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식

『독서의 뇌과학』 — 부모와 아이의 뇌를 함께 성장시키는 시간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와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독서의 뇌과학』은 책 읽기가 단순한 취미나 학습 수단을 넘어, 인간의 뇌 발달과 정서적 교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탐구합니다.

이 책은 “활자를 읽는 일은 뇌의 전신운동과 같다”는 말로 시작한다. 독서는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을 활성화시키며, 사고력과 창의력의 토대를 다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와 책을 읽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동일하다고 한다. 즉, 독서는 단순한 정보 입력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일어나는 뇌의 변화다. 실험 결과, 부모의 뇌에서는 언어 영역이 아닌 ‘마음의 뇌(배내측 전전두엽)’가 활성화되었고, 아이의 뇌 또한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영역이 반응했습다. 서로의 마음이 동기화되는 순간인 거지요. 또한 부모와 아이의 뇌파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일 때, 정서적 안정과 신뢰감이 강화되고 육아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책은 또한 디지털 기기 시대의 독서 습관에 경고를 보냅니다. 스마트폰은 집중을 방해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어렵게 만듭니다. 반면, 종이책을 통한 독서는 몰입과 사고의 연결망을 넓히며,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는 능력—즉 공감력을 길러줍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단 몇 분이라도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경험이 중요해요. 책을 통해 함께 웃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짧은 순간이 아이의 언어, 정서, 사회성 발달의 토대가 됩니다.

『독서의 뇌과학』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자”는 조언서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의 마음이 만나고, 뇌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하루 10분의 책 읽기가 아이의 뇌를 단련하고, 부모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임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발달이 느린 영아를 돌보는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때, 아이의 뇌는 단어를 배우는 것보다 부모님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마음을 느끼는 일’에 집중한다고 해요. 연구에 따르면 이때 부모님과 아이의 ‘마음의 뇌(배내측 전전두엽)’가 같은 리듬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정서적 안정과 애착 형성에 큰 도움을 주는 거지요.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거나 감각적인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호작용이 끊기거나 반복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런 특성이 있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기는 부모님과 아이가 한 공간에서 시선과 관심을 함께 나누는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가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님의 목소리 톤과 리듬, 표정은 아이의 감정 조절과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자극을 줍니다.

매일 10분 정도면 충분해요.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읽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즐겁게 읽느냐’예요. 줄거리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그림을 함께 보면서 아이가 주목하는 부분을 따라가 주세요. “고양이가 웃고 있네!”, “비가 오네, 주룩주룩!”처럼 아이의 시선을 말로 표현해 주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이어집니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치료나 훈련이 아니라, 부모님과 아이가 마음을 맞추는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특히 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준다는 건 스마트기기가 결코 줄 수 없는 경험이에요. 스마트기기는 아기가 외부와 차단된 채 혼자 몰입하게 하는 반면, 책 읽기는 부모와 아이가 시선을 맞추고, 목소리와 표정으로 소통하며 정서적으로 연결되게 해줍니다. 그래서 영아기에는 가능한 한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부모님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아요. 그림책을 함께 보며 웃고, 느끼고, 상상하는 순간들이 아이의 언어와 감정, 사회성 발달의 밑거름이 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님이 들려주는 한 권의 책은 아이에게 ‘안전기지’가 되어 주고, 부모님 마음에도 따뜻한 안정감을 줄 거예요.

『독서의 뇌과학』 — 부모와 아이의 뇌를 함께 성장시키는 시간 더 읽기"

IFSP는 IEP에 Family를 더한 것이라는 생각 과연 맞을까?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IFSP와 IEP를 비교할 때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IFSP = IEP + 가족”이라는 단순화입니다. 겉보기에는 IFSP가 IEP 내용에 가족 관련 사항이 추가된 정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에 조기개입을 접한 일부 현장 교사들도 IFSP를 “IEP를 가족 단위로 확장한 것” 정도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한 연구에서 영아반 교사들은 IFSP를 처음 접했을 때 *“IEP에 가족 지원을 추가한 문서”*로 여기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IFSP의 본질을 놓치는 것입니다. IFSP는 단순히 교육계획에 가족과 관련된 항목 몇 개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다시 강조하면 '가족 중심'이라는 철학이 IFSP의 출발점입니다. IEP가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까?'를 묻는다면, IFSP는 '가족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할까?'를 묻습니다. 이렇듯 질문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과 실행 방식도 달라집니다.

IFSP와 IEP, 무엇이 다르고 왜 구별해야 할까요?

한국의 특수교육 및 조기개입 현장에서 IFSP(Individualized Family Service Plan, 개별화가족서비스계획)와 IEP(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 개별화교육계획)는 종종 혼동되거나 같은 것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두 계획은 대상과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르며, 이를 명확히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은 발달지연 영유아의 부모, 조기개입 실무자, 정책담당자 등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IEP(개별화교육계획)는 3세 이상의 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 계획입니다. 장애 학생 한 명 한 명의 교육적 필요에 맞는 목표와 교수법, 특수교육 서비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제공되는 특수교육과 관련 서비스를 다룹니다. IEP는 특수교사, 치료사, 행정가, 부모 등이 팀을 이루어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점검되며, 아동의 교육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국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도 모든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해 이러한 IEP 수립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IFSP(개별화가족서비스계획)는 주로 생후 0세부터 3세 미만의 영유아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계획입니다. IFSP에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 가족 구성원의 우려와 필요(needs), 그리고 아이와 가족에게 제공될 서비스 및 지원이 상세히 기술됩니다. IEP가 학교 환경에서의 교육계획인 반면, IFSP는 가정과 지역사회 등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조기개입 서비스의 기반이 됩니다. 다시 말해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목표와 필요를 반영하여, 가족이 주도적으로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IFSP는 흔히 “아이 + 가족을 위한 계획”, IEP는 “아이를 위한 교육계획”으로 구분됩니다.

요약하면, IEP가 아동의 교육적 필요에 초점을 둔 학교 기반 계획이라면, IFSP는 영유아 가족의 삶과 환경 전반을 고려한 가족 중심 계획입니다. IEP는 <아동 중심(child-centered)>인 반면, IFSP는 <가족 중심(family-centered)>이라는 철학적 차이가 있습니다 (김영숙, 2010; 이병인, 2012). 이러한 철학의 배경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IFSP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IFSP가 등장한 배경: IDEA Part C의 도입

IFSP는 미국 연방법인 장애인교육법(IDEA)의 영유아 조기개입 조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과거 특수교육 법률은 학령기(학교 연령)의 아동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1986년 미국 공법 99-457 개정으로 3세 미만 장애 영유아를 위한 조기개입(Early Intervention) 프로그램이 도입되었습니다(Parent Center Hub, n.d.). 당시 미국 의회는 '장애 영아의 발달을 촉진하고, 장애 아동의 가족이 특별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긴급하고도 중대한 필요'가 있음을 법에 명시하였습니다(Parent Center Hub, n.d.). 이 법 개정으로 영유아 조기개입이 연방 차원에서 지원되기 시작했고, 각 영유아마다 가족 중심의 개별계획인 IFSP를 수립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

즉, IDEA 법률의 Part C가 신설되면서 0~2세 장애 영아와 가족을 위한 국가 책임 조기개입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그 핵심 도구가 IFSP였습니다. 이후 2004년 개정된 현행 IDEA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조기개입 철학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법에서는 영유아 조기개입의 목표로 '첫 3년 간의 중요한 두뇌 발달 시기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Public Law 108-446, 2004). 다시 말해, 초창기부터 IFSP는 단순히 아동의 교육 준비를 돕는 것을 넘어 가족을 지원하고 역량을 키우는 것을 중요한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IFSP에는 IEP와 구별되는 가족 중심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 IFSP만의 구조적·철학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가족 전체를 중심에 둔 IFSP의 철학적 의미

가족 중심 접근

영유아기의 발달은 가정에서의 일상생활 속에서 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IFSP에서는 가족의 목표와 필요를 함께 반영하여, 가족이 아이의 발달 지원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성장 모습이나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을 함께 고려하여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일상의 자연스러운 활동 속에서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IFSP의 핵심 철학입니다. 이는 '가족 역량 강화(family empowerment)'의 관점으로, 가족이 자신의 자원과 강점을 활용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김영숙, 2010; 이병인, 2012). 결국 IFSP는 가족이 아이의 발달 촉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중재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가족이 협력하여 아이를 돕는 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서비스

IFSP는 아이의 일상이 펼쳐지는 자연스러운 환경(natural environment)에서의 발달 지원을 중시합니다. 영아기에는 학교나 치료실보다는 가정과 지역사회가 아이의 주된 생활 무대가 되므로, IFSP 목표와 중재 전략도 이 환경에서 부모나 보호자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립됩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을 위한 전략이라면 가정 내 식사 시간이나 놀이 시간에 자연스럽게 부모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발달 기회를 갖고, 배운 기술을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IEP 역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유아기의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와 같은 기관이 점차 아동의 생활 중심이 되는 환경으로 확장됩니다. 따라서 IEP도 아동의 일상 속 경험과 사회적 참여를 고려하여 계획되며, 이는 발달 시기에 따라 자연환경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서비스

전환 계획(Transition Planning): IFSP에는 전환계획도 포함됩니다. 전환계획이란 아이가 만 3세가 되어 조기개입(Part C)에서 유아특수교육(Part B, IEP)으로 옮겨갈 준비를 미리 계획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지역 유치원 특수학급이나 어린이집으로 이동하기 전에 필요한 지원을 점검하고, 해당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절차 등이 IFSP에 명시됩니다 (이병인, 2012; 최진희 & 지은선, 2020).이를 통해 조기개입에서 유아교육 단계로의 부드러운 연결을 도모하고, 서비스 공백이나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IEP에도 학교 간 전환(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계획이 있을 수 있지만, IFSP의 전환계획은 특히 Part C에서 Part B로 넘어가는 큰 변화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다학제적 팀 협력

IFSP는 여러 전문분야 전문가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특히 출생 후 처음 3년은 신경발달과 전인적 발달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운동, 인지, 언어, 사회정서 등 발달 영역이 아직 명확히 분화되기보다는 상호 긴밀하게 통합되어 나타납니다. 이러한 이유로, 특정 영역만을 따로 떼어 평가하거나 개입하는 것은 발달 전체의 흐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IFSP 수립에는 특수교사, 언어재활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여 통합적인 관점에서 아동의 발달과 가족의 강점·욕구를 함께 평가하고, 그에 따른 포괄적 지원계획을 마련합니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도 팀 구성원 간 지속적인 공유와 조율을 통해 협력적 실행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IEP에서도 전문가 협의가 이루어지지만, IFSP는 교육뿐 아니라 의료·복지까지 포함하는 보다 넓은 협력 체계 안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복합적인 발달 지연을 보이는 영유아에게 반드시 필요한 접근입니다.
정리하면, IFSP는 가족을 파트너로 삼아 자연스러운 환경 속 일상 활동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돕고, 만 3세 이후를 대비한 계획까지 포함하는 거시적인 관점의 계획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IEP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차이를 다음에서 비교해보겠습니다.

IEP와의 구체적인 차이: 대상 연령, 장소, 주체, 가족 역할

대상 연령

IFSP는 출생부터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합니다. 반면 IEP는 만 3세부터 학령기(유치원 ~ 고등학교)까지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두 돌짜리 아이에게는 IFSP가 적용되고, 세 살 생일이 지나면 IEP로 전환됩니다.

계획의 초점과 장소

IFSP는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생활 전반을 다룹니다. 서비스도 가정 방문이나 가정 인근의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EP는 학교 또는 교육기관에서의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한 계획입니다. 그래서 IFSP 목표에는 '가정에서의 식사 시간에 자조기술 습득' 같은 내용이 들어가며, IEP 목표는 '유치원 수업 중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 습득'처럼 학교 상황에 초점을 맞춥니다.

서비스 제공 주체

미국의 경우 IDEA Part C에 따라 각 주는 조기개입 시스템을 총괄할 ‘리드 기관(lead agency)’을 지정해야 하며, 이 기관은 연방정부로부터 조기개입 예산을 받아 IFSP 체계 운영, 인력 배치, 서비스 조정 및 모니터링 등의 책임을 집니다(34 CFR §303.120; ECTA Center, n.d.). 이 리드 기관은 주에 따라 보건부(DOH), 사회서비스부(DSS), 교육부(SEA) 등 다양하며, 가정방문 전문가(home visiting providers) 또는 '조기개입 전문가(EI specialists)'를 고용하거나 위탁해 가정 기반의 발달 평가 및 개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들은 아이와 가족의 일상 속에서 IFSP 목표에 맞춘 중재를 수행합니다. 반면 IEP는 IDEA Part B에 따라 주 및 지역 교육청(LEA)이 주체가 되어 학교 기반에서 운영됩니다. IEP 수립과 실행은 학교 내 팀(특수교사, 일반교사, 치료사, 행정가 등)이 담당하며, 중재는 교실 또는 치료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Part C의 IFSP는 보건·복지 기반 가정중심 서비스, Part B의 IEP는 교육기관 기반 학교중심 서비스라는 구조적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시·도교육청 산하 특수교육지원센터나 특수학교에서 0~3세 영아를 위한 학급(영아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IFSP 양식을 활용해 개별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아이발달지원센터’나 ‘아이발달지원단’이 설립되어 지자체 중심의 조기개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처럼 국가 차원에서 조기개입 리드 기관을 공식 지정하고, 보건·복지·교육 영역을 아우르는 다학제 기반의 통합적 서비스 체계를 갖춘 구조는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은 지역 단위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아 지원 체계가 존재하지만, 국가적 수준의 제도적 통합과 표준화된 운영 구조는 미비한 상황입니다.

계획 수립 팀 구성

IFSP 팀에는 가족이 핵심 일원으로 참여하며, 앞서 언급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합니다. IEP도 부모가 IEP 회의에 참여하지만, 팀 구성이 주로 교육진(특수교사, 일반교사, 치료사, 행정가 등) 중심입니다. IFSP 회의에서는 가족의 우선순위와 자원을 직접 듣고 목표를 설정하며, 가족 구성원이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이병인, 2016). IEP에서는 부모 의견을 반영하지만, 교육과정상의 목표 설정이 주가 됩니다.

가족의 역할

가족 참여도에서 IFSP와 IEP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IFSP는 말 그대로 ‘가족 서비스 계획’이므로 가족 자체가 서비스 대상이자 제공자입니다. 가족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가족을 위한 지원(부모 상담, 정보 제공 등)도 계획에 포함됩니다. IEP에서는 가족은 지원팀의 한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내고 협력하지만, 계획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아이의 학교 교육입니다 (박은혜 외, 2023).

한 유아특수교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IEP가 교육기관에서의 아이 교육 목표 수립이라면, IFSP는 가족 구성원이 아이에게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 자체가 아예 다르다.” (박은혜 외, 2023).

이처럼 IFSP에서 부모는 단순한 협조자가 아니라 공동 주체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내용의 범위

IEP는 아이의 교육적 목표와 특수교육 서비스에 중점을 둡니다. 반면 IFSP는 보다 포괄적인 발달 목표와 서비스를 포함하는데, 여기에는 치료 서비스(언어치료, 물리치료 등)는 물론 가족지원 서비스(부모 교육, 형제자매 지원 등)까지 포함됩니다 (박은혜 외, 2023). 예를 들어, IFSP에는 “가족을 위한 장애 이해 교육 제공”이나 “지역 사회복지 자원 연계” 같은 내용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IEP에서는 흔히 포함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IFSP의 실제 효과와 실행의 과제

여러 국내 연구들은 IFSP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아동 발달과 가족 역량 향상에 실제 효과가 있는 계획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진희·지은선(2020)은 미숙아(이른둥이)를 대상으로 IFSP를 적용한 사례연구를 통해, 가족과 함께 수립한 목표를 기반으로 한 개입이 유의미한 발달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 대상인 아동은 언어, 운동, 사회성 등 여러 발달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으며, 이는 일상 속 반복적인 상호작용과 가족의 꾸준한 실행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그러나 IFSP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취지에 부합하는 실행 조건이 함께 갖추어져야 합니다. 박은혜 등(2023)의 질적 연구에서는, 서울 지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영아반 교사들이 IFSP를 수행하며 느낀 어려움을 드러냅니다. 교사들은 “IFSP가 서류를 위한 서류처럼 느껴진다”, *“가족이 IFSP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해 참여를 이끌기 어렵다”*고 말하며, 가족 참여 부족, 행정 중심 작성, 시간적 여건 부족 등을 시행상의 주요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IFSP를 단순히 형식적인 문서로 받아들일 경우 본래의 가족 중심 개입이라는 철학이 퇴색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IFSP는 단지 계획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목표를 수립하고 실생활에서 이를 실행해가는 공동의 실천과정이어야 합니다.

한국의 현황: 법과 정책에서의 IFSP

앞서 언급했듯 한국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는 IFSP라는 용어가 직접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법 제22조 등에 따라 모든 특수교육대상 영유아에게 IEP를 수립하도록 되어 있고, 법령상 가족지원에 관한 조항도 있기는 합니다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3조 1항에서는 가족상담, 부모교육 등 가족지원 내용을 규정하고 있음). 그러나 '가족지원계획'을 별도의 문서로 수립하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영유아도 형식적으로는 IEP 체계 안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선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영아학급에서도 과거에는 IEP 양식을 약간 수정하여 영아 지도를 계획하거나 했지만, 점차 IFSP 개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박은혜 외, 2023).

정책적으로도 최근에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육부의 제6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2023~2027)에서는 처음으로 영아 조기개입에서 IFSP 도입을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영아학급을 확대하고 영아 및 가족 지원을 위해 IFSP를 수립·실행하도록 추진한다고 합니다(교육부, 2023). 구체적으로는 'IFSP 운영 매뉴얼을 2023~2024년에 개발하고 2025년에 시범 운영'하겠다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한국 특수교육 정책에서 IFSP를 제도화하려는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런 방향에 따라 움직임이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경우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전담 영아교사를 두고 ‘영아교실’을 운영하며 IFSP를 작성·실행해 보고 있습니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22). 다만, 일선에서는 앞서 언급한 연구처럼 시행착오도 겪고 있습니다. 공통된 지침 부재로 센터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거나, 교사 혼자 IFSP를 작성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보고됩니다 (박은혜 외, 2023). 이는 제도적 뒷받침과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정리하면, 한국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IFSP가 정착되어 있지는 않지만 정책적으로 그 필요성이 인정되어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IFSP가 효과적으로 정착하려면 법 개정이나 지침 마련뿐 아니라, 무엇보다 현장의 이해와 준비가 중요할 것입니다.

IFSP 제도화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들

IIFSP와 IEP를 구별하여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용어상의 문제가 아니라, 조기개입의 정체성과 철학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조기개입은 출생부터 만 3세까지의 급격한 발달 변화와 가족의 역할이 결정적인 시기에 이루어지는 지원이며, 그 실행 맥락은 학교가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라는 자연스러운 일상 공간입니다. 또한, 조기개입은 교육뿐 아니라 보건, 재활, 복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실행됩니다.

이처럼 조기개입은 그 철학과 방식이 IEP 기반의 학교 중심 특수교육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따라서 IFSP는 가족을 교사의 보조자가 아닌 동등한 협력자이자 실행 주체로 존중하는 새로운 실천 구조를 전제로 합니다. 이 구조를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IFSP 도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들은 IFSP를 통해 자신의 아이와 가족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실무자들은 단순히 서류를 채우는 것을 넘어, 가족과 진정한 협력관계를 형성해야 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입안자들은 IFSP 도입이 단순히 IEP 양식 하나 더 만드는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가족 중심 조기개입 철학이 충분히 공유되고 난 후에야 IFSP가 현장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IFSP는 IEP에 Family를 더한 것이라는 생각 과연 맞을까? 더 읽기"

작은 변화, 큰 파장: 모-아 애착과 정신생리적 조절을 형성하는 미시 메커니즘 규명

초기 양육자-영아 접촉(특히 CT 신경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쓰다듬기)은 애착 형성 및 부교감 조절과 연관된다. 그러나 상호 공동조절의 일관된 패턴은 확정되지 않았고, 실험 맥락의 미세한 조작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 본 연구는 생태타당성을 높인 설계로 접촉 효과와 공동조절을 재검증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다.

연구 방법

🔹설계: 사전–중간–사후 반복측정. 기존 “휴식 기준선”과, 어머니가 베개를 쓰다듬는 “활동 기준선”을 비교. 오일 사용 유무 교차. 가정 방문 생태적 환경 유지.

🔹참가자: 활동군 30쌍(5–14주 영아), 휴식군 24쌍. 모두 만삭, 건강 영아. 일부는 이틀간 오일/무오일 조건 모두 측정.

🔹절차: BL(기준선)–ST(3분 모성 쓰다듬기, 1분×3 블록)–PT(사후). 활동군 BL/PT 동안 어머니는 베개를 동일 리듬으로 쓰다듬음. 영아는 수평 포지션, 흉부 접촉 회피로 전도 효과 통제. 오일은 무향.

🔹측정/지표: 모자 ECG, 호흡 동시 기록. RRI, 호흡수(fR), RSA(raw, 호흡보정 RSAcorr). 비보센스 분석, 호흡 보정 회귀 적용.

🔹통계: 혼합 ANOVA(위상[BL, ST, PT]×집단/조건), 보정 사후검정. 연령 효과 탐색.

결과

🔹핵심: 활동 기준선 설계에서는 모자 모두에서 뚜렷한 생리적 변화가 재현되지 않음. 휴식 기준선(과거 데이터)에서는 영아 RSA 증가·호흡수 감소 등이 관찰됨. 오일 사용 효과는 없음.

🔹세부: 활동군 영아는 전반적으로 호흡수↑, RRI↓ 경향과 함께 RSA 이득이 제한적. 어머니 지표도 안정화되었으나 공동조절 패턴은 부재. 연령 효과 없음.

논의

🔹표준화 지시(베개 쓰다듬기, 고정 포지션, 오일 지시)가 직관적 상호작용의 흐름을 방해해 생리 조절 효과를 약화시켰을 가능성. 애착 미시 과정은 다감각적이며, 단일 양식 조작은 실제 상호작용을 왜곡함.

🔹오일은 부드러운 쓰다듬기(저압)에서는 필수 아님. 전통적 마사지(중등 압력)와 기전이 다를 수 있음.

🔹설계 함의: 생태타당성 극대화, 최소 개입 원칙, 다감각 동시 관찰의 필요. 웨어러블 기반 자연 상호작용 관찰이 대안.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코칭 내용: 특정 속도·구간 등 과도한 스크립트화 지시를 줄이고, 일상 루틴 속 자연스러운 쓰다듬기·안기·목소리·리듬 결합을 권장. 다감각 동조가 핵심. 오일은 선택 사항.

✅서비스 맥락: 가정 기반·일과 기반 세팅을 우선. 센터 내 구조화 과제보다 가정 일상에서의 상호작용 질 향상 코칭이 더 타당.

✅평가/모니터링: RSA 등 생리지표는 기준선 조작에 민감. 활동 대비 휴식 기준선 선택이 결과를 바꿀 수 있음. 현장 적용 시 과도한 표준화 지시를 피하고, 반복 단기 관찰+행동지표 병행.

✅프로그램 설계: Kangaroo care, 부드러운 쓰다듬기, 리듬 말걸기, 흔들어 달래기 등 통합 프로토콜을 “상황 맞춤”으로 코칭. 수행 충실도는 “자연스러움/서로의 편안함” 지표로 점검.

✅연구·품질관리: 한국 맥락 연구는 가정 내 비침습 웨어러블·비디오로 자연 상호작용을 장기 추적. 실험실 유발과도한 통제가 역효과일 수 있음을 전제.

작은 변화, 큰 파장: 모-아 애착과 정신생리적 조절을 형성하는 미시 메커니즘 규명 더 읽기"

조기개입 실무자를 위한 원격코칭의 실행가능성: Part C 맥락의 NDBI 전략

영아기 자폐 가능·확진 아동에서 가족중심·자연환경·양육자 실행형 개입이 표준임에도, 현장에서는 권고와 실제 사이 격차가 크다. 원격 코칭은 비용·접근성 측면에서 실무자 실천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어 지역 기반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연구 방법

🔹연구설계: 교차배정 집단비교(파일럿). 사전–중재–사후 관찰. 동시형(버그-인-이어) 대 비동시형(비디오 리뷰) 원격 코칭 비교.

🔹참가자: 미국 Part C 실무자 12명과 가족-아동 12개 삼자구성(영아 평균 29.7개월). 직종은 특수교사/언어치료사/서비스코디네이터/작업치료사 등.

🔹환경·빈도: 가정방문 상황. 각 조건 4–6회 코칭. 동시형은 방문 중 실시간 피드백, 비동시형은 방문 녹화물 기반 화상 코칭.

🔹도구·측정:
-관찰 평정: Caregiver-Implemented Intervention Scale(가족 상담 18항목 + NDBI 사회적 의사소통 5전략). 신뢰도 높음(가족상담 α≈.94/.93).
-자기보고: Family-Professional Interaction Questionnaire.
-코칭 충실도: Telecoaching Fidelity Checklist(평균 98.9%). 사회적 타당도 설문.

결과

🔹자기보고 대비 관찰된 실천이 유의미하게 낮은 경향. 효과크기 큼(d≈0.80).

🔹코칭 전후 비교: 가족상담 실천 점수 유의 향상(d≈0.85). 초기 점수 낮은 실무자일수록 향상 폭 큼.

🔹NDBI 5전략의 ‘적절한 사용’ 비율 증가(사전 일부→사후 전원 적절 사용).

🔹동시형 vs 비동시형: 두 방식 모두 향상. 우열 없음(효과크기 대략 1.15 vs 0.72, 집단간 차이 유의하지 않음).

🔹사회적 타당도: 실무자·가족 모두 중요·도움·실행가능에 긍정적.

논의

🔹실무자들은 ‘무엇이 최선인지’는 알고 있으나 실제 구현은 부족. 지식→실천 전이를 위한 코칭 필요.

🔹원격 코칭은 Part C 실무자에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 네트워크 여건·일정 유연성 등 지역 상황에 맞춰 동시·비동시 중 선택 가능.

🔹표본 규모 등 한계 있으나, 분산 지역·취약 지역 접근성 확대와 비용 절감 관점에서 정책적 가치가 있음.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실무자 코칭의 정례화: 집합연수 중심에서 코칭 중심의 현장기반 전문성 개발로 전환. 초기 숙련도가 낮은 인력에 우선 투입하면 효율 극대화.

✅원격 코칭 이원 구조 도입: - 동시형(실시간 버그-인-이어): 즉각 피드백이 필요한 초심자·전환기 인력. - 비동시형(비디오 리뷰): 가정 인터넷이 불안정하거나 일정 유연성이 필요한 지역. 두 방식 모두 효과적이므로 지역·인력 조건에 맞춰 혼합 운영.

✅핵심 실천요소 표준화: 가족상담 18항목과 NDBI 5전략(환경 배열, 아동 주도 따르기, 균형적 차례 주고받기, 언어·행동 촉구, 집중 확장)을 한국형 체크리스트로 현지화해 관찰·피드백에 사용.

✅‘보고 vs 관찰’ 격차 관리: 자기보고만으로 질을 판단하지 말고, 정기적 영상 기반 관찰과 피드백 루프를 제도화. 품질관리 지표에 ‘관찰 기반 점수’를 포함.

✅인프라·정책 연계: 원격 코칭 확산을 위해 가정용 광대역·단말 지원, 개인정보·영상기록 가이드라인 마련. 지자체·교육청·보건 복지 체계 간 공동 재원 모델 설계.

✅성과평가 확장: 다음 단계 연구·사업에서 실무자 실천지표뿐 아니라 양육자 실행과 아동 기능 변화까지 연계 평가하도록 설계.

조기개입 실무자를 위한 원격코칭의 실행가능성: Part C 맥락의 NDBI 전략 더 읽기"

자유놀이와 반구조화 놀이에서의 모-아 영아 상호작용과 반영적 기능

아기의 발달에는 엄마와 아기가 주고받는 놀이 속 상호작용이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부모가 아기의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하는지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애착을 좌우한다. 이 연구는 아기와 엄마가 자유롭게 노는 상황과 정해진 활동(준-구조화 놀이)을 하는 상황에서 상호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부모가 아기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려 하는지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펴본 것이다.

연구 방법

🔹참가자: 핀란드의 63쌍 모자(아기 평균 6.6개월, 엄마 평균 33세).

🔹방법: 실험실에서
- 자유 놀이(12분): 엄마와 아기가 평소처럼 가지고 노는 놀이
- 준-구조화 놀이(12분): 연구자가 주는 카드의 지시에 따라 활동(새 장난감 보여주기, 아기에게 로션 발라주기 등)을 진행

🔹평가:
- 전문가가 영상으로 본 상호작용(민감성, 따뜻함, 아기 반응성 등)
- 엄마가 직접 적은 설문
- 엄마가 아기의 마음과 감정을 얼마나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지 보는 검사(반영적 기능)

결과

🔹자유 놀이에서 엄마와 아기의 정서적 교류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

🔹엄마가 직접 쓴 설문은 실제 관찰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아기가 얼마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느끼는지는 ‘준-구조화 놀이’에서만 전문가 평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엄마가 아기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강할수록, 준-구조화 놀이에서 상호작용의 질이 더 좋았다.

🔹아기가 나이가 조금 더 많거나, 엄마가 산후우울 증상이 적을수록 자유 놀이에서의 상호작용이 더 긍정적이었다

논의

🔹아기와의 상호작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자유롭게 놀 때는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교류가 나타났고, 구조화된 과제에서는 더 도전적이고 인지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엄마가 자기 생각을 쓴 설문은 실제 관찰과 차이가 크므로, 자가 보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반영적 기능)는 특히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요했다.

🔹산후우울이 있는 엄마는 자유 놀이에서도 정서적 교류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조기 선별과 지원이 필요하다.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놀이 상황 다양하게 평가하기: 집에서 자유 놀이만 보지 말고, 특정 과제를 주는 활동도 함께 살펴야 아이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부모 자기보고만 의존하지 않기: 부모의 느낌과 실제 상호작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관찰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

✅부모의 ‘마음 읽기 능력’ 키우기: 아기의 기분이나 생각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키우는 훈련(예: 부모교육, 멘탈라이징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산후우울 선별과 지원: 엄마가 우울감을 겪을 경우, 아기와의 놀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개입 과정에 산후우울 체크와 상담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아기 발달 수준 맞추기: 생후 개월 수에 따라 놀이 반응이 달라지므로, 아기 나이에 맞는 놀이 목표와 지도를 제시해야 한다

자유놀이와 반구조화 놀이에서의 모-아 영아 상호작용과 반영적 기능 더 읽기"

양육자의 억제조절이 영아 시각 작업기억에 미치는 영향

시각작업기억은 생후 첫해에 발달하며 학업, 지능, 사회성에 폭넓게 관련된다. 생후 4개월부터 측정 가능하다. 양육자는 초기 주의와 실행기능 발달을 조절하는 핵심 환경이므로, 영아 단계에서 양육자 특성이 VWM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

연구 방법

🔹설계: 양육자 억제조절 효율↔영아 VWM 행동 및 뇌활성 간 연관성 분석. fNIRS 동시 활용.

🔹참가자: 최종 88명의 양육자, 86명의 영아(6–10개월). 다수는 여성 주양육자.

🔹양육자 과제: Go/No-Go.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을 결합한 “효율 점수”(값이 덜 음수일수록 효율↑).

🔹영아 과제: 선호응시 기반 VWM(부담 1·2·3항목).

🔹뇌측정: fNIRS(양육자 36채널, 영아 20채널).

결과

🔹행동: VWM 부하↑에 따라 영아의 변화측 선호 점수는 낮아졌다. 양육자 효율과 영아 행동 간 직접 연관성은 없었다.

🔹영아 뇌: 좌측 중간전두(lMFG), 좌하두정(lIPL)에서 의미 있는 효과. 특히 lIPL에서 “부하×영아 성과×양육자 효율×혈색소” 상호작용. 효율이 낮은 양육자의 영아는 중·고부하에서 성과가 높을수록 lIPL 활성 감소 패턴을 보였고, 효율이 높은 양육자의 영아는 이런 성과-의존 조절이 거의 없었다.

논의

🔹양육자 억제조절 효율은 영아 행동을 “바로” 바꾸지는 않지만, 주의-기억 네트워크의 사용 방식에 간접적으로 스며든다. 효율이 낮은 환경은 과제 난이도와 성과에 따라 좌하두정 조절이 요동칠 수 있다.

🔹이는 양육자의 자기조절이 상호작용의 침습성·혼란을 줄이고, 영아의 지속적 주의 에피소드를 촉진한다는 설명과 부합한다.

🔹표본은 주로 영국, 백인 비율이 높고, 1차 양육자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 일반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코칭 초점 전환: “양육자 억제조절” 같은 하위 기능을 구체 표적화. 가정 내 상호작용에서 주의 분산 단서를 줄이고 차분한 대기·기다리기 루틴을 설계.

✅세션-중재 연결: 과부하 상황(장난감 많음·소음)일수록 영아의 두정엽 조절이 흔들릴 수 있다. 놀이 환경을 단순화하고, 시각적 표적을 1–2개로 제한한 뒤 난이도를 점차 높이기.

✅관찰-피드백: 코치가 3–5분의 “집중 놀이 에피소드”를 녹화·리뷰하며, 양육자의 말 끊기·빠른 과제 전환 빈도를 계량화해 억제조절 전략(숨 고르기, 3초 기다리기, 신호어 사용) 피드백.

✅다문화·부·모 참여 확대: 부·조부모 등 2차 양육자도 코칭에 포함. 연구 한계를 보완하는 현장적용 필요함.

✅평가지표: 행동지표만이 아니라, 과제 부하 변화에 따른 영아의 주의 지속 시간, 시선 전환 빈도, 중재 전후 난이도별 성과-의존 패턴을 기록.

가정에서의 놀이 적용 제안

아이의 뇌는 놀이 중에 주의하고 기억하는 연습을 해요.

이때 어른이 너무 빨리 개입하거나 활동을 자주 바꾸면, 아이의 집중이 끊어지기 쉬워요.
반대로 어른이 한 템포 쉬고, 아이가 스스로 살펴보고 찾도록 잠시 기다려 주면, 아이는 눈앞의 변화를 차분히 비교하고 기억하는 힘을 길러요.

장난감은 한두 개만 꺼내고, 한 활동을 조금 더 길게 이어 가보세요. 아이가 막히는 순간에는 힌트를 짧게 주고 다시 기다려 주세요. 이런 “기다림의 기술”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스스로 집중을 이어 가는 법을 배워요.

연구에 따르면, 어른의 이런 조절 습관이 아이의 주의·기억 네트워크 사용 방식에 스며들 수 있다고 해요. 당장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아도, 아이의 뇌는 집중을 유지하는 법을 연습 중인 거지요.

양육자의 억제조절이 영아 시각 작업기억에 미치는 영향 더 읽기"

로젠바움의 관점을 통해 바라본 <가족과 삶을 중심에 둔 조기개입>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한국의 조기개입은 여전히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한 ‘결함 중심 고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아이의 기능을 향상시키기보다 결함을 교정하려는 접근이며, 가족의 삶은 그 과정에서 중심이 되지 못한다. 캐나다 소아과 의사 피터 로젠바움은 이러한 기존 관점을 비판하며, ‘재활’의 본질을 삶의 가능성 확장으로 재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조기개입의 핵심은 아이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발달과 웰빙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 강조한다. ICF와 F-words는 이 전환을 위한 실천적 틀이며, ‘결함 중심 고치기’가 아닌 ‘참여와 의미 있는 삶’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본 칼럼은 로젠바움의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조기개입의 방향을 성찰하고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기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조기개입: '장애 치료'에 치우친 현실

우리나라의 장애아 조기개입은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정상 발달에 최대한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장애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부모들은 아이를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과 치료실로 데려갑니다. 실제로 병에 의한 입원이 아닌 발달 지연 문제로 재활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는 아이들도 있고, 가정에서보다 의료 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당한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조기개입 본연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장애아동의 발달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혹시 아동과 가족이 누려야 할 일상의 시간마저 병원 중심의 치료가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달에 있어서만은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구호 아래 어린이 재활병원의 확대 설립이 당연한 방향처럼 여겨지고 있기도 합니다.

'재활'의 의미 재고: 로젠바움 철학이 말하는 것

이 지점에서 장애 아동에게 ‘재활’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소아 재활 전문가인 피터 로젠바움 박사도 2025년 국제조기개입학회(ISEI)에서 기존의 재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젠바움 박사는 아이의 장애를 ‘고쳐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것’에 급급한 접근에서 벗어나, 가족을 중심에 두고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과 기능 향상을 돕는 것이 조기개입의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그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의학·재활 모델처럼 진단명 규명과 기능 결손 교정에만 집착하지 말고, 대신 아동과 가족의 발달 및 일상적 기능 향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

✅아이 한 명만을 바라보던 관점을 버리고 가족을 지원의 중심에 놓아, 부모에게도 ‘조기개입’을 제공할 것.

✅장애아동을 ‘정상’으로 고쳐주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고,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에 최대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할 것.

✅조기개입 단계부터 아이의 일생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 (즉, 눈앞의 치료 성과만이 아니라 평생의 발달과 웰빙을 염두에 둘 것).

로젠바움 박사의 이러한 철학은 우리에게 조기개입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이번 컨퍼런스뿐 아니라 과거부터 일관되게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 로젠바움 박사는 “장애아동에 대한 현대적 접근은 기존의 ‘고치기’와 ‘정상화’에 대한 집착을 넘어서야 하며,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강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는 캐나다의 CanChild 연구진이 제안한 이른바 ‘F-words’ 개념(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여섯 가지 F 단어: Function, Family, Fitness, Fun, Friends, Future)으로도 잘 알려진 패러다임입니다. 다시 말해 장애 그 자체보다 아이의 삶과 능력, 그리고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주목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가족 중심, 기능 중심 접근이 중요한 것일까요? 부모와 가족을 지원하는 일이 곧 아이를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는 일반 아동을 키우는 부모보다 신체적·정신적 건강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모의 안녕이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로젠바움 박사는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부모와 가족의 웰빙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아이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못지않게 부모와 형제자매를 위한 지원 서비스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결국 아이와 부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공동체이며, 부모가 건강하고 역량을 갖출 때 아이도 온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 가족과 함께하는 조기개입

이제 우리나라의 조기개입도 이러한 가족 중심 철학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합니다. 발달의 골든타임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아이를 치료실에만 붙들어두는 사이에, 정작 아이가 가정과 사회에서 배우고 즐길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입니다. 조기개입의 목적은 장애를 단기간에 '없애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기의 개입을 통해 장애아동과 그 가족이 앞으로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이어야 합니다. 치료실에서의 연습만큼이나 아이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참여와 성취가 중요합니다. 이제는 병원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아이의 삶의 현장인 가정과 지역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활(habilitation)’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로젠바움 박사가 강조했듯, 이제는 ‘re-habilitation’이 아닌 ‘habilitation’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이는 이미 잃은 기능의 회복이 아니라, 아직 갖추지 못한 기능을 획득하고 확장하는 과정입니다.

결국 조기개입의 성공은 아이와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데 달려 있습니다. 장애를 지닌 아이를 ‘정상 아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자신의 환경 속에서 최선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가족과 전문인이 파트너가 되는 것—로젠바움 박사의 철학이 가리키는 방향이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조기개입의 미래입니다.

로젠바움의 관점을 통해 바라본 더 읽기"

일과 속에 놀이 루틴을 끼워넣어 보세요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아침 먹기, 기저귀 갈기, 목욕, 잠자리처럼 하루에는 반복되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 순간들을 “놀이 시간”으로 살짝 바꿔 주면,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즐거움 가운데에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길고 특별한 놀이가 아니라, 1–3분짜리 짧은 주고받기를 하는 거예요. 반복되는 비슷한 상황에서 자주 반복될수록 양육자는 잊지 않고 상호작용과 놀이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아기도 아기도 거부감 없이 더 쉽게 참여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오늘도 같이 제대로 못 놀아줬네”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아기에게는 하루 종일 일어나는 모든 순간이 배움의 시간입니다. 부모가 하는 모든 활동이 아기가 배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기를 가르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기저귀 갈기, 식사, 목욕, 외출 준비 같은 일상적인 돌봄 순간들이 그대로 놀이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놀이 시간을 따로 만들기 어려운 바쁜 부모님들도 일과 자체를 놀이로 전환함으로써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는 루틴에 놀이 요소를 넣어주면, 아기는 예측 가능한 흐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더 잘 배우게 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칙적인 일상 루틴을 가진 아이들은 인지, 자기조절, 사회정서 등 여러 발달 영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익숙한 순서와 틀이 있으면 “다음엔 무엇을 하게 될지” 아기가 짐작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이 준비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과 중에 자연스럽게 놀이를 끼워넣을지, 하루를 보내며 만나는 몇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는 양육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준비나 특별한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의 반응에 귀 기울이며 짧은 순간이라도 함께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식사 시간: 선택하고 기다리고 반응하기

식사나 간식 시간에 놀이 요소를 살짝 더해보세요. 예를 들어 아기에게 “바나나 먹을까, 아니면 사과 먹을까?” 하고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주세요. 아기가 손짓을 하거나 이름을 말하기를 기다렸다가, 아이의 선택에 즉각 반응하며 “바나나! 우리 아기가 바나나를 고른 거구나? 노란 바나나 맛있겠다!” 하고 웃어줍니다. 이렇게 ‘선택–기다림–반응’의 과정을 통해 아기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의사소통이 즐겁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시간 자체를 작은 놀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입 먹을 때마다 “냠냠, 맛있어!” 하고 의성어를 써 보거나, 숟가락으로 음식물을 퍼 올리면서 “슝~ 비행기야!” 하고 재밌는 소리를 내보세요. 아이가 음식을 손가락으로 집으면 “어디 갔지? 우리 아기 입속에 쏙 들어갔네!”처럼 상황을 재미있게 말로 표현해 주는 거죠. 이런 놀이 대화를 통해 아기는 언어와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실제로 식사 시간은 새로운 기술을 익힐 좋은 기회입니다.

스스로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거나 숟가락을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서 소근육 운동 능력이 발달하고, 음식 이름이나 “주세요” 같은 단어를 따라 하며 언어 능력도 키울 수 있지요. 밥 먹는 시간이 이렇게 학습과 놀이로 바뀌면, 따로 놀이 시간을 못 가져도 일상 속에서 충분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안심이 될 것입니다.

목욕 시간: 관찰하고 말 걸고 확장하기

하루 일과 중 목욕 시간은 아기에게 작은 '놀이 파티'와 같아요. 그만큼 재미가 가득한 시간이라는 거죠. 따뜻한 물, 보글보글 거품, 동동 뜨는 장난감 등 감각이 풍부하게 자극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관찰–말 걸기–확장” 전략을 활용해보세요. 먼저 아기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아기가 물을 첨벙거리면 그 흥미와 시도를 눈여겨보고, “첨벙첨벙 물 튀긴다!” 하고 말을 걸어주세요. 이때 억양과 표정을 재미있게 지으며 아이와 눈을 맞추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 아기도 양육자를 바라보며 방긋 웃거나 다시 손으로 물을 칠 수 있어요.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경험을 확장시켜 줍니다. “우와, 물방울도 통통 튀네! 물이 춤추는 것 같아!” 이렇게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에 살짝 새로운 묘사를 보태는 거죠. 아이는 자신의 놀이에 부모가 관심을 보이고 반응한다는 것을 느끼며 더욱 신이 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사실 거창해 보이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고(관찰) → 양육자가 함께 즐기며 말을 걸고 → 거기에 조금 더 재미 요소를 추가하는(확장) 간단한 과정입니다.

목욕 시간에는 이 외에도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습니다. 작은 통이나 컵을 하나 줘 보세요. 아이는 물을 퍼서 붓거나, 빈 통을 물에 “풍덩” 뒤집으며 논답니다. 부모도 옆에서 “이쪽 컵에 물을 다 부었네? 한 번 더 해볼까!” 하며 호응해주면 좋습니다. 물의 따뜻한 온도나 장난감의 촉감에 대해 말로 표현해 주는 것도 아이의 감각 언어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물은 따뜻하네, 기분 좋지?”, “미끌미끌 비누 거품 나왔다!” 등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며 말을 걸어보세요. 목욕 중에는 노래도 훌륭한 놀이 도구입니다. “머리, 어깨, 무릎, 발” 같은 동요를 불러주며 신체 부위를 씻겨 보세요. “자, 이제 팔 쓱싹! 다리 쓱싹!” 하며 노래에 맞춰 신체 이름을 말하면 아기도 즐거워하며 따라 할 수도 있어요. 목욕 시간은 이렇게 온몸을 쓰는 감각 놀이이자 언어 놀이이고, 동시에 부모와 친밀하게 교감하는 시간입니다.

잠자리 준비: 차분한 놀이로 하루를 마무리

바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잠자리 준비 과정을 놀이처럼 구성해보면, 아이도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고 하루의 마무리가 더 편안하게 느껴져요.

예를 들어 잠옷을 입는 과정을 작은 놀이로 바꿔볼 수 있어요. “잠옷아, 어디 있지?” 하며 숨바꼭질을 해보세요. 옷을 보여주지 않고 이불 아래, 베개 뒤에 살짝 숨겨두고 “찾았다!” 하고 보여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고, 분위기도 차분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옷을 다 입은 후에는 “오늘도 스스로 잠옷 입었네, 참 잘했어” 하고 조용한 칭찬으로 마무리해 주세요.

그 다음엔 불을 끄고 손전등이나 작은 조명을 천장에 비추면서 그림자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손으로 토끼, 오리 모양을 만들어 벽에 비추며 “이건 뭐게?” 하고 아이의 관심을 끌어보세요. 아이가 손으로 따라 해보거나 그림자 움직임을 가만히 관찰하며 차분한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는 불을 끈 채로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간단히 이야기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오늘 공원에서 무슨 놀이 했었지?”, “누구랑 비눗방울 불었지?” 하고 아이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몇 마디라도 떠올리면 “맞아, ○○가 ‘풍풍’ 하고 불었지!” 하며 말해준 내용을 살짝 확장해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잠자리에서 책 읽기도 빠질 수 없죠. 아기와 함께 좋아하는 그림책을 골라 잠자리에서 읽어주세요. 말투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그림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천천히 이야기하듯 읽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책을 읽는 그대로 읽어주지 않아도 돼요. “이 곰돌이는 어디 가고 있지?”, “아기 오리가 엄마를 따라가네~” 같은 말을 더해 주기도 해보세요. 이렇게 잠자기 전 잠깐의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조용히 눈을 마주치고, 말을 나누고, 포근히 안아주는 순간들이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해줍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성장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작은 신호에도 사랑으로 반응하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이가 옹알이하거나 몸짓을 보일 때 바로 눈을 보고 웃어주거나 대꾸해주는 것. 즉, '반응적'이 될 필요가 있어요. 이와 같이 민감하고 따뜻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야말로 아이 두뇌 발달의 열쇠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하버드대 아동발달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아기가 옹알이하거나 손짓(서브)하면 어른이 이에 맞춰 말을 건네거나 안아주는 반응(리턴)을 주고받는 경험이 영유아의 두뇌 구조를 튼튼히 형성한다고 합니다(developingchild.harvard.edu) . 반대로 이런 상호작용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아이의 뇌 발달이 방해받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지요. 다행히도 일상 속 놀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아이의 행동에 눈맞춤하고 맞장구치는 사소한 시작에서 출발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기저귀 교환, 식사, 목욕, 잠자리 준비의 순간순간에 이런 따뜻한 상호작용을 심어주는 접근법이 바로 조기개입 분야에서 말하는 ‘일과틴 기반 개입(RBI)’ 원리이기도 합니다. 낯설고 특별한 무언가를 할 필요 없이, 아이가 편안해하는 일상 환경에서 놀이와 학습을 이어갈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익숙한 루틴에 재미를 더하면 아이도 거부감이 덜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전문가의 치료 세션보다도 더 큰 발달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니 부모에게도 부담이 적어 꾸준히 실천하기 좋고, 놀이를 함께 하며 웃고 공감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아이와의 안정적 애착이 형성되고, 하루가 한결 편안하고 즐겁게 흘러가요.

마지막으로, 놀이란 꼭 특별한 시간이 있어야만 가능한 게 아니다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잇감은 다름 아닌 엄마 아빠입니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과도 부모의 아이디어와 관심이 더해지면 어느새 즐거운 놀이로 바뀝니다. 따로 비싼 장난감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기저귀 갈면서 얼굴을 내밀고 “까꿍!” 하는 순간, 식탁에서 서로 웃음짓는 순간, 욕조에서 첨벙거리며 노는 순간, 잠자기 전에 포근히 안아주는 순간… 이러한 짧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이 쌓여 아이의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부담을 내려놓고, 일상 속 작은 놀이들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그 속에서 아이는 하루하루 자라고, 부모와 아이의 소중한 추억도 차곡차곡 쌓여갈 것입니다.

일과 속에 놀이 루틴을 끼워넣어 보세요 더 읽기"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의 놀이에 대해 알아보아요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느린 영아들은 또래와 비교했을 때 놀이가 다소 단순하고 짧게 끊기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그렇다고 '놀지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지는 마세요. 아이가 편하게 손을 뻗을 수 있는 자리, 복잡하지 않은 재료, 몸을 다양하게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조금씩 마련하면 놀이가 자연히 길어지고 풍성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발달이 느리다고 해서 발달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게 돼요. 바로 '즐거움'이지요. 그보다는 먼저 아이의 놀이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요. 발달이 지체되는 영아의 놀이는 어떠한지를 알아봄으로써, 그 특성에 맞춰 환경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상호작용을 더해 주면 일상이 한결 수월해지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발달지체가 있는 영아는 놀이의 복잡성, 상징성, 통합 수준 등이 또래보다 낮게 관찰됩니다. 예를 들어 자폐 스펙트럼이나 발달지연이 있는 영유아의 놀이는 또래 대비 놀이 주제가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여러 가지 놀잇감을 조합하거나 역할 놀이로 확장하는 통합적 놀이는 적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놀이를 분류하는 용어나 평가 방법이 달라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아의 발달 지연 정도와 지연되는 발달 영역에 따라 놀이 양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운동 발달이 늦은 아이는 물건에 손을 뻗거나 옮기고 조작하는 행동이 적어지고, 의사소통 발달이 늦으면 또래와 주고받기 놀이를 시작하거나 공동주의를 형성하는 상호작용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발달 영역의 지연에 의한 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몸으로 하는 활동과 인지·의사소통 능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어느 한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통합적인 발달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운동 능력과 인지 문제해결을 한꺼번에 자극하는 개입을 통해 아이의 여러 발달 영역이 함께 향상될 수 있음이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즉 놀이를 볼 때도 신체 놀이와 사회적·인지적 놀이를 따로 떼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발달이 늦은 영아의 놀이를 위하여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바로 아이를 둘러썬 '환경'입니다. 아이의 놀이 능력을 키우려면 집에서 아이 스스로 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놀이 환경 조정 원칙입니다:

가깝게 (Reachable): 아이가 쉽게 닿을 수 있는 높이와 거리에 놀잇감을 두세요. 예를 들어 바닥이나 소파 옆, 낮은 탁자 위에 장난감을 놓으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통이나 장난감을 바로 눈앞에 두고, 다음에는 좀 더 거리를 두어 5~10cm 정도를 멀리 두어보세요. 이렇게 아주 작은 거리 차이만 주어도 아이는 스스로 몸을 움직여 도전하게 되고, 참여도가 늘어납니다. 실제 치료 프로그램에서도 장난감을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아이가 천이나 끈을 잡아당겨 가져가도록 유도하는 등, 아이가 한 걸음 노력하면 성취를 맛볼 수 있게 환경을 세팅합니다.

몸으로 (다양한 자세): 놀이 표면과 아이의 자세를 다양화해보세요. 딱딱한 마룻바닥, 미끄럼 방지 매트 등 느낌이 다른 바닥을 제공하고, 눕기(옆으로 눕기/엎드리기)와 앉기를 번갈아 시도합니다. 아이에게 자세를 바꾸는 순간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만들어주세요. 예를 들어 옆으로 누워 있다가 장난감을 따라 고개를 들며 엎드려보고, 다시 일어나 앉아보기까지가 하나의 놀이 시퀀스가 됩니다. 이러한 자세 전환 연습은 아이의 운동능력과 공간인지 발달을 함께 도와주며, 실제 START-Play 같은 전문 개입에서도 핵심 원리로 활용됩니다.

쉽게 (재료 단순화):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장난감을 과하게 많이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한 번에 적은 수의 물건을 주는 편이 좋습니다. '바구니 1개와 작은 장난감 3개' 정도로 환경을 단순화해 보세요.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산만해지기 쉽고, 아이가 한 가지 물건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시판 장난감만 고집하기보다는 실제 생활 물건(예: 플라스틱 통 뚜껑, 작은 그릇, 깨끗한 나무 숟가락 등)을 활용해보세요. 이러한 일상 물건은 색다른 촉감과 소리를 제공하여 아이의 탐색 놀이를 오래 유지시키고, 다양한 방식으로 가지고 놀기에도 좋습니다.

이처럼 적절한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양육자의 적절한 상호작용 또한 중요하겠지요? 상호작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관심을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는 거예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물건을 내밀거나, 소리를 내는 모든 신호에 최대한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무언가를 가리키면 “아, 공이 여기 있네! 공 굴릴까?” 하고 바로 말로 받아주고, 아이가 장난감을 내밀면 “고마워, ○○가 블록을 줬어요” 하고 응답합니다. 이렇게 아이의 몸짓과 소리를 “말로 되받아주는” 상호작용을 반복하면, 아이는 자기 행동이 엄마아빠에게서 의미 있는 반응을 끌어낸다는 걸 학습합니다.

자녀의 발달이 지연될 경우 양육자의 반응성이 낮고, 놀이를 이끄는 행동 빈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이 지연될수록 양육자의 즉각적이고 일관된 놀이 유도와 반응성은 아이를 놀이에 참여시키는 지름길임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의 놀이에 대해 알아보아요 더 읽기"

무조건 도와주는 것은 아이를 위한 최선이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손만 뻗으면 금방 도와줄 수 있는데…
혼자 해보게 놔두는 게 맞을까?”

특히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 그렇습니다. 도움을 받으면 잘할 수 있고, 자꾸 실패하면 자존감이 낮아질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손을 뻗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적절한 좌절』이라는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도움을 덜 받는 경험이 오히려 독립을 키웁니다.”
“적절한 좌절이야말로 아이가 자기 힘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 적절한 좌절이란 무엇인가요?

책에서 말하는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이란,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작은 실패, 실수, 시행착오를 말합니다.
조금 불편하고, 낯설고,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상황들 속에서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는 연습을 합니다.

너무 좌절하게 해서는 안 되지만,
모든 걸 미리 막아주는 것도 발달의 기회를 빼앗는 일입니다.
적절한 좌절은 아이를 혼내는 게 아니라,
일부러 실패를 허락하는 지지적 환경입니다.

🔄 시행착오 없이 자라는 아이는 없습니다

특히 0–2세는 세상을 처음 탐색하는 시기입니다.
모서리에 부딪히고, 블록을 잘못 끼우고, 신발을 거꾸로 신고,
숟가락을 반대로 쥐는 과정은 모두 필요한 경험입니다.

부모가 바로 잡아주면 더 빨리 할 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아이는 더 오래 기억하고, 더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아이가 혼자 좌절할 때
부모가 그 곁에서 “괜찮아, 해보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가 믿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기지는 바로 부모입니다.

📉 지나친 보호는 정서적 비만을 부릅니다

책에서는 ‘정서적 비만’이라는 개념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 행동, 선택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도와줄 때,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거나 결정을 내릴 기회를 잃습니다.

아이는 사랑을 필요로 하지만,
모든 감정을 부모가 대신 안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실망과 실패를 겪을 때, 아이는 회복 탄력성을 배웁니다.

🧠 뇌 발달도 실패 속에서 일어납니다

실제로 뇌과학에서도 **오류 기반 학습(error-based learning)**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며 뇌의 시냅스가 연결되고,
아이의 ‘생각하는 힘’이 자라납니다.

즉, 좌절은 뇌 발달의 자극제입니다.
너무 많은 도움은 뇌가 일할 기회를 줄이고,
적절한 도전은 뇌를 더 활발하게 만듭니다.

🧩 아이가 느리더라도, 기다려주세요

발달지체 영아는 또래보다 시행착오의 시간이 더 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많이 좌절하게 만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작은 성공과 작은 실패가 번갈아 있는 균형 잡힌 환경이 중요합니다.

지금 아이가 실패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마음 안에 '스스로 해보려는 힘'이 자리잡게 됩니다.

🌱 부모의 한 걸음 물러남이, 아이에겐 한 걸음 전진입니다

『적절한 좌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의 독립은 좌절을 통해 완성됩니다.”
“도와주는 부모가 아니라, 기다려주는 부모가 아이를 자라게 합니다.”

아이의 실패를 함께 지켜봐 줄 수 있는 용기.
지금 우리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성숙한 사랑입니다.

무조건 도와주는 것은 아이를 위한 최선이 아닙니다 더 읽기"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