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답변 : 김정훈(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

​질문 : 아이가 24개월인데 약시라고 해서 가림치료를 시작하게 됬거든요? 아이가 너무 싫어해가지고 하지 못하고 있고요, 그리고 안경도 처방 받았는데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싫어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생각도 들고 해서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왜냐면 그 약시라는 것은 아이가 시 기능이 발달하는 과정중에 어떠한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어떤 원인이 되었든 간에 시 기능 발달에 방해를 받아서 시력발달에 차이가 있는 것을 저희가 약시라고 부르는데요, 약시가 있을 때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처음부터 시력에 차이가 난다고 약시라고 하면 안되고, 혹시라도 시력과 관련될 수 있는 눈에 구조적인 이상은 없는지, 또는 뇌의 기능에 문제는 없는지, 이런 것들이 이제 배제된 상태에서 정말로 이제 시력발달의 차이가 단순히 '구조적인 문제 없이 생긴거다'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해야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아이의 시력에 가장 영향을 주는게 굴절이상이라고 해서 흔히 말하는 근시, 원시, 난시 이런 것이거든요? 그래서 근시, 원시, 난시에 대한 검사를 해서 거기에 맞춰서 안경 처방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첫번째 입니다. 그리고 안경처방을 해서 안경을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력발달의 차이가 해결이 되지 않을 때 보통 그럴때 '약시'라고 이야기 하면서 저희가 필요한 경우에 가림치료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치료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아마 안과에서 제안을 해서 하고 계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지 않고도 좋아질 방법이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면 24개월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24개월의 아이가 엄마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안경도 아주 잘 끼고, 가림치료를 하는 아이는 제 주변에서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각해보면 어린아이들 머리핀 하나 꽃아도 머리핀도 다 치워버리는 것처럼 안경이라는 자체가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안경의 도수가 꼭 안맞어서가 아니라 뭘 걸치는 자체가 싫어서 그런 것일 수 있으니까 처음 조금 힘든 시간이 있더라도, 엄마랑 조금 실갱이를 하더라도 안경 끼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원시, 난시 안경같은 경우는 처음 껴줬을때 잘끼는 아이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끼우는 것에 3~4주는 정말 고생하시거든요. 끼웠다, 벗었다 그렇게 끼우면 되고, 두번째 가림치료는 모든 엄마들, 약시 치료하는 모든 엄마들의 숙제인데 24개월 정도되면 아이들이 엄마가 붙여주면 떼쓰거나 구석으로가서 탁 떼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역시 이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하고 실랑이를 어쩔수 없이 하는 수밖에 없고요, 두가지 중에 하나라도 꼭 해야한다 한다면 일단 안경끼우는 것부터 시작하는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론 가림 치료를 안해도 된다는 뜻은 아닌데, 가림치료는 해야되고요.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소위 말해서, 이렇게 힘든 방법이 아니고 쉬운 방법이 있으면 좋은데 현재는 그런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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