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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자기 주도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자기주도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학습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삶과 학습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탐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스스로 도전하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합니다.

왜 자기주도가 중요한가요?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적인 성향을 키우는 것은 평생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나 감정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양육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부모님의 역할은 아이가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의 기회 제공: 아이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시해 주세요. 예를 들어, 놀이 시간을 정해두는 대신, 아이가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선택하게 해보세요.

실패를 허용하기: 아이가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좌절할 때, 이를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괜찮아, 다시 시도해 보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과도한 지시보다는 관찰과 지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미리 도와주기보다는 지켜봐 주세요.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고, 아이가 스스로 성취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속 자기주도 지원 방법

놀이 속에서 주도성 키우기: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하고 진행하도록 해주세요. 부모님이 함께 놀이에 참여하되, 주도권은 아이에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일상에서도 자기주도 기회 제공: 옷 입기, 정리 정돈, 식사 준비 등 일상에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일을 맡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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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ing professional development with service coordinator knowledge and skills: A program evaluation

조기개입 서비스 코디네이터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조기 중재(Early Intervention, EI) 체계에서 장애를 가진 영유아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이다.

이들은 장애인 교육법(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Education Act, IDEA) 파트 C에 따라 연방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제공되는 EI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족이 EI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조기 중재 팀원들(치료사, 특수교사 등)과 정기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여 가족의 우선순위와 권장 관행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특히 각 아동의 개별 가족 서비스 계획(Individualized Family Service Plan, IFSP)을 개발하고 조정하는 일을 돕고, 다양한 EI 서비스를 협력적으로 제공하도록 지원한다.

조기개입 서비스 코디네이터 자격 요건

서비스 코디네이터의 자격 요건은 주(state)마다 다르며,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자격 요건이 일관되게 정해지지 않아 주마다 교육 및 훈련 요구 사항이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보통 다양한 교육적, 직업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전담 역할만 맡거나 서비스 코디네이션과 다른 조기 중재 서비스(예: 치료 서비스)를 병행하기도 한다. 미국의 장애인 교육법(IDEA) 파트 C는 EI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요구 사항을 설정하지만, 각 주가 서비스 코디네이터의 자격 요건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주에 따라 사전 학위나 인증 과정이 요구될 수도 있고, 다른 주에서는 훈련을 통해 자격이 부여되기도 합니다.

서비스 코디네이터가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

서비스 코디네이터가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은 "서비스 코디네이터 지식과 기술(KSSC)" 문서에 정의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주요 영역을 포함한다.

1. 영유아 발달: 영유아의 발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가족의 환경, 관계, 문화,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하여 중재 결정을 내리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학습을 지원하는 역량

2. 가족 중심의 실천: 각 가족의 독특한 특성을 존중하고, 가족이 자녀의 교육과 중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가족이 의사결정자이자 옹호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

3. 리더십과 팀 협력: IFSP 팀원(가족 포함)과 협력하여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파트너와 협력하여 EI 팀을 이끄는 리더십 역량

4. 서비스 조정: EI 서비스가 적시에 증거 기반으로 제공되도록 조정하고 모니터링하는 능력으로, EI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다양한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5. 전환 지원: 영유아와 가족이 EI 시스템을 떠나거나 다른 지원 시스템으로 이동할 때 필요한 전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기술

6. 전문성: 업무 경계를 지키고, 유연성, 회복력, 시간 관리, 신뢰성 등 전문성을 발휘하며, 지속적인 직무 개발에 참여하는 태도

연구의 의의

한 주(state)의 서비스 코디네이션 훈련 프로그램(Kaleidoscope 프로그램)이 서비스 코디네이터의 지식과 기술(KSSC)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한 결과 새로운 서비스 코디네이터들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훈련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서비스 조정 능력 및 가족 중심 실천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였으며, 프로그램이 KSSC와 일정 부분 일치함을 보여주었다.

제언

1. KSSC 전 영역을 더 포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프로그램이 리더십, 영유아 발달 지식, 전환 지원 등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2. KSSC와의 일치를 점검하는 도구로 본 연구에서 개발한 평가 루브릭을 다른 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EI 시스템 내에서 서비스 코디네이터 훈련의 일관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3. 장기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훈련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유지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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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IB 교육으로

자연과 발달, 그리고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돌아보며

이 책은 유아 교육의 본질과 진정한 경험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합니다.

국립유치원 교사로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임은정 박사는 숲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기관으로 인증받은 숲유치원의 목표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즐겁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임은정 선생님이 숲유치원을 운영하게 된 배경과 운영과정에서의 경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기록입니다. 교사들에게 교육적 통찰을 제공하는 동시에, 부모님들에게도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며, 많은 부모님과 교육자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공감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유아교육은 <누리과정>이라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것을 그대로 이행한다고 해서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주어진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자신의 교육 철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진정한 교육을 만들어냅니다. 교육과정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려면 교사 개개인의 철학과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경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그 의미를 숙고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아기에 중요한 것은 현재와 더불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필요한 많은 기술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이 많은 것을 모두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최대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태도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것은 어른이 주입식으로 가르친다고 해서 배워진다거나 단 한 차례의 경험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아이들과의 최적의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통해서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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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infant co-regulation: Ethological, ecological, and cultural approaches

부모-영아 공동조절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의도적 행위자로,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생리적ㆍ심리적 필요를 조절하는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공동 조절은 부모와 영아가 서로의 신호와 필요를 인식하고 반응하면서 형성되며, 이를 통해 영아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공동 조절은 영아가 목표를 달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며, 사회적 상호작용과 학습의 기반을 마련해준다. 또한, 부모와 영아 간의 공동 조절은 영아의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유대감과 신뢰를 형성한다.

영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공동 조절은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과 갈등이 공존하는 복잡한 관계에서 나타나며, 이는 유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길러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공동 조절을 통해 부모는 유아의 요구에 적절히 반응하고, 유아는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공동 조절의 긍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부모와 영아 사이의 갈등은 독립성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대체돌봄과 문화적 맥락

또한, 인간의 돌봄이 주로 어머니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사회적 환경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allomothering'(생물할적 어머니가 아닌 다른 성인이 아이의 양육에 참여하는 것)은 엄마에게서 돌봄의 부담을 덜어주고, 영아에게는 사회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문화와 맥락에서 부모-영아 상호작용은 다양성을 지니며, 문화적 차이는 공동 조절의 양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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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발달 목표 어떻게 잡아야 할까?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에 어려움을 지닌 우리 아이를 위해 적절한 목표의 수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를 잘못 세우면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충분한 연습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목표를 세울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수립하기

발달이 지연되는 영아에게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치료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때 흔히 부모나 전문가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하지 못하면 말을 하게 하려 하고, 걷지 못하면 걷게 하려 하죠. 물론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능력들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해요.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발달 속도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기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아직 걷지 못하더라도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물건을 손으로 잡고 있는 행동은 이미 중요한 발달 단계에 있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경험과 연습을 제공하면, 아기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재활치료 목표는 '스스로 보행하기' 또는 '2세 수준의 언어 표현'과 같은 잘 하지 못하는 능력을 목표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목표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요한 발달 지표일 수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만드는 것은 때로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하게 하고, 그와 연관된 활동을 확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영아의 발달은 꾸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기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그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달이 늦은 영아를 돌보는 양육자들은 아이의 현재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점차 더 큰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잘 못하는 것을 고치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접근입니다. 이는 발달 지연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추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의 목표를 설정할 때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도전을 할 만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과제를 주면 아이는 좌절하고 놀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 갓 양손에 작은 블록을 하나씩 잡고 두드리고 던지며 노는 아이에게 블록을 쌓기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목표로 반복한다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며, 이러한 좌절감이 누적될수록 아이는 학습된 무기력감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고 손으로 조작하기를 전혀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이 아이에게는 블록을 쌓을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쌓아 놓은 블록을 무너뜨리게 하거나 통에 담기와 같은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면 현재 발달 수준에 맞는 활동을 통해 훨씬 즐겁게 놀이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도 더 효과적입니다.
많은 양육자들은 장난감을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가 그것을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목표는 장난감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놀도록 두는 것이 아이의 창의성을 더 자극하면서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보다 더 확장시켜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구멍에 공을 넣는 대신 공을 손에 쥐고 두드리며 노는 것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가 있는데, 양육자가 공을 구멍에 넣으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등을 돌리고 다음에는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거나 짜증을 내는 등 의도하지 않았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공을 함께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거나, 공을 굴려보고 굴러간 공을 집어 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양육자는 아이가 놀이에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발달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새로움 도입하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를 위한 목표를 설정할 때, 아이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인 행동만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반복된 활동에 변화 없이 노출될 경우, 놀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숙한 장난감이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발달을 하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 때문에 성인의 개입이 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는 영아의 경우, 양육자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놀이 옵션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가 지시적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들은 놀이가 재미있고 탐험적인 시간이기를 원하며, 학습을 위한 활동으로 느껴지면 놀이의 흥미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위로만 쌓는다면, 블록을 가로로 늘어놓거나 다른 장난감을 활용하여 차를 블록 다리 위로 굴리게 하거나, 블록으로 만든 길을 따라 공을 굴리도록 시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봐”라고 직접 지시하면, 놀이의 탐험적 성격이 사라지고 구조화된 활동으로 변해 놀이의 즐거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어른이 먼저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놀이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놀이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일과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목표

0-2세 영아의 발달 목표 설정에 있어, 전문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미국의 ECTA(Early Childhood Technical Assistance Center)가 제시하는 세 가지 핵심 결과(outcomes)에 기초하여 목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기능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능적 목표란 아이들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목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별적인 발달 영역에 초점을 맞춘 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와 목적을 갖는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는 아이가 일상 속에서 더 많은 학습 기회를 갖고,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습득하게 만듭니다.
발달 목표를 설정할 때는 단순히 발달 영역별로 분절된 목표를 피하고, 아이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능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이의 발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양육자와 전문가가 아이의 성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발달 성과를 이루도록 돕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을 고려한 목표

또한 가족의 다양한 상황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밤에 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해 쉬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소음이 나는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활동적이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놀이는 인근 놀이터와 같은 가정 외부에서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직접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목표를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제자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형제자매들은 특히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서로 창의적이고 발달에 맞는 놀이를 함께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이 지연된 아이가 형제자매와 함께 놀이하면서 말로 설명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형제자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놀이의 책임을 형제에게 전가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형제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육자는 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예측하고, 중재가 필요할 때 적절히 개입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아이의 발달 목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가족의 일상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아이의 발달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가능한 활동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달성할 수 있는 활동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가족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아이의 발달 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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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서 다람쥐 찾기

글 : 컬러풀브레인친구 대표 차예진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절대 업히지도, 안기지도 않으려는 아이가 어딘가 다른 점이 하나둘씩 눈에 쌓여갈 때 ‘정상발달’을 기준으로 두고 벌어진 차이만큼을 눈물로 쏟아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언제 크게 웃어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일부러 코미디 영화를 찾아 보게 되었다.
에이미 슈머(Amy Schumer) 주연의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르넷은 뛰어난 패션 센스와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지상주의 현실에서 통통한 몸매가 늘 고민이고 불만이어서 체중감량을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다. 스피닝 클래스에서 과한 열정으로 페달을 밟다 떨어져서 머리를 부딪히게 되는데 정신이 든 후 거울을 보니 자신이 원하던 날씬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게 되며 자존감의 회복과 함께 하고 싶었던 일을 거침없이 실행하게 된다.
주인공의 열연이 인상 깊어 에이미 슈머를 구글링하였고 인터뷰 클립을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 에이미슈머가 “남편이 스펙트럼이거든요”이라고 답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내가 들은게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 그 부분을 돌려 반복재생하였다. 내가 놀라움을 느꼈던 지점은 자폐를 논하는 데에서 절망, 우울, 부정이 아닌 캐주얼하고 일상의 행복감이 전해져서였다. 나는 아이의 ‘정상’에서 벗어난 상태가 주는 도태됨, 차별을 미리 확정 지은 후 체념하고 내일이 없는 것 같은 낙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에이미 슈머의 남편이 거짓말을 못 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시청하며 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하면서 웃을 수도, 재미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발견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변하지 않았고, 주어진 환경의 변화도 없었지만 ‘신경다양성’을 인지하고 인정함으로써 차츰 아이의 진정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아이 필 프리티’ 영화에서 주인공 르네가 자신의 모습이 변하진 않았지만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는 해프닝 후에 변화된 인식의 관점과도 비슷한 일이었기에 오늘의 글에서 이야기를 꺼내본다.

정상성의 제국(Empire of Normality)

도대체 ‘정상’이 무엇이길래 이 개념에 대해 그토록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을까. 영국 Durham 대학에서 비평적 신경다양성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이자 신경다양적 철학자인 로버트 채프먼(Robert Chapman)은 작년에 출판된 그의 저서인 『정상성의 제국』(Empire of Normality)에서 ‘정상성’의 개념이 자본주의의 배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사회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저자는 정상성 개념의 출발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산업혁명으로 사람의 몸과 마음이 생산하는 기계로 인식되고 기계의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지배적으로 퍼져있는 신경정상적 헤게모니라고 설명한다.
18세기부터 이어온 사회적 배경에서 파생된 ‘정상’을 위한 사회적 체계, 문화, 교육과정, 인식은 거대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신경다양성의 특징이 일상에서 편안히 안착할 수가 없다. 이는 ‘정상’만이 정답이 아닌 사회가 되기 위해서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가 필요하고 신경다양성 운동이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숲에서 열리는 ESG박람회

한국에 아시아 최대 ESG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핫플레이스 성수에 자리한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민∙관∙기업간 상생협력의 공간으로 116개의 컨테이너박스가 특징이다.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ESG활동은 자본주의에서 경시될수 있는 영리적 추구만을 위함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사회적 선의가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현실화하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신경다양성을 논하는 컬러풀브레인친구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되는 ‘ESG박람회’에 플리마켓 셀러로서 참가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0개팀의 셀러와 함께 박람회에 참가하시는 관람객분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시각화된 신경다양성 굿즈로 찾아갈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신경다양성 운동이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DEI 키워드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다양성(Diversity)의 축에서 신경학적 차이로 인한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신경다양성이 대두되고 있다. 컬러풀브레인친구의 10마리 다람쥐들의 에피소드가 12월 책으로 출판될 예정으로 한국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가 되기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서울숲에서 다람쥐 찾기 더 읽기"

영아의 집안일: 자연스러운 발달 기회 만들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많은 양육자들은 영아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할 수 없을 것 같아"라든지, "내가 하는 일이 더 빠르고 편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아이들이 스스로 발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놓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아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모방하며 성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가족의 일원임을 느끼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오히려 아이가 부모의 일상적인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세요.

청소하기

아기가 무언가를 흘렸을 때, 많은 부모가 물티슈나 수건으로 닦아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때 수건을 아기에게 직접 건네주고, 스스로 흘린 것을 닦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 간단한 행동 속에서도 아이의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황 인식: 아기는 흘린 것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지시 이해: "흘린 것 닦아"와 같은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이 지시에 맞춰 행동하려 합니다.
손-눈 협응: 수건을 잡고, 흘린 것을 닦으며 손과 눈의 협응이 이루어집니다.
문제 해결 능력: 무언가를 흘렸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해결을 경험합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얻고 무언가 기여했다는 긍정적 자아정체감을 갖게 됩니다.

빨래 널기와 걷어서 접기

많은 아기들은 빨래 널기와 개는 것을 좋아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빨리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아기의 참여를 방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나 아기에게 맞는 작은 수건이나 양말을 주어 스스로 널고 접게 한다면, 이는 아기에게 큰 즐거움과 성취감을 줄 수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 빨래를 널고 개는 과정에서 소근육이 발달합니다.
대근육 발달: 빨래를 널기 위해 균형을 잡고 앉거나 서있어야 하고, 빨래통을 잡고 옮겨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순서 이해: 빨래를 널고, 다 마른 빨래를 걷고, 이를 개는 순서를 통해 작업의 단계적 진행을 배우게 됩니다.
책임감과 성취감: 아기는 자신이 가정 내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통해 책임감과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쓰레기 버리기

간단한 쓰레기를 아기에게 휴지통에 버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은 아기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동시에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지시 이해: 부모가 내리는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아기는 언어적 지시와 행동을 연결짓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대소근육 발달: 쓰레기를 잡고 기거나 걸어서 이동하고 통 안에 조절해서 담기를 통해 운동성이 발달합니다.
독립적인 문제 해결: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면서, 아기는 자신의 힘으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양육자 입장에서는 아기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 방해가 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작은 집안일이 아이 주도의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독립심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결국 양육자는 아이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킨다고 해서 '부려먹는다'는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가정 내에서 역할을 맡아 가족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정서 발달에서의 이점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집안일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몸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반복적인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능력을 키워가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게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에 부합하는 간단한 집안일을 하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발달을 돕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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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gitudinal contributions of child language, negative emotionality, and maternal positive affect on toddler executive functioning development

실행 기능(EF)은 유아기 동안 빠르게 발달하는 고차원적인 인지 과정으로, 주의 집중, 문제 해결, 계획 수립, 충동 조절과 같은 여러 목표 지향적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EF는 학교 준비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후 아동의 사회적, 학업적 성공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4세 아동의 EF 능력은 그해 동안 수학 및 문해력 성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 초기에 EF가 발달함에 따라, 아동은 점점 더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실행 기능은 어린 시절 동안 지속적으로 발달하며, 이는 장기적인 발달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영아기의 실행 기능 발달을 촉진하는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목적

후천적 환경, 행동적 및 생물학적으로 기반한 요인들이 유아기 말기의 EF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이다.

연구 참가자 및 측정

연구 참가자는 409쌍의 어머니-자녀 쌍(여아 209명)이었으며, 아동의 출생 후 첫 3년 동안의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부모 보고를 통해 5개월 차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및 2세 유아의 언어를 평가하였고, 5개월 차 어머니의 긍정적 정서와 2세 유아의 좌절감을 모자 상호작용 과제에서 코딩하였다. 유아기 말기(3세)에 아동의 EF는 행동 과제 배터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었다.

연구 결과 및 제언

모성 교육 수준을 통제한 후 경로 분석을 통해 5개월 차 영아 및 어머니의 정서가 2세 유아의 언어 능력 및 좌절감 표현을 예측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유아 언어는 또한 3세 아동의 여러 EF 과제 성과를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5개월 차 영아 및 어머니의 정서가 2세 언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3세 EF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의 시사점

1. 언어 발달과 실행 기능의 밀접한 관계: 연구 결과는 유아기의 언어 능력이 EF 발달의 중요한 메커니즘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언어 발달이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하며, 아동이 목표 지향적 행동을 계획하고 조절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아동의 초기 언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EF 발달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조기 언어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 부모의 긍정적 정서와 양육의 중요성: 5개월 차 어머니의 긍정적 정서가 2세 유아의 언어 발달과 좌절감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동의 정서 및 인지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서 긍정적 양육 방식과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아동의 건강한 발달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3. 부정적 정서성이 미치는 영향: 영아기의 부정적 정서가 유아기의 언어 발달을 저해하고, 이는 실행 기능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정서적 반응성과 자기조절 능력 간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다. 이는 아동의 초기 부정적 정서를 관리하고, 정서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실행 기능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조기 개입의 필요성: 이 연구는 실행 기능이 발달하는 초기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규명함으로써,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언어 발달과 양육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영아기와 유아기 동안 적절한 자극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동의 장기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학습 및 행동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기초를 제공합니다.

5. 개별화된 지원의 필요성: 연구는 아이들의 정서적 반응성과 언어 발달에 따라 실행 기능 발달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방식의 교육 및 지원이 아니라, 각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부정적 정서가 높은 아동은 추가적인 정서 조절 훈련과 언어 자극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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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대상자 진단배치 과연 개별화 맞나?

글 : 윤승아

먼저 저와는 다른 경험을 가지신 부모님도 있을것 같지만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임을 밝힙니다.
올해로 14살인 저희 아이는 만3세 무렵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어 치료지원과 혜택을 받기 위해서 처음으로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일반학교 병설 유치원에 입학했습니다.
취학을 앞두고 1년간 유예를 하기 위해 다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로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일반학교에 배치받아 특수학급과 통합학급 수업을 병행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기능적 시각의 어려움 때문에 시각장애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려고 했지만 기존의 진단평가로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진단평가 및 재배치를 받았습니다. 어렵게 전학한 학교는 시각장애만을 위한 학교가 아닌 발달장애 영역과 같이 있어서 교육과정은 따로 운영하지만 방과후 활동이나 학교 큰 행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발달장애 학생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참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2027년 예정인 시각장애 특수학교가 설립되기 전까지 지체장애 학교를 보내고자 다시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전학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총 네 번의 특수교육 대상자 진단배치를 위한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처음 특수교육 배치를 의뢰한 경험

만 5~6세 무렵 학교 진학을 고민 중일 때 강남의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막막한 저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학교 선택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을 잘 알려주셨어요.
이때 저는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에게 적합한 교육에 대한 지원과 교육과정에서 어려운 점들에 대해 지원을 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변한 걸까요?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에 따라 다른 걸까요?

우리 아이를 위한 최선의 진단평가를 한 것일까?

처음엔 이처럼 긍정적인 경험을 했지만
최근 3년의 제 경험에 비추면 . . .“아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입니다.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평가를 담당하는 교사를 비롯해 지원팀 내에 전문가가 있는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당시 우리 아이가 학업전 단계이고 2~3세의 발달연령임을 사전에 말씀드렸지만 평가자는 아이에게 덧셈을 물어봤습니다. 더군다나 시각적 어려움이 있다고까지 했으나. . . 평가 도구와 방법이 아이들의 발달 정도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학령기 아이들에 맞추어 획일화되어 있기 때문에 학업전 단계의 아이에게 맞는 평가가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1시간 남짓 평가하고 진단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런 평가를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특수교육 지원센터가 단순히 평가 후 배치를 하는 기능만 가지고 있는 건가요? 혹 단순히 평가 및 배치만 한다 하더라도 적절한 평가도구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배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치료가 배제된 학교 환경

게다가 학교 안에는 치료가 배제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는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필요한 경우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치료지원을 제공하여야 한다.' 라고 제 28조에 특수교육 관련서비스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란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하여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렇다면 치료사와 교사가 협력하여 학교 안에서 어떻게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할텐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각자 학교 밖에서 알아서 필요한 치료를 알아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특수교사는 각 아이의 치료 영역별 전문가들과 협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정작 부모는 각 개별 치료사들로부터 아이의 발달과 지원 방법에 대한 조언을 수년간 들으며 아이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점점 높아집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부모는 최소한 우리 아이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가까운 수준이 됩니다. 이처럼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은 부모가 지닌 교육에 대한 욕구와 실제로 제공 받는 실제 교육 사이에는 큰 괴리가 생깁니다.

개별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

특수교육은 개별화된 지원을 하기 위해 IEP(개별화교육계획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IEP의 목표는 과연 우리 아이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 그리고 좀 더 먼 미래를 위한 계획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당장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도 실제로 교육하고 평가하는 과정도 개별 아이에 맞게 이루어져야 할텐데, 실제로 이러한 개별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제가 너무 원하는 게 많은 부모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이며 주먹구구식의 시스템과 실제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과 시선이 너무 단편적입니다.
중복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그 양상이 아이들마다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며, 상황과 시간에 따라 아이들이 표현하는 방법과 능력이 달라집니다. 위에 언급한 치료가 교육과 분리된 것도 이와 같은 단편적인 접근이 그 원인 같습니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공립학교에서 1년간 특수교육을 경험하고 온 한 부모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IEP를 작성하기 위해 언제 했는지도 모르게 5번의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그 평가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이 과정에서 치료영역의 전문가들의 의견도 통합됩니다. 이 과정에 부모나 아이가 평가를 위해 시간 맞춰서 오고 가는 등의 별도의 부담은 없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시각장애 학교에서는 뇌성시각장애(CVI) 아동을 평가하기 위해서 며칠을 관찰하고 평가를 한다고 합니다. 적어도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의 검사는 아니라고 합니다.

시스템에 우리 아이를 맞추지 말라

우리 아이에 맞는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접근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여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요구하는 부모의 민원을 막고자 근거리 우선이라던가 차상위라던가 다른 이유를 찾고 그에 대한 행정 편의적인 이유와 규정을 만듭니다. 최종 결정을 하는 특수교육위원회 또한 우리 아이를 위한 최적의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성을 강조해 변호사, 일반 학부모 등등 특수교육과 관련 없는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국민 배심원단도 아니고 부모의 민원을 막기 위한 제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전문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타당성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이러한 제도를 공고히 합니다.

시스템에 우리 아이를 맞추지 말라

이 과정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보다는 부모의 태도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최근 전학을 위한 심사에선 총 5명의 특수교사가 들어왔습니다. 한 분은 전체를 진행하는 듯 했고 한 분은 아이를 평가했고 3분은 부모에게 이미 제출한 서면 평가서와 같은 내용을 질문했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심사는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누구에게 집중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에는 지체장애 특수학교가 없습니다. 서울 외곽에 있는 지체장애 특수학교는 서울의 어떤 지역보다 인접한 경기도의 한 지역이 더 가까울 수 있지만 갈 수 없습니다. 아이를 위해 이사까지 할 결심을 해도, 자리가 있어도, 배치가 안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이사부터 하라구요? 배치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무턱대고 이사부터 할 수 있을까요? 배치가 확정되고 이사하면 안됩니까? 이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일까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특수학교. 거기에 시스템의 변화가 아닌 공정성을 내세우며 부모민원을 막기에 급급한 상황들.
지난 2022년 시각장애 학교를 가기 위해 진단평가를 할 때 CVI에 대한 인식이 전무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평가하는 선생님도 과정을 지원해주시던 지원센터의 선생님도 어려워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너무도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들에 결국 울음이 터졌고 선생님들은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말하고 싶었어요.
“여러분들이 정말 관심을 두어야 할 대상은 울고있는 제가 아니라 표현도 못하고 도움이 간절한 특수교육대상자인 아이들이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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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대화하기 -아기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아기와 대화하기>는 헝가리 국립 보육원 로치를 설립한 소아과 의사 엠미 피클러의 철학을 바탕으로, 영유아 발달의 중요한 요소를 다루는 책입니다. 피클러는 이미 1940년대에 아이들의 자율적인 움직임과 자유로운 놀이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존중과 공감의 돌봄을 실천했습니다. 이 책의 편저자인 우테 슈트룹과 안나 터르도시는 피클러의 철학을 계승해, 아이들과의 소통과 발달을 위한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비롯해 아기를 돌보는 양육자들에게 아기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나 생후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아기와의 대화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아기와의 소통을 보다 깊이 이해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압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아이와의 대화에서 말 자체보다는 그 말에 담긴 분위기, 즉 부모나 교사가 아기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아기의 표현을 진지하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에 아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소통의 본질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과 주변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다루며, 이를 통해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친밀한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대화 방법은 양육자들에게 유용한 실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아이와의 소통에서 진정성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아기의 첫 소통을 통해 더 깊은 유대와 관계를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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