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IFSP 혹은 IEP를 알고 계시나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은 아이의 발달 특성과 필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좋은 목표를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과 서비스에 있어서 이후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기본 토대가 됩니다. 기본 토대가 흔들리거나 잘못되었다면 그 위에 안정적인 집을 지을 수 없겠지요.

우리 아이가 특수교육이나 치료실을 다니고 있다면 이런 토대가 잘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개별화 가족 서비스 계획(IFSP)과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IEP)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유용합니다.

IFSP

(Individualized Family Service Plan/개별화 가족 서비스 계획)

IFSP는 주로 생후 3년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계획으로, 아이와 가족의 필요(needs)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 가족 구성원의 우려와 필요, 그리고 아이와 가족에게 제공될 서비스와 지원을 상세하게 기술합니다. IFSP는 아이의 가정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조기 개입 서비스의 근거가 되며, 가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IEP

(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개별화 교육 프로그램)

IEP는 주로 3세 이상의 아동을 위한 계획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필요한 특수 교육 서비스와 지원을 정의합니다. 이 계획은 아이의 교육적 목표와 함께 필요한 개별 지원, 수정된 교육 내용, 특수교육 서비스의 세부사항을 명시합니다. IEP는 교사, 치료사, 특수 교육 전문가 그리고 부모가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작성되며,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아이의 발달 진행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됩니다.
부모가 IFSP나 IEP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교사 및 치료사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문서들은 아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효과적인 교육 지원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서, 부모와 교육자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특성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으며, 아이의 학습 및 발달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특수교육이나 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면 IFSP나 IEP를 부모님과 함께 협의하여 작성하고 가정에서도 유용한 목표와 전략이 제시되어 있는지, 부모님께 사본이 제공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부모와의 협의

IFSP나 IEP는 부모님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작성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은 아이의 일상 생활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아이의 필요와 선호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교육 팀과의 협력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과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문서의 제공

작성된 IFSP나 IEP의 사본은 반드시 부모님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 문서를 통해 부모님은 아이의 교육과 치료 과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가질 수 있으며, 교육팀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토와 업데이트

아이의 발달 상황에 따라 IFSP나 IEP는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는 아이의 진행 상황을 반영하여 교육과 치료 계획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부모님은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이의 최신 상황과 필요를 교육 팀에 전달해야 합니다.
이처럼 IFSP와 IEP는 발달이 늦은 아이의 교육과 치료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은 이러한 계획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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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발달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줄 수 있어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환경은 어떤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새로운 환경을 준비하는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영유아 발달의 기본 원리 4가지를 충족하고 있는 환경인지를 살펴보세요.
특히 3세 미만의 영아기에는 가정과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치료실과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때에도 꼭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모든 아이는 이 원리에 따라 발달하니까요.

영유아의 발달은 분절된 영역들이 각각 따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이 상호 연결되어 통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유아의 발달은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영역이 각각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영역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이 함께 발전할 때 발달이 촉진됩니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 놀이는 그저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활동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발달 영역이 동시에 작용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아이는 블록을 쌓으면서 손과 눈의 협응을 발달시키고, 블록이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웁니다. 또한, 아이가 친구와 함께 놀이할 경우,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발달도 이루어집니다. 블록이 무너지거나 쌓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는 인내력과 감정 조절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놀이 활동은 영유아의 여러 발달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영유아는 인위적이고 제한적인 학습 환경보다는 자연스럽고 반복되는 환경에서 더 잘 배웁니다.

이 자연스러운 환경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나 놀잇감으로만 구성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환경 역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적인 놀이, 친구와의 상호작용, 공원에서 자연을 탐구하는 활동 등은 모두 아이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스러운 물리적 환경에서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사회적 환경 속에서 아이가 주 양육자와의 애착을 통해 감정적으로도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 자체가 학습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 이 과정에서, 아이는 탐구하고 실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됩니다.

영유아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 때 발달이 촉진됩니다.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이론에 따르면, 아이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보다 약간 더 어려운 도전에서 발달이 가장 잘 이루어집니다. 아이에게 너무 쉬운 과제는 흥미를 잃게 하지만, 적절한 도전 과제는 성취감을 주고 발달을 촉진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쌓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높이보다 조금 더 높은 탑을 쌓는 것을 도전하게 한다면, 아이는 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성취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잘 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낄까봐 염려되어 과도한 도움을 제공하면 안됩니다. 너무 많은 도움은 아이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빼앗아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발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유아들에게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덜 주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른의 도움을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약간의 지도를 제공하고, 아이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해보는 시행착오를 경험해 봄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유아들은 호기심이 왕성하며, 이러한 호기심이 충족될 때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학습이 일어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며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는 것이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를 통해 자신의 방식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은 단순한 학습 능력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관계 형성이나 감정 조절 능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에서 아이는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영유아 발달을 위해 상호 연결된 발달 영역을 고려한 다양한 놀이 활동을 제공하고, 적절한 도전 과제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연스럽고 안정된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 제공하며, 그리고 호기심과 흥미를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들을 실천함으로써 아이는 자발적으로 탐구하고 성장하며, 성공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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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뇌성마비 아이를 열심히 키운 엄마가 알려주는 알아두면 좋은 TIP 7가지

글/그림 : 조정현

알아두면 좋은 TIP 7가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입니다.
아이들마다 특성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필요치 않은 아이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르게 해야 하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뇌성마비 아들을 가진 엄마의 팁인만큼 필요한 것이 있다면 쏙쏙 적용하시기를 제안 드립니다.
예전에 어린아이 부모님들을 만나 드렸던 팁인데 너무 도움이 된다 하셔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는 않지만 엄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습관적으로 조금씩만 해줘도 언젠가 빛을 발할 때가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TIP 7가지는 중요도에 따른 순서는 아닙니다.
1.치료실의 치료를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을 주세요
30-40분의 치료실의 짧은 치료로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치료사가 하는 것들을 보고 최소한 하나라도 집에서도 해주시면 좋습니다.
길게 쉽지 않죠 5분씩 10분씩 짧게 짧게...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전 모든 치료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수업을 보고 적고 (꼭 쓰세요 폰 메모장에라도… 안 쓰면 모두 까먹습니다) 최소한 한 개라도 집에 와서 그것을 해주었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것이 효과가 조금씩 있었습니다.
무슨 치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업을 따라가고 가끔 상담하지만 들은 얘기를 집에서 연결해서 해보는 것은 지속하고 있고 아이는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2.시간 날 때마다 몸을 만져주세요
우리 애는 긴장도가 높고 구부리는 아이라 주로 신전을 위한 스트레칭이지만, 스트레칭이든 안마든 마사지든 꾹꾹 누르는거든 상관없습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하시면 됩니다.
손을 주물러 준다든지 팔을 펴 준다든지 어깨를 두드려 준다든지… 몸을 만져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감각을 깨워주고 몸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는 스트레칭, 저녁에 자기 전엔 아로마테라피를 합니다.
예전에는 솔 치료(솔로 온몸을 마사지하는 감통 치료)와 주열기(열을 이용한 마사지기)를 이용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힘들 때는 진동 마사기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족욕도 좋고 목욕도 좋습니다.
이게 맞을까 틀릴까 하는 고민보다는 손가락 한번 발가락 한번 꾹꾹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가지 더!! 성장하면서 아이가 할 줄 알던 것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작스런 신체 변화로 변형이 와서 그런 경우는 수술이나 보조기구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방법을 취해야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안 부딪히다가 부딪힌다든지 잘 잡던 것을 못 잡는다든지 이런 변화들은 자신의 몸을 인식하던 것이 달라져서 그럴 수 있습니다.
길어진 손가락이 어디까지인지 본인이 몸이 얼마나 커졌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몸을 만져주면 몸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3.작업 치료는 늘 일상에서 하기
엄지 검지로 잡기를 계속 치료받아 예쁘게 잡을 줄 알지만 숟가락으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색연필로 끄적거리기도 못합니다.
작업은 손가락 운동, 눈 운동, 입 운동 등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숟가락으로 밥 먹기, 이빨 닦기, 책 넘기기, 낙서하기 등 모든 활동들은 그 자체로 배워야 합니다.
치료실에서 했다고 해도 결국 집에서 매일매일 해봐야 그 활동을 하게 됩니다.
못하더라고 숟가락을 쥐게 하시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스스로 이빨을 닦을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기능에 따라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끝에 마무리라도 아이가 하는 경험을 주어 스스로 했다는 생각을 주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활동은 최소의 단위로 세분화해서 작업 분석을 해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손 씻기 하나에는
1. 물을 튼다(레버를 올린다)
2. 손을 모은다
3. 비빈다
4. 비누를 문질러본다
5. 비누를 내려놓는다
6. 물에 손을 갖다 대고 문지른다
7. 비누가 없어질 때까지 손을 이리저리 뒤집는다
8. 물을 끈다 인데 경우에 따라 더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이 활동을 당연히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마지막 물을 끈다(엄마가 도움을 주면서 꺼도 됩니다)부터 손 씻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마지막 물 끄기만 해도 아이는 손 씻는 것을 본인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이런 생각은 아이가 크면서 자존감에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세분화한 동작을 하나씩 하나씩 늘려 주시면 언젠가 아이가 손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보조공학기구를 적극 활용한다
보조공학 기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 최대한 공학 기구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본인이 못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운동 또는 치료의 목적으로, 변형을 막기 위하여 등의 이유로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결국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치료를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 외에) 보조공학 기기를 사용합니다.

말이 안 통하면 다양한 AAC 관련 기계들을, 걷지 못하면 이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 휠체어를 장애용 자전거나 nf 워커를, 손의 사용을 편하게 하기 위해 숟가락이나 펜 등에 손잡이를 끼워주거나 등의 적용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고 나면 그걸 극복하기보다는 아이가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 됩니다.
각자의 장애의 정도나 유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각 시도의 보조공학 센터를 이용하면 아이에게 필요한 보조공학 기구를 빌리거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 보조 기구 판매처에 들어가 다양한 제품을 보고 사거나(너무 비싸긴 하지만) 필요한 것을 다양한 지원 사업에 신청해 보거나 또는 중고 보조 기구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보조공학센터
서울시 http://www.seoulats.or.kr/
경기도 http://atrac.or.kr/main/main.html

장애보조기구 판매처
에이블라이프 https://www.ablelife.co.kr/
플러스에젤 https://plusezer.com/
사랑으로 http://m.loveis.or.kr/
중고보조기구 판매카페 네이버카페 재활나라 https://cafe.naver.com/ra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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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강 관리(연하치료)
저도 나이가 들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구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웬만하면 3-6개월마다 정기 치료를 하며 불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닦일 때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꼭 사용해야 하고 주 치과병원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서울 시립어린이 병원에서 정기진료를 받고 있는데 지역마다 장애인을 위한 치과가 있습니다.
물 흡입의 위험을 방지하는 장애인용 칫솔도 나와 필요한 사람은 써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블루레오 전동흡입칫솔)
이 외에도 우리 아이들은 긴장도에 따라 입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업치료사에게 문의하여 우리에게 맞는 연하 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긴장 아이들은 입속 근육이 타이트하여 입안 공간이 적어 이가 자랄 공간이 적고 혓바닥이 굳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긴장 아이들은 음식을 삼킬 때 사레가 걸릴 위험이 높고 입을 닫고 있지 않아 침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마다 각각의 경우는 다르지만 각 아이에 맞게 잇몸 마사지나 입 주변 근육 마사지 등을 배워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은 예민한 부분이므로 몸을 만질 때와는 다르게 꼭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후 단계별로 서서히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도가 너무 높다면 예민도부터 먼저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치료보다도 구강에 관련된 것들의 중요성을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됩니다.
6.아이의 성장과 함께 꼭 기억해야할 것
아이가 성장하면서 급속도로 달라지거나 나빠지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아이에 따라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것을 알고 있고, 그 나이 즈음에는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는 고관절입니다.
6-7세부터 X-ray로 체크합니다.
보통 6개월마다 한 번씩 관찰하는데 의사선생님께 꼭 각도를 물어보고 각도가 갑자기 많이 나와 상태가 나빠진다고 하면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30도를 넘어가기 더 써야 합니다.
고관절 탈구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탠드 세우기라고 합니다.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 스탠드 세우기를 규칙적으로 하면 고관절 탈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척추 측만입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척추 측만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할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척추 측만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도 어려운 올바른 자세입니다.
올바른 자세를 위해 척추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이너휠체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관절 탈구나 척추 측만은 신경쓰지 않을 경우 몇 개월 사이에도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고 그에 따른 수술은 너무 힘든 일이라 미리 신경 써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우리 아이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아 골다공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12-13세쯤에 골다공증 체크도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칼슘과 단백질을 잘 먹이고 심한 경우에는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도움받기
마지막으로 같은 유형의 아이를 키우는 선배, 멘토가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멘토를 두면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또는 서초아이발달센터 등의 공공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교육에 참여해 정보를 얻거나 자조모임 등에 참여해 위로를 받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즐겁게 살려고 태어났는데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정보도 얻고 마음도 얻는 모임이나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도 커가면서 심리적인 부분이 점점 중요하게 됩니다.
아이의 감정이나 마음을 살펴주면서 엄마와 함께 살아나가려면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다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각 팁에 따라 제가 알고 있는 자세한 방법들은 다음에 팁 심화편에서 말씀드릴게요.
매일 조금씩 일주일만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함께 습관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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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글 : 컬러풀브레인친구 대표 차예진

집에 다 왔다

집으로 가는 마지막 여정, 바로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는 순간, 같은 통로 어느 집의 저녁 메뉴도 가늠이 가능하다.
분명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느 날은 치킨 냄새가 가득한 공간을 마주하고(심지어 브랜드도 맞출 정도의 밀도감), 어느 날은 피자를 먹는 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렸을 때 과학 시간에 배웠던 분자의 이동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러한 네모의 공간은 밤톨이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공간이다.
자신의 눈높이와 딱 맞는 곳에 좋아하는 숫자가 같은 크기로, 같은 간격으로, 같은 모양으로, 게다가 불도 들어오는 옵션까지 지닌 채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가까이서 보기 위해 층수 숫자판에 딱 붙어서 집까지 가는 중 되뇌이는 밤톨이에게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2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① 메아리요정

밤톨이의 또 다른 별명은 메아리 요정이다.
그것도 시간차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한 기능적 메아리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바로 반응하는 즉각적 메아리, 언제적 메아린지 모르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갑툭튀 메아리 등 여러 가지 버전의 메아리를 보유하고 있다.
엄마인 내가 말하면 그대로 똑같이 복사해서 말하는 무지개 반사 기술을 의사소통의 기술로 사용하는 밤톨이는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즐겨말하는 메아리를 하나 꺼내서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은 밤톨이의 갑작스런 메아리, 뒤따르는 말은 엄마인 나의 말이다.
“삐삐이이” “어~~ 삐아빵야(밤톨이가 좋아하는 병아리 캐릭터) 보고싶었어?”
“아니야 그건 세모잖아!!!” “맞아~~ (사람들이 타기 전부터 이 주제로 대화하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밤톨이가 맞아~”
“감 먹을까?”(한여름임) “감은 나중에 먹고 집에 가서 수박 먹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전까지 그 짧은 순간 최대한 자연스럽게 문맥에 맞춰(?) 밤톨이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는 나의 모습이 웃픈 순간이 있다.

② K-나이 문화

한국인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K-나이 문화!

인지심리학자이신 김경일 교수님에 따르면 한국인이 상대방의 나이를 물어보는 이유는 무례하지 않게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언어를 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주민분들께서 머리카락 송송 밤톨이의 모습을 귀여워하시며 애정 어린 질문을 던지신다.
“너 몇 살이야~?”

밤톨이는 열 번에 아홉은 대답을 안 하거나 한번은 말을 따라하는 편이다.
어른들이 물어보는 경우엔 엄마인 내가 답을 하면서 조금 있다 내리면 되는데 또래처럼 보이는 아이들이나 조금 더 어린 동생들이 몇 살인지 물어오면 밤톨이랑 같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눈에 밟혀 마음이 허허롭다.

미리 “죄송합니다” 장착완료

밤톨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나의 몸 어디를 쿡 찌르면 0.1초만에 나오는 말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가 되었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는 말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었다.
그런데 아무런 피해가 없는 상황인데도 이상하게(?) 내가 미안해 하는게 맞는 것 같은 난제 같은 상황이 종종 생긴 후부터 날선 눈빛에 다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매일이 바쁜 시간으로 흘러가다보니 지나간 감정에 대해 곱씹거나 재고할 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러던 와중 민경혜 작가님께서 쓰신 『세상의▁▁▁▁▁▁모든 연두』 책을 읽으며 그때의 감정에 대해 거울을 비춰볼 기회를 얻었다.

... 미안할 일이 아닌데, 미안한 일이야. 미안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미안한 일이 되어버리거지. 그냥 그런 일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p.130
엘리베이터를 탄 것 같은 별 미안할 이유가 없는데 생기는 쓸데없는 미안함.

p.133-134 이상한 게 아니라 조금은 이색적이고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 다 함께 서로 미안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로 한 발짝씩 다가가고 싶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컬러풀브레인친구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행복한 엘리베이터 여정이 되었으면 한다.

집에 다 왔다~~~!

엘리베이터 더 읽기"

상담할 때마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다르게 알려줘서 혼란스러워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아이의 발달이 염려되어 상담을 하다 보면 때로 양육자와 아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조언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군데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서로 다른 조언을 해줘서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진 않으신가요?
"아이와 너무 상호작용을 적게 한다고 해서 그 다음엔 좀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했더니 이번에는 너무 과하다고 해요."
"아이가 노는 게 아니라 엄마가 노는 것 같다고 해서 그 다음엔 아이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면서 아이의 관심을 유도했는데 이런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육자마다의 성격과 행동 유형이 다르고 영아도 타고난 기질과 형성되어가는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양육자와 영아가 단일한 한 가지 방법으로 상호작용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상호작용 방법들이 공통적으로 제안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양육자가 아이를 잘 관찰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는 특히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나 장애 아동의 경우 더욱 중요합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읽기

아이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신체 언어나 표정, 소리 등 다양한 신호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합니다. 이 신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특정 장난감에 자주 손을 뻗는다면 그 장난감에 흥미를 보인다는 것이겠지요. 특정 상황에서 울음을 터뜨린다면 그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양육자가 이러한 신호를 인식하고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어 더 안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상호작용

아이와의 상호작용은 일방적이 아닌, 아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양육자가 아이의 주도에 따라 상호작용의 방식을 조절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떤 활동을 더 좋아하는지, 언제 피로감을 느끼는지, 어떤 방식의 자극에 더 잘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그에 맞춰 상호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관심과 동떨어진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고요. 이이러한 방식은 양육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이에게 필요한 자극과 관심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발달이 늦은 영아의 경우 무언가를 주도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칫하면 어른이 주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잘 관찰하다 보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현재의 컨디션이 어떤지, 어떤 방식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중요성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나 장애 아동의 경우, 특히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비언어적 상호작용은 아이와의 눈 맞춤, 미소, 부드러운 터치, 목소리 톤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안정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아이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꾸준한 관찰과 피드백

아이의 요구와 상태가 항상 같지는 않고 성장하면서 변화합니다. 이 때문에, 양육자는 끊임없이 아이를 관찰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욕구와 도전을 경험할 때, 양육자는 이러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대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아이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양육자의 성격에 맞춘 상호작용

모든 양육자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거나 이야기를 많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이거나 조용한 성격의 양육자는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육자들도 아이와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양육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필요에 맞게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상호작용의 핵심입니다.

상담할 때마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다르게 알려줘서 혼란스러워요. 더 읽기"

0-2세 영아들의 스마트기기 사용 어떤가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기기는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이제는 아기들도 스마트기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죠. 유모차에 부착된 태블릿PC,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아이들—이러한 광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변화가 영유아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화

스마트기기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교육적인 콘텐츠, 다양한 놀이 앱, 시청각적인 자극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익히고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들이 성장해서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디지털화된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에게도 디지털이 좋을까?

하지만,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아이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아이들은 가족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을 놓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영아기에는 발달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부모와의 눈 맞춤, 함께 나누는 이야기하는 시간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언어를 배우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실제 환경을 탐색하고 스스로 조작해 봄으로써 신체와 인지적 발달을 이루어 나갑니다.

0-2세 스마트기기 사용의 문제

0~2세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학문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권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

세계보건기구(WHO)는 영유아의 스크린 타임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며, 2세 이하의 영아는 디지털 스크린 타임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WHO에 따르면, 이 시기에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고, 감각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며, 사람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것이 건강한 발달에 필수적입니다. 스마트기기 사용은 이러한 필수적인 활동들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9).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ur and sleep for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의 권고

미국 소아과학회는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AAP는 18개월 이하의 영아에게는 영상 통화와 같은 상호작용적인 미디어 사용을 제외하고, 스마트기기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에 스마트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언어 발달 지연: 영유아기가 언어 발달의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부모와의 대화나 책 읽기보다 스마트기기 화면에 집중하게 되면 언어 습득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수면 문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수면 주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영유아가 스마트기기에 노출될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사회적 상호작용의 감소: 스마트기기에 집중하게 되면 부모나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줄어들게 되어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출처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16). Media and Young Minds. Pediatrics, 138(5)
  • 영유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일부 연구들은 영유아 시절에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이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의 빠른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스마트기기 사용이 뇌 구조와 기능에 변화(예: 전두엽 피질의 두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주의력 결핍, 인지 발달 저하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 : Hutton, J. S., Dudley, J., Horowitz-Kraus, T., DeWitt, T., & Holland, S. K. (2019). Associations Between Screen-Based Media Use and Brain White Matter Integrity in Preschool-Aged Children. JAMA Pediatrics, 173(3), 244–252.
    영유아의 정신건강 및 발달과 관련하여 0~2세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의 영아는 감각적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배우며, 이러한 경험이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웃고 이야기하며 즐거움으로 가득해야 할 시간을 스마트기기에 뺏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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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드려 놀기(Tummy Time)

    영아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엎드려 놀이하는 시간(터미타임: tummy time)을 점차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누워 있을 때와 엎드려 있을 때 시야와 신체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있으신가요? 직접 그 차이를 느껴 보시면 터미타임의 중요성과 시간 증가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터미타임의 영아 발달에 대한 영향

    인지 발달

    엎드린 상태에서 주변을 탐색하면서 영아는 새로운 사물이나 사람을 관찰하고, 시각적 관심을 끌리는 대상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이는 시각적 추적, 주의 집중, 문제 해결 능력 등 초기 인지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대근육 운동 발달

    엎드려 있는 동안 영아는 목, 어깨, 등, 팔 등의 근육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근육들은 이후에 머리 들기, 굴러누기, 앉기, 기기, 서기와 같은 중요한 운동 발달 단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목 근육을 강화하여 머리를 잘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엎드려 놀 때 영아는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운동 조절과 균형 감각이 발달합니다. 이는 이후의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배우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감각 발달

    엎드려 있는 동안 영아는 바닥과 접촉하는 촉감을 느끼고, 시야가 평소와 달라져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각 자극은 영아의 시각, 촉각, 공간 인식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감각발달은 인지 및 운동성 등 전반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연령별 터미타임 활동

    0-3개월

    ■ 처음에는 아기 혼자 엎드려 있게 하기보다는 양육자의 가슴 위에 엎드리게 하는 식의 터미타임을 가져보세요. 스킨쉽을 하면서 아기에게 말을 걸거나 노래를 흥얼거려 주는 것도 좋습니다.
    ■ 조금씩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 담요나 매트 같은 부드러운 표면 위에 아기가 편안하게 엎드릴 수 있게 하고, 아기의 시야에 작은 거울이나 장난감을 놓아 주세요.
    ■ 아직은 목과 상체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엎드려 있기보다는 1-2분씩 짧은 시간 터미타임을 갖고 점차 늘려가 보세요.

    3-6개월

    ■ 이제는 엎드려서 팔을 앞으로 뻗어보기도 합니다.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앞에 놓아주면 손을 뻗어 잡으려고도 하고, 가슴이 안정적으로 지지가 되면 손으로 바닥을 치거나 하면서 놀기도 합니다.
    ■ 아기 근처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딸랑이 같은 장난감을 흔들면서 아기가 소리를 따라 머리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도록 유도해 보세요.
    ■ 엎드려 있다가 눕기나 누워 있다가 엎드리는 식의 구르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구를 수도 있지만 아직 구르기가 안된다면 흥미로운 자극을 제공해서 자연스럽게 구를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6-9개월

    ■ 이제는 하루 20-30분 정도의 터미타임을 가지면서 방향을 바꾸거나 기기를 하면서 아기 스스로 움직이며 다양한 동작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아기가 배밀이를 하거나 네발 기기를 시작하면 낮은 베개나 쿠션을 타고 넘어가게 해보세요. 양육자의 다리 위에서 자신의 몸을 움직여 넘어가게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엎드려 있을 때 책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들려줘 보세요.

    9-12개월

    ■ 네발기기를 하면서 보다 자유롭게 이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터미타임을 하면서 숨긴 물건 찾기나 숨바꼭질과 같은 간단한 게임도 해 보세요.
    ■ 스스로 앉고 엎드리는 등 자세를 바꾸고 좀 더 멀리 빠르게 움직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탐색합니다. 이 때문에 한자리에서 오래 놀이하지 않아서 마치 산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발달지체 영아의 터미타임

    ■ 특히 신생아기에는 터미타임을 할 때 양육자가 지켜보아야 합니다. 또한 너무 푹신한 표면은 아기의 움직임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거나 고개 가누기가 힘들 때 호흡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터미타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아기가 힘들어하는데도 지속하기보다는 신생아기처럼 양육자의 가슴 위에 엎드려서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보다 길게 가져보세요.
    신생아기에는 수유 직후에는 터미타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소화기관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자주 게우는 아기라면 완전히 바닥에 엎드리기보다는 머리 쪽이 위로 가도록 쿠션을 이용해 보세요.
    엎드려 있는 시간 그 자체보다도 즐거운 놀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사물들을 사용하고, 양육자가 아기와 얼굴을 마주보고 말을 걸거나 노래를 불러 주세요.
    안정적으로 엎드려 있는 것이 어려운 아기의 경우 쿠션으로 가슴 쪽을 받쳐주거나 엉덩이를 살짝 눌러줘서 보다 수월하게 머리를 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기의 몸길이에 맞는 낮은 경사면 모양의 웨지를 사용하면 도움이 돼요. 웨지가 없다면 쿠션이나 돌돌 만 수건처럼 이미 집안에 있는 용품들로 안정감 있게 지지해 주세요.
    하루에 4-6번 정도 기저귀를 갈 때마다 몇 초 동안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하면 더 많은 터미타임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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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행기능(Executive Fnction)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은 동기유발이 되고, 집중하고, 자기조절을 하여 목적 지향적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육자가 책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는 양육자를 쳐다보고 책에 흥미를 갖고 다가가서 양육자와 함께 책을 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실행기능을 통해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행기능이 3세 혹은 5세 이후가 되어서야 발달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생애 초기부터 성인기까지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발달이 느리다고 하더라도 실행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 적응하여 참여하고 기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행기능의 요소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주의집중을 하고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머리 속으로 되뇌이며 기억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입니다. 작동기억을 통해 외부의 지시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기억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정신적 유연성 (mental flexibility)

    영아들에게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새롭고도 다양한 변화에 대해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계획하는 능력이 바로 정신적 유연성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 현상을 바라보고 차이를 인식하고 다른 규칙을 적용해 보아야 합니다. 정신적 유연성을 통해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고 차이를 인식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자제력 (inhibitory control)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충동을 조절하고 목표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자제력이 있다면 무언가 방해되는 것이 나타나도 집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행기능 발달을 위한 연령별 활동

    6-12개월

    ■ 까꿍 놀이를 하면서 바로 앞에 보이던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직 그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주의 집중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주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 아이가 탐색할 수 있는 연령에 맞는 놀잇감을 주세요. 이때는 아이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는 놀잇감을 주면 좋아요.
    ■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을 기억해서 따라 할 수 있도록 함께 손뼉 치기를 해보세요.

    13-24개월

    ■ '가리키고 말하기' 놀이를 해보세요. 가리키는 것에 주의 집중하고 단어와 사물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지시를 듣고 기억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향상되도록 아이에게 간단한 지시를 해보세요.
    ■ 창의적 사고력이 촉진되도록 여러 가지 색으로 핑거페인팅을 해보세요.
    ■ 플라스틱 컵으로 콩 같은 곡식을 떠서 통에 옮겨 담기를 해보세요. 흥미로운 놀이를 통해 과제에 집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긴 간식을 꺼내 먹는 것처럼 손에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24-36개월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지시 따르기 놀이를 해보세요. '호키포키'와 같은 노래를 하면서 단어를 기억하고 차례를 주고받기를 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경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에서 놀이를 해보세요.
    ■ 놀이가 끝나면 놀잇감을 치우게 해보세요. 조직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 리더 따라 하기 놀이를 해보세요. 듣기, 지시 따르기, 차례 기다리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 2가지 이상의 규칙이 있는 놀이를 해보고, 규칙을 변화시켜 보세요. 여러 가지 규칙을 기억하고 변화하는 규칙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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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 장애 우리 아이를 위한 학교? 특수학교 순회학급에서 통학을 선택하기까지

    글 : 김지영

    어린이집 도움반? 장애전담 어린이집? 통합 유치원? 특수학교 유치부?
    제하의 첫 보육/교육 기관을 고를 때 선택지가 너무 많았다.
    석션, 피딩 등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아이라
    아무리 도움반이라 해도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무리였고,
    장애전담 어린이집은 서울에 10곳 내외로 숫자가 너무 적어 경쟁이 치열했다.
    처음에는 선택지가 많아 보였지만 현실적으로 가기 어려운 곳을 하나둘씩 줄여가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특수학교로 좁혀졌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도 될까

    벌써 특수학교에 들어가야 해? 특수학교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되면 고민하게 될 문제인 줄 알았는데, 특수학교 또한 경쟁률이 높아서 유치부로 입학하지 않으면 나중엔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학교는 기본적으로 교육 기관 아닌가. 제하가 특수학교 말고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보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잘 못하는 아이가 학교에서 뭘 배울 수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제하는 공식적으로 뇌병변과 지적장애 등급만 받았지만 사실상 지체장애와 시각장애 등 여러 장애를 동반하고 있다.
    “저희 아이는 목도 못 가누고, 기관절개관에 위루관도 있는데 입학해도 될까요?”
    입학 원서를 쓰기 전에 1지망 학교에 전화해 봤더니 교직원이 밝은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그럼요! 우리 학교에는 거의 다 그런 친구들이에요!”
    재활치료 시간
    장애 유형별로 나뉘는 특수학교 중에서 지체 및 중도중복장애 특수학교를 선택했다. 왜 이 학교여야만 하는지 입학원서에 구구절절하게 사연을 쓰고, 달리 갈만한 곳도 없었거니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기 위해 2지망은 아예 비운 채로 제출했다.
    유치부 예비 소집일에 제하와 같이 처음으로 학교에 가보았다. 생각보다 참석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아이를 데려온 사람은 나뿐이었다. 학교와 수업에 대한 안내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다행히 제하는 유모차에서 잘 기다려주었다.
    그때 앞으로 학교 수업은 쭉 재택으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갑자기 교실 스피커에서 커다란 소리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 것이다. 평소 소리가 크지 않은 아파트 안내 방송에도 놀라는 제하는 큰 소리에 놀라 잔뜩 긴장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며 으앙으앙 울었다.
    ‘제하가 학교 다니는 건 어렵겠구나'.

    순회학급 학생의 생활

    제하는 특수학교 유치부의 순회학급으로 입학했다. 순회학급은 통학이 어려운 학생이 있는 집이나 병원으로 특수교사가 방문해서 수업을 해준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제하는 주 2회, 한 번에 90분씩 수업을 듣는다. 제하는 교육보다 재활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수업 시간을 요리조리 피해 치료 일정으로 일주일을 꽉 채웠다.
    수업 준비 완료!
    수업이 있는 날은 선생님이 오기 전에 제하를 자세 보조 의자에 앉히고 테이블을 세팅해서 미리 준비를 해둔다. 식사 시간이 겹치면 위루관으로 피딩을 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다. 수업이 시작되면 방문을 닫고 거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한 번씩 방에 들어가 석션을 해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한다.
    그 외에 수업이 진행되는 1시간 반 동안 엄마는 숨을 돌릴 수 있다.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한다.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밖에서 운동하고 온다는 엄마도 있던데 원칙적으로는 보호자가 집에 있어야 한다.
    뇌성시각장애가 있는 제하를 위해 선생님이 만들어온 수업 교구
    순회학급도 통학하는 학생과 마찬가지로 개별화 교육 회의를 통해 아이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 계획을 수립하여 수업에 반영한다. 제하의 선생님은 수업 때마다 이런저런 교재며 교구로 짐을 한 보따리 들고 와서 제하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들려준다.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거실에까지 들린다.
    우유는 집으로 배달 오고 급식비는 통장으로 입금되는 등 교육 외적인 것들도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된다. 이에 대한 공지는 학교 공지 시스템인 e알리미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교사가 신청서를 전달해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통학을 선택한 이유

    그렇게 순회학급으로 졸업까지 쭉 갈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여러 말이 들려왔다.
    “성인이 되고 나니 학교 다녔을 때가 아이한테는 가장 좋았던 것 같아.”
    “학교에 보내면 엄마도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거예요.”
    “어릴 때는 또래랑 시간 보내는 게 제일 좋아.”
    나는 워낙에 팔랑귀인 데다가 선배 엄마들의 조언만큼 값진 것도 없기에 그런 말들을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내 짧은 생각으로 아이가 행복할 권리를 빼앗아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내년, 남은 유치부 1년부터는 통학에 도전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수교육지원센터 영아교실 수료식에서
    아이에게 통학은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학교에서 좁게나마 사회생활을 겪어보고, 또래 친구를 만나고, 치료실과 집만 반복해서 오가던 것과 다른 생활 패턴을 경험하는 것이다. 평생 갇혀서 지낼 것이 아니라면 잘 보지 못한다고, 소리에 잘 놀란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세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학교를 통해 그동안 엄마가 보여주지 못한 세상을 만나다 보면 눈을 더 크게 뜨게 될 것이고 예민한 감각도 무뎌지게 되겠지. 무엇보다 학교에서 아이 스스로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

    중증 장애 우리 아이를 위한 학교? 특수학교 순회학급에서 통학을 선택하기까지 더 읽기"

    우리 아이도 삶을 살려고 태어났습니다

    글/그림 : 조정현

    네가 진짜로 좋아하는게 뭐니? 어쩌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은 이것일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
    14살. 중1. 남자아이. 특수학교를 다니고.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졌고, CVI와 뇌전증이 있고. 네발기기를 하는 3-4세수준의 아이.
    우리 아이에 대해 설명하는 말들은 이 정도일까?
    아니다. 우리 아이는 이런 말들로 설명되는 아이가 아니다.
    우리 아이는 박수를 잘 치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뽀뽀를 잘하며, 언제나 웃고, 그 미소가 너무 예쁜 아이이다. 의심과 무서움이 많아 약간 찡그릴 때도 있지만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무서운 것이다.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박애주의자다. 엄마 아빠를 좋아하고 할아버지를 좋아하며 보안관 아저씨도 좋아한다. 동물 이름을 영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구글이나 쉬리에게 맨날 잘난 체하며 질문을 하고 자기가 대답한다. 숫자 개념은 잘 모르지만 숫자를 좋아해 맨날 소리내어 숫자를 센다. 집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이유는 가족을 너무 좋아해서이다. 칭찬받기를 좋아하고 남을 응원하는 것도 좋아해서 늘 "최고!"와 "파이팅"을 외친다. 요즘은 "대~박!"이라는 말도 자주 쓴다. 아빠와 목욕하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와 자는 것을 좋아한다. 초록색을 좋아하고 핑크색도 좋아한다(남자는 핑크라며 늘 핑크색 옷을 고른다). 음악 수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와 북 치는 것을 좋아한다. 늘 똑 같은 동작이지만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공던지기를 좋아해서 보치아를 좋아한다. 아빠랑 같이 TV보는 것을 좋아한다. 할아버지랑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 산타할아버지를 좋아해서 1년 내내 산타할아버지를 찾는다 등등등... 이렇게 많은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 덕에 우리 가족은 너무 행복하다. 물론 본인이 가장 행복하다.
    아이에 관한 많은 평가지와 설문지와 질문을 받는다. 아이는 평가당하고 설명당한다.
    아이의 문제점은 무엇이지요?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고쳐야하나요? 무엇이 문제인가요? 한때는 나도 아이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기 위해 나의 온 시간과 아이의 온 시간을 사용했었다. 우리 아이가 못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물론 아이가 못하는 것을 가르치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과정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아이는 즐겁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이용한다면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우리 뇌가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뭐하고 놀지?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씩 늘려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의 긍정적인 모습은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작년부터 아이의 모습을 인스타툰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아이를 그리다보니 점점 더 긍적적인 모습만 보게 된다. 아이는 그대로인데 과거엔 나를 힘들게 하고 고쳐주어야 했던 아이가 지금은 내 삶을 주변을 밝혀주는 천사가 되었다.
    오늘도 우리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있다

    우리 아이도 삶을 살려고 태어났습니다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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