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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ing coaches to guide classroom implementation of Pyramid Model practices

유아기의 사회정서 발달은 이후 학업 및 사회적 성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부적절한 행동 문제는 조기 중재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보육 교사들은 문제행동에 대처할 역량이나 자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실제로 보육기관에서 퇴소나 정학 조치가 빈번히 발생한다. 피라미드 모델(Pyramid Model)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 접근이며, 그 실천이 교사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려면 코칭이 중요하다. 본 연구는 프로그램 내부 코치들이 피라미드 모델 기반 실천(PBC)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외부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현장 기반의 전문성 개발 방안을 제시한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참여자와 기술의 단계에 걸친 중다 기초선 단일대상 연구(multiple probe across participants and behaviors)

2. 참가자

🔹보육 프로그램 2곳

🔹코치 2명 (프로그램 내부 직원), 각각 2명의 교사(주 교사, 일반화 교사)를 코칭

🔹아동 연령: 6주~5세

3. 도구 및 절차

🔹외부 코치가 제공한 코칭 훈련 및 주기적 피드백

🔹PBC 전략: 협력 및 계획(Collaboration & Planning), 반성 및 피드백(Reflection & Feedback)

🔹교사 행동은 Pyramid Model 관찰 도구(TPOT, TPITOS) 및 행동 체크리스트로 평가

🔹교사는 아동 행동과 수업 참여도에 대한 일일 보고 작성

결과 정리

🔹PBC 실행 증가: 외부 코칭 후 두 코치 모두 PBC 실행률이 유의미하게 증가

🔹일반화 가능성 확인: 코치들은 비중재 교사(일반화 교사)에게도 향상된 PBC 전략을 적용하기 시작함

🔹교사 실천 결과: 일부 교사의 피라미드 모델 실천이 향상되었으나 전반적으로 변화 폭은 크지 않았고 일관성 부족

🔹아동 행동 및 수업 참여: 교사 평가 데이터는 제한적이며, 행동 변화에 대한 명확한 경향은 확인되지 않음

논의

🔹의의: 외부 코칭을 통해 내부 코치들이 PBC 전략을 실제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함을 실증함

🔹도전 과제:
-보육 현장에서 시간 부족, 행정 부담 등으로 코칭 세션이 불규칙하게 이루어짐
-낮은 코칭 빈도는 교사 실천 및 아동 행동 변화에 제한적 영향을 미침

🔹한계:
-일부 조건 간 독립성 결여(협력 전략이 도입되었을 때 반성 전략도 함께 증가)
-외부 코칭 충실도는 측정했으나, 전반적 실험 절차의 충실도 측정은 부족
-사회적 타당도 측정 부재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현장 기반 코치 양성이 중요: 효과적인 교사 지원을 위해 프로그램 내부 코치를 훈련시키는 것이 지속 가능하고 확산 가능한 전략임

🔹단순한 훈련만으로는 부족: 초기 워크숍 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외부 코칭이 병행되어야 PBC 전략이 실제로 실행됨

🔹프로그램 수준의 지원 필요: 시간과 자원을 확보하여 교사와 코치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필요함

🔹조기개입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 PBC 전략을 교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코치 양성과정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는 장애위험 아동의 사회정서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우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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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report: A scoping review of caregiver coaching strategies within caregiver-mediated interventions for autism

자폐 유아를 위한 양육자 매개 중재는 효과성이 입증된 접근 방식으로, 양육자가 자녀의 일상에서 직접 개입을 실행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양육자 코칭이 잘 실행되지 않거나, 실무자들이 코칭 기술에 대한 사전 훈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중재 효과를 저해하고, 특히 소외된 가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중재 매뉴얼이 양육자 코칭 전략을 얼마나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며, 본 연구는 이러한 실행 격차를 해소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스코핑 리뷰 및 내용 분석

2. 참가자 : 총 933명

🔹8세 미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중재일 것
🔹보호자 훈련 또는 보호자 매개 요소를 포함할 것
🔹무작위 대조군 실험(RCT)으로 평가된 중재일 것
🔹중재 매뉴얼이 공개적으로 구입 또는 접근 가능할 것

3. 검토 결과

🔹PRISMA-SCR 절차에 따라 총 125편의 문헌을 검색하여 중복을 제거한 뒤, 제목과 초록을 검토해 45편을 선정하였다.
🔹이 중 중재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를 정리하여 총 26개의 고유한 보호자 매개 중재를 확인하였고, 이 중 공개된 매뉴얼이 있는 11개 중재에 대해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다.

4. 분석 기준

🔹일상 상황에서의 적용 (Authentic Learning) – 실제 생활 속 활동(예: 식사, 놀이, 옷 입기 등)을 중재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협력적 의사결정 (Collaboration) – 보호자를 목표 설정 및 전략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

🔹시범 (Demonstration) – 전문가가 중재 기술을 보호자에게 직접 시연하며 가르치는 방식

🔹즉각적 피드백 (In Vivo Feedback) – 보호자가 전략을 실습한 뒤 즉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

🔹반성 및 문제해결 (Reflection/Problem Solving) – 보호자가 자신의 실행을 돌아보고 개선 방안을 스스로 도출하도록 돕는 대화 기반 전략

주요 결과

🔹11개 중재 매뉴얼 간 보호자 코칭 전략 기술 빈도가 매우 다양함

🔹Project ImPACT 매뉴얼은 코칭 전략 언급이 가장 많았고(813회), Hanen 프로그램은 전혀 언급되지 않음

🔹가장 많이 언급된 전략은 ‘반성 및 문제 해결’, 가장 적게 언급된 전략은 ‘일상 속 활용’

🔹많은 매뉴얼이 보호자 참여는 언급하지만, 실제 코칭 방법은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음

🔹일부 개정판 매뉴얼(Project ImPACT, ESDM)은 코칭 전략이 보다 명확히 포함되어 긍정적으로 평가됨

논의

🔹대부분의 매뉴얼은 아동 중심 전략에는 많은 설명을 포함하지만, 보호자 코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함

🔹이는 실무자가 코칭 기술에 대한 체계적 훈련 없이 현장에 배치된다는 문제와 연결됨

🔹보호자 코칭 전략을 매뉴얼에 명확히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이며, 이는 현장 훈련과 실천에서도 전제되어야 함

🔹본 연구는 매뉴얼 내용 중심의 분석이므로 실제 훈련자료와의 비교나 효과성 검증은 후속 과제로 남음

🔹보호자 코칭을 위한 표준화된 정의와 실천 가이드라인이 필요함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보호자 코칭은 자폐 유아 조기개입의 핵심 전달 메커니즘임

🔹실무자가 보호자에게 코칭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이 포함된 매뉴얼이 필요함

🔹코칭 전략이 부재한 매뉴얼은 부모의 중재 활용도를 낮추며 개입 효과를 저해할 수 있음

🔹보호자 코칭이 소외 계층 가족에서 특히 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을 고려한 교육 전략이 필요함

🔹조기개입 체계 내에서 사전교육, 현장 실습, 지속적 전문성 개발을 통해 코칭 역량을 강화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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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blishing knowledge and skills for service coordinators in early intervention

조기개입(EI)에서 서비스 코디네이터(SC)는 가족과 전문가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지만, 연방 법인 IDEA는 그들에게 요구되는 구체적인 지식과 기술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각 주마다 SC의 자격 기준이 다르고, 훈련 내용과 질도 상이해 조기개입의 형평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 논문은 SC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문성과 일관성을 갖춘 서비스 조정을 가능하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중요하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DRAFT KSSC(Knowledge and Skills for Service Coordinators)에 대한 전국적 검증을 위한 설문조사

2. 참가자 : 총 933명

🔹전담 또는 혼합형 SC (n=632)
🔹관리자 (n=181)
🔹기타 EI 관련자 (n=120, 예: 전문가, 가족, 교수 등)

3. 설문 도구

12개 기본 문항(인구통계, KSSC에 대한 평정 등) + 역할에 따른 추가 문항

4. 조사 내용

6개 영역(영아발달, 가족중심 접근, 리더십 및 팀, 서비스 조정, 전이, 전문성)에 대한 적절성, 명확성, 완전성

5. 분석 방법

🔹양적: 평균, 표준편차, ANOVA
🔹질적: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 언어 표현의 명확성 및 역할 정의에 대한 피드백 분석

주요 결과

양적 결과

🔹전체 응답자의 92%가 KSSC가 포괄적이고 완전하다고 응답
🔹6개 영역 모두에서 4.4 이상(5점 척도)의 높은 동의 수준
🔹역할에 따른 응답 차이 없음(ANOVA 결과 유의차 없음)

양적 결과

🔹지식과 기술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
🔹의사소통, 조직, 관계 형성 같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 강조
🔹전문 용어 최소화 및 표현 명확화 요청
🔹역할에 대한 기대와 정의의 일관성 필요

논의

🔹KSSC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SC에게 공통의 준비 기준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며, 향후 훈련, 고용, 감독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음

🔹가족역량 강화, 가족-전문가 파트너십 같은 도움 주기(help-giving)의 핵심 기술은 여전히 SC의 중요한 역할로 확인됨

🔹특히 의료·교육·사회서비스 연계 조정에 대한 SC의 역할에 혼란이 존재하며, 법적 요구와 실천 간의 간극이 드러남

🔹언어 수정과 구성 요소 추가를 통해 최종 KSSC가 완성됨

🔹이 기준은 DEC/ITCA 공동 성명에 포함되어 공식적 권고사항으로 제시됨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검증된 KSSC는 조기개입 내에서 SC의 직무 명확화를 돕고, 채용, 교육, 전문성 개발의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음

🔹SC가 자가 평가를 통해 자신의 역량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전문성 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음

🔹향후 KSSC는 조기개입 내 SC의 위상을 제고하고, 체계적이고 일관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가 차원의 인력 기준 마련에 활용될 수 있음

🔹교육, 의료, 사회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 간 연계를 조정하는 SC의 역할에 대한 재교육 및 명확한 정의가 필요함

🔹조기개입 시스템의 형평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정책 기반 자료로 활용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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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natural for children with and without disabilities to get along together”: Early childhood teachers’ experiences with inclusion in South Korea

한국은 지난 30여 년간 유아 통합교육 정책을 점차 확대해왔지만,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는 교사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통합교사’의 시각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통합교사는 통합교육 실천의 핵심 주체로서, 이들의 경험과 인식을 파악하는 것은 유아 통합교육의 질적 향상과 정책 개선, 실천 전략 수립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여전히 다수의 장애 영유아가 분리된 교육환경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통합교육의 확대와 질 향상을 위해 교사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시의적절한 접근이다.

연구 설계: 질적 면담 기반 혼합 자료 분석

1. 연구 설계 개요


본 연구는 통합 유아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과 경험을 탐색하기 위한 질적 연구로, 반구조화된 개별 면담과 통합 인식 척도(Inclusion Scale) 자료를 함께 분석하는 혼합 자료 분석(mixed data analysis) 방식을 사용하였다. 면담 내용은 두 단계 코딩 과정을 거쳐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 되었으며, 분석 전 과정에서 연구자 성찰(reflexivity)과 번역 검토 절차를 통해 해석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2. 참여자 정보

🔹총 11명의 통합 유아교사가 참여하였으며, 이 중 여성 10명, 남성 1명이었다.
🔹모든 참여자는 통합교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1년 이상 유아 통합교육 경력을 가진 실무자였다.
🔹근무지는 모두 수도권 및 도시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이었다.

3. 자료 수집 및 분석 절차

🔹자료 수집은 Zoom을 활용한 반구조화된 개별 면담(평균 39분)과 후속 면담(5명 대상)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모든 면담은 한국어로 이루어졌고 연구팀에 의해 전사되었다.

🔹보조 자료로는 통합 인식 척도(Inclusion Scale)를 사용하였으며, 척도는 총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개 영역(① 통합 역량, ② 지원, ③ 이점, ④ 도전과제)에 대한 교사의 인식을 측정하였다.

🔹자료 분석은 Miles, Huberman, Saldana(2020)의 방식에 따라 1차 코딩(기술/가치 코딩)**과 2차 코딩(주제화 및 패턴 탐색)**을 실시하였다.

🔹분석 과정은 연구팀 간 삼각검증, 상호토의, 참여자 확인(member check)을 통해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주요 결과

① 통합에 대한 경험과 개념화
🔹대부분의 교사는 통합을 "발달에 적합한 환경에서 차별 없이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인식
🔹모든 아동의 발달이 고유하다는 전제에서 ‘자연스러운 접근’으로 간주

②통합 실천의 도전과제
🔹기관 차원: 원장의 낮은 관심, 예산 부족, 환경 부족(이동 접근성, 보조기기 등)
🔹교사 차원: 교사 1인당 아동 수 과다(3:1 구조), 협력 부족, 팀티칭 부재, 장애 이해 부족
🔹가정 차원: 지역 간 격차, 장애 수용 부족, 부모의 실용 위주 요구(예: 배변 훈련 우선)

③통합교육의 이점또래 간 상호이해 증진, 장애에 대한 수용 태도 형성
🔹부모-교사 신뢰 강화, 협력 증대
🔹교사의 전문성과 성취감 향상
🔹부모의 목표 설정 및 자녀 지원능력 증진

④향후 통합교육을 위한 제언교사 대 아동 비율 유연화 필요(장애 정도 고려한 맞춤 구조)
🔹통합교사 자격 기준 강화 및 전문 연수 확대
🔹보조기기 및 접근성 개선 위한 예산 지원
🔹교사 간, 기관 간, 지역사회 기관(의료, 복지 등)과의 협업 확대
🔹부모 대상 인식 개선 교육 및 부모 모임 활성화 제안

논의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실천 과정에서의 구조적·환경적 한계가 여전히 크다고 인식함.
🔹원장의 인식과 리더십, 교사 역량, 부모의 수용 수준, 제도적 기반 등 다양한 생태학적 요인이 통합교육의 질을 좌우함.
🔹효과적인 통합 실현을 위해 지역 간 격차 해소, 전문가 협력 체계,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함.
🔹교사의 통합 인식과 실제 실천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연속적 연구 및 현장 중심 지원책이 중요함.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장애 영유아에게 조기부터 통합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또래 상호작용, 사회성, 자기 인식 및 부모의 수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

🔹다학제 협력 체계(복지관, 병원,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와의 연계는 아동 중심 개입을 확장시키는 조기개입의 핵심 전략임.

🔹통합교육 실천의 중심 주체인 교사의 역량 강화와 지원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는 조기개입의 질 향상으로 직결됨.

🔹부모의 인식 개선 및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가정과 기관이 아동 발달을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함.

🔹지리적 불균형 해소와 접근성 확보는 모든 영유아가 적절한 개입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임.

🔹다학제 협력 체계(복지관, 병원,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와의 연계는 아동 중심 개입을 확장시키는 조기개입의 핵심 전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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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synthesis of qualitative studies: Inclusion in the early childhood years

영유아 통합교육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접근이며, 이로 인한 긍정적 결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경험과 요소들이 이러한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질적 이해는 부족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고자 하며, 통합교육이 아동들의 사회적·학습적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고품질 통합교육의 실현과 확대를 위한 실천적·정책적 방향 제시에 매우 중요하다.

연구 설계: thematic synthesis 방식의 질적 메타연구

1. 문헌 선정 및 포함 기준

🔹PRISMA 가이드라인에 따라 문헌 검색 및 선별
🔹미국 내 질적 연구, 0~8세 장애 아동 포함 등 포함 기준 명시
🔹최종 8편의 연구 포함

2. 자료 분석 절차

🔹의미 단위 중심의 코딩
🔹a priori 코드 및 귀납적 분석 병행
🔹Dedoose 프로그램 사용
🔹삼각검증, 상호검토, 리플렉시비티 반영

3. 분석 대상 연구 특성

🔹대상 아동의 장애유형, 연령 등 요약
🔹연구 참여자(부모, 또래, 교사 등)의 구성
🔹데이터 수집 방법(관찰, 인터뷰, 문서분석) 및 분석 접근 요약

주요 결과

🔹접근과 참여를 통한 발달:
장애 아동은 일반 유아교육 환경에서 또래와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학문적 발달 기회를 얻었으며, 교사들은 이를 위해 개별화된 지원을 제공함.

🔹사회적 관계 형성과 긍정적 인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애 아동과 비장애 또래 사이에 진정성 있는 우정이 형성되었고, 또래는 장애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임. 교사는 ‘버디 시스템’ 등 다양한 전략으로 상호작용을 촉진함.

🔹상호작용에서의 자율성:
아동 스스로 언제, 어떻게, 누구와 상호작용할지 선택하며 점점 더 상호작용의 주도권을 가짐. 장애 아동의 성향이나 행동이 또래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남.

논의

🔹통합 환경에서의 접근성과 참여 보장이 핵심이며,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를 늘리고 우정과 발달의 기반이 됨.

🔹장애 아동의 사회적 기술 발달은 또래와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조기 사회기술 개입이 필요함.

🔹교사와 또래가 함께 만든 상호작용 기회는 장애 아동의 자율성과 소속감을 높이며, 이는 통합교육의 궁극적인 가치임.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통합교육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는 교사의 신념과 전문성 개발이 통합 실천에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함.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통합 환경에서의 초기 경험은 아동의 사회성 및 학습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개입 시 통합교육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함.

🔹사회기술 중심의 조기개입 목표 설정이 필요하며, 개별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 양상에 따른 접근법이 요구됨.

🔹가정과 교육기관 간 협력 강화가 중요하며, 부모 역시 아동의 통합 참여와 상호작용을 지지할 수 있도록 코칭과 정보 제공이 필요함.

🔹교사 연수 및 지속적 전문성 개발을 통해 포용적 관점과 실제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

🔹유아기 동안 또래 간 우정 형성과 상호 존중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사회적 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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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준비, 전인적 발달을 이끄는 루틴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0~3세 영아에게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곧 발달의 장이 됩니다. 특히 치료실보다 집 안에서 반복되는 외출 준비와 같은 일상 활동이 더 효과적인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며, 외출 전후의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영아는 소근육과 대근육, 인지와 자조 능력을 자연스럽게 통합적으로 키워갑니다. 이 글에서는 외출 준비라는 일상을 통해 아기가 발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0~36개월의 시기별로 소개하고, 발달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영아를 위한 고려사항도 함께 제시합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을 부모와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0~3세 영아에게는 하루의 모든 일과가 발달의 기회가 됩니다. 특히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기에게는 치료실에서의 시간이 아닌, 집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 활동이 진짜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손의 힘이나 조작 능력이 약한 아기들은 작업치료실에서 옷 입고 벗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옷을 입고 벗는 건 매일 아침 외출 준비를 하면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지요. 걷기나 기기와 같은 이동 능력을 키우기 위한 물리치료 역시, 외출할 때 신발을 챙겨 신거나 유모차까지 걸어가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인지적인 발달도 마찬가지예요. 외출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순서를 기억하고, 가족의 행동을 관찰하며 따라 하는 과정을 통해 아기는 주변 환경에 집중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어떤 아기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치료실을 다니며 발달 자극을 받기도 하고, 낮병동에 입원해서 하루 종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어요. 아침 일찍 물리치료 2회기, 작업치료 2회기, 언어치료 1회기를 받고 늦은 오후에야 집에 돌아오는 일상도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일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아침에 외출을 준비하면서 옷을 고르고, 신발을 신는 활동, 외출 후 돌아와 신발을 벗고 외투를 정리하고 손을 씻는 일들은 모두 아기의 소근육, 대근육, 인지, 자조 능력이 통합적으로 발달하는 시간이에요. 무엇보다도 이런 활동은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치료실보다 훨씬 더 자주,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답니다.

외출 준비는 단순히 ‘밖에 나가기 위한 절차’가 아니에요.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고, 선택하고, 기다리고, 도전하면서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귀한 시간입니다. 또한 부모님이 아기의 능력을 발견하고 도와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지요.

이 글에서는 외출 준비라는 일상을 통해 각 연령대의 아기들이 어떤 발달을 경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이 어떤 점을 고려해주시면 좋을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0~6개월부터 36개월까지 다섯 시기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릴게요. 특히 발달이 느리거나 장애가 있는 아기들에게는 어떤 점에 더 주의해주셔야 하는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치료실보다 더 효과적인 발달 기회가 바로 여러분의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0~6개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외출 준비

아직 외출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가끔 외출을 준비하며 옷을 갈아입히거나 모자를 씌우고, 유모차에 앉히는 모든 과정이 아기에게는 새로운 감각 자극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기회입니다. 몸에 닿는 옷의 감촉, 모자의 눌림, 유모차에 눕는 자세의 변화 등을 통해 신체 감각이 다양하게 자극됩니다.

발달 포인트

✔️외출 전에 수유와 기저귀 갈이를 통해 아기의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세요.
✔️외출복을 입히며 부위 이름을 말해주고 부드럽게 만져주세요.
✔️모자나 양말을 신길 때는 "이건 발, 이건 머리"처럼 말로 짚어주세요.
✔️유모차에 눕히기 전 "이제 나갈 거야~" 같은 예고 말을 해주세요.

유의사항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해주세요. 0~6개월은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는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 호흡기 바이러스 및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므로, 붐비는 장소 방문을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감기나 RSV,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시간 외출은 피해주세요. 신체 리듬이 불안정한 이 시기에는 긴 시간 외출이 수면과 수유, 배변 등의 루틴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요. 외출은 짧고 간단하게, 아기가 깨어 있고 기분이 좋은 시간에 시도하는 것이 좋아요.
✔️차를 탈 땐 꼭 카시트를 이용해주세요.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와 몸무게 9kg 이하인 경우, 뒤보기(Rear-facing) 전용 카시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카시트는 차량의 뒷좌석 중앙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시트벨트 또는 ISOFIX로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많은 자극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는 이유로 너무 이른 시기부터 잦은 외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발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노출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이 시기의 아기에게는 가장 중요한 발달 과제는 안정된 애착 형성과 루틴의 형성입니다.
✅과도하게 외부 활동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아기들은 적절한 생활 루틴(수유-수면-놀이-상호작용) 형성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꼭 필요한 외출인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6~12개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이 시기의 아기들은 혼자 앉을 수 있고, 혼자 앉고 기기 시작하면서 아기는 세상을 능동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외출 준비 과정도 단순히 입히는 시간이 아니라, 몸짓과 소리를 따라하고 주변을 인식하는 연습의 시간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외출 준비 시 모자나 양말을 신기며 아기의 신체 부위를 짚어주고 이름을 알려주세요.
✔️유모차에 앉기 전 “앉자”, “안전벨트 찼어~” 등 간단한 말로 상황을 예고해 주세요.
✔️거울 앞에서 외출 복장을 보여주며 자기 인식 기회를 주세요.
✔️유모차에 타기 전 아기에게 손을 뻗게 하여 잡고 일어서기, 잡고 걷기 같은 동작을 유도해 보세요.

유의사항

✔️외출 시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물건(장난감, 천 등)을 준비해 주세요.
✔️외출 시간은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대로 조절해 주세요. 활동 전후 수유와 기저귀 확인도 잊지 마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앉기나 기기 어려움이 있다면 유모차에 오래 태우기보단 짧은 외출 위주로 계획해 주세요.
✅유모차나 카시트에 안정감 있게 앉기 어려운 아기라면 아기의 신체를 잘 고정해 주면서도 편안한 보조도구를 준비해 보세요.

12~18개월: 한 걸음씩 나아가는 독립의 시작

이제 아기는 걷거나 손잡고 걷는 등 이동 능력이 생기면서 외출 준비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아직 능숙하지는 않지만, 행동을 모방하고 간단한 말에 반응하는 능력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발달 포인트

✔️“신발 가져와 볼까?”라고 말하면 신발을 가져오는 시도를 하기도 해요.
✔️신발을 발에 대보며 신어 보려고 하면 지켜보면서 기다려 주세요.
✔️“모자 쓰고, 가방 들고 나가자” 같은 순서 지시를 반복해주세요.
✔️유모차까지 혼자 걷기와 같이 짧은 거리를 혼자 걷게 해보세요.✔️계단 앞에서 잠깐 발을 올려보기도 하고, 계단의 마지막 단에서 손을 잡고 내려오기도 시켜보세요. ✔️"가방 줘", "이리 와"와 같이 짧은 지시에 반응하도록 도와주세요.

유의사항

✔️“내가 할래요!”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스스로 하려는 의욕은 존중하되, 시간 여유를 두고 기다려주세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감정 폭발도 있을 수 있으니, 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언어적 지시를 이해해서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면, 준비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여줘 보세요. 실제 가정에서 쓰고 있는 물건의 사진을 보여준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수행하기 어렵다면 한 가지 준비 동작(예: 모자 쓰기)에 집중하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18~24개월: 아이 스스로 준비하기

외출의 의미

이 시기의 아기들은 외출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준비 과정 자체가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발달 포인트

✔️“어디 갈까?”, “무슨 신발 신을까?”와 같이 선택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외출 준비물(물병, 간식 등)을 아기 가방에 직접 넣게 해 주세요.
✔️외투를 입고 벗는 데 도전해보게 하며, 팔을 넣는 방향 등을 말로 알려주세요.
✔️정리 루틴(신발 벗기, 물건 제자리 두기, 손 씻기)을 간단히 함께 해보세요.

유의사항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도 끝까지 기다려주는 태도가 중요해요.
✔️외출 후 돌아왔을 때도 정리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일과 전체를 하나의 루틴으로 연결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순서를 기억하거나 따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외출 전 그림카드를 보여주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보세요. 짧은 노래를 함으로써 외출에 대해 상기시켜 주어도 좋아요.
✅아직 옷 입기가 어렵다면, 옷을 반쯤 입혀 놓고 '마무리만' 아기가 하게 도와주는 식으로 약간의 도움을 줘보세요. 하지만 마무리를 아기가 하게 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감각적으로 민감한 아기는 옷의 재질이나 압박 정도에 따라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요. 아기가 거부할 수 있는 재질의 의복은 피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소재의 옷을 준비해 주세요.

24~36개월: 아이가 계획하고 참여하기

외출의 의미

이제 외출은 아기에게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하는 활동이 됩니다. 옷을 고르고, 신발을 신으며,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모든 과정이 자조 기술과 인지 발달의 통합적인 장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날씨나 목적지에 따라 옷을 고르게 해보세요.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스스로 신발 벗고 정리하고, 손 씻기를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준비 완료”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세요.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표정 흉내내기, 계단 오르기 등 외출 환경 자체를 놀이로 활용할 수 있어요.

유의사항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지는 만큼,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의 감정 조절도 도와주셔야 해요.
✔️충분한 연습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특히 집에 돌아와서 정리 루틴(외투 벗기, 물건 제자리, 손 씻기 등)도 외출 준비만큼 중요하게 여겨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복잡한 준비 동작은 단계별로 나누어 도와주시고, 가능하다면 같은 순서로 진행되도록 루틴을 일관되게 유지해 주세요.
자기 옷이나 신발을 스스로 찾기 어려워 한다면 라벨, 색깔 표시, 좋아하는 캐릭터 부착 등으로 시각적 단서를 제공해 주세요.
✅모든 것을 말로만 지시하기보다는, 몸짓과 함께 말하거나, 준비된 그림 순서표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설명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외출 준비, 전인적 발달을 이끄는 루틴 더 읽기"

유보통합 시대, 발달지체 영아를 위한 교사 지원,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유보통합이 추진되면서, 보육과 유아교육이 하나의 체계로 통합된 ‘유아학교(또는 영유아학교)’ 체제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관 명칭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사 자격과 역할, 장애영유아 교육의 방식까지 전반적인 재구조화를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어린이집을 순회하며 교사를 지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어떻게 교사를 도왔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달라지는 영유아 교육 체계 안에서 발달지체 영아를 위한 교사를 위한 지원 방향도 함께 제안하고자 한다.

기존에는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라는 이원화된 체계 아래, 장애영유아는 일반 어린이집, 통합어린이집, 장애전문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특수학급, 특수학교 유치부, 순회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이제 유보통합 이후의 체계에서는 ‘영유아정교사’(명칭은 아직 확정 전이나, 현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통합 자격체계가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음)가 0~5세 모든 영유아를 통합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하게 된다. 특히, 장애 또는 발달지체 영유아가 유아학교에서 또래와 함께 하루 일과를 보내게 되는 상황에서는, 교사에게 더 높은 전문성과 실천 역량이 요구된다. 따라서 교사 1인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 전문가의 정기적이고 실질적인 현장 지원이 병행되어야 하며, 가정과의 협력 역시 핵심이 된다.

또한, 이 변화는 영유아 교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유아특수교사 역시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특수교사가 대학에서 0~2세 영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임상경험 없이 졸업하고, 현장 연수 또한 미비한 상황에서 발달지체 영아와 가족을 만나는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영아가 기관을 이용한다는 것은 유아의 기관 이용과는 성격이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유아는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집단활동과 교재교구 중심의 수업에 참여하는 반면, 영아는 기관을 이용하더라도 일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영아에게는 하루의 반복되는 일과(예: 식사, 기저귀 갈이, 낮잠, 놀이 등) 자체가 중요한 교육의 틀이며, 이 일과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발달이 촉진된다. 따라서 대략적으로 정해진 운영의 틀이 있다 하더라도 일과 자체가 교육과정이 되며, 자연스러운 학습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해야 한다. 우연히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의 상호작용이 교육으로 연결되며, 현재의 수행을 바탕으로 한 활동의 확장과 변화가 핵심적이다. 그렇기에 특수교사들에게도 단순한 교과 지식 전달이 아닌, 영유아 발달과 가족 중심 실천, 일상 속 통합 전략에 대한 체계적인 현장 기반 연수와 코칭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발달지체 영아 담당 교사 지원 경험

필자는 다양한 어린이집을 순회하며 발달지체 영아를 담당하는 교사들을 지원해왔다. 지원의 시작은 기관장 및 담임교사와의 사전 협의였다. 교실 상황, 아동의 특성, 교사의 고민을 함께 나눈 뒤, 일정을 조율하여 정기적으로 기관을 방문했다. 방문 시에는 하루 1시간 내외로 진행되었으며, 일과 중 자연스러운 장면(놀이, 식사, 산책, 낮잠 등)을 중심으로 약 30분간 아동과 교사를 관찰했고, 이후 30분은 교사와 대화를 나누며 실질적인 피드백과 전략을 함께 도출했다. 때로는 부모와의 상담이 필요할 때도 있었고, 방문 후에는 요약 보고와 후속 계획을 문서나 전화, 온라인 회의 등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관찰은 단순히 아동의 행동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개입 방식, 또래와의 상호작용, 일과 흐름에 따라 발현되는 아동의 능력을 함께 파악하는 것이었다. 교사와의 대화에서는 아동의 강점을 중심으로 접근하되, 교사의 어려움을 깊이 있게 경청하고, 실현 가능한 작은 전략부터 함께 실천해보는 과정을 중시했다.

영아 통합보육교사 지원 사례

한 통합 어린이집 반에서는 21개월, 24개월, 27개월의 발달지체 영아가 함께 지내고 있었고, 담임교사는 초임 통합보육교사였다. 일과 안에서 영아를 관찰하는 방법과 적절한 도구의 탐색 및 어떤 시점에 어떤 항목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했다.

일과 중 식사, 자유놀이, 산책 시간에 아동의 참여 수준과 적절한 개입 방식에 대해 교사와 논의하였다. 부모가 인식하는 발달 수준과 교사의 관찰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두 관점을 모두 존중하면서 발달단계와 목표에 대한 이해를 조율했고, IFSP 목표를 어떻게 하루 일과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 함께 구체화했다.
교사와 논의할 충분한 시간 확보가 어려워 산책 중 혹은 낮잠 직후의 짧은 틈을 활용하는 등 유연하게 운영했고, 일반교사와의 협력 방식도 조정하여 교실 안의 지원이 특정 교사에게만 집중되지 않도록 조율했다.

발달지체 영아 담당 교원에게 필요한 지원 체계 제안

이제 유아학교 체계 안에서 장애영유아와 발달지체 영아를 담당하게 될 영유아교사는 실질적인 현장 지지와 팀 기반 접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방식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1.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현장 중심의 지원: 일회성 연수나 자문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기 방문 체계가 필수적이다.

2. 팀 기반 접근의 구조화: 교사와 관련전문가, 그리고 가족이 함께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며 평가하는 순환적 구조가 필요하며, 이는 IFSP 중심의 협력 구조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3. 양육자를 팀의 핵심 구성원으로 포함: 유아학교 체계에서도 가족은 아동 발달의 중요한 주체이다. 교사가 가족을 단순한 정보 제공 대상이 아니라, 영아발달을 위해 함께 개입하는 팀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야 한다.

4. 교사의 성찰 지원: 실천적 역량과 더불어, 이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의 수행에 대해 점검하고 이후의 실행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 피드백, 동료 코칭, 사례 회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되 아래와 같은 역량을 가진 전문가의 슈퍼비전 제공이 필수적이다.

교사를 지원하는 슈퍼바이저에게 필요한 역량

이러한 현장 지원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교사를 지원하는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다음과 같다.

1. 발달지체 및 영유아 발달에 대한 전문지식: 연령별 전형 발달과 비전형 발달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 2. 일과 기반 관찰 및 평가 도구 활용 능력: 일과 안에서 다양한 도구를 교사와 함께 활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

3. IFSP 수립 및 실행 전략 구성 능력: 가정에서도 수행할 수 있는 일과 기반의 기능 중심 목표 수립 경험과 이를 일상 속에 통합시키는 실천력.

4. 교사와의 신뢰 기반 코칭 기술: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관계 형성 및 성찰을 유도할 수 있는 대화 기술. 5. 기관 특성과 교사 역량에 따른 융통성 있는 개입 전략: 다양한 경력, 배경, 문화, 리더십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는 전략적 사고.

유보통합 체계는 단순한 행정적 통합을 넘어서, 현장의 구조와 교사의 역할, 아동의 발달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모두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다. 발달지체 영유아를 담당하게 될 ‘영아 교사’에게는 지속 가능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 체계 안에서 교사를 지원하는 전문가의 역할은 지시자가 아닌 동료이자 조력자여야 하며, 가정과 함께하는 팀 기반 접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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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활동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

글 : 김지영

제하가 학교에 다니고, 나는 자조 모임을 시작하면서 장애인 자녀를 둔 선배 엄마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나는 선배의 말을 아주 귀담아듣는 편이다. “활동지원사? 장애인콜택시? 우리 땐 그런 거 하나도 없었어! 아픈 애 키운다고 아파트 몇 채는 해 먹었지.” 복지, 정보 등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불모지였을 시대를 먼저 살아본, 모진 풍파를 몸소 겪은 선배의 말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된 건 없다

그들은 자녀가 성인이 됐음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활동가다. 내 아이를 위해 사회 구조를 바꾸는 게 부모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돌이켜 보면 그냥 된 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애인 보장구 급여비 지원사업에 자세보조용구(맞춤형 이너)가 포함된 것이나 뇌병변장애인 대소변흡수용품 구입비 지원사업이 시작된 것, 비전센터, 뇌병변 마스터플랜 등도 모두 선배 엄마들이 중증장애인 부모 모임을 통해 이뤄낸 것이었다.
후배 부모에게도 장애 자녀의 부모로서 사회활동을 할 것을 권했다. 그 시작점은 학교다.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엄마끼리 뒤에서 이야기할 게 아니라 의견을 모아 학교를 상대로 적극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모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견을 내야 학교도 긴장하고 아이들을 위한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학부모회나 학부모위원회에 소속되면 내 목소리를 현실화할 힘이 생긴다는 선배 엄마의 조언에 학부모회 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통학 첫해라 어리바리한 학부모였지만 자발적으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손만 들면 되었다.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은 힘이 약하기에 장애인 부모 모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정책을 제안할 때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단체로 행동하거나 임원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을 얻고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임에 소속되고 부모 활동가가 되면 몰랐던 것을 알 수 있고, 엄마가 많이 알고 요구하는 만큼 많이 누린다.

내 의견을 똑똑하게 현실화하는 방법

중증장애인은 유아동기를 지나서도 기저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크면 밖에서 기저귀를 교체하기란 쉽지가 않다. 유아용 기저귀 교환대에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일반 화장실은 장애인 유모차가 들어가는 것조차 버겁기 때문이다. 제하도 기저귀 갈 곳이 마땅찮아 종종 길 구석에 유모차를 펼쳐두고 기저귀를 교체하곤 한다. 더 크면 남들 시선 때문에 이마저도 할 수 없을 텐데, 화장실 때문에 외출을 못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역시나 성인 와상장애인 자녀를 둔 선배 엄마는 화장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담요로 아이를 가린 상태에서 교체하는데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서럽고 죄짓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했다.
<일반적인 장애인화장실 / 침상이 마련된 기저귀 교환실>
쇼핑몰이나 지하철 화장실에는 법적 근거도 없는 파우더룸은 있으면서 와상 장애인의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장애인 화장실이 있더라도 변기 옆에 붙잡을 수 있는 지지대가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여태 와상 장애인을 위한 기저귀 교환대를 구비한 화장실을 직접 본 건 대학병원과 특수학교, 장애인복지관이 전부다.
침상을 갖춘 기저귀 교환실이나 가족 화장실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의 고민이 될 수 있다.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영유아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소수라면 외면당하기 쉽다. ‘저 사람은 맨날 불만이야.’, ‘당신만 불편한 거 아니야?’ 단지 진상으로 낙인찍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가능한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모으거나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문제를 제기할 때 식당에서 주문하듯 ‘알아서 해주세요’ 하면 안 되고 요구사항을 최대한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배 엄마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장애인 화장실을 방문했다가 공간도 너무 좁고 접이식 기저귀 교환대는 먼지 쌓인채 밖에 방치되어 있어 차마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열악한 시설에 의문을 품고 한국도로공사에 민원을 제기했다. 무턱대고 왜 이딴 식으로 만들었냐고 따지고 든 게 아니라, 장애인 화장실은 최소 어느 정도 넓이가 확보되어야 하고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근거로 안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휠체어 방향을 360도 틀어도 걸리는 곳이 없어야 하며, 보호자가 함께 들어가도 비좁지 않아야 한다. 성인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기저귀 교환대가 내부에 있어야 한다는 등.

의무 때문에 권리를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학교에서 나아가 국가를 상대로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은 민원을 가장 무서워하면서 동시에 반가워한다. 그들이 사업계획서를 구상하는 데에 있어서 아주 현실적이고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담당자가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원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어떤 부모 모임을 가보아도 내가 항상 막내다. 선배 엄마들은 젊은 엄마를 너나 할 것 없이 반겨준다. 모임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것도 있겠지만, 그들은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후배를 바라보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줄 것이 없는지 보듬어 준다. 모임에서 선배 엄마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내 또래 엄마들이 더 많이 밖으로 나와서 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싶다. 학교에서는 활동지원사가 부모를 대신하고, 부모 모임에서도 활동하는 엄마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모의 ‘의무’로 바쁘다고 해서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는 말자.

부모가 활동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 더 읽기"

발달이 느린 영유아를 위한 교육기관 정보, 어디서 찾을까?

글 : 김선희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로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정보를 찾아야 하는 순간마다 ‘막막함’부터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 아동을 위한 정보는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장애 아동을 위한 정보는 찾기도 어렵고, 정리되어 있지도 않으며, 어렵게 찾은 정보마저 막상 들어가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원하던 방향과 전혀 다른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어렸을 때는 매일같이 검색창에 무언가를 입력하고, 수많은 블로그, 카페, 공공기관 사이트를 오가며 발달 정보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낸 정보들이 우리 아이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 늘 반신반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보를 읽은 후에도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고, 더 신중해져야겠다는 생각에 밤늦게까지 자료를 검토했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 정보를 믿어도 될까?”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그때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더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얼마 전 어린이집 관련 글을 준비하면서, 장애 아동 관련 기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찾아보던 중에 꽤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온맘(Onmom) 사이트는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공식 플랫폼으로, 전국의 특수학교, 특수학급, 장애통합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기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공 포털입니다. https://www.nise.go.kr 상단 메뉴의 ‘기관정보’에서 원하는 교육기관 유형과 지역을 선택하면, 우리 아이에게 맞는 기관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 온맘(https://www.nise.go.kr/)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2. 맨위 '기관정보'에서 '교육기관'을 클릭합니다.
3. 찾고자 하는 교육기관을 클릭하고, 해당지역을 클릭합니다.
이 사이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부모님들께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정보든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정보가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따져보고 확인하는 부모님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그 자체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를 위해 검색하고, 또 검색하며 더 나은 길을 찾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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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걷느냐’보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하기 위해 걷느냐’입니다

글 : 김장곤(유원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백질연화증으로 인한 뇌병변장애를 지니고 있는 24개월 별님이는 현재 잡고 서기가 가능합니다. 다음은 별님이 부모님께 드렸던 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별님이 뿐만 아니라 현재 자녀의 운동발달에 대해 염려하고 계시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담아보았습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도 언젠가 걷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이 질문은 아이의 미래에 대한 간절한 기대를 담고 있어 충분히 공감됩니다. 그러나 그보다 ‘걷는다는 것이 아이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걷기를 통해 무엇을 하게 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치료실에서 혼자 몇 걸음을 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터에서 걷고 뛰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발달입니다. 그러니 걷느냐, 못 걷느냐보다는 ‘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집 안에서 걷기 연습을 시키고 싶다면, 가구를 ‘섬’처럼 배치해 보세요

아이가 움직이도록 돕고 싶으시다면, 억지 연습보다 ‘움직이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식탁 의자, 피아노 의자처럼 잡고 설 수 있는 가구들을 집 안에 섬처럼 배치해 보세요. 아이가 이 섬들을 하나씩 건너가며 자연스럽게 이동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난감을 바닥에 두지 말고, 아이가 서서 잡고 놀 수 있는 위치에 올려 두면 훨씬 더 활동적인 환경이 됩니다. 작은 매트나 쿠션을 넘는 놀이, 가벼운 가구나 카트를 밀어보는 활동도 매우 좋습니다.

치료 시간이 길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한 번 치료실에 가면 2회기 치료를 연속으로 받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긴 치료 시간이 오히려 아이의 자율적인 탐색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회기만 치료를 받고 좀 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놀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회기를 나누어 중간에 쉬는 시간을 주는 방식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병원 바깥에서도 움직이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치료실보다 더 큰 배움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보조기보다 먼저 고려할 것은 ‘움직임’입니다

보조기 착용을 고민하시는 부모님도 많습니다. 보조기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다양한 자세를 시도하는 기회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움직임의 질보다 양이 먼저입니다. 지금은 가능한 한 몸을 다양하게 써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필요하다면 깔창처럼 간단한 도구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이가 궁금해할 때, 도와주세요

부모님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궁금해하고 시도해볼 때 옆에서 응원하고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역할을 ‘문제 출제자’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를 푸는 사람은 아이입니다. 부모님은 상황을 설정해 주고, 아이가 그 상황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탐색하도록 유도해 주세요. 그게 진짜 발달을 이끄는 개입입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건 또래와의 상호작용입니다

아이의 발달은 치료실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와 일상 속 상호작용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힙니다. 가능하다면 오전에는 어린이집이나 놀이 모임 등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치료를 받는 방식도 고려해 보세요. 병원에서 배운 기술을 일상에서 직접 써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실전이 없는 연습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보다, 지금 필요한 환경을 찾아주세요

아이의 앉는 자세(W자세)가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무조건 막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른 자세를 유도해 보세요. 예를 들어 무릎 꿇기나 한쪽 다리 뻗기 등 다양한 자세로 앉도록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W자세를 하고 있을 때 엉덩이에 쿠션을 받쳐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각 반응이 민감하거나 둔감하게 보인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환경과 익숙해진 자극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아이에게 어떤 환경과 자극이 필요한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치료 계획, 장비 선택, 어린이집 진학… 부모님이 매일같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해보는 경험’을 얼마나 자주 갖는가입니다.
많이 걷고, 많이 실패해보고, 많이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별님이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유사한 발달 지연을 겪고 있는 많은 아이들의 양육자에게도 충분히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아이가 일상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놀이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조기개입이고, 양육의 힘입니다.

“많이 걷고, 많이 실패해보고, 많이 놀게 하자.”
그게 아이에게 가장 좋은 치료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걷느냐’보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하기 위해 걷느냐’입니다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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