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 이주현 아이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보통 우울증 치료를 할 때, 보통 2달 정도 치료를 하면 많은 증상이 호전이 됩니다.
잠도 좀 잘 자게 되고, 기운도 조금 더 나고, 표정도 더 밝아지게 되는데 처음 2달 정도 치료기간을 급성기 치료라고 보통 부릅니다.
이 이야기는 진료실에서 사실 여러번 반복을 하는데, 이 이야기를 잘 귀담에 듣지 않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올 때 마음 다르다는 것처럼 2달 정도 증상이 완화가 되면 부모님들께서 '이건 의지로 고쳐야지 자꾸 약에 의존하면 안된다'
잘못 생각하셔서 본인 스스로 병원에 안오시게 되는데 반드시 2달 정도의 급성기 치료를 끝내고 증상이 좋아졌다 할 지라도, 반드시 4~6개월 정도 지속기 치료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연구에 따른 권고인데요.
실제로 급성기 치료를 해서 증상이 완화되고 약을 끊은 경우에는 1년 내에 재발할 확률이 70%정도 됩니다.
근데 증상이 호전된 후 4~6개월동안 지속기 치료를 하면 1년내에 재발할 확률이 30%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물론, 마지막 30%정도는 본인이 상담을 통해서 자기자신의 마음을 살펴 본다던가 주변 사람들이 지지를 해 준다던가 취미생활을 한다던가 운동을 한다던가, 종교생활을 한다던가 이런 것들로 채워야지 메울 수 있겠지만, 꼭 담당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를 한 후에 선생님이 이제 그만 치료하셔도 좋겠다라고 할 때까지는 치료를 이어가시는게 좋고 약 1년정도 치료기간을 생각하시면 되니까요.

약을 쓰는 것은 약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그 약이 뇌를 더 잘 보존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고 뇌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까
의사들이 의존성이 있을 수 있는 수면제를 치료 초반에 잠깐 쓰지만 항우울제는 의존성이 있는 약이 아닙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시고 치료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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