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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SP 혹은 IEP를 알고 계시나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은 아이의 발달 특성과 필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좋은 목표를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과 서비스에 있어서 이후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기본 토대가 됩니다. 기본 토대가 흔들리거나 잘못되었다면 그 위에 안정적인 집을 지을 수 없겠지요.

우리 아이가 특수교육이나 치료실을 다니고 있다면 이런 토대가 잘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개별화 가족 서비스 계획(IFSP)과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IEP)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유용합니다.

IFSP

(Individualized Family Service Plan/개별화 가족 서비스 계획)

IFSP는 주로 생후 3년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계획으로, 아이와 가족의 필요(needs)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 가족 구성원의 우려와 필요, 그리고 아이와 가족에게 제공될 서비스와 지원을 상세하게 기술합니다. IFSP는 아이의 가정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조기 개입 서비스의 근거가 되며, 가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IEP

(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개별화 교육 프로그램)

IEP는 주로 3세 이상의 아동을 위한 계획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필요한 특수 교육 서비스와 지원을 정의합니다. 이 계획은 아이의 교육적 목표와 함께 필요한 개별 지원, 수정된 교육 내용, 특수교육 서비스의 세부사항을 명시합니다. IEP는 교사, 치료사, 특수 교육 전문가 그리고 부모가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작성되며,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아이의 발달 진행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됩니다.
부모가 IFSP나 IEP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교사 및 치료사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문서들은 아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효과적인 교육 지원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서, 부모와 교육자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특성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으며, 아이의 학습 및 발달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특수교육이나 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면 IFSP나 IEP를 부모님과 함께 협의하여 작성하고 가정에서도 유용한 목표와 전략이 제시되어 있는지, 부모님께 사본이 제공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부모와의 협의

IFSP나 IEP는 부모님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작성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은 아이의 일상 생활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아이의 필요와 선호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교육 팀과의 협력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과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문서의 제공

작성된 IFSP나 IEP의 사본은 반드시 부모님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 문서를 통해 부모님은 아이의 교육과 치료 과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가질 수 있으며, 교육팀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토와 업데이트

아이의 발달 상황에 따라 IFSP나 IEP는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는 아이의 진행 상황을 반영하여 교육과 치료 계획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부모님은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이의 최신 상황과 필요를 교육 팀에 전달해야 합니다.
이처럼 IFSP와 IEP는 발달이 늦은 아이의 교육과 치료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은 이러한 계획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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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발달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줄 수 있어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환경은 어떤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새로운 환경을 준비하는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영유아 발달의 기본 원리 4가지를 충족하고 있는 환경인지를 살펴보세요.
특히 3세 미만의 영아기에는 가정과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치료실과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때에도 꼭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모든 아이는 이 원리에 따라 발달하니까요.

영유아의 발달은 분절된 영역들이 각각 따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이 상호 연결되어 통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유아의 발달은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영역이 각각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영역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이 함께 발전할 때 발달이 촉진됩니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 놀이는 그저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활동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발달 영역이 동시에 작용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아이는 블록을 쌓으면서 손과 눈의 협응을 발달시키고, 블록이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웁니다. 또한, 아이가 친구와 함께 놀이할 경우,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발달도 이루어집니다. 블록이 무너지거나 쌓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는 인내력과 감정 조절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놀이 활동은 영유아의 여러 발달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영유아는 인위적이고 제한적인 학습 환경보다는 자연스럽고 반복되는 환경에서 더 잘 배웁니다.

이 자연스러운 환경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나 놀잇감으로만 구성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환경 역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적인 놀이, 친구와의 상호작용, 공원에서 자연을 탐구하는 활동 등은 모두 아이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스러운 물리적 환경에서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사회적 환경 속에서 아이가 주 양육자와의 애착을 통해 감정적으로도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 자체가 학습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 이 과정에서, 아이는 탐구하고 실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됩니다.

영유아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 때 발달이 촉진됩니다.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이론에 따르면, 아이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보다 약간 더 어려운 도전에서 발달이 가장 잘 이루어집니다. 아이에게 너무 쉬운 과제는 흥미를 잃게 하지만, 적절한 도전 과제는 성취감을 주고 발달을 촉진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쌓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높이보다 조금 더 높은 탑을 쌓는 것을 도전하게 한다면, 아이는 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성취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잘 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낄까봐 염려되어 과도한 도움을 제공하면 안됩니다. 너무 많은 도움은 아이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빼앗아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발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유아들에게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덜 주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른의 도움을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약간의 지도를 제공하고, 아이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해보는 시행착오를 경험해 봄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유아들은 호기심이 왕성하며, 이러한 호기심이 충족될 때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학습이 일어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며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는 것이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를 통해 자신의 방식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은 단순한 학습 능력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관계 형성이나 감정 조절 능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에서 아이는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영유아 발달을 위해 상호 연결된 발달 영역을 고려한 다양한 놀이 활동을 제공하고, 적절한 도전 과제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연스럽고 안정된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 제공하며, 그리고 호기심과 흥미를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들을 실천함으로써 아이는 자발적으로 탐구하고 성장하며, 성공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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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2MOVE 0–2 years, a randomized early intervention trial for infants at very high risk of cerebral palsy: family outcome and infant’s functional outcome

뇌성마비(CP)는 영아기에 뇌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운동 및 신경계의 발달 장애로, 아이의 신체 기능과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CP의 주요 원인은 출산 전후의 합병증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위험 요인이 있는 가정은 아이의 발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특히 영아기에는 대부분의 활동이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족 환경이 아동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 중심 서비스는 발달 장애의 위험이 있는 영아를 돌보는 가족에게 더 나은 대처 능력을 제공하고, 긍정적인 발달 결과를 촉진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뇌성마비 고위험군 영아를 대상으로 COPCA(Coping with and Caring for Infants with Special Needs) 프로그램과 전형적인 영아 물리치료가 가족과 영아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였다.
COPCA 프로그램은 가족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물리치료사는 코칭을 통해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중재를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뇌성마비(CP)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영아들에게 가족 중심 프로그램인 COPCA(Coping with and Caring for Infants with Special Needs)와 전형적인 영아 물리치료가 가족 및 영아의 기능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연구 방법
9개월 교정 연령 이전에 매우 높은 뇌성마비 위험을 가진 43명의 영아들이 연구에 포함되었고, 이들은 1년 동안 COPCA 프로그램(23명) 또는 전형적인 영아 물리치료(20명)를 무작위로 배정받았다. 가족 및 영아의 결과는 중재 전과 중재 중에 평가되었다.

연구 결과

연구 결과
그룹 간 비교에서는 가족과 영아의 결과에 차이가 없었으나, COPCA 그룹 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의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 또한, COPCA 중재에서 제공되는 ‘보호자 코칭’ 요소가 가족의 역량 강화와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 결론

연구 결론
COPCA 프로그램과 전형적인 영아 물리치료 모두 가족과 기능적 결과에 유사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COPCA의 특정 중재 요소가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중심의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연구 결론

시사점
◾COPCA 프로그램과 전형적인 영아 물리치료는 가족과 영아의 기능적 결과에서 유사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COPCA의 보호자 코칭과 같은 중재 요소는 가족의 역량 강화와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뇌성마비 고위험군 영아를 위한 조기 중재에서는 가족의 필요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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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뇌성마비 아이를 열심히 키운 엄마가 알려주는 알아두면 좋은 TIP 7가지

글/그림 : 조정현

알아두면 좋은 TIP 7가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입니다.
아이들마다 특성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필요치 않은 아이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르게 해야 하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뇌성마비 아들을 가진 엄마의 팁인만큼 필요한 것이 있다면 쏙쏙 적용하시기를 제안 드립니다.
예전에 어린아이 부모님들을 만나 드렸던 팁인데 너무 도움이 된다 하셔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는 않지만 엄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습관적으로 조금씩만 해줘도 언젠가 빛을 발할 때가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TIP 7가지는 중요도에 따른 순서는 아닙니다.
1.치료실의 치료를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을 주세요
30-40분의 치료실의 짧은 치료로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치료사가 하는 것들을 보고 최소한 하나라도 집에서도 해주시면 좋습니다.
길게 쉽지 않죠 5분씩 10분씩 짧게 짧게...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전 모든 치료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수업을 보고 적고 (꼭 쓰세요 폰 메모장에라도… 안 쓰면 모두 까먹습니다) 최소한 한 개라도 집에 와서 그것을 해주었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것이 효과가 조금씩 있었습니다.
무슨 치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업을 따라가고 가끔 상담하지만 들은 얘기를 집에서 연결해서 해보는 것은 지속하고 있고 아이는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2.시간 날 때마다 몸을 만져주세요
우리 애는 긴장도가 높고 구부리는 아이라 주로 신전을 위한 스트레칭이지만, 스트레칭이든 안마든 마사지든 꾹꾹 누르는거든 상관없습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하시면 됩니다.
손을 주물러 준다든지 팔을 펴 준다든지 어깨를 두드려 준다든지… 몸을 만져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감각을 깨워주고 몸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는 스트레칭, 저녁에 자기 전엔 아로마테라피를 합니다.
예전에는 솔 치료(솔로 온몸을 마사지하는 감통 치료)와 주열기(열을 이용한 마사지기)를 이용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힘들 때는 진동 마사기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족욕도 좋고 목욕도 좋습니다.
이게 맞을까 틀릴까 하는 고민보다는 손가락 한번 발가락 한번 꾹꾹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가지 더!! 성장하면서 아이가 할 줄 알던 것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작스런 신체 변화로 변형이 와서 그런 경우는 수술이나 보조기구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방법을 취해야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안 부딪히다가 부딪힌다든지 잘 잡던 것을 못 잡는다든지 이런 변화들은 자신의 몸을 인식하던 것이 달라져서 그럴 수 있습니다.
길어진 손가락이 어디까지인지 본인이 몸이 얼마나 커졌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몸을 만져주면 몸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3.작업 치료는 늘 일상에서 하기
엄지 검지로 잡기를 계속 치료받아 예쁘게 잡을 줄 알지만 숟가락으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색연필로 끄적거리기도 못합니다.
작업은 손가락 운동, 눈 운동, 입 운동 등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숟가락으로 밥 먹기, 이빨 닦기, 책 넘기기, 낙서하기 등 모든 활동들은 그 자체로 배워야 합니다.
치료실에서 했다고 해도 결국 집에서 매일매일 해봐야 그 활동을 하게 됩니다.
못하더라고 숟가락을 쥐게 하시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스스로 이빨을 닦을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기능에 따라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끝에 마무리라도 아이가 하는 경험을 주어 스스로 했다는 생각을 주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활동은 최소의 단위로 세분화해서 작업 분석을 해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손 씻기 하나에는
1. 물을 튼다(레버를 올린다)
2. 손을 모은다
3. 비빈다
4. 비누를 문질러본다
5. 비누를 내려놓는다
6. 물에 손을 갖다 대고 문지른다
7. 비누가 없어질 때까지 손을 이리저리 뒤집는다
8. 물을 끈다 인데 경우에 따라 더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이 활동을 당연히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마지막 물을 끈다(엄마가 도움을 주면서 꺼도 됩니다)부터 손 씻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마지막 물 끄기만 해도 아이는 손 씻는 것을 본인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이런 생각은 아이가 크면서 자존감에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세분화한 동작을 하나씩 하나씩 늘려 주시면 언젠가 아이가 손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보조공학기구를 적극 활용한다
보조공학 기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 최대한 공학 기구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본인이 못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운동 또는 치료의 목적으로, 변형을 막기 위하여 등의 이유로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결국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치료를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 외에) 보조공학 기기를 사용합니다.

말이 안 통하면 다양한 AAC 관련 기계들을, 걷지 못하면 이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 휠체어를 장애용 자전거나 nf 워커를, 손의 사용을 편하게 하기 위해 숟가락이나 펜 등에 손잡이를 끼워주거나 등의 적용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고 나면 그걸 극복하기보다는 아이가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 됩니다.
각자의 장애의 정도나 유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각 시도의 보조공학 센터를 이용하면 아이에게 필요한 보조공학 기구를 빌리거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 보조 기구 판매처에 들어가 다양한 제품을 보고 사거나(너무 비싸긴 하지만) 필요한 것을 다양한 지원 사업에 신청해 보거나 또는 중고 보조 기구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보조공학센터
서울시 http://www.seoulats.or.kr/
경기도 http://atrac.or.kr/main/main.html

장애보조기구 판매처
에이블라이프 https://www.ablelife.co.kr/
플러스에젤 https://plusezer.com/
사랑으로 http://m.loveis.or.kr/
중고보조기구 판매카페 네이버카페 재활나라 https://cafe.naver.com/ra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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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워커, 장애용 자전거>
5.구강 관리(연하치료)
저도 나이가 들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구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웬만하면 3-6개월마다 정기 치료를 하며 불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닦일 때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꼭 사용해야 하고 주 치과병원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서울 시립어린이 병원에서 정기진료를 받고 있는데 지역마다 장애인을 위한 치과가 있습니다.
물 흡입의 위험을 방지하는 장애인용 칫솔도 나와 필요한 사람은 써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블루레오 전동흡입칫솔)
이 외에도 우리 아이들은 긴장도에 따라 입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업치료사에게 문의하여 우리에게 맞는 연하 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긴장 아이들은 입속 근육이 타이트하여 입안 공간이 적어 이가 자랄 공간이 적고 혓바닥이 굳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긴장 아이들은 음식을 삼킬 때 사레가 걸릴 위험이 높고 입을 닫고 있지 않아 침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마다 각각의 경우는 다르지만 각 아이에 맞게 잇몸 마사지나 입 주변 근육 마사지 등을 배워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은 예민한 부분이므로 몸을 만질 때와는 다르게 꼭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후 단계별로 서서히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도가 너무 높다면 예민도부터 먼저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치료보다도 구강에 관련된 것들의 중요성을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됩니다.
6.아이의 성장과 함께 꼭 기억해야할 것
아이가 성장하면서 급속도로 달라지거나 나빠지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아이에 따라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것을 알고 있고, 그 나이 즈음에는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는 고관절입니다.
6-7세부터 X-ray로 체크합니다.
보통 6개월마다 한 번씩 관찰하는데 의사선생님께 꼭 각도를 물어보고 각도가 갑자기 많이 나와 상태가 나빠진다고 하면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30도를 넘어가기 더 써야 합니다.
고관절 탈구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탠드 세우기라고 합니다.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 스탠드 세우기를 규칙적으로 하면 고관절 탈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척추 측만입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척추 측만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할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척추 측만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도 어려운 올바른 자세입니다.
올바른 자세를 위해 척추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이너휠체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관절 탈구나 척추 측만은 신경쓰지 않을 경우 몇 개월 사이에도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고 그에 따른 수술은 너무 힘든 일이라 미리 신경 써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우리 아이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아 골다공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12-13세쯤에 골다공증 체크도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칼슘과 단백질을 잘 먹이고 심한 경우에는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도움받기
마지막으로 같은 유형의 아이를 키우는 선배, 멘토가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멘토를 두면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또는 서초아이발달센터 등의 공공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교육에 참여해 정보를 얻거나 자조모임 등에 참여해 위로를 받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즐겁게 살려고 태어났는데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정보도 얻고 마음도 얻는 모임이나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도 커가면서 심리적인 부분이 점점 중요하게 됩니다.
아이의 감정이나 마음을 살펴주면서 엄마와 함께 살아나가려면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다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각 팁에 따라 제가 알고 있는 자세한 방법들은 다음에 팁 심화편에서 말씀드릴게요.
매일 조금씩 일주일만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함께 습관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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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ing in early physical therapy intervention: the COPCA program as an example of translation of theory into practice

코칭은 소아 물리치료 분야에서 점점 더 주목받는 방법론이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우 구체적이거나 명확한 정의 없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코칭의 이론적 기반이나 명확한 적용 방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양한 접근 방식이 혼재되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COPCA(COPing with and CAring for infants with special needs) 프로그램은 가족 중심의 코칭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이론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연구 목적

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조기 물리치료 개입에서 코칭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COPCA 프로그램을 사례로 설명하는 것이다. 특히, COPCA가 제시하는 이론적 틀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코칭 방법론을 자세히 논의한다.

연구 방법

COPCA 프로그램의 코칭 접근법은 몇 가지 주요 이론적 기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째, 메타 모델로서, 인간은 학습과 성장의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가족 중심 실천(Family-Centered Practice)으로, 각 가족의 자율성과 고유성을 존중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아동의 발달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셋째, 신경 그룹 선택 이론(Neuronal Group Selection Theory)은 아동의 운동 발달이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설명하며, 이를 기반으로 COPCA의 코칭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목표 지향적 코칭은 문제 분석보다는 해결책을 찾는 데 중점을 두며, 가족이 주도적으로 아동의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연구 결과

이론적 기초를 바탕으로 COPCA는 가족의 자율성과 태도를 존중하며, 가족이 일상적인 양육 상황에서 아동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코칭 방법을 제시한다. 코칭 과정에서 치료사는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가족이 자신들의 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아동의 발달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접근은 가족 구성원이 개입 과정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맡아야 함을 요구하며, 치료사 역시 전통적인 치료사 역할에서 벗어나 코치로서의 새로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

결론

코칭 접근법은 가족과 소아 물리치료사 모두에게 높은 요구를 한다. 가족 구성원들은 개입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며, 치료사는 코치로서의 태도를 수용하고,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가족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가족과 치료사에게 COPCA의 코칭은 매우 유망한 조기 개입 방법이 될 수 있다. COPCA의 접근법은 아동의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어서 이론과 실천의 균형을 이루며, 조기개입의 효과적인 형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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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ect of Early Intervention in Infants at Very High Risk of Cerebral Palsy: a Systematic Review

조산아나 신생아 뇌병증을 가진 영아와 같이 생물학적으로 발달 장애 위험이 높은 영아는 조기 개입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그 근거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뇌에 미치는 영향: 고위험군 영아에게 발생한 산전, 주산기, 신생아기의 사건들이 영아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영향은 직접적일 수도 있고, 간접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뇌의 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의 통증과 스트레스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2. 두뇌의 높은 가소성: 영아기의 두뇌는 가소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개입을 하면 부정적인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는 초기 단계에서의 개입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가족 지원의 필요성: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영아의 가족들은 영아의 돌봄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대처할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영아의 비전형적인 행동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영아가 쉽게 짜증을 내거나, 자가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몸이 지나치게 처지거나 경직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부모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의 목적

이 연구는 뇌성마비가 있거나 그 위험이 높은 영아에 대해 출생 후 첫 해에 이루어지는 조기 개입의 효과를 체계적이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두 가지에 중점을 두었다.

1. 출생 후 첫해: 이 시기는 뇌 발달의 변화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 집중하여 개입의 효과를 평가하려는 것이다.
2. 방법론적 품질: 기존 연구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더 강력한 연구 설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 방법론적 품질이 높은 연구들을 통해 조기 개입의 실제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려는 의도이다.

연구 방법 및 결과

1952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대상으로 문헌 검색을 실시했으며, PubMed, Embase, CINAHL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이 검색을 통해 1,125개의 논문을 확인했으며, 이 중 1,089개는 제목과 초록 심사를 통해 제외했다. 나머지 36개의 논문을 전문적으로 평가한 결과, 23개가 포함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제외되었다. 최종적으로 13개의 논문(11개의 연구 보고서)이 검토 대상에 포함되었다. 중등도에서 높은 수준의 방법론적 질을 갖춘 연구 7개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NDT만 시행한 연구: 2건
다감각 자극 제공 연구: 1건
발달 자극 제공 연구: 2건
발달 자극, 부모-유아 상호작용 지원, NDT가 혼합된 다면적 개입 연구: 2건

이들 연구 간의 이질성이 매우 커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두 가지 중요한 제안을 할 수 있다.

1. 개입의 양: 중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입의 양(빈도와 기간)이 중요할 수 있다. 2. 다면적 개입: 여러 가지 치료 요소를 결합한 다면적 개입이 아동과 가족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해석 및 제안

논문에서는 고위험 영아에 대한 조기 개입의 문헌들이 충분하지 않으며, 연구들 간의 이질성이 커서 효과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개입이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도전적이고 풍부한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 영아가 스스로 활동하면서 학습하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한다.
영유아 상호작용 지원: 부모와 영아 간의 상호작용을 지원하여 영아의 발달을 촉진한다.
최소한의 NDT 핸들링 자세 지원: NDT의 핸들링 자세 지원 기술을 최소한으로 적용하여 영아의 활동을 보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VHR 영아(뇌성마비 위험이 매우 높은 영아)들을 위한 조기 개입 전략으로는 다음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가정한다:

1. NDT의 최소한의 핸들링 자세 지원 기술을 영아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동안 적용하되, 신경학적 검사에서 영아가 개선 징후를 보이는 즉시 자세 지원 요소를 생략한다.
2. 개입의 양이 효과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나 장기간의 프로그램 적용, 또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한 방식이 아동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높은 개입의 양을 제공하는 것은 가족과 전문가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일부 가족은 특정 활동을 높은 빈도로 제공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운 가족들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발달 자극과 환경 강화 원칙을 일상 생활에서 가장 잘 구현하는 생태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의 한계 및 필요성

이 연구는 조기 개입의 효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으며, 추가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방법론적으로 강력한 연구를 통해 조기 개입의 실제 효과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조기 개입 프로그램이 가정의 일상 생활에 얼마나 잘 통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개입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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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글 : 컬러풀브레인친구 대표 차예진

집에 다 왔다

집으로 가는 마지막 여정, 바로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는 순간, 같은 통로 어느 집의 저녁 메뉴도 가늠이 가능하다.
분명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느 날은 치킨 냄새가 가득한 공간을 마주하고(심지어 브랜드도 맞출 정도의 밀도감), 어느 날은 피자를 먹는 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렸을 때 과학 시간에 배웠던 분자의 이동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러한 네모의 공간은 밤톨이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공간이다.
자신의 눈높이와 딱 맞는 곳에 좋아하는 숫자가 같은 크기로, 같은 간격으로, 같은 모양으로, 게다가 불도 들어오는 옵션까지 지닌 채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가까이서 보기 위해 층수 숫자판에 딱 붙어서 집까지 가는 중 되뇌이는 밤톨이에게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2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① 메아리요정

밤톨이의 또 다른 별명은 메아리 요정이다.
그것도 시간차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한 기능적 메아리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바로 반응하는 즉각적 메아리, 언제적 메아린지 모르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갑툭튀 메아리 등 여러 가지 버전의 메아리를 보유하고 있다.
엄마인 내가 말하면 그대로 똑같이 복사해서 말하는 무지개 반사 기술을 의사소통의 기술로 사용하는 밤톨이는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즐겨말하는 메아리를 하나 꺼내서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은 밤톨이의 갑작스런 메아리, 뒤따르는 말은 엄마인 나의 말이다.
“삐삐이이” “어~~ 삐아빵야(밤톨이가 좋아하는 병아리 캐릭터) 보고싶었어?”
“아니야 그건 세모잖아!!!” “맞아~~ (사람들이 타기 전부터 이 주제로 대화하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밤톨이가 맞아~”
“감 먹을까?”(한여름임) “감은 나중에 먹고 집에 가서 수박 먹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전까지 그 짧은 순간 최대한 자연스럽게 문맥에 맞춰(?) 밤톨이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는 나의 모습이 웃픈 순간이 있다.

② K-나이 문화

한국인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K-나이 문화!

인지심리학자이신 김경일 교수님에 따르면 한국인이 상대방의 나이를 물어보는 이유는 무례하지 않게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언어를 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주민분들께서 머리카락 송송 밤톨이의 모습을 귀여워하시며 애정 어린 질문을 던지신다.
“너 몇 살이야~?”

밤톨이는 열 번에 아홉은 대답을 안 하거나 한번은 말을 따라하는 편이다.
어른들이 물어보는 경우엔 엄마인 내가 답을 하면서 조금 있다 내리면 되는데 또래처럼 보이는 아이들이나 조금 더 어린 동생들이 몇 살인지 물어오면 밤톨이랑 같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눈에 밟혀 마음이 허허롭다.

미리 “죄송합니다” 장착완료

밤톨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나의 몸 어디를 쿡 찌르면 0.1초만에 나오는 말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가 되었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는 말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었다.
그런데 아무런 피해가 없는 상황인데도 이상하게(?) 내가 미안해 하는게 맞는 것 같은 난제 같은 상황이 종종 생긴 후부터 날선 눈빛에 다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매일이 바쁜 시간으로 흘러가다보니 지나간 감정에 대해 곱씹거나 재고할 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러던 와중 민경혜 작가님께서 쓰신 『세상의▁▁▁▁▁▁모든 연두』 책을 읽으며 그때의 감정에 대해 거울을 비춰볼 기회를 얻었다.

...<중략> 미안할 일이 아닌데, 미안한 일이야. 미안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미안한 일이 되어버리거지. 그냥 그런 일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p.130
엘리베이터를 탄 것 같은 별 미안할 이유가 없는데 생기는 쓸데없는 미안함.

p.133-134 이상한 게 아니라 조금은 이색적이고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 다 함께 서로 미안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로 한 발짝씩 다가가고 싶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컬러풀브레인친구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행복한 엘리베이터 여정이 되었으면 한다.

집에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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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세 기적의 뇌과학 육아

0-3세 시기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초를 다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부모로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막막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부모가 처음이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처럼 경험 부족과 불확실성 속에서, 그리어 커센바움의 Nurture Revolution (한국어 제목: 0-3세 기적의 뇌과학 육아)는 그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저자 그리어 커센바움은 컬럼비아대에서 뇌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성인 정신 건강 연구에서 출발하여 영유아기의 뇌과학 분야로 연구의 초점을 옮긴 전문가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기가 아이의 정신적, 정서적, 신경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닫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그 통찰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저자는 전치태반, 제왕절개, 조산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육아가 어떻게 부모와 아이의 뇌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지 강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육아가 단순히 ‘양육’이라는 의무를 넘어, 아이의 미래 정신 건강과 발달을 보호하고 예방하는 중요한 접근법임을 설파합니다.

특수교육에서는 흔히 '예방', '교정', '보상'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을 이야기합니다. 특수교육의 목적 중에 '예방'이 포함된다니 좀 의아하지 않으세요? 여기에서 예방이란 장애 자체의 발생을 예방 뿐만 아니라 장애가 더 심화되거나 지금 갖고 있는 장애로 인해 다른 문제까지 갖게 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발달의 어려움을 지니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바로 이런 측면 때문에 양육에 특히나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는 0-3세의 ‘올바른 육아’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아이의 뇌 발달과 정신 건강에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겪든 태어나 3세까지 아이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양육자의 양육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이 말은 부모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메시지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이 짧고 중요한 시기를 최대한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입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책을 통해서 도움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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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할 때마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다르게 알려줘서 혼란스러워요.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아이의 발달이 염려되어 상담을 하다 보면 때로 양육자와 아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조언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군데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서로 다른 조언을 해줘서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진 않으신가요?
"아이와 너무 상호작용을 적게 한다고 해서 그 다음엔 좀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했더니 이번에는 너무 과하다고 해요."
"아이가 노는 게 아니라 엄마가 노는 것 같다고 해서 그 다음엔 아이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면서 아이의 관심을 유도했는데 이런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육자마다의 성격과 행동 유형이 다르고 영아도 타고난 기질과 형성되어가는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양육자와 영아가 단일한 한 가지 방법으로 상호작용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상호작용 방법들이 공통적으로 제안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양육자가 아이를 잘 관찰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는 특히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나 장애 아동의 경우 더욱 중요합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읽기

아이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신체 언어나 표정, 소리 등 다양한 신호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합니다. 이 신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특정 장난감에 자주 손을 뻗는다면 그 장난감에 흥미를 보인다는 것이겠지요. 특정 상황에서 울음을 터뜨린다면 그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양육자가 이러한 신호를 인식하고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어 더 안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상호작용

아이와의 상호작용은 일방적이 아닌, 아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양육자가 아이의 주도에 따라 상호작용의 방식을 조절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떤 활동을 더 좋아하는지, 언제 피로감을 느끼는지, 어떤 방식의 자극에 더 잘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그에 맞춰 상호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관심과 동떨어진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고요. 이이러한 방식은 양육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이에게 필요한 자극과 관심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발달이 늦은 영아의 경우 무언가를 주도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칫하면 어른이 주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잘 관찰하다 보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현재의 컨디션이 어떤지, 어떤 방식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중요성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나 장애 아동의 경우, 특히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비언어적 상호작용은 아이와의 눈 맞춤, 미소, 부드러운 터치, 목소리 톤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안정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아이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꾸준한 관찰과 피드백

아이의 요구와 상태가 항상 같지는 않고 성장하면서 변화합니다. 이 때문에, 양육자는 끊임없이 아이를 관찰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욕구와 도전을 경험할 때, 양육자는 이러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대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아이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양육자의 성격에 맞춘 상호작용

모든 양육자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거나 이야기를 많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이거나 조용한 성격의 양육자는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육자들도 아이와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양육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필요에 맞게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상호작용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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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세대 (The Anxious Generation)

청소년 뿐 아니라 0-5세 영유아를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이라면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를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의 뇌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직설적으로 파헤칩니다. 이 문제는 단지 청소년이나 성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영유아기 자녀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책은 여러 연구와 사례를 통해 스마트폰과 SNS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 사회성, 집중력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합니다. 특히, 아직 뇌 발달이 진행 중인 영유아기 아이들에게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놀이,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스크린에 노출되면 이러한 중요한 발달 과정을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에서 미국청소년정신의학회의 권장사항 8가지를 강조하며, 스마트폰과 SNS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이 조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0~2세 아이들에게는 전혀 스크린을 보여주지 마세요.
- 2~5세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을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하세요.
- 6세 이상의 아이들은 학업을 포함한 스크린 사용 시간을 규칙적으로 관리하세요.
- 스마트폰을 일찍 주지 마세요. 가능하면 중학생 이후로 미루세요.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세요.
-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세요.
- 자녀가 사용하는 앱과 SNS 플랫폼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가족 모두가 지키도록 하세요.

책에서는 이러한 권장사항 외에도, 자녀와 어떻게 소통할지,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들을 다룹니다. 특히, 영유아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께는 이 책이 자신과 아이 모두를 위한 건강한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미 디지털 노출이 된 이후라면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기라면 얼마든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폰과 SNS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지혜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에게는 부모의 올바른 선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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