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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도와주는 것은 아이를 위한 최선이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손만 뻗으면 금방 도와줄 수 있는데…
혼자 해보게 놔두는 게 맞을까?”

특히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 그렇습니다. 도움을 받으면 잘할 수 있고, 자꾸 실패하면 자존감이 낮아질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손을 뻗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적절한 좌절』이라는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도움을 덜 받는 경험이 오히려 독립을 키웁니다.”
“적절한 좌절이야말로 아이가 자기 힘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 적절한 좌절이란 무엇인가요?

책에서 말하는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이란,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작은 실패, 실수, 시행착오를 말합니다.
조금 불편하고, 낯설고,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상황들 속에서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는 연습을 합니다.

너무 좌절하게 해서는 안 되지만,
모든 걸 미리 막아주는 것도 발달의 기회를 빼앗는 일입니다.
적절한 좌절은 아이를 혼내는 게 아니라,
일부러 실패를 허락하는 지지적 환경입니다.

🔄 시행착오 없이 자라는 아이는 없습니다

특히 0–2세는 세상을 처음 탐색하는 시기입니다.
모서리에 부딪히고, 블록을 잘못 끼우고, 신발을 거꾸로 신고,
숟가락을 반대로 쥐는 과정은 모두 필요한 경험입니다.

부모가 바로 잡아주면 더 빨리 할 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아이는 더 오래 기억하고, 더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아이가 혼자 좌절할 때
부모가 그 곁에서 “괜찮아, 해보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가 믿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기지는 바로 부모입니다.

📉 지나친 보호는 정서적 비만을 부릅니다

책에서는 ‘정서적 비만’이라는 개념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 행동, 선택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도와줄 때,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거나 결정을 내릴 기회를 잃습니다.

아이는 사랑을 필요로 하지만,
모든 감정을 부모가 대신 안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실망과 실패를 겪을 때, 아이는 회복 탄력성을 배웁니다.

🧠 뇌 발달도 실패 속에서 일어납니다

실제로 뇌과학에서도 **오류 기반 학습(error-based learning)**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며 뇌의 시냅스가 연결되고,
아이의 ‘생각하는 힘’이 자라납니다.

즉, 좌절은 뇌 발달의 자극제입니다.
너무 많은 도움은 뇌가 일할 기회를 줄이고,
적절한 도전은 뇌를 더 활발하게 만듭니다.

🧩 아이가 느리더라도, 기다려주세요

발달지체 영아는 또래보다 시행착오의 시간이 더 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많이 좌절하게 만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작은 성공과 작은 실패가 번갈아 있는 균형 잡힌 환경이 중요합니다.

지금 아이가 실패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마음 안에 '스스로 해보려는 힘'이 자리잡게 됩니다.

🌱 부모의 한 걸음 물러남이, 아이에겐 한 걸음 전진입니다

『적절한 좌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의 독립은 좌절을 통해 완성됩니다.”
“도와주는 부모가 아니라, 기다려주는 부모가 아이를 자라게 합니다.”

아이의 실패를 함께 지켜봐 줄 수 있는 용기.
지금 우리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성숙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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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어떻게 발달에 영향을 미칠까요?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아기의 놀이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매커니즘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직접 몸을 움직여 구체물을 가지고 놀이하는 경험과 양육자와의 주고 받기입니다. 이를 통해 뇌의 신경망 연결이 촉진되고 강화됩니다. 영아기는 추상적 학습보다 만지고, 두드리고, 굴리고, 맛보고, 냄새 맡는 경험이 먼저입니다. 이런 경험은 어느 한 영역의 발달이 아닌, 언어·인지·운동·사회정서 등 전반적 영역의 발달을 이끕니다.

영아기는 아직 추상적으로 배우기보다 구체물을 다루며 배웁니다. 사물의 모양, 색, 크기, 질감, 소리를 직접 경험하면, 감각–운동 정보가 반복 통합되고(주의·작업기억 작동), 통합된 정보를 기억에 붙잡아 둡니다. 그런 다음 아기는 실행 계획을 세워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과를 비교해 놀이 방법을 수정합니다). 부모가 “굴렸네”, “쏙 들어갔다”, “소리가 크네”처럼 짧게 말을 해주면 그 상황의 의미를 파악하게 되면서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컵 끼우기 놀이를 떠올려 보세요. 처음에는 컵을 두드리고 굴리며 소리와 움직임을 익힙니다. 조금 지나면 큰 컵에 작은 컵을 넣어 보며 크기 비교와 손가락 조절을 배웁니다. 처음부터 여러 개를 순서대로 끼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빼고, 다시 끼우고, 실패하고, 또 해 봅니다. 이 시행착오가 문제해결과 자기조절, 끈기를 키웁니다. 끝내 맞췄을 때의 만족감은 자존감을 키울 뿐만 아니라, 다음에 좀 더 어려운 것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의지를 키워줍니다. 이 한 가지 놀이 안에 소근육, 인지, 대근육, 사회정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아기들이 자주 하는 놀이를 통해 몇 가지 더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6개월 정도에는 딸랑이를 흔들며 손과 눈이 같이 움직이고, 소리의 원인과 결과를 배웁니다.
12개월 무렵에는 카트나 유모차를 밀며 균형을 잡고 목표 지점까지 가는 계획을 수정합니다.
18개월에는 공을 굴리고 차며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고, “왔다–간다”의 차례를 익힙니다.
24개월 정도가 되면 블록을 쌓다 무너지면 다시 시도하면서 시공간 감각이 발달하고, 놀이의 틀이 더 확대됩니다. 약 30개월에는 끄적이기에서 그리기로 넘어가며 선의 길이와 방향을 조절합니다. 이때 부모님이 말해주는 "동글동글”, “길게”, “위로”와 같은 말들이 도움이 됩니다.

발달이 느린 아기일수록 이 원리가 더 중요합니다. 아직 못하는 기술만 반복시키면 스스로 탐색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첫번째 목표는 아이의 자발적 참여와 즐거움입니다. 작은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자신감과 끈기가 생기고, 이것은 다시 다음 발달 단계로 나가는 토대가 됩니다. 최근 인지나 소근육 발달을 위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0-2세의 아기들에게도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꼭 기억해야 합니다. 0–2세는 실물 탐색과 양육자와의 주고받기가 먼저입니다. 스마트기기는 이 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3세 이후에도 필요할 때만 짧은 시간 활용하되, 꼭 양육자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며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오늘 우리 아이는 어떻게 놀았나요? 혹시 장난감이 없어서 놀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집에 있는 컵, 통, 뚜껑, 숟가락 등을 줘보세요. 손이 닿는 높이에 재료를 두고 혼자 놀게도 해보시고, 지켜보며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묘사하기도 하고, 아이와 마주앉아 주고 받으며 놀아보기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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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이동성’ 경험의 중요함

전동이동장치는 최후의 선택이 아니라 가능한 초기에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기에 이동성을 보장하면 인지, 사회성, 정서 발달 전반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능동적 이동은 아이를 학습과 참여의 주체로 세우며, 평생 발달을 이어갈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전동이동장치 사용을 망설이지 마세요

오랫동안 전동이동장치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첫 번째 수단’으로 제안합니다.

이동성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기들은 영유아의 자기 주도적 이동성을 촉진하고, 이동성은 영유아의 표정과 놀이 행동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재활공학 전문가들은 도입 시기를 10~14개월로 권고하며, 이동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아동의 기본 권리로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기다리지 말고, 아이가 이동 욕구를 보이는 순간부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을 잇는 능동적 이동 경험

마지막으로 강조할 점은, 움직임이 발달 전반을 연결하는 핵심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타인에 의해 행해지는 수동적 이동은 의존성을 강화하지만, 능동적 이동은 학습 경험의 확대를 통해 발달을 촉진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움직이며 환경을 지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제해결 전략을 세웁니다. 이러한 ‘행동유도성(affordance)’ 경험은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의 통합을 가능하게 합니다. 결국 초기 이동 경험은 아이가 자기 세계의 주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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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정체성 성장의 발판

스스로 움직이는 경험은 아이가 자신을 주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됩니다. 직접 조작과 탐색을 통해 독립성과 자신감을 얻으며, 이는 곧 정체성과 자존감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부모와 가족은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아이의 능력을 새롭게 인식하고, 함께 성장의 의미를 나눕니다.

스스로 이동하는 경험과 정체성 발달

아이의 이동 경험은 자기 정체성 형성의 기초가 됩니다. 직접 자동차를 조작하며 독립성과 자유를 경험한 아이는 자신이 세상의 주체임을 깨닫습니다. 이는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전동자동차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아동 간 상호작용을 촉진합니다. 포괄적 놀이 환경에서 이동 기기를 사용했을 때, 또래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놀이 참여가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정체성은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스스로 움직여 본 경험은 이를 구체적으로 체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동 경험은 자존감을 키웁니다

자존감은 아이가 “내가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형성됩니다. 전동자동차를 직접 조작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과정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자존감을 키우는 학습입니다.

이동성 도구 사용이 아동의 숙달 동기를 높이고, 환경 탐색과 발달 기회를 확대한다고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능력을 새롭게 인식하고, 양육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가족 모두가 아이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동 경험은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변화를 주는, 자존감 성장의 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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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사회성과 놀이 확장의 기회

스스로 움직이는 경험은 아이가 자신을 주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됩니다. 직접 조작과 탐색을 통해 독립성과 자신감을 얻으며, 이는 곧 정체성과 자존감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부모와 가족은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아이의 능력을 새롭게 인식하고, 함께 성장의 의미를 나눕니다.

이동성은 사회성을 향상시킵니다

움직일 수 있는 자유는 사회성 발달의 기회를 넓힙니다. 이동성이 제한된 아동은 주로 보호자의 품에 머물지만,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아동은 자연스럽게 또래와 마주치고 상호작용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동은 놀이 행동에도 변화를 일으킵니다. 혼자만의 놀이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상호작용 놀이가 늘어납니다. 연구에서도 전동자동차를 활용한 아동들이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놀이 행동의 질이 변화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결국 아이가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의 확장과 사회적 기술의 발달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놀이 속에서 자라는 발달

전동자동차를 이동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자동차를 타며 탐색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전동차를 조작함으로써 새로운 운동 기술을 시도하고, 균형을 잡으며, 의도적 행동을 합니다.

발달이 느린 영유아를 위해 균형을 잡고 앉아있을 수 있도록 개조함으로써 자세 조절과 균형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며, 전반적인 발달 기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이러한 변화를 관찰하면서 자녀의 능력을 재발견하고, 전문가와 함께 발달 목표를 설정하게 됩니다.

놀이와 발달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몰입하는 순간, 발달의 기회도 함께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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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두뇌 발달의 기반

움직임은 두뇌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생각이 커갑니다. 계획하고 도전하는 과정은 인지 기능을 발달시키고, 자세와 눈높이의 변화는 시야 확장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합니다. 또한 이동은 숙달 동기를 높이고 다양한 정서를 표현할 기회를 줍니다. 결국 움직임은 학습, 정서 안정, 자기 주도성을 모두 키우는 토대가 됩니다.

이동 경험이 두뇌를 키웁니다

아이가 전동자동차를 타고 “어디로 갈까? 어떻게 출발하고 멈추지?”를 고민하는 순간, 단순한 놀이처럼 보이지만 두뇌 속에서는 복잡한 학습 과정이 일어납니다. 아이는 계획을 세우고, 예상한 결과를 확인하며, 새로운 전략을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이는 문제 해결력과 논리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과정입니다.

영아의 이동 경험이 환경에 대한 주의 집중, 공간 인식, 시각적 주의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동 기회를 많이 가진 아동은 표현 언어 발달과 자발적 의사소통 빈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결국 움직임은 단순한 신체 기술이 아니라 두뇌를 자극하는 학습 과정입니다.

양육자는 아이가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야 합니다. 버튼을 스스로 누르거나 핸들을 돌려 자동차를 조작하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의 두뇌는 더 다양한 연결망을 형성하게 됩니다.

자세와 눈높이가 바꾸는 발달 경험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기들이 누워있을 때와 엎드려있을 때, 앉아있을 때, 서있을 때는 시선의 높이와 시야가 매우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의 범위에 따라 아기는 이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발현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동자동차에 앉아있을 때 아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아기가 전동자동차를 탈 때 공동 주시가 늘어나며, 또래와 시선을 맞추고 상호작용할 기회가 더 많아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직접 스위치를 눌러 자동차를 조작하는 과정은 자기 주도성과 기능적 이동성을 동시에 발달시킵니다. 특히 다운증후군 아동에게는 좌식·입식 전환형 전동자동차가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세와 눈높이의 변화는 신체 발달뿐 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정서적 발달을 이끄는 이동성

아이들은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인식합니다. 전동자동차를 스스로 조작하면서 아이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이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확장으로 이어집니다.

이동 경험은 숙달 동기(mastery motivation)를 높이고 탐색 행동을 촉진합니다. 아이가 능동적으로 환경을 탐색할 때 거리 인식, 공간 탐색과 같은 인지적 기능이 함께 발달합니다.

정서적 변화도 뚜렷합니다. 발성이 늘고 표정이 다양해지며, 의사소통 시도도 증가합니다. 이는 단순한 정서 표현이 아니라 발달의 가시적인 지표입니다. 이동 경험은 아이의 행동과 정서 발달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강력한 매개체입니다.

이동성과 정서 발달의 연결고리

이동성은 정서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이동성을 얻게 되면서 눈에 띄는 변화는 웃음이나 환호와 같은 즐거움의 표현입니다. 한편 경계심과 같은 정서를 드러내기도 하여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감정적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는 아이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이동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이며 성취의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자녀의 능력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정서 발달은 아이 혼자만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경험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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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발달의 출발점

움직임은 아이 발달의 시작점입니다. 자신의 의도에 따른 움직임 경험이 세상을 탐험하는 자유와 독립성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이동을 돕는 도구는 장난감에 머물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매개체입니다. 이 경험은 이후 두뇌, 정서, 사회성 발달로 확장되는 발판이 됩니다.

움직임과 함께 발달이 일어납니다

아이가 의지를 갖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순간은 발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방 안을 탐색하거나 장난감을 향해 기어가는 단순한 행동 같아 보이지만, 이러한 작은 시도가 쌓여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큰 동력이 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이동성은 세상을 이해하고 배우는 첫걸음입니다.

특히 전동 자동차와 같은 초기 이동성 도구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닙니다. 버튼을 누르고 방향을 조절하며 직접 움직이는 경험은 아이에게 자기 행동과 결과를 연결해 보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이는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경험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연구에서도 초기 이동 경험이 아동의 독립적 탐색을 촉진하며, 발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됩니다. 즉, 부모가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몸과 마음은 함께 자랍니다

움직임은 신체 능력의 발달일 뿐만 아니라 감정과 생각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기어가고, 서고, 걷고, 도구를 타고 움직이는 과정은 언어, 사회성, 정서 발달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움직이는 동안 아이는 더 많은 자극을 경험합니다.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발달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발달심리학의 동적체계이론(Dynamic Systems Theory)은 운동, 언어, 사회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통합적 체계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움직이는 경험을 충분히 할수록 인지와 정서 발달 또한 촉진됩니다. 또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오래된 말처럼,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전동이동장치 사용이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인지 기능 발달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곧 두뇌 발달과 정서 안정, 학습 능력을 동시에 키워주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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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발달장애 유전적 가능성에 따른 영아의 초기 기술 프로파일 특성화

ASD·ADHD의 초기 발견은 개입 시기와 장기적 결과를 좌우한다. 본 연구는 생후 12개월 시점에 사회적 의사소통·주의 차이가 유전적 ASD 고위험(EL-ASD) 영아에서 이미 식별됨을 제시하였다. ADHD는 유아기 초반에는 부모 보고로 변별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방법

🔹설계: 전향적 종단 연구의 12개월 시점 비교. 공변량으로 모교육수준 통제. 일원 ANCOVA와 보정 사후검정.

🔹표본: 12개월 영아 133명. EL-ASD 36, EL-ADHD 33, 저위험(LL) 64. 미숙아(<35주)·감각장애·유전증후군 등 제외. 가족진단은 임상문서 또는 표준 선별척도 점수로 확인.

🔹도구:
-CSBS-CG(사회·말소리·상징 놀이/이해)로 사회적 의사소통 평가.
-FYI 주의 하위구성: 사회적 주의에 대한 반응(RSA), 시작(ISA), 비사회적 감각주의(NSA).
-EMQ 소근육·대근육.

결과

🔹사회적 의사소통(CSBS-Social): 집단 차이 유의. EL-ASD < EL-ADHD, LL. Speech, Symbolic은 차이 없음.

🔹주의(FYI): RSA, ISA에서 집단 차이 유의. EL-ASD < EL-ADHD, LL. NSA는 차이 없음.

🔹운동(EMQ): 소·대근육 차이 없음.

논의

🔹12개월 EL-ASD의 사회적 의사소통 및 사회적 주의 결함은 조기 표지로 의미. 이는 향후 ASD 진단 여부와 무관하게 “유전적 고위험” 단계에서 이미 관찰될 수 있음.

🔹EL-ADHD는 12개월 부모보고로는 변별이 어려움. ADHD 표지는 더 후기에 명료해지거나 현재 사용 도구가 민감하지 않을 수 있음.

🔹부모보고 편향 가능성, 표본 규모, 결과진단 미확정 등 제한점 존재.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형제자매 고위험군 조기모니터링 강화
🔹12개월 전후 가정방문 시 시선맞춤·제스처·공동주의 시작/반응을 체계적으로 관찰·코칭.
🔹CSBS-CG 사회영역과 FYI의 RSA/ISA와 같은 일상 장면 점검표 사용.

✅사회적 주의집중(시작하기/반응하기)이 개입 우선순위가 됨.
🔹이름반응, 시선따르기, 보여주기·가리키기, 교대시선 게임을 일과 속 루틴에 삽입.
🔹말소리·상징놀이는 12개월 변이가 작으므로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을 1차 표적으로 하기.

✅ADHD 가족력 영아에 대한 ‘관찰 유지’ 전략
🔹12–24개월에는 과잉개입보다 발달감시와 양육자 교육 중심.
🔹지속주의·전환 연습을 놀이에 소량 포함하되, 병원식 집중훈련은 보류. 표준 선별시점(24–36개월) 이전에는 과잉진단을 피함.

✅부모보고+관찰의 혼합평가
🔹부모보고 편향 가능. 가정방문 코치가 간단한 관찰 프로브(3–5분 공동주의 유도과제)를 병행해 신뢰도 확보.

✅한국형 도구·프로토콜 정비
🔹CSBS-CG 사회영역과 FYI의 RSA/ISA를 참조해 한국 가정환경에 맞는 루틴기반 체크리스트를 개발.
🔹보육기관과 연계한 형제자매 스크리닝 경로를 마련.

✅훈련 내용
🔹코칭 포커스: 시선 공유, 제스처 확장, 공동주의 에피소드 길이 늘리기, 상호교대 놀이.
🔹결과지표: 하루 공동주의 빈도·지속시간, 이름반응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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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놀이, 일상에서 시작해 보세요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아기의 아기에게 놀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발달이 느린 아기를 돌보는 부모님들은 종종 “우리 아이가 놀이를 잘 안 해요”, “제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놀이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따로 만들기 이전에 하루 일과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이를 발견하고 이어가 보세요.

영아와 가족은 각각의 일과가 있습니다. 먹기, 기저귀 갈기, 씻기 같은 반복되는 돌봄, 그리고 장을 보거나 외출하는 계획된 활동까지 모두가 일과입니다. 이때 놀이는 '정해진 시간에 따로 하는 과제'가 아니라, 아기가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즐거운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들은 식사 중에도 맛과 촉감을 탐색하고, 목욕 중에도 물과 스펀지를 만지며 실험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루의 거의 모든 순간이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놀이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시면, 오히려 하루 종일 더 많은 놀이가 열립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하면 좋은 점은, 놀이는 장난감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주고받는 것은 상호작용 놀이가 됩니다. 기저귀 갈 때 수건으로 살짝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것은 까꿍놀이이고, 목욕할 때 스펀지를 꼭 쥐고 짜보는 것은 감각·소근육 놀이입니다. 간식을 꺼내며 뚜껑을 돌려 여는 것도 훌륭한 탐색 놀이이고, 부모님과 손잡고 동네를 걷는 산책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깨우는 바깥놀이입니다. 아기의 삶 자체가 이미 놀이의 재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마음가짐과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일과를 곧 놀이로 보세요. 오늘 하루에서 세 장면만 정해 보세요. 예를 들어 아침 먹기, 낮 기저귀 갈기, 저녁 목욕. 각 장면에 아주 짧은 상호작용을 끼워 넣으면 됩니다.
둘째, 아이가 시작하고 어른이 따라갑니다. 잠깐 관찰하고(대략 10초), 잠시 기다렸다가(2-3초 정도), 한 문장으로 반응해 보세요. “오, 손으로 꾹 눌렀구나”, “물을 찰박찰박 쳤네”처럼 간단한 말이면 충분합니다.
셋째, 길게 놀이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주 놀이 기회를 가져보세요. 한 번에 오래 하려 하지 마시고, 1–3분 정도의 짧은 놀이를 여러 번 반복해 보세요.
넷째, 숙달될 수 있도록 하나의 놀이를 반복해 보되, 좀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새로움을 더해 보세요.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놀이 순서를 바꾸거나 제공하는 방법을 바꿔보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하세요. 아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작은’ 도전이 붙으면 가장 잘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은 최소한으로 정리해 주세요.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눈에 들어오는 물건 수를 조금 줄이고, 아기 손이 닿는 높이에 필요한 것을 두면 참여가 쉬워집니다. 시판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있는 수저, 플라스틱 통, 스펀지, 작은 천 조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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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맥락에 따른 모-영아 상호작용: 부모 반영적 기능과의 관련성

아기의 발달에는 엄마와 아기가 주고받는 놀이 속 상호작용이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부모가 아기의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하는지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애착을 좌우한다. 이 연구는 아기와 엄마가 자유롭게 노는 상황과 정해진 활동(준-구조화 놀이)을 하는 상황에서 상호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부모가 아기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려 하는지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펴본 것이다.

연구 방법

🔹참가자: 핀란드의 63쌍 모자(아기 평균 6.6개월, 어머니 평균 33세).

🔹방법: 실험실에서
자유 놀이(12분): 어머니와 아기가 평소처럼 가지고 노는 놀이
반-구조화 놀이(12분): 연구자가 주는 카드의 지시에 따라 활동
(새 장난감 보여주기, 아기에게 로션 발라주기 등)을 진행.

🔹평가:
-전문가가 영상으로 본 상호작용(민감성, 따뜻함, 아기 반응성 등) -어머니가 직접 적은 설문 -어머니가 아기의 마음과 감정을 얼마나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지 보는 검사(반영적 기능)

결과

🔹자유 놀이에서 어머니와 아기의 정서적 교류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

🔹어머니가 직접 쓴 설문은 실제 관찰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아기가 얼마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느끼는지는 ‘반-구조화 놀이’에서만 전문가 평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어머니가 아기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강할수록, 반-구조화 놀이에서 상호작용의 질이 더 좋았다.

🔹아기가 나이가 조금 더 많거나, 어머니가 산후우울 증상이 적을수록 자유 놀이에서의 상호작용이 더 긍정적이었다.

논의

🔹아기와의 상호작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자유롭게 놀 때는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교류가 나타났고, 구조화된 과제에서는 더 도전적이고 인지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어머니가 자기 생각을 쓴 설문은 실제 관찰과 차이가 크므로, 자가 보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반영적 기능)는 특히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요했다.

🔹산후우울이 있는 어머니는 자유 놀이에서도 정서적 교류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조기 선별과 지원이 필요하다.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놀이 상황 다양하게 평가하기: 집에서 자유 놀이만 보지 말고, 특정 과제를 주는 활동도 함께 살펴야 아이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부모 자기보고만 의존하지 않기: 부모의 느낌과 실제 상호작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관찰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

✅부모의 ‘마음 읽기 능력’ 키우기: 아기의 기분이나 생각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키우는 훈련(예: 부모교육, 멘탈라이징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산후우울 선별과 지원: 엄마가 우울감을 겪을 경우, 아기와의 놀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개입 과정에 산후우울 체크와 상담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아기 발달 수준 맞추기: 생후 개월 수에 따라 놀이 반응이 달라지므로, 아기 나이에 맞는 놀이 목표와 지도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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