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식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또다른 관점

남용현 (재활의학과 전문의)

생의학적 관점에서의 접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생 현황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2013년 개정된 DSM-5에 따르면 사회적 의사소통기술의 결함및 행동 관심 활동의 반복적 상동적 양상이 특징인 아동발달기에 나타나는 발달장애입니다. 그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중이며 2011년 한국의 특정지역 에서 조사한 결과는2.64%입니다. 원인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주로 유전적인 경향에 대해서입니다. 유전적 경향이 강한 영향을 미치지만 반드시 유전적인 면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일란성 쌍둥이 경우에도 자폐 발생 빈도가 100%로 일치하지 않고 자폐의 유병율은 아주 가파르게 증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유전자라도 그 발현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는 후성유전학적 특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자폐뿐 아니라  ADHD등의 기타 뇌기능, 발달문제도 증가추세입니다. 이 모두 뇌의 신경생물학적 이상입니다. 자폐아동이 보이는 양상은 매우 개별적입니다.

생물학적 요인 측면을 강조한 책들

부모교육을 준비하며 요즘에 읽은 책과 논문들에서 자폐의 여러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유전이외의 각기 다른 생물학적 요인이 있는 것들을 읽게 되어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들은 학자들이 쓴것도 있고1) 자폐 손녀를 키운 신경정신과 의사의 저서와2) 자폐인 딸을 치료한 소아과 의사3), 또 자폐 자녀를 회복시켰다고 공언하는 자연치유 의사(한국에서는 이 학위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그냥 자연치유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가4) 쓴 부모교육서도 있습니다.

산화스트레스의 영향

여기서 자폐의 원인에 대한 논의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치료에 대해 ABA를 가장 근거있는 치료라고 배웠지만 그 이전에 먼저 아동의 전체적인 생의학적 상태를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폐행동이외에 아동이 겪고있는 의학적 문제를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신체적인 고통이나 문제들을 등한시하면서 교육이나 훈련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여러 생의학적인 특성이 자폐의 원인으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자폐아의 고유특성에 해당되는지는 정설이  없지만 많은 동물실험에서는 해당하는 요인을 발생시켰을 때 자폐와 똑같은 행동양상의 발생을 보고하는 논문들을 많이 있어 소위 회복이 가능한 어떤 형태의 자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뇌발달기에 발병하며 그 원인이 매우 다층적이고 그 결과 보이는 형태도 매우” heterogenous(균질하지 않음)”하므로 보이는 양상도 핵심증상 이외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입니다. 일단 유전적으로 관련이 확실하다고 하는 유전자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중입니다. 대부분 신경세포의 발달과 이동, 신경세포간의 연결 즉 시냅스 형성 그리고 신경전달물질의 전달과 관련되는 유전자 들인데 앞선 언급과 같이 유전자들만으로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발생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 취약성 유무를 떠나 자폐발생의 기전으로 의심되는 것은 산화스트레스이며 다양한 독소에의 노출, 산전 엄마의 스트레스및 감염, 미토콘드리아 기능저하, 해독능력의 감소등이 이와 관련된다고 합니다.

장내세균과 뇌의 관련성

영유아시기 자폐 진단을 받은 부모님들의 30- 40%는 아이가  정상발달 하다가 퇴행한 아주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경과를 보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된 뇌간의 병리소견은 중요합니다. 뇌에는 뇌-혈류장벽(brain-blood barrier:BBB)이 발달하여 우리 뇌가 보호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뇌간주위에 이 BBB가 완전치 않은 부위(CVO:circumferential ventricular organ)가 존재하고 있어 감염이나 독소에 취약하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뇌간의 병리는 자율신경계 조절과도 연관이 많습니다. 뇌염증 또한  주의해볼 기전으로 우리가 흔히 염증이라고 생각하는 뇌염같은 것이 아니라 자가 면역상태와 같이 일반적이지 않은 과도한 공격으로 오히려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말하자면 뇌면역상태의 이상인 셈입니다.요즘 가장 많은 연구결과의 논문이 나오는 부분은 장내세균과 뇌에 대한 관련성입니다. 자폐스펙트럼 아동들의 많은 수가  소화기계에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소화기계 문제가 악화되면서 정상발달 중에 퇴행하였다거나  또는 그 증상이 좋아지면서 자폐 증상도 호전되었다는 보고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폐는 동일한 장애의 범주가 아니며 그 하위 분류가 필요한 장애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자폐와 관련된 연구의 변화와 검증

200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스펙트럼장애란 책은(양문봉 저)는 매우 두꺼운 책으로 그당시까지의 자폐스펙트럼을 다루는 매우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책의 후반부에 그 당시 미국에서 행해져온 여러 대체 보완 요법들을 간단히 소개정도가 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는 더 자세히 그 근거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는 대규모 연구들은 없지만 소규모 임상 결과들은 매우 뚜렷합니다. 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핵심 증상들에는 매우 다양한 하부 그룹이 있을 것이므로 동일한 요인 검증을 적용하는 연구 결과들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발달에 문제가 있을 때 기존에 하던 검사들이 모두 정상 범위에 있다고 하여서 이 아동의 모든  생의학적 지표가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개별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개체의 완전한 건강에 필요 할만큼 확실히 정상 범위란 무엇인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의학적으로 진단을 내리는 어떤 컷 오프 범위를 벗어나 있을 때  발달의 문제가 없을 때에는 이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발달에 문제가 있을 때는 정상범주 안이라도 컷오프에 근접한 수준의 저하는 의미를 둘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토콘드리아 병증이란 것과는 별개로 정도의 차이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의학적으로 배우고 치료해온 과정은 정상적 검사소견이라면 더이상의 이유를 알 수도 없고 치료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비정상 소견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도서

1) Chauhan, A., Chauhan, V., & Brown, T.(2009). Ausism: Oxidative Stress, Inflammation, and Immune Abnormality. Boca Raton.
2) McCandless, J. (2016). 의료에서 찾은 희망(정영선 역). 파주:바람서적. (원서출판 2009).
3) Buckley, J. A. (201). 자폐증의 해독치료(서경란 역). 서울:시그마프레스. (원서출판 2010).
4)Doherty, S. (2020). Autism Recovery: A  Manual for Par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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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웃게 하면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다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웃음이 보약이라고 한다. 신체적 건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영아의 두뇌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가 웃기는 표정, 소리, 행동을 했을 때, 영아들이 소리 내어 웃고 다시 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엄마가 “까꿍”하고 문 뒤에서 얼굴을 내밀거나, 아빠가 강아지 흉내를 내면서 아이한테 다가갈 때 아이가 큰 소리를 내어 깔깔대고 웃는다. 이때 아이 두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올해 6월에 발표된 18개월 된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하였다. 아이가 웃을 때에 집중하고 새로운 과제를 배운다는 것이다. 부모 무릎에 앉아 있는 영아 앞 테이블에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장난감과 바로 앞에는 종이 갈퀴가 놓여졌다. 굳은 얼굴을 한 낯선 어른과 유머 있는 행동을 하여 아이를 웃게 한 어른이 갈퀴를 사용하여 장난감을 끌어 오는 것을 시범 보였다. 어른의 유머 있는 행동에 웃는 반응을 한 대부분의 영아가 집중하여 종이 갈퀴를 사용하여 장난감을 가지올 수 있었다. 다른 영아들은 도구를 사용하여 문제해결을 하는 이 과제에서 성공한 확률이 낮았다.
웃음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두뇌에 도파민과 엔돌핀을 나오게 만들고, 이는 기쁨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도파민은 기억을 돕고 미래에 이런 행동이 다시 일어나게 한다. 유모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두뇌의 해마영역의 기억 신경세포 연결을 쉽게 한다. 간단하다. 덜 스트레스 받고 많이 즐거워하면, 더 기억을 많이 하게 된다.
부모, 교사, 치료사는 발달지체 영아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영아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언제 웃는지, 어디에 관심 있는 지를 안다면 더 효과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영아는 같이 있어 즐겁고 웃게 만드는 어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영아가 성인처럼 앞으로의 발달과 보상을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견디고 스트레스를 참아가면서 학습하지는 않는다. 즐거움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면 두뇌의 긍정적인 신경연결을 많이 만들게 된다. 성취감와 자아감이 발달한다. 이는 향후 좀 어려워도 참고 더 큰 보상을 이해하면서 자기조절을 하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어른이 아이를 위해서 자주 크라운이 되어도 좋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

참고자료

Esseily, R., Rat-Fischer, L., Somogyi, E., O'Reagan, K. J. & Fagard, J. (2016). Humour production may enhance observational learning of a new tool-use action in 18-month-old infants. Cognition and Emotion, 30(4), 817-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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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분유

김희섭 (동국대병원 소아과)

미숙아 분유 어떻게 먹여야 할까

미숙아 분유는 소화기능이 성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미숙아가 섭취하고 소화시키기 좋게 당과 지질 등의 성분을 조절하고 유기질, 비타민, 단백의 함유량이 일반 분유보다 많이 있습니다. 칼로리도 일반 분유가 66이라면 70 정도로 더 높습니다. 언제까지 미숙아 분유를 먹이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먹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고 몸무게가 하루에 20그램 미만으로 증가하면 미숙아 분유를 먹입니다. 아기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제가 오랜 기간 소아과 의사를 하면서 많은 미숙아들을 보아 왔는데, 이때 미숙아 분유에서 일반 분유로 바꾸는 기준은 몸무게가 2키로그램이 넘는 것입니다. 즉, 몸무게가 2키로그램이 넘으면 일반분유로 바꾸고 있습니다. 미숙아인 아기도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영양적인 면에서 문제가 된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기준이 되는 정확한 시기를 지키지 않는다 해도 대부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양적인 측면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미숙아들은 임신기간이 28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들입니다. 이 아기들의 경우에는 아직 소화기관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소화기능에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 출생 후 몇 주간 거의 모든 미숙아에서 나타나는데 퇴원 전에 해결이 대부분 되기 때문에, 퇴원한 후 가정에서 소화기능의 문제를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단 호흡기(기관지 이형성증 등), 심장 등에 문제가 있으면 소화기능에도 영향을 주는데 병원에서 관리에 대한 내용을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아기들은 자기가 먹어야 할 양을 자기가 결정한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기가 먹지 못하는데, 너무 무리해서 많은 양을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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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김희섭 (동국대병원 소아과)

이른둥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

이른둥이 치료와 관리 중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RDS)에 대해 설명하고,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치료과정의 문제점을 알아봅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RDS)이란?

신생아에서 오는 호흡 곤란 증후군(RDS)는 폐를 지속적으로 확장 시켜주는 물질인 폐 표면 활성제(surfactant)가 부족하여 폐에 공기가 차지 못하고 환기가 되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미숙아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가장 흔한 미숙아의 사망원인이었으나 표면활성제(surfactant)가 생산 가능하게 되어 치료에 사용함으로써 이로 인한 사망률은 줄어드는 반면 미숙아 생존율이 호전되면서 신생아 치료와 관리에 다양한 문제가 새로 발생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RDS에 대한 설명과 이로 인해 다양한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간략하게 적어보기로 한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발생

RDS는 임신 나이가 적을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는데 28주 미만에서 60-80%, 32-36주에서 15-30%, 37주 이후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데 1% 정도에서 온다. 미숙아 외에도 당뇨 임신부, 다태아, 신생아 가사, 과거 RDS 출산력, 분만 진행 전의 제왕절개술에서 위험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산전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임신부, 조기 양막 파수, 임신부의 고혈압, 부당 경량아(매우 작게 태어난 신생아) 등에서는 발생빈도가 줄어든다. RDS에서 호흡곤란이 오는 원인은 표면활성제 부족으로 무기폐(공기가 폐에 차지 못하는 상황)가 되어 폐포에서 공기 교환 부족으로 저산소증, 고탄산혈증 등이 발생하고 장기에 적절한 양의 산소가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러 장기에 이상과 손상이 올 수 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영향

RDS 환자의 증상은 출생 즉시 또는 수분 이내부터 나타나는데 조산아일수록 더 일찍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미숙아의 분만은 출생 시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에서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는 심폐소생술 팀이 있는 병원에서 분만을 하여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저산소증으로 인한 위험 가능성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하루 이상 지나서 서서히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만삭아에 가까울수록 이러한 경우가 많아진다. 진단은 임상적 호흡 증상과 X-ray 사진 등으로 할 수 있다. 치료는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적절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우선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로 체온 유지. 혈압 유지, 수액 치료, 호흡 보조 등이 있다. 폐가 펴져 있지 않아 산소 공급으로 호전이 되지 않으면 인공호흡기를 통해 적절한 압력으로 폐포를 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인공호흡기는 압력을 통해 폐를 펴는 것으로 물리적인 힘이 기관지에 가해져서 기관지 손상을 초래한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치료

호흡기 제작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kg 미만의 초극소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져 인공호흡기로 인한 폐손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표면활성제가 인공적으로 제조가 되면서 표면활성제 보충 요법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는 표면활성제를 인공호흡기 치료를 위해 기도에 삽관된 관을 통해 폐에 직접 투입하여 허탈된 폐포를 펴지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작은 미숙아에서 예방적 사용에도 보험이 적용되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산전 스테로이드, 출생 후 폐 표면활성제 사용, 기계 환기 등으로 미숙아의 생존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합병증

1kg 이하의 초극소 미숙아의 생존율이 호전되면서 다양한 합병증과 뇌의 손상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기 위해 기관지 삽관을 하면 이로 인해 폐외 공기 누출(기흉)이 발생하는데 초극소 미숙아의 경우 생명이 위험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 외에 물리적인 기관지 손상에 의해 성문하 협착, 출혈, 콧구멍 손상, 관에 의한 기관지 손상 등이 올 수 있다. 폐 출혈은 주로 1.5kg 미만 극소 미숙아에서 오는데 출혈 정도에 따라 호흡곤란이 심해져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동맥관 열림증은 태아의 산소 공급은 산모로부터 받기 때문에 동맥관으로 혈류가 폐를 통과하지 않고 동맥관으로 지나가나 생후에도 지속적으로 닫히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로 미숙아에서 흔히 있다. 약물 등을 사용하나 지속시 필요에 따라 동맥관을 묶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미숙아 망막증은 임신 나이가 적을수록 빈도가 높아지는데 심한 경우 실명을 하기도 한다. 안과에서 심한 망막증은 광응요법, 약물주입 등 치료를 한다. 최근 1kg 미만의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져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관지 이형성증(BPD)이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오래하면 기관지 손상이 생기면서 폐포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생기는데 가능한 산소, 인공호흡기 치료 기간 단축 등 시도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방법은 없다.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예방

RD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숙아 출산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임신 나이 34주 이전에 산전 스테로이드를 산모에 투여하여 RDS의 발생과 심한 정도를 줄이는 치료를 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1990년대에서는 심한 RDS가 흔히 발생하였으나, 2000년 이후로는 감소한 경향이 있다. 필자는 30년 넘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많은 미숙아 치료를 하면서 한 생명이 태어나서 힘들고 험난한 치료과정을 거쳐 다시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경험해 오고 있다. 미숙아는 출생의 힘든 과정만이 아니라 출생 후 치료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생존하는 두 번째 출생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 번째 과정은 퇴원 후 합병증에 대한 치료와 정상 발달을 위한 의학과 가족 그리고 발달 전문가와 함께 하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종합 예술이다. 이 과정을 가장 합리적으로 하는 길을 보호자와 함께 도와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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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청력검사가 자폐를 발견할 수도 있다.

마이애미 대학교

2020년 11월 12일

연구자들은 청각 문제를 감지하기 위해 신생아에게 제공되는 ABR 청력검사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위험이 있는 아기를 식별하는 데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

수년 동안 연구자들은 자폐증 성인 및 아동의 청각 및 기타 감각 시스템이 자폐증이 없는 성인 및 아동과 다르다는 것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알고 있다.
마이애미 대학과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전 세계 수백만명의 신생아에게 시행되는 표준 청력검사에 대한 반응을 탐색해왔다. 이들은 이제 신생아기에 자폐증의 조기지표를 발견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이를 모색하고 있다.
Autism Research 저널에 게재 된 이 연구결과는 앞으로의 추가 연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표준 청력검사를 사용하여 자폐 위험이 높은 신생아를 더 잘 식별 할 수 있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검사가 이미 신생아의 청력 상실을 선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검사는 청각뇌간반응(ABR:Auditory Brainstem Response)을 측정하여 아기의 내이와 뇌가 소리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측정한다.
“우리는 임상의들에게 아기의 자폐증 결정도구로 ABR 검사를 사용하라고 말하는 시점에 있지 않다.”라고 연구 공동 저자인 엘리자베스 심슨(Elizabeth Simpson) 부교수는 말했다. 그녀는 마이애미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영아의 사회 인지 발달 이해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연구가 ABR 검사가 출생 시 정확한 자폐증 감지를 위한 한 방법으로 사용될 가망성이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생물의학 정보학과 연구원인 오렌 미론(Oren Miron)은 “개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유아 발달 초기에 자폐증을 진단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진단 단서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추가 도구는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ABR 검사를 통해 청각장애 검사를 받은 플로리다주 영아의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실시되는 이 검사는 두피에 부착 된 전극에 의해 전달되는 소리에 노출 된 아기의 청각신경 활동을 컴퓨터로 기록한다. 검사 소리는 매우 약하며 신생아가 자는 동안 수행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난 아기의 거의 14만 건의 청각녹음을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발달장애 아동이 등록된 플로리다 교육청의 기록과 대조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나중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신생아가 ABR 검사 중에 소리에 대한 뇌 반응이 느리다는 것을 발견했다.
Simpson교수는 "자폐증 아동의 교육청 기록에서 사용한 데이터 세트 내에서 ABR 선별검사에서 일치시킬 수 있는 수를 확인했다."라고 했다. "우리는 신생아 일 때 ABR 검사를 받았으며 유아기까지 자폐증 진단을 받은 321명의 아동을 찾았다."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자들이 ABR 선별검사에 추가적인 것들을 첨가하기를 기대하며, 이는 의사가 신생아의 청력 및 자폐 위험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 장애 및 영아돌연사증후군과 같은 잠재적인 다른 발달 문제를 이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아동들이 소리를 처리하는 방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아동의 청력이 정상이더라도 여전히 다르게 처리 될 수 있다."라고 Simpson교수는 덧붙였다. “ABR 검사를 사용하여 위험군 아기를 식별하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하면, 위험군일 수 있는 아기를 표시할 수 있다.”
출처:
마이에미 대학교
https://neurosciencenews.com/hearing-test-autism-17269/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ur.2422
Neuroscience News에 실린 내용

원문:
Autism Research/Early view에 있으며 2020년 11월 2일에 게재
Miron, O, Delgado, R. E., Delgado, C. F., Simpson, E. A., Yu, K., Gutierrez, A., Zeng, G., Gerstenberger, J. N., & Kohane, I. S. (2020). Prolonged auditory brainstem response in universal hearing screening of newborns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Autism Research.
https://doi.org/10.1002/aur.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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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봐주는 비디오’가 애 잡는다

영아기 스마트 기기 사용

수만년간 진화되지 않았던 인간의 두뇌가 수년 간에 갑자기 진화가 일어나 요즘은 태어나면서 영아가 스마트기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TV, 스마트기기(헨드폰, 테블렛, 등)가 베이비시터가 되고 있다. 이런 기기가 아이를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여서 조기에 익숙해져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의 두뇌발달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런 믿음에 경고를 하고 있다.영유아기의 두뇌는 어떻게 발달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아기 두뇌는 실제 경험을 통해 뇌세포간의 연결이 폭풍처럼 일어나는 시기이다. 앞으로 발달에 기초를 만들고 있다. 화면에서 일방적으로 나오는 영상과 소리가 아이의 두뇌세포간의 비전형적인 단순한 연결을 만들지만 인간발달에 필요한 다양하고 복잡한 연결을 만들지 못한다.
아래 첨부된 기사는 영아기에 스마트기기가 줄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와 소아정신과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된 부모들의 생각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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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학회,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올바른 이른둥이 양육 정보 제공, 재활치료 지원 등 관심 필요

2020년 8~10월에 이른둥이 부모 415명 대상 설문조사 시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의료비 부담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 지출 비용에서 큰 비중 차지 ■ RS바이러스 예방접종 경험 55.2%, 다태아 및 외동 이른둥이에도 보험급여 혜택 있어야 ■ 언어발달 지연 등 재활치료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 필요 총 지출 비용 중 의료비 지출 비중은 낮아져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창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이른둥이 부모 415명을 대상으로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11월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연평균 의료비를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은 51.3%, 1,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지출 비용 중 가장 큰 항목으로 식비(41.7%)를 꼽았으며, 의료비(36.5%), 교육비(9.6%)가 뒤를 이었다. 2018년 조사와 비교해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는데, 이는 2020년 1월 1일부터 만 5세 미만의 이른둥이 외래 진료비 본인 부담이 5%로 저감되는 등 이른둥이 의료비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둥이 재입원 경험과 입원 이유

​ 여러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이른둥이는 퇴원 이후에도 만삭아 대비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이른둥이 자녀의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 경험은 40.5%로 2018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45.7%)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술(16.4%), 기타 감염(10.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 ​ 이른둥이가 감염됐었던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가 25.7%,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2.4%, 로타 바이러스 11.4% 등으로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의 주요 원인인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 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삭아에 비해 이른둥이에게 더 우려되는 바이러스로는 응답자의 69.7%가 RS 바이러스를 꼽았으며, 이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11.6%), 로타 바이러스(10.6%) 순이었다.

RS 바이러스 예방접종 경험 55.2%, 다태아와 외동 이른둥이도 보험급여 혜택이 적용돼야

RS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과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 경험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인 55.2%에 불과했다. 현재 RS 바이러스 예방접종 시 보험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생후 24개월 미만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 ▲10월~3월(RSV 유행 계절)에 생후 6개월 이하인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RSV 계절에 출생해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36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다. 이에 따라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다태아(쌍둥이) 및 외동인 이른둥이는 고가의 예방접종을 본인 부담으로 맞아야 한다는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89.4%는 “다태아와 외동을 포함한 모든 이른둥이에게 보험급여 혜택이 적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이른둥이 다태아 비중은 27.1%였으며,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가 71.8%에 달했다.

재활치료 위한 전문시설 부족, 길어지는 대기시간 등 어려움 호소​

또한, 이른둥이 자녀의 발달 지연을 개선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은 경우는 23.6%였다. 재활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치료기관 방문에 따른 시간적 부담(37.7%)’과 ‘비싼 치료 비용(28.0%)’, ‘전문 시설 및 인력의 부족(25.4%)’ 등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전문시설은 있으나 대기가 너무 길어서(29.4%)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인근에 전문 시설이 없어서(20.6%),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0.6%), 비싼 치료 비용(23.5%) 등 재활치료를 위한 전문시설 및 시간 여유 부족과 비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들의 재활치료와 연관해, 올해 처음으로 이른둥이들의 언어발달 지연과 관련한 인식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 이른둥이 자녀가 말이 늦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1.6%에 달했으며, 이들 중 실제 검사를 시행한 이른둥이의 25.0%는 언어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언어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한 비율은 46.3%에 그쳐, 이른둥이들의 언어발달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하고, 적극적이고 적절한 치료에 대한 인식도 높여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양육 정보 및 양육 인력 부족 큰 어려움으로 꼽아​

이른둥이 자녀 양육에서 어려운 점으로는 양육정보 부족(39.5%), 양육 인력의 부족(22.7%)을 가장 크게 꼽았으며, 경제적 부담, 주변의 시선과 편견이라는 응답도 각기 21.4%, 11.6%를 차지했다. 이른둥이 출산 이후 자녀계획에도 변화가 있었다. “더 이상 자녀를 낳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59.1%에 달했고, 그 이유로는 향후 태어날 아기가 또 이른둥이일까봐 걱정된다(30.6%),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23.1%) 등을 들어 출산율 제고 측면에서도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 대한신생아학회 김창렬 회장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1명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출생아는 줄어드는 반면,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이른둥이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특히 이른둥이는 출생 이후 2~3년 간의 집중적인 케어가 매우 중요하고, 발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만삭아보다 더 높으므로, 앞으로 이른둥이들의 재활치료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고 1] 이른둥이의 정의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임신기간(최종 월경일 기준)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로서 미숙아(premature infant) 또는 조산아(preterm infant)를 뜻한다. 출생 시 몸무게가 2.5kg 이하이거나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출생하는 아기를 통틀어 ‘미숙아’라 부르는데, 국내에서는 한글 새 이름인 ‘이른둥이’로 순화해 부르기도 한다.​

[참고 2] 국내 이른둥이 출생률

국내에서 체중 2.5kg 미만 또는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출생아 수는 매 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37주 미만 출생아 구성비는 8.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으며, 2019년 기준 이른둥이 출생률은 2008년 5.5%와 비교해 약 1.5배 증가했다. 더불어, 최근 서울성모병원이 2009~2015년 사이 출생아 약 317만 여명을 조사한 결과, 단태아 출생률은 0.65% 감소한 반면,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출생률은 각각 34.5%, 15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3] 이른둥이 희망찾기 캠페인​

‘이른둥이 희망찾기’ 캠페인은 대한신생아학회 주최로, 이른둥이를 우리 사회 일원으로 건강하게 키워내자는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른둥이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이른둥이 가정의 자신감 회복,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이른둥이 희망찾기’ 캠페인은 전국의 이른둥이와 가족이 함께 화합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른둥이 가정이 서로 교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참고 4] 세계 미숙아의 날

11월 17일은 세계 미숙아의 날이다. 이 날은 신생아를 보살피기 위한 유럽재단(EFCNI), 미국 신생아를 위한 단체(March of Dimes), 리틀빅소울스 국제재단(Little Big Souls International Foundation), 호주 조산아 재단(National Preemie Foundation)등이 조산을 공공 보건문제로서 인식하기 위해 제정한 연례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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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의사 관점의 가족중심 조기개입

남용현 (재활의학과 전문의)

조기개입의 정착을 위한 제언

'조기개입'에 대한 이해의 다양함

저는 서초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촉탁의로 있는 재활의학과 남용현입니다. 저는 [가족중심 초영역 조기개입]의 팀원은 아니지만 2014년 첫 발을 뗄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지난 3월 정기 총회에서 의사 선생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던 중, '조기개입'이라는 공통 개념은 있지만 조기개입 제공 모델에 대하여는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조기개입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초영역적 접근

서초에서 시작한 조기개입 모델은 제가 알기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초영역 팀에 의한 가족중심의 모델입니다.​ ​ 이것은 이제까지 우리가 해오던 다영역팀(multidisciplinary Team)에 의한 병원에서의 조기개입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바, 초영역(transdisciplinary approach)적 접근과 가족중심이 특징입니다.​ ​ 다영역은 여러 치료파트에서 한 아이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치료시에는 자기 영역을 각자 제공하는 모델입니다.(현실적으로는 정보 공유가 쉽지도 않습니다.)​ ​ 초영역은 타 영역 선생님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위임하여 주된 서비스 제공자가 통합적인 발달을 지원합니다. 제공하는 장소는 자연스러운 상황. 즉, 가정이나 어린이집 등입니다.​

가정중심 접근

이론적으로 본인의 전문영역을 타 치료사와 그 역할을 공유하는 것에는 대단히 전문적인 과정이 필요하고, 이 모델이 6년째 한국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전문가간의 역할 공유에 대하여는 부족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서초한우리에서 전문성을 위임하는 과정은 먼저 병원이나 지역 어린이집, 보육센터 등에서 의뢰된 영아에 대하여 가정에서 다영역팀이 동시 방문하여 평가를 한 후 주 서비스제공자를 정해 방문하게 됩니다.​ ​ 그 후, 영아에 대하여 주 1회씩 정기적으로 다영역팀이 모여 개입 상황을 공유하고 전문 역량을 서비스제공자에게 토론과 의견개진등을 통한 목표설정, 과정 모니터링 등에 대하여 위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가정에서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 예를 들어 운동성이 주 문제이면 물리치료사가 주 서비스제공자가 되고 언어치료사나 특수교사가 전문성을 위임합니다. 인지나 전반적 발달지연의 경우 언어치료사나 특수교사가 주 서비스제공자가 되고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전문성을 위임하여 촉진을 합니다.​ ​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주 양육자인 엄마가 참여하면서 서비스가 제공이 되고, 엄마에 대한 교육과 함께 가정에 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엄마가 직접 영유아를 다루어 보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이 개입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중도 탈락하는 경우는 대부분 부모의 불안감으로 인해 타 기관에서 강조하는 개별치료로 선택에 의한 경우였습니다.​ ​ 이상적으로는 기타 치료를 받으며 주 1회는 가족중심 조기개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재활의학과 의사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어떤 서비스제공모델이 추후 발달의 결과에 가장 좋을 것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만 한국의 현실상 영아가 익숙한 가정에서 편안한 상태로 발달 촉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주 1회의 조기개입 제공과 타 치료간의 상충성은 없으며 전반적 영아의 발달관찰, 적절한 휴식, 적절한 자문 등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기개입 수행 기관

지난 6년여의 과정에서 협약기관으로 조기개입을 수행하는 기관은 [여주시장애인복지관] [김포시장애인복지관]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청주혜원장애인복지관] [도봉장애인복지관] [서천군장애인복지관] [포항시장애인복지관] [대구달구벌장애인복지관] [통영시장애인복지관] [부산시장애인복지관] 등이고 그 외 준비하고 있는 제주 외 서울 지역 기관들이 있습니다. 각 지역의 선생님들께서 만약 그 기관들과 연계를 맺어 아이들을 모니터링을 해 주신다면 전국에 있는 발달지연 아이와 그 부모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병원과 치료실로 가족의 삶의 터전을 바꿔야 하고, 30분 치료를 위하여 1시간 넘는 시간을 이동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개선되길 희망합니다.

영아와 가족을 위한 조기개입의 정착을 위하여

협회 명칭에 ‘초영역’과 ‘가족중심’ 용어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한국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토론을 거쳐 지금의 명칭으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모델이 한국에 정착하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발달지연 영아와 가족을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의사들의 치료 방향 설정과 조기개입을 수행하는 치료사들의 전문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 연수도 해오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편지는 가족중심 조기개입과 협회의 창립 과정을 지켜본 재활의학과 의사의 관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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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관제탑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영아의 두뇌 발달

영아 두뇌발달을 시키는 그림책, 장난감, 비디오 등 부모의 시선을 모으는 것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정말 솔깃해진다. 그림, 글자, 숫자, 색깔을 알게 하는 것이 영아두뇌를 발달시킨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IQ 검사에도 나오는 항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경교육학 연구들은 학교생활와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은 IQ가 아니가 실행기능이라고 한다.​

실행기능이란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은 동기유발이 되고, 집중하고, 자기조절을 하여 목적 지향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특정한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영아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관제탑을 구성하는 것이다. 작은 통속에 든 공을 가지기위해, 통을 두드리고, 흔들고, 뚜껑을 당기고, 던져보기도 한다. 엄마가 도와주려해도 싫다고 돌아앉아서 지속한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져다주어도 마다한다. 며칠 후 엄마가 뚜껑 여는 것을 유심히 보고 모방하다. 한 활동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활동의 목적을 계속 기억하고(작동기억: working memory), 주변 자극에 산만해지지 않지 않는다.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것을 해보는 인지적 융통성을 보이고, 충동적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계획성도 가진다.

실행기능의 발달

실행기능은 두뇌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변연계(limbic) 영역의 신경연결회로 발달로 이루어진다. 이런 기능은 유아기나 학령기의 고차원적 인지기능으로 연결된다. 신경과학자들은 실행기능이 발달하는 핵심적인 시기가 영아기라고 한다. 영아는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감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즉, 변연계가 발달된다. 이런 정서적 안정감을 기초로 주변에 대한 탐색이 시작된다. 호기심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이 아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면서 자아감이 생기게 된다. 집중하고, 문제해결하고, 충동적 행동을 조절하고, 그리고 목적있는 행동을 증가시킨다. 변연계와 전전두엽을 연결하는 것이다. 인지와 정서 사회성의 발달을 가져온다.

발달지체 아동의 실행기능 발달

발달지체 아동의 경우, 영아기 부터 이 두뇌영역들의 신경회로 발달과 연결의 비전형성이 보이고, 성장할수록 더 많은 어려움을 갖게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걸림돌이 된다. 어른이 선택한 활동만을 반복적으로 시키는 것은 향후 학습에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실행기능 발달을 제한한다. 변연계와 전전두엽의 두뇌신경회로 연결을 제한하는 것이다. 많은 연구들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영아가 관심을 가질 환경을 알아내고, 스스로 탐색하게 허용하고, 좌절감을 예방하는 최소의 지원을 하고, 결과를 인정해주어서 실행기능 발달을 촉진하여야 한다.

실행기능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방법

1. 자기조절 능력을 발달시켜라.​

영아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체적, 언어적으로 반응해주어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게 도와 주어라. (예, 아프면 ‘호’ 하자. 안되면 엄마에게 말해.

2. 주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라​

■ 적절한 공간을 제공하고 기다려 주어라.​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제한된 수의 장난감, 책, 등)​ ■ 영아가 관심 있을 사람, 사물, 활동을 찾아라.​ ■ 즐겁고 허용적인 공간을 만들어라.​ (금지된 것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아니라, 탐색을 허용해 주는 환경)​

3. 기억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하라.​

■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활동을 하라.​ (반복된 책읽기, 반복적인 놀이 활동, 등)​ ■ 규칙과 순서가 있는 일상을 만들어라.​ (밥먹기 전에 손씻기, 엄마가 퇴근할 때 인사하고 안아주고 엄마가방 들어주기)​ ■ 다음 활동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거나 영아에게 물어보라.​

4. 지속성을 키워 주는 환경을 제공하라.​

■ 좌절감을 드러내는 행동, 얼굴표정, 언어, 등을 미리 감지하라.​ ■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언어와 행동을 보여라​ (차분한 목소리로 ‘문이 안 열리네’, ‘괜찮아’, ‘도와줄까,’ ‘다시해도 돼’, 등)​ ■ 좌절감을 줄여주는 활동을 하라.​ (좋아하는 활동의 난이도를 약간 올려서 하기)​ ■ 최소 수준의 도움을 주고, 영아가 잘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이 외에도 일상 활동을 통해 영아의 실행기능 발달을 시킬 수 있는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양육자나 교사, 치료사가 스스로의 실행기능을 인식하고 이 관제탑을 잘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영아의 실행기능 발달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고, 쉽게 좌절하지 않고, 적절한 환경제공의 문제해결을 위해 전형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포함할 수 있다.​ ​

실행기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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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주의집중력 키우기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영아의 주의집중력

물체 탐색, 언어 이해, 문제해결력 등이 연결되어 주의집중력이 발달하며, 돌 이전에 서서히 시작됩니다. 영아의 주의집중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고, 부모가 일상적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하겠습니다.

주의집중이란

주의집중력은 두뇌 성숙과 자기조절 경험이 포함된 능력이다. 관심거리를 찾고, 다른 자극에 산만해지지 않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학습을 위한 기본 기술이다. 물체 탐색, 언어이해, 문제해결력 등이 서로 연결되어 주의집중력이 발달하며, 돌 이전에 서서히 시작된다. 주의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또한 주의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도 있다. 

Yu & Smith(2016) 연구에 대한 소개

11개월에서 13개월 사이의 영아들에게 흥미로운 장난감 3개를 주고 놀게 하였다. 부모의 역할은 영아가 이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게 지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모가 활동을 주도하지 않고, 영아시선이 집중하는 것에 따라서 반응하는 것이다. 특별히 고안된 장치를 영아와 부모의 머리에 장착하고, 그들의 시선이 어디를 보고 있는 지를 측정하였다. 실험결과는 부모가 영아와 영아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보는 시간이 길수록, 영아가 장난감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었다. 또한 부모가 더 이상 그 장난감에 주의집중하지 않아도 영아는 계속 집중하였다. 그 이후의 영향력도 있었다. 부모의 시선을 통한 이런 간단한 방법이 영아의 주의집중시간을 늘렸다.

공동주의

공동주의(joint attention)라는 용어가 좀 생소하지만 한 물체나 활동을 두 사람이 같이 쳐다보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영아가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커다란 발달인 것이다. 생후 2개월부터 상대방의 시선과 의도를 알기위한 행동이 시작된다. 이 연구에서는 영아가 선택한 장난감을 쳐다보고 부모가 공동주의를 보이면 영아의 주의집중력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부모가 선택한 놀이감을 영아가 보게 하는 것이 공동주의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장난감을 흔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쳐다보면 칭찬하고, 공동주의력이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아의 주의집중 시간이나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결여된 활동이 될 수도 있다

영아의 눈높이에 맞추기

단순히 영아와 영아가 노는 장난감을 쳐다보는 것뿐만 아니라 같이 만지고 조작하고, 장난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등의 행동도 집중시간을 늘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영아가 선택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에 부모가 적절한 시각적 반응을 할 때 영아의 주의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주도 활동에서 벗어나서 영아의 눈높이에 맞춰보면 어떨까.
Yu, C. & Smith, L. B (2016). The social origins of sustained attention in one-year-old human infants. Current Biology, 26, 1235-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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