, 집의 분위기와 특성을 결정짓는 건축 자재와 실내 장식은 환경적 요인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감정조절 능력의 발달과 집짓기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집짓기의 경우 리모델링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감정조절 능력은 2세를 전후한 민감기 동안 발달시켜 주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개선이 느리고 힘들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집 건축의 초기 즉 민감기가 지나기 전에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하면서 어른들이 발달을 도와야 한다. 물론 그 시기를 놓쳤다 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민감기가 지난 후에도 20대 중반 기회의 창이 거의 다 닫히기 전까지는 감정조절 능력의 향상은 느리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감정조절을 부모나 교사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가? 아동의 감정조절 능력을 키워주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나 교사가 모델이 되어 직접 보여주는 일이다. 많은 어른들은 흔히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아동들에게 가르치려 든다. 학교에서 인성교육 혹은 사회성·감성 교육 시간에 아동의 변화를 목표로 감정 조절 활동을 하는데 이것도 도움은 되지만 한계가 있다. 이는 좋은 어른 모델이 없는 아동을 대상으로 보완적이고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아동에게 감정조절 능력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나 교사가 좋은 모델이 되어 주는 일이다. 아동의 감정조절은 어른(부모와 교사)의 감정조절로부터 배운다. 부모가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고함을 치고 자기감정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아동도 그대로 따라 한다. 긴급 상황에서 부모가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면 자녀도 그렇게 하는 것을 배운다. 부모나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아동들도 조절장애(dysregulation)를 겪을 수 있다.
아동이 감정조절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 스스로 더 나은 감정조절 전략을 배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
• 긍정적 감정과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는 것의 모델이 된다.
• 아동을 긍정적 환경에 노출시키고 자기조절을 잘 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모는 아동의 요구에 신속히 반응하고 수용적인 양육을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아동과 자신의 감정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감정적 표현(emotional expressions) 중 특히 부정적인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아동은 감정 조절을 제대로 배울 수 없다. 부정적 감정이라고 해서 억누르게만 해서는 안 된다. 이에 이름을 붙여 표현하게 하고 공감을 해주면서 감정을 가라앉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아동이 감정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벌을 주면 아동은 더 화나고 짜증을 내게 된다. 이때 감정을 담당하는 하위뇌(downstairs brain)가 대들어 싸우거나 회피하는(fight or flight) 반응을 하게 만든다. 징벌하거나 제재 일변도의 양육은 아동이 감정조절을 배우는데 역효과를 가져온다. 또 아동의 부정적 감정 표출을 못 본 채 하면 저절로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감정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부모가 그런 감정 표출을 무시하거나 이의 해결을 돕기 위해 반응하지 않으면 아동은 그런 감정의 조절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아동의 감정조절 능력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부모는 다음과 같은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 아동의 정서적 필요(emotional needs)를 읽고 이를 따뜻하게 수용적으로 신속히 반응해준다.
• 감정에 대해 말한다(예: 네가 슬프구나, 화가 났구나!).
• 아동의 부정적 감정(negative feelings)을 존중하고 공감하여 따뜻하게 수용하고 신속히 반응해준다.
• 인내심을 발휘한다.
• 아동의 부정적 감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이를 무시하거나 징벌하지 않는다.
아동의 감정조절 능력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부모는 다음과 같은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감정조절과 관련해서 가정의 분위기(climate)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 부모 사이, 형제자매 사이 정서적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수용적이면 아동도 수용적이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가 부정적이거나 강압적이면 아동 역시 함부로 반응하거나 불안감에 빠질 수 있다.
가정의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부모는 다음과 같은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 긍정적 감정을 꾸밈없이 진실되게 표현한다.
• 부부간의 갈등이나 가족 내 부정적인 성격 등이 심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다.
•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와 형제자매 간의 관계 향상에 힘쓴다.
한편 학령기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는 사회적·정서적 학습(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 프로그램이 세계적 표준으로 통용될 만큼 그 내용이 우수하다. 초등학생을 위한 사회성·감성 프로그램 「마음트리」(성진아 지음)를 추천드린다. 저자의 강의 요청도 가능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줄인다.
지나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아동의 뇌 발달에 심각한 저해를 초래한다. 아동의 스트레스 조절과 극복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뇌가 언제 어떻게 스트레스에 반응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 ‘<원리 20> 학습은 도전(challenge)과 기대에 의해 강화되고 위협(threat), 학습된 무력감, 스트레스에 의해 억제된다.’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한편 극심한 빈곤, 방치, 학대, 엄마의 우울증 등과 같은 만성적이고 극히 유해한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부모가 예방과 치료법을 먼저 익히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필요가 필요하다.
이상의 내용은 영유아의 발달을 돕기 위한 내용이지만 실은 아동청소년들의 발달을 돕기 위한 방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경우 민감기는 지났지만 뇌는 평생 동안 변할 수 있는 능력인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뇌의 변화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다만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뿐이다. 그러나 경험이 극적인 것일수록 짧은 시간에도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기에는 자기를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self-care)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요가나 명상과 같은 마음챙김(mindfulness), 그리고 충분한 수면, 음악 감상 등과 같은 것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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