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놀이와 놀잇감

발달지체 영유아의 또래관계 형성과 부모의 역할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유아기에는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기술과 상호작용 능력이 발달합니다. 하지만 발달지체가 있는 영유아는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거나 적절한 상호작용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언어 표현이 어려운 경우 또래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님께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또래 관계의 중요성 이해하기

또래와의 상호작용은 단순히 함께 노는 것을 넘어, 사회적 기술, 감정 조절,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친구 관계는 항상 긍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발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원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문제 해결력 키우기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가정에서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일과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합니다. 단순히 치료실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사회적 기술을 익히기 어렵고, 가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작은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가질 때, 또래 관계에서도 적절한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놀이 환경 제공하기

집으로 친구를 초대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놀러온 아이들이 장난감을 독점하거나 간식만 먹고 함께 놀지 않거나 다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 또한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발달의 기회로 여길 수도 있지만, 부모간의 친근감과 긴밀한 유대감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상호 마음만 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놀이터나 공원 같은 공동 놀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들과의 놀이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 조절하기

아이들과의 놀이를 좋아하고 매우 잘 놀아주시는 부모님도 있지만, 모든 부모님이 그러한 역할을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직접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까이에서 지켜보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보다 보면 우리 아이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개입하게 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아이의 독립적인 상호작용을 방해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또래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

지나친 개입도 문제이지만 지나친 방관은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때로 부모님께서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방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거나 반대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에는 부모님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빼앗거나 밀치는 행동을 보인다면 부모님께서 즉각적으로 중재하고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또래에게 지속적으로 무시당하거나 배제되는 경우에도 부모님께서 개입하여 아이가 상호작용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의 부적절한 개입 피하기

또래 관계에서 부모님께서 적절한 개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랑 놀아줘." "사이좋게 지내야지." "왜 우리 아이만 따돌리니?"와 같은 요구나 언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개입 방식은 아이가 스스로 관계를 형성하고 조정하는 기회를 방해할 수 있으며,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를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또래 관계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며, 강요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또래와 원활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갈등 상황에서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부모의 개입 예시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 "이건 친구 장난감이야. 같이 놀고 싶다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라고 질문하며 적절한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아이가 친구에게 맞거나 밀렸을 때 "지금 친구가 너를 밀었어. 어떻게 하면 기분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부모님께서 상황에 맞는 개입을 통해 아이가 또래 관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또래와 만날 기회를 피하지 않기

일부 부모님들께서는 발달이 늦은 자녀가 또래들과의 만남에서 어려움을 겪을까 봐 걱정하여 의도적으로 또래와의 만남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치료나 프로그램 일정으로 인해 놀이터 등에 나갈 시간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잘 적응하며 생활하기 위해서는 또래와의 적절한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또래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달지체 영유아의 또래 관계 형성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경험과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부모님의 적절한 지원과 인내가 있다면, 아이는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점점 더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사회적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또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작은 갈등이나 어려움도 성장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긍정적인 태도와 꾸준한 관심이 아이의 사회적 발달을 촉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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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참여’의 힘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우리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모든 부모에게 기쁨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잘 발달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양육할 수 있을지, 부모로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염려하곤 합니다. 특히 발달이 지연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발달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참여’입니다.

참여란 무엇일까요?

참여는 아이가 주변 환경, 사람들과 얼마나 상호작용하고, 그 상호작용 속에서 얼마나 집중하고 몰입하는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 동안 얼마나 집중해서 즐기고, 또래나 부모와 얼마나 상호작용하는지가 참여의 수준을 결정짓습니다.

참여가 왜 중요할까요?

참여는 단순히 아이가 어느 장소에 머물러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발달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때,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반복적인 참여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해당 활동에 숙달되며, 이를 통해 또 다른 발달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떻게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까요?

발달이 지연되는 아이에게는 높은 수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춘 적절한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아이의 참여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점차 더 높은 수준의 활동에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참여를 촉진하려면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활동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심 있는 활동에 아이는 더 오래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부모와 교사는 이러한 활동을 중심으로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의 반응적 상호작용이 아이의 참여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특정 활동에 흥미를 보일 때 부모가 적절한 칭찬이나 격려를 해준다면, 아이는 더 오랫동안 그 활동에 몰두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더불어 아이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바로 도움을 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도움의 정도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시행착오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반복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은 발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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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자 : 발달지체 영아와 부모의 상호작용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지연되거나 장애를 지닌 영아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공통된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하기보다는 양육자의 선택에 의해 정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육자의 선택이 아이의 요구를 충족시킬지라도, 그것이 아이의 발달에 있어 최선의 방법일까요?
실제로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를 발휘할 기회가 줄어들고, 스스로 선택하려는 의지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아기의 첫 선택

아기들은 태어나면서 자신의 요구를 울음으로 표현하고, 어른들은 이에 반응하며 돌봄을 제공합니다. 이는 초기의 중요한 상호작용 방식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아기들은 점차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행동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흔들리는 모빌을 보며 손을 뻗어 모빌을 움직여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아기가 선택을 하는 순간이며, 이러한 경험이 아기의 발달을 촉진합니다.
모빌이 멈췄을 때 다시 손을 뻗어 움직이고, 재미가 없어지면 다른 것에 관심을 확장하는 과정은 아기가 주체적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는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자율적으로 수행하려는 능력을 키웁니다.

발달지체 영아와 선택의 제한

하지만 발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기들은 이러한 선택의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양육자가 아기의 발달을 돕기 위해 선택한 장난감, 치료, 교육적 활동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놀이와 재미보다는 발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제공되는 장난감들, 또래보다는 어른들과의 상호작용에 익숙해지는 환경 속에서 아기들은 점차 선택의 기회를 잃고,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자기결정으로 이어지는 '선택'의 경험

우리는 흔히 장애아동 교육에서 자기결정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루며, 특히 성인기를 준비하는 청소년기 교육과정에서 자기결정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결정은 단기간에 배우는 기술이 아닙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는 순간부터 자기결정은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히 "어떤 것을 할래?"라는 질문을 통해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지는 것입니다.

양육자의 역할: 선택을 존중하는 환경 만들기

발달지체 영아의 양육자들은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발달을 돕기 위한 환경이 아이의 선택을 제한한다면, 이는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양육자들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제공하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고르는 순간, 어떤 놀이를 할지 결정하는 시간, 혹은 놀이의 진행 방식을 아이가 선택하도록 기다려주는 작은 행동들이 쌓여 아이의 자기결정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발달을 돕는 진정한 방법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아이의 선택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발달지체 영아일수록 선택의 경험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통해 환경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발달 지원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일상은 스스로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율성과 자기결정을 위한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들

  • 제한된 선택지 제공 :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는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세 가지의 옵션만 제시하여 아이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오늘 이 노란 양말이랑 파란 양말 중에 어떤 걸 신고 싶어?” “사과랑 바나나 중에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세요.
  • 의사결정의 결과를 경험하게 하기: 아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네가 이 장난감을 골랐으니 오늘은 이걸로 놀아보자!” “사과를 골랐으니 오늘 간식은 사과야, 맛있게 먹자!”라고 말해주세요. 
  • 선택과 규칙의 균형 잡기: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기보다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을 설정하고, 규칙 내에서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한겨울엔 따뜻하게 입어야 해. 반팔은 여름에 입자.” “간식은 하나만 먹어야 해. 바나나랑 요거트 중에 하나만 골라볼래?”라고 말해주세요.
  • “무엇이든 골라”는 피하기: 아이에게 “뭐 먹고 싶어?” 또는 “뭐 하고 싶어?”처럼 막연한 질문을 하면 아이가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줄 수 없는 것을 선택했을 때 이로 인해 갈등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구체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초록색이랑 줄무늬 옷 중에 뭐 입을래?” “블록놀이랑 그림 그리기 중에 뭘 해볼까?”라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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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다려주자 : 발달지체 영아와 부모의 상호작용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지체 영아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종종 아이의 행동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고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무엇을 하려는지 미리 파악하고, 그 행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돕고자 하는 부모의 사랑과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호작용 방식은 아이의 자발적인 시도를 제한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과 성취감을 경험할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성장하면서 어른의 도움에 더 의존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을까요?

10초의 기다림: 긴 듯 짧은 시간

몇몇 육아 서적에서는 아이가 무언가를 시도할 때 최소 10초를 기다려 보라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10초 동안 아무런 개입 없이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 뇌성마비를 지닌 아이가 통에 작은 장난감을 담으려 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아이는 한 손으로 장난감을 잡아 통으로 가져가려고 하지만, 물건을 손에 쥐거나 움직이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양육자는 아이가 장난감을 통에 넣지 못하고 중간에 떨어뜨릴까 걱정이 되어, 아이의 손이 통으로 다가가기 전에 통을 움직여 장난감을 쉽게 놓게끔 합니다. 이것은 과연 아이가 성공적으로 통에 장난감을 넣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이가 통에 장난감을 스스로 넣는 기회를 잃게 된 것은 아닐까요? 양육자가 10초를 기다려 주었다면, 아이는 비록 속도가 느렸더라도 스스로 장난감을 통에 넣는 성취감을 느끼고 큰 만족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영아의 양육자는 기다림이 아이의 성장과 자립을 돕는 중요한 과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다리면 안되는 순간들

물론 항상 기다릴 수 있는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유리컵을 떨어뜨리려 하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잡아당기려고 하거나, 다른 아이와의 놀이 중 물건을 뺏으려 하는 경우에는 어른의 빠른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아이의 안전이나 타인과의 관계 문제가 염려되는 경우에는 양육자가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다림이 영아의 발달에 주는 영향

아이를 기다려준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시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기다림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스스로 성장하는지 관찰할 기회를 얻고, 아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기쁨과 성공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다림을 실천하기 위한 팁

  1. 기대치를 낮추고 관찰하기: 아이가 조금 느리게 행동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세요. 아이의 행동을 예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에서 기다림은 시작됩니다. 
  2. 10초의 시간을 실제로 재보기: 마음속으로 10초를 세면서 기다려보세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깨달으며 인내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3. 실패를 허용하기: 실패도 학습의 과정임을 받아들이세요. 아이가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안전한 환경 마련하기: 아이가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면, 부모의 개입 없이도 아이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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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의 시작 – 아이를 주의깊게 관찰해 보세요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아들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발달합니다.
즉, 아이는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흥미로운 장난감을 보면 손을 뻗어 만지거나 움직이고, 장난감이 멈추면 움직이게 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봅니다. 때로는 시도가 잘 되지 않을 때 소리를 내거나 몸짓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이는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합니다. 특히, 아이와 가장 가까운 환경인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발달이 지연된 영아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이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기도 하고 저해하기도 합니다.

발달 지연 영아의 부모가 흔히 겪는 어려움

발달이 늦은 영아를 돌보는 부모님들은 아이의 발달을 위해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발달이 늦고 특별한 점이 많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그 시작은 바로 아이를 관찰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관찰의 중요성

상호작용은 서로 주고받는 과정입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도하고 다른 쪽이 반응하지 않으면 상호작용은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특히 발달이 지연된 영아를 양육하는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가 반응이 없어서, 또는 놀이를 하지 않아서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는 아이의 발달 지연 때문이라기보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이나 반응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의 작은 신호 읽기

예전에 한 가정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무슨 놀이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놀이 자체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그 가정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함께 관찰하며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 “지금 별님이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 “바람이 불어오니 눈을 깜박였어요.”
  • “노래를 불러주니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네요.”
  • “모빌의 방향을 바꾸니 천천히 고개를 돌리네요.”
이렇게 관찰하면서 부모님은 아이가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하고, 소리를 즐기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아이가 상호작용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음을 깨닫게 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의 작은 표정 변화나 관찰을 시작하는 방법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의 작은 표정 변화나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읽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호작용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래 질문들을 떠올리며 관찰을 시작해 보세요:
  •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우리 아이가 나에게 보내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예: 손짓, 소리, 표정)
  • 내가 보내는 신호에 우리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나요?
만약 바로바로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놓고 나중에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이때 아이의 행동만 찍기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모습도 함께 찍으면 더 도움이 돼요. 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찰은 상호작용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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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화가족서비스계획(IFSP)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하여 장애 유형 및 장애 특성에 적합한 교육목표·교육방법·교육내용·특수교육 관련서비스 등이 포함된 계획, 즉 IEP(개별화교육계획)을 수립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장애 영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개별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하는 유아나 학령기와 달리, 장애 영아의 경우에는 영아 발달 단계에서 가족의 역할과 일상생활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IEP 대신 IFSP(Individualized Family Service Plan)을 작성합니다. 즉, 가족 전체를 영아 발달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영아와 가족 모두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영아기에 IFSP를 작성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가족 중심 접근

영아기의 발달은 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족의 참여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IFSP는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의 목표와 필요를 반영하여, 가족이 주도적으로 아동의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계획은 가족 구성원 전체가 아동의 발달에 필요한 활동을 일상에서 수행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자연적 환경에서의 발달 지원

영아기는 학교나 교육 기관보다는 가정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IFSP는 가정, 지역사회, 보육시설 등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목표와 전략을 포함하여, 영아가 일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족의 목표와 요구 반영

IFSP는 가족의 목표를 중심으로 작성되며, 가족이 아동 발달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아동의 발달 목표와 관련된 일상 활동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아동에게 지속적인 발달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학제적 지원 시스템

IFSP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아동 발달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영아는 다양한 발달 영역에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아의 발달과 관련된 전문 분야인 특수교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재활사가 함께 아동과 가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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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으로 연습하고 도전으로 성장하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아들은 아직 하기 어려운 것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반복되는 연습의 기회를 통해 숙달이 되고 또 다시 보다 어려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은 영아들은 이러한 기회를 스스로 영아가 주도하여 갖게 되기보다는 어른이 의도적으로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잘 하지 못하고 어렵고 힘든 것에 도전하고 반복하도록 지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스트레스와 좌절을 겪고 오히려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아들의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복과 도전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을까요?

발달의 토대인 반복과 도전

발달지체 영아에게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안정감을 주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새로운 자극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새로운 과제를 제공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은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놀이를 조금 다르게 해보거나, 새로운 장소에서 비슷한 활동을 해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자녀의 발달이 염려된다면 양육자가 이 과정을 의식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익숙한 것에만 머물러 있으면 아이의 발달은 더뎌질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어려운 도전을 제시하면 아이가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현재 발달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말할 때, 아이의 성장에 맞춰 어투나 어휘, 말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양육자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수준에 맞춰 자신을 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정은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일상 속 반복과 도전의 균형 찾기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은 처음에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아이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식사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아기가 처음에는 모유나 분유만 먹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유식을 시작하고 더 단단한 음식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새로운 음식을 접하고, 먹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도 변화하고, 아이는 새로운 질감의 음식을 경험하며, 점차 복잡한 어휘와 개념을 배워갑니다. 이런 식으로 일상 속에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면서도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아이는 배워나갑니다.
또 다른 예로는 활동 반경의 확장을 들 수 있습니다. 아기가 처음에는 집 안에 머물지만, 점차 집 주변을 탐색하고, 가까운 놀이터나 슈퍼마켓 같은 곳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과 사물을 만나며 사회적 상호작용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생활 환경의 확장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며, 반복적이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

발달지체 영아의 양육자가 실생활에서 반복과 도전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식사 시간, 외출 준비, 목욕 시간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식사 시간

  • 일관된 루틴: 식사 시간 전에 항상 손을 씻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손을 씻는 것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점차 독립적으로 손을 씻는 데 익숙해질 것입니다.
  • 자기 주도적 식사: 아이가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연습하도록 매번 식사 때 기회를 주세요. 처음엔 음식을 흘리더라도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새로운 음식 시도: 익숙한 이유식이나 음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번 이유식을 먹던 아이에게 조금 더 단단한 음식을 제공해 씹는 경험을 하게 하거나, 익숙한 맛에 새로운 맛을 섞어보는 것도 하나의 도전입니다.
  • 도구 사용의 발전: 처음에는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도록 하고 점차 도구를 사용하게 해보세요. 숟가락을 먼저 사용하고 숟가락 사용에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포크를 줘보세요. 돌이 넘어가면 젖병을 사용하지 않고 컵을 사용해 보세요.

외출

  • 옷 입기 연습: 아이가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보세요. 옷 입기 뿐만 아니라 스스로 옷을 꺼내오는 장소를 기억하고 자신이 입고 싶은 것을 꺼내오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 외출 전 준비물 챙기기: 외출할 때 아이가 항상 가지고 나가는 물건(예: 장난감, 물병)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처음엔 아이에게 가방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가방에 넣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 자기 주도적인 참여: 아이가 외출 준비 과정에 점차 더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하도록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부모가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기지만, 점차 아이가 스스로 모자를 쓰거나 신발을 신고 벗는 것을 연습하게 해주세요.
  • 새로운 장소 탐색: 집 근처의 지역사회에서 점차 활동의 반경을 넓혀가 보세요.  처음에는 집앞을 산책하면서 다양한 지면을 경험해 보고 구조물이나 식물 등을 관찰해 보세요. 이때 새로운 환경을 소개하면서도, 아이가 그곳에서 새로운 활동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를 해본다거나, 새로운 상점에서 쇼핑카트를 밀어보는 활동이 아이에게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목욕하기

  • 목욕 순서 익히기: 목욕을 하면서 순서를 이야기해줘보세요. 예를 들어, “머리를 먼저 감고, 몸을 씻고, 수건으로 닦자”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면 목욕의 흐름을 아이가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반복은 활동의 순서를 예측함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게 해주고, 목욕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 스스로 씻기 연습: 처음에는 부모가 대부분 씻기지만,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스스로 몸을 씻는 기회를 주면 점차 자기 관리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비누를 손에 묻혀서 스스로 팔이나 다리를 씻는 연습을 반복하게 해보세요.
  • 새로운 도구 사용: 비누나 목욕스펀지와 같은 목욕하는 데 사용하는 용품들을 아이가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세요. 스펀지는 물을 짜고 옮기는 놀잇감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요. 
  • 목욕을 놀이시간으로 활용하기: 목욕을 할 때 물에 뜨고 가라앉는 놀잇감을 목욕통이나 대야에 담아주고 놀이 시간을 가져보세요. 작은 양동이나 PET병, 부엌용품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공하는 것은 발달지체 영아에게 매우 중요한 학습 기회를 제공합니다. 위에 예를 든 시간 외에도 일과 중에 양육자가 의도적으로 작은 변화를 주어 아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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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자기 주도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자기주도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학습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삶과 학습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탐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스스로 도전하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합니다.

왜 자기주도가 중요한가요?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적인 성향을 키우는 것은 평생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나 감정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양육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부모님의 역할은 아이가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의 기회 제공: 아이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시해 주세요. 예를 들어, 놀이 시간을 정해두는 대신, 아이가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선택하게 해보세요.

실패를 허용하기: 아이가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좌절할 때, 이를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괜찮아, 다시 시도해 보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과도한 지시보다는 관찰과 지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미리 도와주기보다는 지켜봐 주세요.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고, 아이가 스스로 성취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속 자기주도 지원 방법

놀이 속에서 주도성 키우기: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하고 진행하도록 해주세요. 부모님이 함께 놀이에 참여하되, 주도권은 아이에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일상에서도 자기주도 기회 제공: 옷 입기, 정리 정돈, 식사 준비 등 일상에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일을 맡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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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발달 목표 어떻게 잡아야 할까?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에 어려움을 지닌 우리 아이를 위해 적절한 목표의 수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를 잘못 세우면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충분한 연습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목표를 세울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수립하기

발달이 지연되는 영아에게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치료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때 흔히 부모나 전문가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하지 못하면 말을 하게 하려 하고, 걷지 못하면 걷게 하려 하죠. 물론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능력들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해요.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발달 속도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기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아직 걷지 못하더라도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물건을 손으로 잡고 있는 행동은 이미 중요한 발달 단계에 있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경험과 연습을 제공하면, 아기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재활치료 목표는 '스스로 보행하기' 또는 '2세 수준의 언어 표현'과 같은 잘 하지 못하는 능력을 목표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목표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요한 발달 지표일 수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만드는 것은 때로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하게 하고, 그와 연관된 활동을 확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영아의 발달은 꾸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기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그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달이 늦은 영아를 돌보는 양육자들은 아이의 현재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점차 더 큰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잘 못하는 것을 고치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접근입니다. 이는 발달 지연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추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의 목표를 설정할 때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도전을 할 만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과제를 주면 아이는 좌절하고 놀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 갓 양손에 작은 블록을 하나씩 잡고 두드리고 던지며 노는 아이에게 블록을 쌓기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목표로 반복한다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며, 이러한 좌절감이 누적될수록 아이는 학습된 무기력감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고 손으로 조작하기를 전혀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이 아이에게는 블록을 쌓을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쌓아 놓은 블록을 무너뜨리게 하거나 통에 담기와 같은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면 현재 발달 수준에 맞는 활동을 통해 훨씬 즐겁게 놀이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도 더 효과적입니다.
많은 양육자들은 장난감을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가 그것을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목표는 장난감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놀도록 두는 것이 아이의 창의성을 더 자극하면서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보다 더 확장시켜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구멍에 공을 넣는 대신 공을 손에 쥐고 두드리며 노는 것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가 있는데, 양육자가 공을 구멍에 넣으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등을 돌리고 다음에는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거나 짜증을 내는 등 의도하지 않았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공을 함께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거나, 공을 굴려보고 굴러간 공을 집어 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양육자는 아이가 놀이에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발달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새로움 도입하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를 위한 목표를 설정할 때, 아이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인 행동만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반복된 활동에 변화 없이 노출될 경우, 놀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숙한 장난감이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발달을 하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 때문에 성인의 개입이 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는 영아의 경우, 양육자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놀이 옵션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가 지시적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들은 놀이가 재미있고 탐험적인 시간이기를 원하며, 학습을 위한 활동으로 느껴지면 놀이의 흥미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위로만 쌓는다면, 블록을 가로로 늘어놓거나 다른 장난감을 활용하여 차를 블록 다리 위로 굴리게 하거나, 블록으로 만든 길을 따라 공을 굴리도록 시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봐”라고 직접 지시하면, 놀이의 탐험적 성격이 사라지고 구조화된 활동으로 변해 놀이의 즐거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어른이 먼저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놀이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놀이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일과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목표

0-2세 영아의 발달 목표 설정에 있어, 전문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미국의 ECTA(Early Childhood Technical Assistance Center)가 제시하는 세 가지 핵심 결과(outcomes)에 기초하여 목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기능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능적 목표란 아이들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목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별적인 발달 영역에 초점을 맞춘 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와 목적을 갖는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는 아이가 일상 속에서 더 많은 학습 기회를 갖고,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습득하게 만듭니다.
발달 목표를 설정할 때는 단순히 발달 영역별로 분절된 목표를 피하고, 아이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능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이의 발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양육자와 전문가가 아이의 성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발달 성과를 이루도록 돕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을 고려한 목표

또한 가족의 다양한 상황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밤에 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해 쉬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소음이 나는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활동적이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놀이는 인근 놀이터와 같은 가정 외부에서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직접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목표를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제자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형제자매들은 특히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서로 창의적이고 발달에 맞는 놀이를 함께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이 지연된 아이가 형제자매와 함께 놀이하면서 말로 설명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형제자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놀이의 책임을 형제에게 전가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형제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육자는 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예측하고, 중재가 필요할 때 적절히 개입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아이의 발달 목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가족의 일상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아이의 발달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가능한 활동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달성할 수 있는 활동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가족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아이의 발달 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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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집안일: 자연스러운 발달 기회 만들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많은 양육자들은 영아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할 수 없을 것 같아"라든지, "내가 하는 일이 더 빠르고 편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아이들이 스스로 발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놓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아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모방하며 성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가족의 일원임을 느끼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오히려 아이가 부모의 일상적인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세요.

청소하기

아기가 무언가를 흘렸을 때, 많은 부모가 물티슈나 수건으로 닦아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때 수건을 아기에게 직접 건네주고, 스스로 흘린 것을 닦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 간단한 행동 속에서도 아이의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황 인식: 아기는 흘린 것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지시 이해: "흘린 것 닦아"와 같은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이 지시에 맞춰 행동하려 합니다.
손-눈 협응: 수건을 잡고, 흘린 것을 닦으며 손과 눈의 협응이 이루어집니다.
문제 해결 능력: 무언가를 흘렸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해결을 경험합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얻고 무언가 기여했다는 긍정적 자아정체감을 갖게 됩니다.

빨래 널기와 걷어서 접기

많은 아기들은 빨래 널기와 개는 것을 좋아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빨리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아기의 참여를 방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나 아기에게 맞는 작은 수건이나 양말을 주어 스스로 널고 접게 한다면, 이는 아기에게 큰 즐거움과 성취감을 줄 수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 빨래를 널고 개는 과정에서 소근육이 발달합니다.
대근육 발달: 빨래를 널기 위해 균형을 잡고 앉거나 서있어야 하고, 빨래통을 잡고 옮겨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순서 이해: 빨래를 널고, 다 마른 빨래를 걷고, 이를 개는 순서를 통해 작업의 단계적 진행을 배우게 됩니다.
책임감과 성취감: 아기는 자신이 가정 내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통해 책임감과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쓰레기 버리기

간단한 쓰레기를 아기에게 휴지통에 버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은 아기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동시에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지시 이해: 부모가 내리는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아기는 언어적 지시와 행동을 연결짓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대소근육 발달: 쓰레기를 잡고 기거나 걸어서 이동하고 통 안에 조절해서 담기를 통해 운동성이 발달합니다.
독립적인 문제 해결: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면서, 아기는 자신의 힘으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양육자 입장에서는 아기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 방해가 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작은 집안일이 아이 주도의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독립심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결국 양육자는 아이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킨다고 해서 '부려먹는다'는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가정 내에서 역할을 맡아 가족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정서 발달에서의 이점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집안일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몸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반복적인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능력을 키워가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게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에 부합하는 간단한 집안일을 하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발달을 돕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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