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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조기개입 제공자들의 양육자 코칭 활용에 영향을 준 요인들

조기개입 분야에서는 양육자가 아동의 발달을 지원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가족 중심 접근이 강조되고 있으나, 실제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아동 중심 개입이 우세하다.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양육자 코칭이 어떻게 더 많이 사용되었는지를 탐색하여, 향후 양육자 코칭의 확산을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밝혔다. 이는 조기개입의 질을 높이고, 가족 중심 실천을 실제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연구 방법

1. 연구 방법


🔹질적 연구

🔹팬데믹 이전과 이후 보호자 코칭 사용 변화가 가장 큰 조기개입 제공자 13명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Zoom 면담을 실시하고 주제 분석을 적용함.

2. 참가자

🔹미국 일리노이주 13명의 조기개입 제공자
🔹전원 백인 여성, 평균 연령 50세)
🔹직종 : 언어병리사 4명, 특수교사 4명, 작업치료사 3명, 물리치료사 1명, 사회복지사 1명

3. 도구 및 절차

🔹1단계: 91명 대상 설문조사로 보호자 코칭 빈도 변화 확인

🔹2단계: 변화 점수가 높은 상위 15% 대상 심층 면담

🔹면담 주제: 보호자 코칭 네 가지 핵심 영역(사전 코칭, 공동 계획, 관찰/행동, 반성/피드백)에서 변화의 원인

결과

1. 서비스 전달 요인

🔹비대면 서비스(telepractice): 물리적 개입이 제한되면서 보호자가 주체가 되었고, 코칭이 필수로 전환됨.

🔹역할 변화: 전문가 중심에서 양육자 중심으로 전환되며, 전문가의 모델링보다 보호자의 직접 실천이 강조됨.

🔹양육자 기대 변화: 팬데믹으로 인해 서비스 방식이 명확히 설명되어야 했고, 이는 사전 코칭을 촉진시킴.

2. 학습 기회 요인

🔹개인적 성찰 및 변화: 전문가들이 자신의 신념과 실천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킴.

🔹교육자료 접근: 웹 세미나, 동영상 등 비대면 훈련 자원 활용

🔹동료 협력: 공동 치료(co-treatment), 동료 간 정보 공유 및 지원

논의

🔹팬데믹이 기폭제 역할: 물리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보호자 중심 실천의 정착을 촉진함.

🔹역할 분산과 ‘role release’의 실제화: 전문가가 직접 개입하는 방식에서 보호자가 주도하고 전문가가 코칭하는 구조로 전환.

🔹성찰과 실제 경험의 중요성: 단순한 강의나 교육보다는 실천, 피드백, 반성이 진정한 행동 변화를 유도함.

🔹교육 전략의 변화 필요: 일회성 훈련보다는 실습 기반, 피드백 중심의 성인 학습전략 필요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 서비스 구조의 변화가 실천을 바꾼다: 비대면 서비스라는 외적 제약이 오히려 보호자 중심 개입을 활성화시켰으며, 이는 향후 서비스 설계 시 보호자 역할을 강조하는 구조적 장치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 훈련보다 경험과 피드백이 중요하다: 보호자 코칭을 실천하는 데 있어 단순 교육보다는 실제 경험, 자가 성찰, 동료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은, 인력 양성 및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전환해야 함을 나타냅니다.

✅ 정책적 지원이 필수:
🔹Telepractice를 지속 가능한 서비스 방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기술, 장비, 접근성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EI 제공자들이 공동 치료나 동료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협업 시간을 보장하고 보상하는 정책 마련 필요

✅ 조기개입 인력 양성의 혁신:
사전(pre-service) 및 재직(in-service) 교육 과정에서 보호자 코칭을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복합적 성인학습전략을 포함해야 하며, 단순 강의보다 실습, 자기 평가, 반성, 협업이 병행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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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U 및 추적 진료 프로그램에 내재된 조기개입 프로그램 PRIDE의 효과 평가

미숙아는 출생 직후부터 다양한 발달지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조기개입 서비스는 이러한 아동의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기존 조기개입 체계에서는 병원과 가정, 지역사회 간의 연계 부족과 의뢰 지연 등의 문제로 적시에 개입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본 연구는 NICU 및 추적 진료 과정에 조기개입을 통합함으로써 조기 의뢰와 개입의 신속성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미숙아에게 있어 건강 및 발달 결과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구 방법

1. 연구 방법


🔹후향적 비교연구

2. 참가자

🔹2008–2018년 사이 미숙아로 태어나 메디케이드 수혜를 받은 볼티모어시 거주 아동 956명

🔹PRIDE 참여(BWP): 271명

🔹PRIDE 비참여(BWOP): 685명

3. 자료 출처

🔹BITP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4. 측정 도구 및 변수

🔹배경변인: 성별, 인종, 재태주수, 의뢰 경로

🔹주요 변수: 의뢰 연령, 프로그램 참여 기간, 조기개입 자격 기준, 종료 시점 상태 (IFSP/IEP 여부 등)

결과

🔹PRIDE 그룹(BWP)이 BWOP보다 의뢰 시기가 유의미하게 빠름 (평균 8.88개월 vs 13.64개월)

🔹PRIDE 그룹이 조기개입 프로그램에 더 오래 참여함 (평균 721일 vs 496일)

🔹부모 철회율은 낮고, 3세 시점 IEP 적격률은 높음

🔹PRIDE는 NICU 퇴원 전/후 연속적 서비스 연계와 NICU 추적 진료 참여 통해 효과적 개입을 유도함

논의

🔹NICU 연계 기반 개입의 강점
① 조기 식별 및 의뢰 가능
② 부모와의 신뢰 형성으로 지속적 참여 유도
③ 의료팀과 EI 팀 간 협업으로 IFSP 내용의 적기 조정 가능

🔹추가 시사점: PRIDE 프로그램은 기존 EI 시스템에 비해 의뢰 속도, 부모의 서비스 유지, 프로그램 지속기간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임. PRIDE 참여 아동은 평균적으로 재태주수가 더 낮고, 의학적 고위험군으로 구성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수혜율이 높고 지속 참여율이 높음

🔹한계: 무작위 배정이 아닌 비교연구로 인과 해석 제한, COVID-19 이전 자료라는 점, 다른 지역 혹은 다른 조건의 NICU에 일반화는 어려움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NICU 입원 중이거나 추적 진료를 받는 고위험 영아에게 조기개입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면, 보다 시의적절한 식별과 빠른 의뢰가 가능해지고, 초기 개입까지의 연결 과정이 간소화되어 접근성과 연속성이 향상된다.

🔹NICU 입원 중 또는 퇴원 직후부터 PRIDE 서비스 코디네이터가 부모와의 접촉을 시작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적 진료에 동행하며 서비스를 조정함으로써, 가족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고 부모의 서비스 이탈률이 감소한다. 이는 부모 참여와 서비스 지속성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PRIDE에 참여한 아동은 재태주수가 더 낮고 의학적으로 고위험군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개입 프로그램에 더 오랜 기간 참여하였다. 이는 조기 의뢰와 밀착된 서비스 조정이 개입 지속 기간을 연장시키고, 중도 종료를 방지하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

🔹PRIDE는 NICU 추적 진료 프로그램과 긴밀히 통합되어 있어, 추적 진료에서 얻은 평가 결과를 즉시 IFSP에 반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계획의 품질과 반응성이 높아지며, 변화하는 아동의 발달 상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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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수록, 아이의 뇌는 빠르게 자라고 있어요

0~2세. 아직은 말도 서툴고, 걸음마도 덜 익숙한 시기. 어떤 부모는 내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다고 걱정하고, 어떤 부모는 무언가 더 해줘야 할 것 같아 늘 조급합니다. 하지만 잠깐 멈춰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 이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친구와 어울리며 학교를 다니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줘야 할까?”

『아이의 뇌』는 주로 유아기 이후 아이의 발달과 부모의 역할을 다루지만,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들은 영아기 발달의 방향을 설정하고 부모로서의 태도를 다잡는 데에도 충분히 울림을 줍니다. 오늘 읽은 몇 가지 인상 깊은 내용을 바탕으로, 발달지체 영아를 키우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1. 놀이는 뇌를 행복하게 합니다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아이의 뇌를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많이 뛰놀수록 아이의 자아는 더 단단해집니다. 아이에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과 자유를 주세요.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뇌 발달을 자극합니다.
💡 Tip: 아이가 맘껏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2. 아이의 창의성은 이미 내면에 있습니다
창의성은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이 안에 존재하는 힘입니다. 창의력을 개발시켜준다고 하는 교구나 프로그램을 억지로 제공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느슨한 시간과 자유로운 놀이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감각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놀이(예: 소리 듣고 색 상상하기)는 아이의 뇌를 입체적으로 자극합니다.
💡 Tip: 가장 좋은 창의력 재료는 부모님의 질문입니다. “이 소리는 무슨 색일까?” 같은 질문이 상상력을 키웁니다.
3. 몰입을 방해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자꾸 끼어들며 도와주고 싶어지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하지만 몰입 중인 아이는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의 지지일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스스로 생각하는 뇌에서 자라납니다.
💡 Tip: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조용히 곁에서 지켜보세요. 기다림은 가장 성숙한 개입입니다.
4. 공감하는 뇌, 사회적인 뇌는 자연스럽게 자랍니다
4세경이 되면 아이는 또래와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이건 훈련이 아니라 뇌의 성장 덕분입니다. ‘거울신경세포’라는 이름의 신경세포들이 타인의 행동과 감정을 그대로 따라하게 만들고, 공감 능력을 키워줍니다. 부모가 먼저 따뜻한 말투와 표정, 손길로 아이와 연결될 때, 아이는 세상과도 연결되는 법을 배웁니다.
💡 Tip: 친밀한 신체적 접촉은 백마디의 말보다 더 공감력을 키워줍니다. 위로가 필요할 땐 아이의 손을 잡아주세요.
5.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기다림의 시간
『아이의 뇌』는 말합니다.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세상을 이끈다.”
참을성, 조절력, 만족 지연 능력은 아이의 기질과 환경이 함께 키워내는 뇌의 힘입니다. 부모가 먼저 기다릴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스스로의 속도로 성장합니다.
💡 Tip: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지금 이 아이는, 스스로 가장 잘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 이 책은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라고 권하기엔 0~2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겐 먼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부모가 조금 더 먼 미래를 상상하면서 아이를 바라보며, 오늘 부모님의 행동에 변화가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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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기: 디지털 시대지만 책보기는 여전히 아기 발달에 중요해요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부모가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은 언뜻 보면 단순한 놀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짧은 순간은 아기의 전인적 발달을 촘촘히 도와주는 강력한 계기가 됩니다. 특히 발달이 느리거나 지연된 0–3세 영아에게 책읽기는 언어 표현뿐 아니라 이해력, 감정 조절, 사회적 상호작용, 소근육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면적인 자극을 줍니다. 아기가 스스로 단어를 말하지 못해도, 책 속 그림과 목소리로 세상을 이해해나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호작용이 전문가가 아닌 바로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발달이 늦어지면 먼저 치료실을 떠올립니다. 작업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 그렇게 하루 종일 병원과 센터를 오가며 아이의 발달을 채우려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양말을 신고, 필요한 물건을 찾고, 질문에 반응하고, 사람과 연결되기를 바란다면, 치료실만이 답은 아닙니다. 바로 집 안에서, 그리고 책을 함께 보는 일상 속에서 아이의 성장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책읽기는 글자를 아는 아이만이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생후 몇 개월 된 아기에게도 ‘책’은 훌륭한 감각 자극 도구가 됩니다. 두꺼운 보드북, 부드러운 천 책, 촉감이 다른 페이지가 있는 플랩북 등은 만지고, 입에 넣고, 흔들어보며 탐색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부모는 페이지를 넘기며 소리를 들려주고, 그림을 짚으며 말을 걸고, 아기와 눈을 맞춥니다. 그 시간 동안 아기는 비로소 사람의 목소리와 감정, 상징과 대상, 말과 의미 사이의 연결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아기의 문해(literacy)'입니다.

이 시기의 문해란, 글자를 읽는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그림과 실제 경험을 연결짓는 기초 능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책 속 그림에서 강아지를 보고 실제 산책길에서 강아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아기의 머릿속에서는 ‘상징을 통한 이해’가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 기초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반복되는 부모의 말과 반응을 통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디지털 시대,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스마트기기나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도 문해력이 충분히 발달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0~2세의 영아기는 '감각운동기'에 속하며, 이 시기의 아기들은 오감으로 직접 탐색한 경험을 통해서만 대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카드에서 사과 그림을 보여준다고 해서 실제 사과의 냄새나 질감, 무게, 맛까지 파악할 수 없는 것처럼, 스마트폰 화면 속 영상이나 그림 또한 현실의 대상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은 지나치게 빠르고 복잡한 자극을 제공하여, 아기가 주의집중이나 상징 이해 능력을 충분히 키우기도 전에 피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책보다는 플래시카드가 더 도움이 되지 않나요?”
“아직 아기가 집중을 못하는데 책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책은 교육용으로 보여줘야지, 놀이처럼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플래시카드는 정보를 빠르게 반복 제시하긴 하지만, 아기에게 중요한 것은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과정입니다. 아기에게 언어는 외워서 익히는 정보가 아니라,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관계 속에서 익히는 것입니다. 플래시카드나 영상은 일방적 자극을 줄 수 있지만, 부모와의 책읽기는 아기의 반응을 기다리고, 존중하며, 감정을 함께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책은 문해의 발달 뿐만 아니라, 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매체입니다. 책을 가지고 놀이를 하고, 대화를 하고, 정서 조절을 할 수 있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면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하며 잠에 들기 위한 루틴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책 속 장면을 따라 역할놀이를 하고,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 오게 하고, 읽은 후 책을 정리하며 분류를 익히는 활동까지… 책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책읽기도 좋지만, 아이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목소리는 바로 부모의 목소리입니다. 부모의 말투, 웃음, 억양, 제스처, 눈빛이야말로 아기에게는 가장 살아 있는 언어 자극이 됩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을 기억한다면 발달이 지연되는 아기들에게도 책은 멀고 어려운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속도대로 세상과 연결되는 첫 통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눈높이에서 책과 만나는 순간, 그 자체로 이미 좋은 시작입니다.

지금, 책을 한 권 꺼내서 아기와 마주 앉아보세요.

0~6개월: 아기도 책을 통해 세상을 봐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 책읽기는 이야기의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감각적 자극과 정서적 안정이 중심이 됩니다. 아기는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리듬과 억양에 반응하고, 책 속 단순한 그림이나 대비가 강한 패턴을 따라보며 시각 자극을 받습니다. 책을 보는 시간은 양육자와의 스킨십과 눈맞춤 속에서 이루어지며, 안정된 애착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시기 책읽기는 ‘의미를 배우는 것’보다는 ‘세상을 안전하게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입니다.

발달 포인트

✔️부모의 목소리 억양과 리듬을 들으며 청각 자극을 받습니다.
✔️흑백 대비 그림, 얼굴 그림 등을 따라보며 시각 집중력과 추적 시선이 발달합니다.
✔️품에 안겨 책을 보며 정서적 안정과 애착 형성에 기여합니다.
✔️책장을 만지거나 넘겨보며 초기 소근육과 촉각 경험이 이루어집니다.
✔️간단한 상호작용(예: 미소, 옹알이)을 유도해 첫 사회적 반응을 연습합니다.

유의사항

✔️찢어지지 않는 보드북, 천 책, 목욕책을 활용하세요.
✔️아기의 집중 시간은 매우 짧아요. 아기가 집중을 못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기의 집중 시간에 맞춰서 짧게 읽어주는 것이 좋아요.
✔️글을 읽기보다는 그림을 함께 보며 "여기 강아지가 있네"처럼 이야기하듯 들려주세요.
✔️책에 흥미를 두지 않는 아기들도 있어요. 그렇다면 과하게 책 읽기를 유도하기보다는 잠시 책을 내려두고 아기와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기가 시각에 어려움이 있다면 흰 바탕에 빨강이나 주황 계열의 그림, 혹은 검은 바탕에 노랑 계열의 그림처럼 대비가 큰 그림이 있는 책을 보여주세요.
✅아기가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표정을 풍부하게 사용해 주세요. 놀람, 기쁨, 슬픔 같은 감정을 얼굴로 드러내면 아기가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말과 함께 간단한 베이비사인(예: 손을 흔들며 “안녕”, 손가락으로 먹는 시늉 등)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도 좋아요. 아직 아기가 직접 따라 하지는 못해도, 동작의 의미는 조금씩 익혀갈 수 있답니다.

6~12개월: 책을 스스로 탐색하면서 경험을 확장해 가요

6개월이 지나면서 아기는 주변 사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책을 장난감처럼 대하게 됩니다. 입에 넣고 흔들며 탐색하고, 책장을 넘기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책을 통해 소리와 그림을 연결해보는 것이 중요하며, 단어와 사물 개념의 기초가 쌓입니다. 반복적인 구절과 의성어에 반응하며 옹알이를 따라하고, 부모의 언어를 모방하려는 행동도 시작됩니다.

발달 포인트

✔️“또 또 또~”처럼 반복되거나 “쿵짝 쿵짝”처럼 리듬 있는 말은 아기가 귀 기울이고 흉내 내기 좋은 언어 자극이 됩니다.
✔️동물 그림을 보며 “멍멍!”, “꿀꿀~” 같은 소리를 반복해주면, 아기는 그림과 소리를 함께 기억하게 돼요. 이런 경험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책장을 넘기거나 책을 잡으며 소근육과 신체 협응력이 발달합니다.
✔️숨겨진 그림을 열어보는 “까꿍 책”이나 “플랩북”은 아기가 열고 닫는 동작을 반복하며 즐길 수 있어요.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그림에 놀라며 웃기도 하고, 손으로 조작하면서 놀이하듯 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책을 보며 웃거나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 아기도 그 표정을 따라 하거나 반응을 보여요. 이렇게 서로 눈을 마주치고 감정을 주고받는 경험을 통해 아기는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요.
✔️책을 함께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시간도 조금씩 늘어날 수 있어요.

유의사항

✔️사진처럼 생긴 그림이나 집에서 자주 보는 컵, 신발, 강아지 같은 익숙한 물건이 나오는 책을 선택해 주세요.
✔️아기가 책을 입에 넣거나 흔드는 것은 책을 탐색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무조건 못하게 말리지 말고 입에 넣어도 괜찮은 재질의 책을 주세요.
✔️아기가 책장을 잡고 넘기려 하면, 부모가 함께 넘기면서 이름을 불러주는 식으로 격려해 주세요.
✔️한 번에 길게 읽기보다 짧은 책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말이 늦더라도 ‘멍멍’, ‘빵빵’ 같은 소리나 반복 문장이 나오는 책을 자주 읽어주면, 아기가 소리를 익히고 따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촉각적 탐색을 위해 천으로 된 책, 오돌토돌한 부분이 있는 책처럼 다양한 질감을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을 보여 주세요.
✅주의 집중 시간이 짧은 아기에게는 책 전체를 다 읽으려고 하지 말고, 한 장면이나 그림만 천천히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아요.

12~18개월: 그림의 의미와 상징을 이해하기 시작해요

이제 아이는 그림 속 사물 이름을 말하거나 가리키며, 책을 통해 언어를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멍멍!”, “까까!” 등 의미 있는 소리를 내며, 책 속 주인공의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하고, 같은 책을 반복해서 보며 익숙함 속에서 안정감을 얻습니다. 책읽기는 단순한 수동적 듣기에서 양방향 상호작용으로 변하고, 아이는 점차 책 속 이야기의 흐름도 따라가려 합니다.

발달 포인트

✔️아기가 **“멍멍”, “빠빠”**처럼 단어를 말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부모가 말하는 단어의 뜻도 점점 더 잘 알아듣게 됩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다음 장면을 미리 떠올리거나 다음에 어떤 말이 나올지 예측하려고 하며 기억력과 예측 능력이 자랍니다.
✔️책 속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을 몸으로 따라 하거나, 감정에 맞춰 웃거나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역할 놀이와 감정 표현이 시작됩니다.
✔️책장을 직접 넘기거나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어가며 읽는 행동을 통해 손가락 사용과 조작 능력이 발달합니다.

유의사항

✔️같은 말이 반복되고 말소리에 리듬이 있는 책을 고르면 아기가 듣고 따라 하기 쉬워요. “곰 세 마리”처럼 반복되는 문장이 있는 책이 잘 맞습니다.
✔️아기가 그림을 가리키거나 말하려는 듯한 반응을 보일 때는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말고, 잠시 기다려 주면서 반응을 유도해 주세요.
✔️아기가 자꾸 앞뒤로 책장을 넘기거나 중간부터 보려고 해도 괜찮아요. 책을 읽는 순서보다는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책을 부모가 고르기보다는 아기가 스스로 고르게 해보는 경험을 자주 주세요. 책장 앞에서 손을 뻗고 골라보는 것만으로도 주도성이 자라납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이건 뭐야?”처럼 질문을 하기보다는 “여기 토끼가 있네~ 토끼가 점프하네~”처럼 자연스럽게 말해주며 언어를 들려주세요.
✅특정 주제에만 관심이 많은 아기는, 예를 들어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자동차가 나오는 책부터 시작해서 흥미를 확장해보세요.
✅인지 발달이 늦은 아기는 글자가 많고 복잡한 책보다는, 한 장에 하나의 그림이 크고 분명하게 있는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깔도 단순한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18~24개월: 언어와 행동으로 이야기에 참여해요

이 시기의 아이는 책 속 줄거리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생기며, 이야기 전개를 예측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장의 끝을 이어 말하거나 다음 장면을 기다렸다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는 등의 행동이 나타납니다. 책은 아이가 스스로 참여하고, 감정과 사회 규범을 배우는 장으로 확장됩니다.

발달 포인트

✔️아기가 “엄마 와요”, “토끼 간다”처럼 두 단어를 연결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점점 더 자신 있게 의사 표현을 하려 합니다.
✔️반복해서 읽은 이야기의 흐름을 기억하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며 생각을 이어가는 힘과 시간 개념이 자라납니다.
✔️책 속 주인공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거나 “토끼처럼 뛰자~” 하고 말하며 몸을 움직이는 상상 놀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슬퍼하거나 화내는 장면에 반응하며, 아기도 감정을 드러내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 갑니다.

유의사항

✔️줄거리가 간단하면서도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책이나 웃긴 상황이 나오는 책이 아기의 흥미를 끌기 좋아요.
✔️책을 고르고 펼치고 다시 꽂는 과정을 아기 스스로 해보게 하면, 이야기뿐 아니라 자기 주도성도 함께 키울 수 있어요.
✔️아기가 듣고 바로 반응하지 않더라도 **“이건 누구였지?”, “무슨 일이 있었지?”**처럼 정답을 묻지 않는 열린 질문을 해보세요.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적은 아기는, 동물 그림이 나오는 책을 보며 같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흉내 내며 읽어주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말하기가 느린 아기는 “이건 뭐야?”처럼 답을 요구하는 질문보다는, 부모가 먼저 “이건 사자야~ 으르렁~” 하고 말해주는 방식으로 언어를 보여주는 게 언어발달에 더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툰 아기에게는 기쁘거나 속상한 표정이 잘 그려진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고, “이 친구는 속상했대” 같이 감정을 말로 풀어주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24~36개월: 책을 통해 현실과 상상을 연결해요

말이 트이고 문장 사용이 자연스러워지며, 이제 아이는 책을 통해 정보를 배우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할 수 있게 됩니다. 공룡, 동물, 탈것, 직업 등 다양한 주제의 책에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를 창작하거나 인형과 함께 극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책읽기는 아이가 세상과 연결되고, 사고를 확장하며, 독립적인 학습자로 자라나는 밑거름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아기가 “커다란 사자가 빨리 달려가요”처럼 형용사, 동사, 연결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문장이 길어지고 복잡해집니다.
✔️책 속 내용을 보며 “이건 왜 그래?”, “저건 어떻게 됐지?” 하고 질문하거나, 서로 다른 장면을 비교하려는 생각하는 말이 늘어납니다.
✔️책을 다 읽은 뒤 “이제 내 이야기 해볼까?”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어보려는 창의적인 표현이 시작됩니다.
✔️등장인물 간의 다툼이나 해결 과정을 보며, 아기도 감정을 표현하거나 갈등을 푸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유의사항

✔️문장이 많아도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나 등장인물이 나오는 책이라면 끝까지 관심을 갖고 보려는 힘이 생깁니다.
✔️“왜 그랬을까?”, “그다음엔 어떻게 됐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의 책읽기가 아이의 사고력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엉뚱한 상상을 하거나 다른 결말을 말해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며 반응을 긍정적으로 받아주세요.
✔️책을 읽고 난 뒤, 도서관에 가보거나 책을 크기나 주제별로 정리해보는 활동을 함께 하면 책에 대한 흥미와 자기 주도성도 함께 자랍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어려운 아기에게는,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고 이야기의 흐름을 간단한 그림으로 그려보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청각 자극에 민감한 아기는 빠르고 높은 목소리보다, 일정한 속도와 부드러운 리듬으로 읽어주는 방식이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자폐 성향이 있는 아기의 경우, 관심이 높은 주제(예: 기차, 동물 등)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루틴을 만들면 안정감을 느끼고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책 보기: 디지털 시대지만 책보기는 여전히 아기 발달에 중요해요 더 읽기"

외출하기: 아기의 발달을 위해 더 넓은 사회로 나아가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외출은 단순히 생활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만이 아니라, 아기에게는 처음 만난 낯선 세상을 탐색하며 감각, 운동, 언어, 인지, 사회성을 키워가는 아주 중요한 일과입니다.하지만 연령별 발달 특성과 생활리듬, 안전 요소를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외출이 오히려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생후 0~36개월을 다섯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별로 외출이 갖는 발달적 의미, 발달을 돕는 포인트, 일반적인 유의사항, 그리고 발달이 느린 아기를 위해 생각해 볼 점들을 제시합니다. 아직 걸음마를 못하는 어린 아기라도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 늦는 아기라도 언어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아기에게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외출을 매일의 일상 속에서 천천히 만들어가 보세요.

‘외출하기’는 단순히 문 밖을 나서는 행위를 넘어, 아기에게는 환경을 탐색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생후 0~3세 시기는 감각, 운동, 인지, 언어, 사회정서 등 전반적인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로, 외출을 통해 다양한 감각 자극을 받고, 물리적·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발달의 기회를 얻습니다.

영아기에 외출은 신체 발달 수준과 생활 리듬을 고려해 조절되어야 합니다. 수유와 낮잠 주기를 고려하고, 무리하지 않은 거리와 시간의 외출부터 시작하여 점차 안정감을 느끼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유모차, 아기띠, 카시트 등은 아기의 자세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도구입니다.

또한 외출은 생태학적 접근(ecological approach)에서 볼 때, 아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점차 넓혀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집 주변 골목이나 놀이터, 공원처럼 가까운 물리적 공간에서 시작하여, 점차 도서관, 편의점, 시장, 키즈카페, 놀이공원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장소는 단순히 공간이 아니라, 아기의 인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회적 관계를 학습할 수 있는 무대가 됩니다.

특히 만 18개월 이후에는 또래와의 만남, 타인과의 상호작용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내 적절한 시설(작은 놀이터, 개방형 북카페, 영유아 프로그램 운영 기관 등)을 이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외출은 아기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낯선 환경에서도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외출은 아기의 발달적 성취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아기가 살아갈 사회의 일원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작점이 됩니다.

0~6개월: 꼭 필요한 만큼만 천천히 시작해요

0~6개월 아기에게 외출은 아직 익숙한 일상이 아니에요. 이 시기의 외출은 대부분 병원에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는 집 주변을 아주 잠깐 산책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아기의 몸은 아직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기 때문에, 외출 자체가 피로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부모님의 품에서 처음 느끼는 바람, 햇살, 주변 소리와 같은 감각 자극은 아기에게 아주 귀중한 첫 경험이 된답니다. 외출은 우리 아기가 세상을 만나기 시작하는 중요한 통로예요. 처음엔 짧게, 아기의 컨디션이 괜찮을 때 잠깐 바깥공기를 쐬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외출의 핵심은, 아기가 안전하게 다양한 감각 자극을 경험하고 부모님과의 안정된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인식해가는 것이에요.
✔️유모차나 아기띠 안에서도 아기는 바람, 햇살, 주변 소리, 움직이는 풍경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돼요.
✔️“해가 쨍쨍하네~”, “새가 짹짹하네~”와 같은 짧은 언어 자극은 아기의 귀와 마음에 언어의 리듬과 정서를 심어줍니다.
✔️부모님의 목소리, 표정, 눈맞춤은 아기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애착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유모차나 아기띠를 사용할 때는 좋은 자세로 아기의 몸을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머리와 목의 안정성은 발달 초기 아기에게 꼭 필요한 조건이랍니다.

유의사항

✔️아직 수면과 수유 리듬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외출 전에는 반드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수유 직후나 졸릴 때는 외출을 피하고,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를 골라 짧게 나가보는 것이 좋아요.
✔️외출 시에는 반드시 아기띠나 유모차를 사용해 주세요. 아기를 안고 다니다가 넘어지는 사고는 실제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계단이나 미끄러운 길에서는 매우 위험해요.
✔️아기띠 착용 시에는 머리와 목이 잘 지지되고 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날씨가 좋아도 햇볕이 강한 날엔 모자나 차양막으로 보호해 주시고, 바람이 센 날이나 기온이 급격히 낮은 날에는 외출을 미루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만약 우리 아기가 목을 잘 가누지 못하거나 감각에 민감한 편이라면, 외출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해요. 머리나 목 지지가 더 필요한 경우라면 유모차보다는 아기띠가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짧은 시간만 바람을 쐬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감각 과민이 있는 아기라면 소음이 적고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조용한 길을 산책해보세요. 아기가 불편해하는 신호를 보인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괜찮아요. 외출 자체보다 중요한 건 아기의 감정을 존중하고 안정감을 유지해주는 것이거든요.
✅무엇보다도, 발달이 느린 아기라고 해서 외출을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단지 우리 아기에게 맞는 방법과 속도를 찾는 게 중요하답니다. 짧은 외출도 아기의 세상을 넓혀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어요.

6~12개월: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볼 시간

아기가 어느덧 뒤집고, 앉고, 기기 시작했나요? 이제는 아기와 함께 조금 더 자주 바깥세상을 마주해 볼 수 있는 시기예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신체도 한결 탄탄해지고,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도 훨씬 더 많아지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표정으로 반응하면서 아기는 세상을 배워나가요. 그래서 이 시기의 외출은 단순히 새로운 경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아기에게는 감각과 탐색, 사람과의 관계를 배워가는 중요한 발달 기회랍니다.

발달 포인트

✔️이 시기의 아기들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시기예요. 무엇인가를 가리키거나, 손을 뻗거나, 눈으로 따라보는 행동들이 많아지죠. 외출을 하며 아기의 시선과 손짓을 잘 따라가 주세요. “저거 가리킨 거야? 그건 풍선이야~” 이렇게 반응해 주는 것이 아기의 표현 능력을 자라게 해요.
✔️또한 아기띠에 안겨 있을 때도, 유모차에 앉아 있을 때도 계속해서 눈맞춤을 하고 말을 걸어 주세요. 걷는 길에 있는 나무, 자동차, 새소리 등 모든 것이 아기에게는 새로운 자극이니까요. 짧게라도 “빠방 지나간다~”, “시원한 바람이 부네~” 같은 표현을 자주 해 주세요. 이러한 일상 언어 자극이 나중에 말이 트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유의사항

✔️가끔 아기를 그냥 안고 외출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넘어짐 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미끄러운 길이 많을 때는 아기띠나 유모차를 사용하셔야 아기의 안전이 보장돼요.
✔️유모차를 사용할 땐 반드시 안전벨트를 채워주시고, 아기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주 확인해 주세요. 또 외출은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해 주세요.
✔️수유 직후, 낮잠 시간이 임박했을 땐 외출을 잠시 미뤄보시는 것도 좋아요. 아직은 긴 외출을 자주 하는 것은 피하고, 집 가까운 곳을 짧게 산책해 보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하거나, 감각에 민감한 아이라면 외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이럴 땐 아기의 신호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조용하고 예측 가능한 장소를 선택해 주세요. 사람이 많고 소음이 큰 곳보다는, 나무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더 좋아요.
✅또한 아기가 주변에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양육자께서 먼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저기 나무 있네~”라고 말해주며 모델링을 자주 해 주세요.
✅아기가 주변 환경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얼굴 가까이에서 말을 걸고 반응을 기다려 주세요. ‘내 아기는 아직 반응이 없으니까 효과 없겠지’라고 포기하지 마시고, 천천히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12~18개월: 아기와 함께 '걸어서' 외출해 보세요

아기가 한두 걸음 걷기 시작했나요? 어느새 유모차에만 있던 아기가 스스로 바닥을 디디고 ‘내가 직접 가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시기가 바로 이때예요. 12~18개월은 아기의 움직임이 확장되고, 외출이 자기 주도적인 탐색으로 이어지는 아주 중요한 시기랍니다.
처음엔 아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막 걷고 싶어 하고, 안전하게 잡아주던 손을 뿌리치기도 해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건 아기가 세상과 상호작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표현이에요. 하지만 안전이 가장 우선이겠죠. 이제는 아기와 함께 걷고 멈추며 느긋한 ‘탐험’을 즐기는 시간이 필요해요.
이제 외출은 ‘부모가 데려가는 시간’에서 ‘아기와 함께 움직이는 시간’으로 변하고 있어요. 아기의 걷는 발걸음에 맞춰 잠시 멈추고, 앉아보고, 눈맞춤을 나누며 세상을 함께 경험해 보세요.

발달 포인트

✔️12~18개월은 신체적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주의 집중력이 함께 자라나는 시기예요. 아기가 한 방향으로 계속 가려고 하거나 자꾸 멈춰서 뭔가를 쳐다보는 건 ‘흥미’와 ‘탐색’의 시작이에요.
✔️아기 이름을 불러서 반응을 유도해보세요. “○○야, 이쪽으로 와볼래?”, “여기 나비 봐봐~” 아기와 눈을 마주치며 말 걸고 따라 하게 유도하면 언어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저기 나무!”, “강아지 멍멍이!” 같이 단어 중심의 짧은 문장을 반복해 주세요. 아기가 말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단어와 장면을 연결하며 자신의 언어를 준비하고 있어요.

유의사항

✔️이제는 유모차 없이 걷는 외출이 늘어나지만, 모든 장소에서 아기가 걷도록 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이 많은 곳, 차가 다니는 길, 낯선 환경에서는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또 아기가 방향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앉아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한 장소에 충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가져보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기 속도에 맞춰 걷고 멈추며 함께 바라보는 자세예요. 빨리 목적지에 가는 것보다 “저건 뭐지?”, “이건 왜 저렇게 생겼지?” 하고 궁금해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걷지 못하는 아기라도 유모차나 아기띠를 활용해 바깥세상과 만나게 해주세요. 손 흔들기, 사물 가리키기, 눈맞춤과 말소리 듣기 등 다양한 상호작용 기회를 만들 수 있어요.
✅몸통을 가누는 힘이 약하거나 자세 유지가 어려운 아기라면 등받이가 몸통을 안정되게 지탱할 수 있는 유모차를 선택하고, 외출 시간도 짧게 조절해 주세요. 또한 외출 전후 아기의 피로 신호를 잘 살펴주셔야 해요.
✅언어 표현이 늦더라도 아기에게 말을 걸고, 손짓으로 표현해주는 경험은 언어를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기반이 됩니다. “우리 아기는 반응이 없어서 소용없어요…” 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먼저 다가가주는 외출을 이어가 주세요.

18~24개월: 아이가 주도적으로 환경을 탐색해요

아기가 이제 제법 걷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죠? 손을 잡아도 손을 빼고 도망가려 하고, 가야 할 길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도 해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바로 이 시기가 아기의 자율성과 탐색 욕구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기랍니다. 18~24개월은 아기가 외출을 단순한 산책이 아닌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에요. "공원 가요", "계단 올라가요", "할머니 집 가요" 이런 표현을 스스로 하기도 하고, 반복된 외출 경로와 장소를 기억하며 기대하고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죠. 이제 외출은 아기에게 기억, 예측, 선택, 감정 표현이 담긴 활동이 됩니다. "공원에 간다"는 말을 들으면 신발을 가지러 가고, 모자를 들고 오는 행동도 하게 돼요. 이건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외출'이 예측 가능한 일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예요.

발달 포인트

✔️반복된 장소와 경로를 통해 아기는 ✅ 계획 세우기 ✅ 역할 인식 ✅ 기억력 ✅ 사회적 규칙 이해를 배워가기 시작합니다.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신호등 앞에서 멈추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기다리는 상황 하나하나가 아기에게는 사회적 맥락과 규칙을 경험하는 학습 기회가 됩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기들은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고, 부모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짧은 말이나 지시에 점점 잘 반응하게 돼요. “○○야, 엄마 손잡고 건너자”, “이쪽으로 와볼래?” 이런 간단한 안내와 상호작용을 통해 아기는 사회적 행동과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외출 중에는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을 가리키며 “멍멍이!”, “차!”, “안녕~”처럼 단어를 따라 말하거나 흉내내는 표현도 많아져요. 이때 부모님이 아기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짧고 구체적인 단어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끔 아기가 멈추고, 돌아서고, 갑자기 앉아버리는 행동이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는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요”라는 자율적 의사 표현이에요. 이제 외출은 부모가 데리고 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아기와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바뀌는 시기랍니다.

유의사항

✔️아기와 외출하다 보면 가려고 했던 곳엔 도착도 못 하고 길가 풀잎만 만지다 올 때도 있죠. 하지만 그게 바로 이 시기 외출의 핵심이에요. 결과보다 과정, 속도보다 관심, 효율보다 관계가 중요한 시기거든요.
✔️다만, 아직 교통 규칙이나 위험 인식을 완전히 하지 못하므로 🚫 차도 근처에서는 반드시 손을 잡고 🚦신호등 보기,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등은 🎯 간단한 규칙놀이처럼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또한 한꺼번에 너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기보다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르며 충분히 탐색하게 해 주는 외출을 추천드려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말을 하지 않거나 이동이 미숙한 아기라고 해도 이 시기 외출은 꼭 필요한 활동이에요. 다만 조금 더 계획적으로, 반복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구성해 주세요. 예를 들어, 외출 전 "지금 ○○ 가자"라고 알려주고, 사진이나 사물로 예고해주고, 익숙한 경로를 반복적으로 가는 것이 아기에게 안정감을 줘요.
✅또 아기가 아기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멈추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려 할 때가 많을 수 있어요. 발달이 느린 아기의 경우, 주의 전환이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불안을 느껴서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이리 와”라고 재촉하기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카드를 보여주며 “지금 놀이터 가는 길이야”, “여기 지나가면 ○○를 볼 수 있어”라고 시각적인 단서와 함께 말로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짧은 문장이나 특정 문구를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방식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오른쪽으로 가요~ 오른쪽~”처럼 리듬 있게, 천천히 말하며 안내하면 아기가 불안감을 덜 느끼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기와 함께 항상 같은 경로, 같은 순서로 외출을 반복해보세요. 예측 가능한 외출 루틴은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걷지 못하는 아기라면 유모차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양육자와 짧은 문장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외부 환경에 대한 이해력과 언어적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24~36개월: 익숙한 지역사회 공간과의 연결이 시작돼요

이제 아이가 먼저 어디 가자고 말하진 않나요? "놀이터 가자!", "버스 타고 시장 가요!" 이 시기의 아기들은 외출을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의미 있는 활동, 기대되는 사건으로 인식해요. 외출 장소를 미리 기억하고,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더불어 “내 가방 가져갈래요!”, “내가 먼저 걸을 거예요!” 같은 표현이 늘면서 외출에 자율성과 자기표현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4~36개월은 아기가 자신의 세계를 사회와 연결해 가는 시기예요. 외출하는 이유를 알고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지 미리 예상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시기랍니다.

발달 포인트

✔️24~36개월은 역할 놀이가 시작되는 시기예요. 외출은 역할 놀이의 살아 있는 배경이 되어줄 수 있어요. 마트에 가면 계산대 앞에서 “이거 주세요” 흉내를 내고,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선 자기 얼굴을 보며 포즈를 잡아요.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하고 모방하며 사회적 역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에요.
✔️또한 신호등을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경험은 아기에게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기회를 줍니다. “기다려야 해요”, “한 사람씩 타야 해요” 같은 설명을 상황 속에서 짧게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외출 중 감정 표현도 풍부해져요. “무서워요”, “싫어요”, “재밌었어!”처럼 경험을 말로 표현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자라나요. 이때 부모님이 아기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 무서웠구나”, “정말 재미있었겠다~” 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정서 발달과 언어 확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래 아이들을 만나 “안녕~” 하며 인사해보기도 하고, 같은 놀이터의 모래놀이 친구와 함께 장난감을 나누기도 해요. 아직 사회적 기술은 미숙하지만, 이런 순간들이 바로 사회성의 씨앗이 되는 거예요.
✔️또한 이 시기 아기들은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싶어 하고 걸음도 빨라져 활동 반경이 확 넓어지죠. “이 길로 갈래요!”, “오늘은 엘리베이터 안 타고 계단으로 갈래요!” 이런 말 속에는 탐색, 선택, 통제감, 독립성이 담겨 있어요.

유의사항

✔️이 시기의 아이는 스스로 해보려는 욕구가 아주 강합니다. “내가 먼저 가!”, “내가 문 열 거야!” 같은 표현이 자주 들리죠. 그럴 때는 가능한 한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 단, 차도나 낯선 공간에서는 ❗손잡기 ❗약속한 선 넘지 않기 ❗부모님의 음성 지시에 반응하기 같은 안전 규칙은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무너졌을 때는 즉시 중단해 ‘일관된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아기의 속도에 맞춰 외출 경로와 시간을 조절해 주세요. 여러 장소를 연달아 방문하기보다는 하나의 장소에서 충분히 놀고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낮잠 시간과 간식 시간 등 하루 리듬과 외출을 잘 조율하는 것이 아기의 감정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언어 표현이 미숙하거나 낯선 환경에 불안을 느끼는 아기에게는 예고된 외출, 반복된 경로, 역할 나누기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 외출 전에 사진으로 목적지 보여주기 🗣 “오늘은 공원 가자. 미끄럼틀 탈 수 있어.”라고 미리 말해주기 👜 아이가 자신의 외출가방 직접 챙기기 🎟“우리 ○○가 엘리베이터 1층 버튼 눌러줄래?” 이런 작은 준비와 역할 분담은 아기에게 예측 가능성과 참여감을 동시에 줄 수 있어요.
✅걷는 것이 어렵거나 낯선 장소에서 멈춰 서기 쉬운 아기라면 차분하고 조용한 장소부터 시작하고, 유모차 안에서도 손짓, 눈맞춤, 말 걸기를 꾸준히 해주세요. 그 자체로 외출은 여전히 세상과 연결되는 발달의 기회가 된답니다.

외출하기: 아기의 발달을 위해 더 넓은 사회로 나아가기 더 읽기"

외출 준비,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0~3세 영아에게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곧 발달의 장이 됩니다. 특히 치료실보다 집 안에서 반복되는 외출 준비와 같은 일상 활동이 더 효과적인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며, 외출 전후의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영아는 소근육과 대근육, 인지와 자조 능력을 자연스럽게 통합적으로 키워갑니다. 이 글에서는 외출 준비라는 일상을 통해 아기가 발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0~36개월의 시기별로 소개하고, 발달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영아를 위한 고려사항도 함께 제시합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을 부모와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0~3세 영아에게는 하루의 모든 일과가 발달의 기회가 됩니다. 특히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기에게는 치료실에서의 시간이 아닌, 집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 활동이 진짜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손의 힘이나 조작 능력이 약한 아기들은 작업치료실에서 옷 입고 벗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옷을 입고 벗는 건 매일 아침 외출 준비를 하면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지요. 걷기나 기기와 같은 이동 능력을 키우기 위한 물리치료 역시, 외출할 때 신발을 챙겨 신거나 유모차까지 걸어가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인지적인 발달도 마찬가지예요. 외출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순서를 기억하고, 가족의 행동을 관찰하며 따라 하는 과정을 통해 아기는 주변 환경에 집중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어떤 아기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치료실을 다니며 발달 자극을 받기도 하고, 낮병동에 입원해서 하루 종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어요. 아침 일찍 물리치료 2회기, 작업치료 2회기, 언어치료 1회기를 받고 늦은 오후에야 집에 돌아오는 일상도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일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아침에 외출을 준비하면서 옷을 고르고, 신발을 신는 활동, 외출 후 돌아와 신발을 벗고 외투를 정리하고 손을 씻는 일들은 모두 아기의 소근육, 대근육, 인지, 자조 능력이 통합적으로 발달하는 시간이에요. 무엇보다도 이런 활동은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치료실보다 훨씬 더 자주,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답니다.

외출 준비는 단순히 ‘밖에 나가기 위한 절차’가 아니에요.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고, 선택하고, 기다리고, 도전하면서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귀한 시간입니다. 또한 부모님이 아기의 능력을 발견하고 도와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지요.

이 글에서는 외출 준비라는 일상을 통해 각 연령대의 아기들이 어떤 발달을 경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이 어떤 점을 고려해주시면 좋을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0~6개월부터 36개월까지 다섯 시기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릴게요. 특히 발달이 느리거나 장애가 있는 아기들에게는 어떤 점에 더 주의해주셔야 하는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치료실보다 더 효과적인 발달 기회가 바로 여러분의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0~6개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외출 준비

외출의 의미

아직 외출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가끔 외출을 준비하며 옷을 갈아입히거나 모자를 씌우고, 유모차에 앉히는 모든 과정이 아기에게는 새로운 감각 자극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기회입니다. 몸에 닿는 옷의 감촉, 모자의 눌림, 유모차에 눕는 자세의 변화 등을 통해 신체 감각이 다양하게 자극됩니다.

발달 포인트

✔️외출 전에 수유와 기저귀 갈이를 통해 아기의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세요.
✔️외출복을 입히며 부위 이름을 말해주고 부드럽게 만져주세요.
✔️모자나 양말을 신길 때는 "이건 발, 이건 머리"처럼 말로 짚어주세요.
✔️유모차에 눕히기 전 "이제 나갈 거야~" 같은 예고 말을 해주세요.

유의사항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해주세요. 0~6개월은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는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 호흡기 바이러스 및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므로, 붐비는 장소 방문을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감기나 RSV,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시간 외출은 피해주세요. 신체 리듬이 불안정한 이 시기에는 긴 시간 외출이 수면과 수유, 배변 등의 루틴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요. 외출은 짧고 간단하게, 아기가 깨어 있고 기분이 좋은 시간에 시도하는 것이 좋아요.
✔️차를 탈 땐 꼭 카시트를 이용해주세요.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와 몸무게 9kg 이하인 경우, 뒤보기(Rear-facing) 전용 카시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카시트는 차량의 뒷좌석 중앙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시트벨트 또는 ISOFIX로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많은 자극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는 이유로 너무 이른 시기부터 수업이나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발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노출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이 시기의 아기에게는 가장 중요한 발달 과제는 안정된 애착 형성과 루틴의 형성입니다.
✅아직 양육자와의 애착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나 외부 활동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아기들은 어른의 지시에만 반응하는 습관이 형성되기 쉽고, 이후 각 시기에 적절한 생활 루틴(수유-수면-놀이-상호작용) 형성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그 결과로 단체 생활에 필요한 자기조절 능력이나 또래와의 상호작용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아기에게는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호자와의 안정적인 관계 안에서의 반복된 일상 경험임을 기억해주세요.

6~12개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외출의 의미

이 시기의 아기들은 혼자 앉을 수 있고, 기기 시작하면서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집니다. 외출은 단순한 감각 자극을 넘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세상을 탐색하는 첫 경험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외출 준비 시 모자나 양말을 신기며 아기의 신체 부위를 짚어주고 이름을 알려주세요.
✔️유모차에 앉기 전 “앉자”, “안전벨트 찼어~” 등 간단한 말로 상황을 예고해 주세요.
✔️거울 앞에서 외출 복장을 보여주며 자기 인식 기회를 주세요.
✔️유모차에 타기 전 아기에게 손을 뻗게 하여 잡고 일어서기, 잡고 걷기 같은 동작을 유도해 보세요.

유의사항

✔️이동 중 장난감이나 물티슈처럼 익숙한 물건을 챙기면 낯선 환경에서도 아기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요.
✔️외출 시간은 아기가 잘 깨어 있는 시간대로 조절해 주세요. 활동 전후 수유와 기저귀 확인도 잊지 마세요.
✔️유모차에만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하고, 외출지에서 아기가 바닥에서 기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앉기나 기기가 미숙한 아기에게는 무리한 외출보다는, 짧고 익숙한 장소 위주로 외출 계획을 잡아주세요. 외출이 너무 자주 반복되면 일상의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어요.
외출 후 피로가 과도하게 누적되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낮잠 루틴을 조정해 주세요.

12~18개월: 한 걸음씩 나아가는 독립의 시작

외출의 의미

아기 스스로 걷기 시작하거나, 손을 잡고 걷는 시기로 접어듭니다. 외출은 단순한 동반 활동이 아닌, 아기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시간으로 변합니다.

발달 포인트

✔️신발을 스스로 가져오게 하거나, 한쪽 신발을 직접 신어보도록 격려해 주세요.
✔️외출 순서를 간단히 말로 설명해 주세요. “모자 쓰고, 가방 들고, 나가자!”
✔️유모차까지 혼자 걸어가 보거나, 계단 앞에서 잠깐 발을 올려보는 시도를 함께 해보세요.
✔️짧은 지시(“가방 줘볼까?”, “이리 와”)에 반응하도록 도와주세요.

유의사항

✔️“내가 할래요!”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스스로 하려는 의욕은 존중하되, 시간 여유를 두고 기다려주세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감정 폭발도 있을 수 있으니, 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걷는 속도가 느리거나 균형 잡기가 어려운 아기는 유모차에 태우기 전 짧은 거리라도 걷는 경험을 넣어주세요.
준비 과정이 어렵다면 사진이나 그림으로 준비 순서를 보여주는 시각적 구조화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수행하기 어렵다면 한 가지 준비 동작(예: 모자 쓰기)에 집중하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18~24개월: 아이 스스로 준비하기

외출의 의미

이 시기의 아기들은 외출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준비 과정 자체가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발달 포인트

✔️“어디 갈까?”, “무슨 신발 신을까?”와 같이 선택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외출 준비물(물병, 간식 등)을 아기 가방에 직접 넣게 해 주세요.
✔️외투를 입고 벗는 데 도전해보게 하며, 팔을 넣는 방향 등을 말로 알려주세요.
✔️정리 루틴(신발 벗기, 물건 제자리 두기, 손 씻기)을 간단히 함께 해보세요.

유의사항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도 끝까지 기다려주는 태도가 중요해요.
✔️외출 후 돌아왔을 때도 정리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일과 전체를 하나의 루틴으로 연결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순서를 기억하거나 따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외출 전 그림카드나 짧은 노래로 준비 순서를 시각화해 주세요.
아직 옷 입기가 어렵다면, 옷을 “반쯤 입혀 놓고 마무리만 아기가 하게” 도와주는 식의 단계적 지원이 효과적입니다.
감각 민감성이 있는 아기는 옷의 재질, 모자의 압박감 등에 민감할 수 있으니, 거부 반응이 있는 경우 무리하지 말고 대안을 찾아주세요.

24~36개월: 아이가 계획하고 참여하기

외출의 의미

이제 외출은 아기에게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하는 활동이 됩니다. 옷을 고르고, 신발을 신으며,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모든 과정이 자조 기술과 인지 발달의 통합적인 장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날씨나 목적지에 따라 옷을 고르게 해보세요.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스스로 신발 벗고 정리하고, 손 씻기를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준비 완료”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세요.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표정 흉내내기, 계단 오르기 등 외출 환경 자체를 놀이로 활용할 수 있어요.

유의사항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지는 만큼,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의 감정 조절도 도와주셔야 해요.
✔️충분한 연습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특히 집에 돌아와서 정리 루틴(외투 벗기, 물건 제자리, 손 씻기 등)도 외출 준비만큼 중요하게 여겨 주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복잡한 준비 동작은 단계별로 나누어 도와주시고, 가능하다면 같은 순서로 진행되도록 루틴을 일관되게 유지해 주세요.
자기 옷이나 신발을 스스로 찾기 어려운 아기는 라벨, 색깔 표시, 사진 등으로 시각적 단서를 제공해 주세요.
✅모든 것을 말로만 지시하기보다는, 몸짓과 함께 말하거나, 준비된 그림 순서표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설명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외출 준비,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 더 읽기"

발달지체 영아를 위한 언어 및 의사소통 조기개입 관련 국외 문헌 연구

의사소통은 생애 초기부터 발달하며 다른 영역과 상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기능이다. 특히 발달지체 영아는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이 또래보다 현저히 지연될 수 있으며, 이러한 지연은 이후 인지, 학습,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2차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초기 개입을 통해 언어 및 의사소통 지연을 줄이고 발달을 촉진함으로써, 아동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조기개입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국내외 모두 발달지체 ‘영아’를 대상으로 한 언어 및 의사소통 개입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어서 본 연구가 갖는 의의가 크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

🔹분석 대상: 2023년까지 발표된 국외 연구 중 0~36개월 발달지체 영아를 대상으로 한 언어 및 의사소통 중재 관련 실험연구 12편

2. 논문 선정 기준

🔹발달지체 영아(0-3세) 대상

🔹언어/의사소통 중재 포함

🔹중재 기술이 명확한 실험연구

🔹영어로 발표된 동료심사 논문

3. 분석 도구 및 절차

🔹연구 동향(연도, 설계, 참여자)

🔹중재 특성(방법, 환경, 실행자 등)

🔹중재 성과(성과 측정 도구 및 결과)

결과

🔹연구 동향 : 58.3%가 단일대상연구였으며, 영아의 연령은 24~36개월이 대부분이었음

🔹중재 특성 : 58.3%의 연구에서 부모 및 교사교육과 영아 대상 중재를 병행하였음

🔹중재 방법 : 환경교수가 83.3%로 가장 많았으며, 반응적 상호작용과 응용행동분석을 적용한 연구도 있음

🔹주요 전략 : 시범, 발화 반복/확장, 촉진, 강화

🔹중재자 : 대부분 부모*58.3%)가 가정에서 시행함

🔹부모 및 교사 교육 방법 : 강의, 토론, 시범, 연습 등 다양한 방식

🔹연구에 나타난 성과 : 의사소통 시작행동 및 반응행동 증가, 보완대체의사소통 행동 향상, 발화단어 수 증가, 발화복잡성 및 언어발달지수 등에서 유의미한 향상, 사회적 타당도는 5편의 연구에서 측정함

논의

🔹연구 수는 적고 특히 24개월 미만 영아 대상 연구는 극히 적음

🔹일상 환경에서 부모나 교사가 실행하는 중재가 효과적이며 현실적임

🔹자연적 교수 전략의 활용이 많았으며 이는 언어의 일반화를 도울 수 있음

🔹측정 지표의 조작적 정의와 수집 절차의 명확화 필요

🔹양적 자료에 더해 질적 자료 수집 병행의 필요성 제기

🔹향후 연구는 더욱 엄격하고 다양한 중재 전략에 대한 검증이 필요함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조기발견과 서비스 연계 체계 구축 필요: 발달지체가 의심되는 영아의 조기발견 후 조기개입으로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중요하며, 이를 위한 행정적·정책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24개월 이전의 중재 강조: 중재 시기에 따라 발달 성과의 차이가 크므로, 24개월 이전 개입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자연적 환경 중심 중재 권장: 가정, 보육기관 등 익숙한 환경에서 부모나 교사가 주체가 되어 중재를 실행하는 접근이 효과적이다.

🔹초학문적 협력 필요: 다양한 전문가들이 가족 중심으로 협력하는 조기개입팀 구성이 강조되며, 역할 방출을 통한 부모·교사 교육 및 실행 지원이 필요하다.

🔹양적 + 질적 자료의 병행: 중재 성과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해 수량적 자료와 함께 질적 자료 수집도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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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에서의 적응과 변화

글 : 솔잎이 엄마

솔잎이가 처음 유전자 질환 진단을 받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어요. 병이 바뀌기도 하고 검사를 반복하면서 마음이 참 복잡했죠. 돌 무렵부터 이상하다고 느꼈고, 복지관 수업을 알아봤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고 수업이 없어지기도 하니까 답답했어요. 그러던 중에 지인의 추천으로 가정방문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는데, 솔직히 저는 오히려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센터는 엄마가 수업을 직접 보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집에서는 선생님이 솔잎이 장난감이나 환경을 직접 보면서 알려주시니까 바로바로 적용이 되고, 저는 선생님이 어떻게 하시는지도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아이와 진정한 소통으로 연결되는 시간

선생님이 오실 때마다 솔잎이는 정말 좋아했어요. 말은 못하지만 “음~” 하면서 계속 얘기하듯 소리를 내고, 선생님만 보면 밝아지는 모습이 신기했죠. 시각장애 때문에 처음엔 아이가 보는 건지조차 몰랐는데, 선생님이 CVI라는 걸 알려주시면서 그에 맞는 놀이를 해주신 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집에서도 그 방식대로 반복하다 보니 솔잎이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고, 유대감도 깊어졌어요.
특히 ‘선택하게 하기’ 같은 활동은 예전엔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확실히 손으로 ‘이거!’ 하고 잡아요. 자기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표현도 할 수 있게 된 거죠. 이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가족 모두에게 열린 수업

저도 직장을 다니다 보니 수업에 참여 못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땐 아빠나 할머니, 시터 이모가 함께했고, 저는 들은 내용을 다시 가족에게 전달했죠. 그러면서 가족 모두가 솔잎이 발달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같이 고민하게 됐어요.

예전엔 어떤 장난감을 줘도 반응이 없으니까 그냥 방치되던 순간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아, 이렇게 놀면 되겠구나’ 하고 접근하니까 모두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선생님 오신다고 하면 온 가족이 기다리고, 수업이 끝나면 “이번엔 뭘 배웠어?” 하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생겼어요.

정확한 정보의 유무가 좌우하는 것

솔잎이 병은 너무 희귀해서 환우회도 없고, 의사 선생님들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미국 환우회에 연결해서 정보를 얻기도 했고, 하상복지관 단톡방에서 정부지원 프로그램이나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어요.

그런데 이 모든 건 제가 발품 팔고 귀동냥해서 얻은 거예요. 조기개입 프로그램도 복지관에서 추천 안 해줬다면 몰랐을 거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엄마들이 아이를 돌보며 무엇을 해야 할지 플랜을 짤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정보가 제공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무엇보다 조기개입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신 건, 저희에겐 정말 큰 행운이에요. 엄마가 외롭지 않고 의논할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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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배우는 시간, 함께 크는 기쁨

글 : 물결이 엄마

처음엔 학습지처럼 공부를 가르쳐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선생님이 오신다니까, 당연히 책이나 연필 챙겨야 하나 싶었죠. 근데 막상 시작해보니 상담처럼 진행되더라고요. 아이한테 무언가를 억지로 시키는 게 아니라, 저와 아이를 이해하려는 분위기였어요. 물결이가 공부를 워낙 싫어하거든요. 억지로 뭘 시키면 도망가고, 강압적인 분위기도 싫어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이 방식이 결이한테는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도 덜 부담스럽고요.

아이의 언어와 정서적 변화

물결이는 폐렴을 앓고 난 뒤로 외부 사람을 무서워했어요. 선생님도 피하고, 나가는 것도 무서워하고요. 처음 몇 주는 물결이가 아침마다 일어나질 못해서 선생님이랑 얼굴도 못 보고, 저랑만 계속 이야기 나눴어요. 그런데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기다리는 연습도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 오시면 그걸 집에서 스스로 가지고 놀았어요.

무엇보다 언어 표현이 다양해졌어요. “이건 젤리 같아”, “솜사탕 같아” 하며 비유도 하고요. 날짜나 시간도 종종 이야기해요. “몇 시에 할 거야” 하고 계획도 세우고요. 선생님이 안 오시면 “왜 안 와?” 하고 묻고, 전에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기억해서 “그건 선생님한테 물어보자” 하기도 해요.

엄마도 변했다

물결이는 옷 입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감기에 걸려도 안 입으려고 하니, 저도 자주 화를 냈죠. 그런데 선생님이 기다려주라고 하셔서, 요즘은 그냥 놔둬요. 자기가 추울 때까지 기다리면, 언젠가는 “엄마 나 옷 입을래”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짜증 낼 때도 예전엔 소리 지르고 혼냈는데, 이제는 왜 그런지 살펴보고 대처하려 해요. 이런 변화가 제일 커요.

처음에는 화부터 내고,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젠 조금 더 아이를 지켜보고 기다릴 수 있게 됐어요. 민결이도 전보다 훨씬 더 저에게 “도와줘”, “안아줘” 하면서 표현을 많이 해요. 예전엔 손길 닿는 것도 싫어하던 아이가 이렇게 변하니까, 저도 마음이 많이 녹아요.

집에서의 개입,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어요

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땐, 끝나고 10분 정도만 상담할 수 있었어요. 근데 가정방문은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물어볼 수 있고, 물결이도 집에서는 거부감이 훨씬 적어요. 시간은 조금 아쉬웠어요. 기간이 짧기도 했고,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이가 잠든 상태일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에게 맞춰서 접근해 주시고,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잘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주변에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의 특성이나 기질에 맞춰서 도와주니까,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런 게 있다는 걸 몰라서 늦게 알게 된 게 제일 아쉬워요.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은 걸 시도해볼 수 있었을 텐데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렇게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저도, 물결이도 함께 배우고 자라고 있는 중이에요.

기다림을 배우는 시간, 함께 크는 기쁨 더 읽기"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글 : 여울이 아버지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지만, 나이가 어리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어요. 아무리 상태가 안 좋다 해도, 부모로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재활의학과 의사선생님을 통해 조기개입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부모가 개입해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그 길로 가정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부모가 해야 한다는 건 몰랐어요

처음엔 선생님이 아이를 직접 치료해 주시는 줄 알았어요. 몇 번만 받으면 좋아질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보다 저희를 먼저 보셨어요. 우리가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코칭해 주셨어요. 그때는 좀 어색했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었더라고요.

조기개입을 시작하고 한두 달 지나니까 아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눈을 마주치고, 부르면 돌아보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려고 하고. 예전엔 외출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같이 식당도 가고, 여행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게 다 아이의 행동만 바뀌어서가 아니라, 저희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하루 24시간, 아이와 함께 눈높이를 맞추는 연습

가정방문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지금 아이에게는 눈높이를 낮추고,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는 게 가장 큰 교육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아이의 표정, 몸짓, 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어요. “물 줘”, “불 꺼줘” 같은 말에도 바로바로 반응하려고 했고, 아이가 뭘 표현하려고 할 때마다 최대한 도와주려 했어요.

식당에서도 연습했어요. 예전에는 아이가 뺏는 줄 알고 울었는데, “아빠 차례야, 하나 둘 셋” 하고 바로 돌려주는 걸 반복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나눔도 배우고, 기다리는 것도 배우더라고요. 씻기, 옷 입기, 인사하기 같은 사소한 일상도 기회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일부러 더 일찍 일어나 아이와 옷 입기 연습을 하고, 숟가락 쥐는 것도 같이 해 봤죠. 그 시간이 결국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는 달라졌고, 나도 변했습니다

처음엔 자신감보다는 혼란이 컸어요. 그런데 아이를 이해하게 되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조금씩 배워가면서 내가 이 아이의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모든 게 잘 풀리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아이를 이해하고 함께 갈 수 있는 힘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기개입을 하며 한 가지 더 크게 바뀐 게 있어요. 세상을 보는 눈이에요. 예전엔 ‘장애’ 하면 그냥 불쌍하다, 안타깝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전혀 다른 세계였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묵묵히 애써주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많이 위로받고, 힘도 얻었어요. 내가 낳은 아이도 감당이 안 돼서 힘든데, 남의 아이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큰 울림이었죠.

부모가 키우는 만큼, 부모를 도와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결국에는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기개입도 결국 부모가 아이와의 관계 속에서 배워나가는 거고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해요. 맞벌이 부부가 자폐 아이를 24시간 돌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잖아요. 그래서 이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재정적인 지원도, 믿고 접근할 수 있는 공공기관도 훨씬 더 많아져야 하고요.

지금도 언어치료나 감각통합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병원과 일상이 단절돼 있는 느낌이 들어요. 치료가 실생활과 연결되지 않으면 결국 큰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가정방문처럼, 아이의 일상을 중심에 둔 개입이 훨씬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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