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이를 키운 엄마가 직접 추천하는 도서

글 : 김선희
아이가 발달 지연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부모들은 언어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치료, 놀이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치료 분야를 갖춘 기관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치료를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그 치료가 우리 아이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시작하면 목표 없는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이러한 고민을 직접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책을 읽고 실제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치료의 본질을 이해하고, 가정에서 아이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도움이 되었던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고 싶지만 어떤 놀이를 해야 할지 막막할 때 틈틈이 참고할 수 있는 책들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아이의 발달과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이해하기 위한 도서

아동발달을 위한 ABA 프로그램 / 허은정 / 학지사

ABA(응용행동분석)는 자폐 아동 교육에 자주 언급되는 접근법입니다. 저희 아이는 예민하고 수용성이 낮았기에, ABA가 맞을지 고민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아이에게는 일부 요소만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었고, 그에 맞춰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만 활용했습니다.

조금 다른 내 아이 특별하게 키우기 / Stanley I. Greenspan / 학지사

플로어타임(Floortime) 창시자인 그린스펀 박사의 저서로, 발달 단계별로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과민한 아이, 자기 몰입형 아이, 반항적인 아이 등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의 특성과 개입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여 실제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 행동 심리 백과 / 앤지 보스 / 지식너머

감각통합과 관련된 내용이 풍부하며, 205가지 행동을 상황별로 분석하고 대처법을 제시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아이의 특정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찾아보기에 유용합니다.

배변 훈련(발달장애아를 위한 배변 훈련 가이드) / Frank Cicero / 학지사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배변 훈련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며, 부모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아이가 배변 훈련에 어려움을 겪을 때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책입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이끄는 반응육아법 / 김정아 / 한솔수북

발달 이해를 돕는 체크리스트와 부모 자기 검증 항목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을 점검하며 육아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격려해야 하는지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엄마의 언어 자극 / 장재진 / 카시오페아

언어치료 전문가인 장재진 선생님이 0~6세 연령별 언어 발달 정보와 언어 자극법을 정리한 책입니다. 월령별로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어 아이의 성장에 맞춰 틈틈이 참고하기에 좋습니다.

엄마표 언어치료 / 김다은 / 탁트임언어치료

연하치료, 구강마사지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도 발화가 어려웠던 저희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입니다. 그림교환 형식의 언어치료(Picture Exchange Communication System, PECS)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저희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놀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도서

엄마표 몬테소리 홈스쿨 1,2 / 마자 파타믹 / 청어람미디어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들은 연령에 맞는 놀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발달 연령에 맞춰 하루에 한두 가지 놀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꾸준히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이중심 몬테소리,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표 실내놀이 / 씬디티쳐, 박영진

실내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200가지 이상의 놀이를 연령별로 정리한 책입니다. 아이의 흥미를 유도하면서도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방법을 제공합니다.

우리 아이가 성장하길 바란다면, 먼저 부모가 공부하고 아이에게 적용해 보며 직접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실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치료기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가정에서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체력과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치료실을 단순한 서비스 제공처가 아닌 부모와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주보다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점검하고, 가정에서 어떤 요소를 보완하면 더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치료사와 함께 논의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부모가 주도적으로 아이의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을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