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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발달장애 유전적 가능성에 따른 영아의 초기 기술 프로파일 특성화
ASD·ADHD의 초기 발견은 개입 시기와 장기적 결과를 좌우한다. 본 연구는 생후 12개월 시점에 사회적 의사소통·주의 차이가 유전적 ASD 고위험(EL-ASD) 영아에서 이미 식별됨을 제시하였다. ADHD는 유아기 초반에는 부모 보고로 변별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방법
설계: 전향적 종단 연구의 12개월 시점 비교. 공변량으로 모교육수준 통제. 일원 ANCOVA와 보정 사후검정.
표본: 12개월 영아 133명. EL-ASD 36, EL-ADHD 33, 저위험(LL) 64. 미숙아(<35주)·감각장애·유전증후군 등 제외. 가족진단은 임상문서 또는 표준 선별척도 점수로 확인.
도구:
-CSBS-CG(사회·말소리·상징 놀이/이해)로 사회적 의사소통 평가.
-FYI 주의 하위구성: 사회적 주의에 대한 반응(RSA), 시작(ISA), 비사회적 감각주의(NSA).
-EMQ 소근육·대근육.
결과
사회적 의사소통(CSBS-Social): 집단 차이 유의. EL-ASD < EL-ADHD, LL. Speech, Symbolic은 차이 없음.
주의(FYI): RSA, ISA에서 집단 차이 유의. EL-ASD < EL-ADHD, LL. NSA는 차이 없음.
운동(EMQ): 소·대근육 차이 없음.
논의
12개월 EL-ASD의 사회적 의사소통 및 사회적 주의 결함은 조기 표지로 의미. 이는 향후 ASD 진단 여부와 무관하게 “유전적 고위험” 단계에서 이미 관찰될 수 있음.
EL-ADHD는 12개월 부모보고로는 변별이 어려움. ADHD 표지는 더 후기에 명료해지거나 현재 사용 도구가 민감하지 않을 수 있음.
부모보고 편향 가능성, 표본 규모, 결과진단 미확정 등 제한점 존재.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형제자매 고위험군 조기모니터링 강화
12개월 전후 가정방문 시 시선맞춤·제스처·공동주의 시작/반응을 체계적으로 관찰·코칭.
CSBS-CG 사회영역과 FYI의 RSA/ISA와 같은 일상 장면 점검표 사용.
사회적 주의집중(시작하기/반응하기)이 개입 우선순위가 됨.
이름반응, 시선따르기, 보여주기·가리키기, 교대시선 게임을 일과 속 루틴에 삽입.
말소리·상징놀이는 12개월 변이가 작으므로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을 1차 표적으로 하기.
ADHD 가족력 영아에 대한 ‘관찰 유지’ 전략
12–24개월에는 과잉개입보다 발달감시와 양육자 교육 중심.
지속주의·전환 연습을 놀이에 소량 포함하되, 병원식 집중훈련은 보류. 표준 선별시점(24–36개월) 이전에는 과잉진단을 피함.
부모보고+관찰의 혼합평가
부모보고 편향 가능. 가정방문 코치가 간단한 관찰 프로브(3–5분 공동주의 유도과제)를 병행해 신뢰도 확보.
한국형 도구·프로토콜 정비
CSBS-CG 사회영역과 FYI의 RSA/ISA를 참조해 한국 가정환경에 맞는 루틴기반 체크리스트를 개발.
보육기관과 연계한 형제자매 스크리닝 경로를 마련.
훈련 내용
코칭 포커스: 시선 공유, 제스처 확장, 공동주의 에피소드 길이 늘리기, 상호교대 놀이.
결과지표: 하루 공동주의 빈도·지속시간, 이름반응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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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놀이, 일상에서 시작해 보세요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아기의 아기에게 놀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발달이 느린 아기를 돌보는 부모님들은 종종 “우리 아이가 놀이를 잘 안 해요”, “제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놀이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따로 만들기 이전에 하루 일과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이를 발견하고 이어가 보세요.
영아와 가족은 각각의 일과가 있습니다. 먹기, 기저귀 갈기, 씻기 같은 반복되는 돌봄, 그리고 장을 보거나 외출하는 계획된 활동까지 모두가 일과입니다. 이때 놀이는 '정해진 시간에 따로 하는 과제'가 아니라, 아기가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즐거운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들은 식사 중에도 맛과 촉감을 탐색하고, 목욕 중에도 물과 스펀지를 만지며 실험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루의 거의 모든 순간이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놀이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시면, 오히려 하루 종일 더 많은 놀이가 열립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하면 좋은 점은, 놀이는 장난감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주고받는 것은 상호작용 놀이가 됩니다. 기저귀 갈 때 수건으로 살짝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것은 까꿍놀이이고, 목욕할 때 스펀지를 꼭 쥐고 짜보는 것은 감각·소근육 놀이입니다. 간식을 꺼내며 뚜껑을 돌려 여는 것도 훌륭한 탐색 놀이이고, 부모님과 손잡고 동네를 걷는 산책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깨우는 바깥놀이입니다. 아기의 삶 자체가 이미 놀이의 재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마음가짐과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일과를 곧 놀이로 보세요. 오늘 하루에서 세 장면만 정해 보세요. 예를 들어 아침 먹기, 낮 기저귀 갈기, 저녁 목욕. 각 장면에 아주 짧은 상호작용을 끼워 넣으면 됩니다.
둘째, 아이가 시작하고 어른이 따라갑니다. 잠깐 관찰하고(대략 10초), 잠시 기다렸다가(2-3초 정도), 한 문장으로 반응해 보세요. “오, 손으로 꾹 눌렀구나”, “물을 찰박찰박 쳤네”처럼 간단한 말이면 충분합니다.
셋째, 길게 놀이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주 놀이 기회를 가져보세요. 한 번에 오래 하려 하지 마시고, 1–3분 정도의 짧은 놀이를 여러 번 반복해 보세요.
넷째, 숙달될 수 있도록 하나의 놀이를 반복해 보되, 좀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새로움을 더해 보세요.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놀이 순서를 바꾸거나 제공하는 방법을 바꿔보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하세요. 아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작은’ 도전이 붙으면 가장 잘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은 최소한으로 정리해 주세요.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눈에 들어오는 물건 수를 조금 줄이고, 아기 손이 닿는 높이에 필요한 것을 두면 참여가 쉬워집니다. 시판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있는 수저, 플라스틱 통, 스펀지, 작은 천 조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놀이 맥락에 따른 모-영아 상호작용: 부모 반영적 기능과의 관련성
아기의 발달에는 엄마와 아기가 주고받는 놀이 속 상호작용이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부모가 아기의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하는지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애착을 좌우한다. 이 연구는 아기와 엄마가 자유롭게 노는 상황과 정해진 활동(준-구조화 놀이)을 하는 상황에서 상호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부모가 아기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려 하는지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펴본 것이다.
연구 방법
참가자: 핀란드의 63쌍 모자(아기 평균 6.6개월, 어머니 평균 33세).
방법: 실험실에서
자유 놀이(12분): 어머니와 아기가 평소처럼 가지고 노는 놀이
반-구조화 놀이(12분): 연구자가 주는 카드의 지시에 따라 활동
(새 장난감 보여주기, 아기에게 로션 발라주기 등)을 진행.
평가:
-전문가가 영상으로 본 상호작용(민감성, 따뜻함, 아기 반응성 등)
-어머니가 직접 적은 설문
-어머니가 아기의 마음과 감정을 얼마나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지 보는 검사(반영적 기능)
결과
자유 놀이에서 어머니와 아기의 정서적 교류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
어머니가 직접 쓴 설문은 실제 관찰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아기가 얼마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느끼는지는 ‘반-구조화 놀이’에서만 전문가 평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어머니가 아기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강할수록, 반-구조화 놀이에서 상호작용의 질이 더 좋았다.
아기가 나이가 조금 더 많거나, 어머니가 산후우울 증상이 적을수록 자유 놀이에서의 상호작용이 더 긍정적이었다.
논의
아기와의 상호작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자유롭게 놀 때는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교류가 나타났고, 구조화된 과제에서는 더 도전적이고 인지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어머니가 자기 생각을 쓴 설문은 실제 관찰과 차이가 크므로, 자가 보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반영적 기능)는 특히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요했다.
산후우울이 있는 어머니는 자유 놀이에서도 정서적 교류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조기 선별과 지원이 필요하다.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놀이 상황 다양하게 평가하기: 집에서 자유 놀이만 보지 말고, 특정 과제를 주는 활동도 함께 살펴야 아이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부모 자기보고만 의존하지 않기: 부모의 느낌과 실제 상호작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관찰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
부모의 ‘마음 읽기 능력’ 키우기: 아기의 기분이나 생각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키우는 훈련(예: 부모교육, 멘탈라이징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산후우울 선별과 지원: 엄마가 우울감을 겪을 경우, 아기와의 놀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개입 과정에 산후우울 체크와 상담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아기 발달 수준 맞추기: 생후 개월 수에 따라 놀이 반응이 달라지므로, 아기 나이에 맞는 놀이 목표와 지도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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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가족력상 자폐 위험이 높은 영아의 보호자‑영아 상호작용
아기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아기 상호작용은 아기의 사회성과 의사소통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EL-A 아기들은 돌이 되기 전부터 상호작용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이런 연구는 주로 서구 국가에서만 진행되어, 문화적 차이가 고려되지 않았다. 따라서 비서구 맥락에서 부모-아기 상호작용을 살펴보는 것은 조기개입 방향을 세우는 데 매우 필요하다.
이 연구는 인도에서 자폐 가능성이 높은 아기들(Elevated Likelihood for Autism, EL-A) 과 일반적인 발달 과정을 보이는 아기들(Typical Likelihood, TL)의 부모-아기 상호작용을 비교한 연구이다.
여기서 자폐 가능성이 높은 아동(EL-A) 이란, 이미 자폐로 진단받은 형제나 자매가 있어서 위험이 높은 아기, 또는 생후 6~18개월 무렵부터 눈 맞춤, 이름 반응, 옹알이, 몸짓(예: 가리키기, 손 흔들기), 사회적 미소 같은 발달 신호가 또래와 다른 아기를 말한다.
이 아이들은 자폐로 진단받을 확률이 높거나, 언어와 사회성에서 발달 지연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 방법
대상: EL-A 아기 33명, TL 아기 15명(9–15개월). 대부분 도시 거주, 중산층 이상 가정.
방법: 부모가 집에서 아기와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6분간 촬영해 제출. 연구팀이 이를 분석.
도구:
- MACI (Manchester Assessment of Caregiver-Infant Interaction) : 부모의 민감성, 지시성, 자극 제공 등을 평가.
- VABS-3 (적응행동 척도), MCDI (초기 언어 검사), CSBS-CGQ (의사소통 검사), APSI (자폐 조기 징후 검사), CDDC (발달 체크리스트) 사용.
결과
EL-A 아기의 부모는 아기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와 심리적·인지적 자극을 주는 정도가 낮았음.
하지만 지시성(명령이나 통제), 아기의 주의나 상호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음.
부모의 민감한 반응성과 자극은 아기의 놀이·여가 발달과 긍정적으로 연결됨.
논의
서구 연구와 비슷하게, EL-A 아기의 부모는 민감성과 자극이 낮다는 결과가 확인됨.
차이가 없었던 부분(지시성 등)은 연령 범위, 문화적 특성, 부모가 직접 영상을 찍은 맥락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
아기가 이미 보이는 초기 자폐 징후나 형제를 돌본 경험이 부모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음.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아기가 보내는 작은 신호(눈맞춤, 옹알이, 손짓 등)에 양육자가 즉각적이고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부모를 훈련하고, 언어적·사회적·인지적 자극을 풍부하게 제공해야 한다.
자폐 가능성이 높은 아기는 초기부터 상호작용의 질이 낮을 수 있으므로, 치료실 중심 개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때문에 부모가 일상생활 속에서 상호작용을 더 민감하고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부모가 자가 촬영(Self-recorded)으로 놀이 장면을 제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물리적 거리, 시간, 비용 문제를 줄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실제 조기개입 현장에서도 영상 기반 피드백(Video-feedback coaching), 원격 화상 상담, 자가 기록 활용 같은 방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부모 훈련의 효과를 확인할 때, 단순히 아기의 발달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 행동의 변화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MACI(부모의 민감성, 자극 제공 등)와 VABS-3 놀이·여가 영역이 좋은 지표임이 확인되었다.
EL-A 아기는 9~15개월 사이부터 부모-아기 상호작용 차이가 드러난다. 따라서 돌 전후 시기부터 개입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뇌의 발달 가소성이 가장 큰 시기이므로, 부모의 행동 변화를 통해 아기의 발달 궤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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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할 때 더욱 성장하는 식사 시간
글 : 이소영(특수교육학 박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느린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께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식사와 관련된 것입니다.
“아이가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해요.”
“밥을 먹이면 사레가 걸려 기침을 하고 토할 때도 있어요.”
“편식이 심해서 특정 음식만 먹으려고 해요.”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부모가 쫓아다니며 먹여야만 해요.”
이처럼 식사와 관련된 고민은 단순히 영양 문제를 넘어, 아기의 건강, 발달 및 가족의 일상 전반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만약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이유와 해결 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란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닙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가 잘 못 삼키거나 사레가 잦을 때, 아이를 먹이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자신은 식사하지 못하고, 가족 모두가 식사 시간을 긴장된 상태에서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식사는 단순히 영양 섭취만을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정서적 연결을 확인하면서 가족으로서의 토대를 든든하게 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식구(食口)’라는 표현이 있지요.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곧 가족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먹는 행위가 단순한 생리적 활동이 아니라, 가족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중요한 문화적 경험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자녀가 발달에 어려움을 지니고 있고 특히 섭식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 분위기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식사 자리에 함께하는 경험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발달이 느린 영유아들이 겪는 다양한 섭식 문제의 양상을 살펴보고, 가정에서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시간이 다시금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잘 삼키기 못하거나 먹다가 자주 기침을 하거나 토할 때
왜 이런 어려움이 생길까요?
발달적 요인: 발달이 느린 아동은 삼키기(연하) 동작을 조절하는 신경·근육이 아직 미숙하여, 음식이 목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호흡–삼키기 조절의 어려움: 먹는 도중 호흡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음식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사레가 걸릴 수 있습니다.
구강·인두의 감각 민감성 차이: 어떤 아동은 입안이 과도하게 예민해 조금만 이물감이 있어도 쉽게 기침을 하거나 토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각이 둔감해 충분히 삼키지 못하고 음식이 남아 있어도 기침 반사가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와 환경: 등을 구부리거나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로 먹이면 음식이 쉽게 기도로 흘러 들어갑니다.
가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
느린 속도: 한 숟갈 먹인 후 반드시 잠시 멈추고 음식을 삼켰는지를 확인하세요. “꿀꺽~ 잘 삼켰네!” 같은 말을 해주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안정적인 자세: 먹기 좋은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히고, 발은 바닥이나 발판에 닿도록 하세요. 고개가 뒤로 젖혀지지 않게 하고, 턱이 살짝 당겨진 상태가 삼키기에 안전합니다.
적절한 양: 아이의 숟가락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에 큰 숟가락을 사용하면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씹고 삼키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숟가락 가득 담아서 먹이기보다는 소량을 나누어서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적절한 온도와 질감: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은 삼키기 어렵습니다.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음식부터 시도해보세요.
액체의 묽기 고려: 액체 음료는 목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오히려 사레가 잘 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분 보충을 위해 묽은 물 대신 되직한 질감의 요거트, 죽, 퓨레 형태의 음식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 식사 전 코를 닦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해 안정된 상태에서 먹도록 합니다.
섭식의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
만약 삼키기 어려움이나 사레가 매번 반복되거나, 폐렴·체중 정체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전반적인 성장과 건강 상태 확인.
이비인후과 의사: 기도·후두·구강 구조의 이상 여부 확인.
재활의학과 의사: 신경·근육 발달 평가 및 치료 방향 제시.
조기개입 전문가: 자세 조정, 먹기·삼키기 훈련, 먹기 관련 감각·운동 조절 지원, 부모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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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제: 발달과학에서의 발달 연쇄 효과
발달은 한 가지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영역이 서로 연결되어 동시에 진행된다. 발달 연쇄 효과(cascades)는 아동 발달의 여러 영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아동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바라보는 ‘전인적 아동’(whole child) 관점과, 발달을 순간에서 장기간까지 다양한 시간 범위에서 살펴보는 관점을 함께 고려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시각은 발달을 이해하는 기초과학적 차원을 넘어, 실제 심리학적 적용과 임상적 개입까지 이어진다.
연구 방법
연구 유형: 체계적 고찰(review) 논문으로, 지난 25년간 이루어진 발달 연쇄 효과(cascades) 관련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함.
연구 범위: 유아 발달 캐스케이드 연구의 역사, 주요 주제, 현 단계에서의 과제, 그리고 향후 미래 제언을 포괄.
핵심 개념 정립: 발달 연쇄 효과(cascades)는 아동 발달의 여러 영역과 시간 범위, 그리고 다양한 발달 경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는 프레임워크(framework)로 정의됨.
분석 축: 순간적 상호작용(moment-to-moment interactions)과 장기 발달 변화(long-term changes)를 연결하여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둠.
인과 검증을 위한 4목표 제안:
-연쇄 고리(cascade links)를 단계별로 명확히 제시
-각 고리를 실험적으로 조작해 인과성을 확인
-가정 등 실제 자연환경에서 검증
-적절한 기간의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통해 추적.
예시 모델: ‘보행(walking) → 사회적 의사소통(social communication)’으로 이어지는 발달 연쇄 도식을 제시하여, 한 영역의 변화가 다른 영역의 발달을 어떻게 촉발하는지를 설명함.
문헌고찰 대상 연구: 지난 25년간 발표된 발달 연쇄 효과(cascades) 관련 연구들을 분석함. 인용된 1차 연구들은 주로 영아(infants)와 양육자(caregivers)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 유형은 실험연구, 관찰연구, 종단연구 등 다양한 설계를 포함함.
결과
실시간(단기) 연쇄: 자세·시선·물체조작 등 즉각적인 행동이 상호작용을 재구성(예: 앉기 → 시야 확장·물체 조작 다양화·공동주의 기회 증가)
장기 연쇄: 초기 운동·환경 요인이 학령기·청소년기 성취와 사회정서로 파급.
복잡성: 다요인·다경로 연쇄. 단일 연구로 완결 어려우며 분야 차원의 협업·축적 필요.
인과성 기준: 상관만으로 부족. 조작실험·자연맥락·종단을 결합해 방향성과 경로를 입증해야 함.
논의
아기의 발달은 하나의 능력만 따로따로 커지는 게 아니다. 한 가지 변화가 다른 영역으로 연쇄적( cascade )으로 퍼져 나간다. 예를 들어, 아기가 서고 걷기 시작하면 단순히 움직임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놀이 기회가 열리고, 부모와의 소통(communication) 방식도 달라진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기의 어려움이나 부정적인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발달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연구자들은 아직도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를 명확히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발달이 여러 영역과 시간이 서로 얽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
아기가 처음 앉거나 걷기 시작하는 순간은 단순한 발달 단계가 아니라, 이후의 학습과 관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시기를 잘 살피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역할이 크다
부모가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예: 웃어주기, 말을 걸기, 놀이에 참여하기)은 언어, 사회성, 심지어 수학적 사고까지 여러 영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부모의 작은 변화가 아이 발달에 연쇄효과(cascade effect)를 만든다.
여러 전문가가 함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리치료사가 아기의 움직임만 본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움직임의 변화가 언어, 인지, 사회성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언어치료사, 특수교사, 심리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는 게 효과적이다.
일상 환경이 곧 개입의 장
집에서의 놀이, 외출길, 마트에서 장보기 같은 평범한 순간이 아기에게는 큰 배움의 기회가 된다. 환경을 조금 바꾸거나 부모가 관점을 바꾸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달을 돕는 연쇄효과(cascade)가 생길 수 있다.
짧은 순간에서 긴 시간까지 연결된다
아기와의 짧은 놀이 한 번, 눈 맞춤 한 번이 쌓여서 몇 달, 몇 년 후 큰 변화를 만든다. 조기개입은 이런 순간(moments)을 어떻게 쌓아 장기적인 변화(long-term changes)로 이어가느냐가 핵심이다.
시간의 문제: 발달과학에서의 발달 연쇄 효과 더 읽기"
목욕, 즐거운 발달의 시간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0~3세 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영아에게 하루의 모든 일과는 곧 발달의 기회입니다. 먹기, 기저귀 갈기, 외출하기와 같은 순간마다 아기는 감각을 깨우고, 움직임을 연습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우게 되지요. 그중에서도 목욕은 위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간이지만, 전반적인 발달을 즐거운 놀이와 함께 이루어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목욕을 준비하는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양육자가 따뜻한 물을 준비하며 “목욕하자~” 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넵니다. 그러면 아기는 언어적 자극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머리를 감기기 위해 샴푸를 짜면서 “머리 감자, 샴푸를 쭉 짜서 문질문질~” 같은 설명을 덧붙이면, 아기는 생활 속 어휘를 반복적으로 듣고 이해하게 되면서 언어가 발달하게 되지요. 물에 젖지 않는 장난감을 욕조에 넣고 놀게 하면 아기는 물의 성질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면서도 물체의 움직임을 탐색하며 인지적 경험을 쌓게 됩니다. 물에 둥둥 떠다니는 작은 장난감을 잡아보는 과정은 소근육운동 발달을 촉진합니다. 또한 목욕하기 전후에 옷을 벗고 입는 과정은 자조기술을 익히는 기회가 됩니다. 발달이 지연되는 아동에게는 이러한 일상적 반복 경험이 치료실에서의 훈련보다 실제 생활 속 기술 습득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발달 자원이 됩니다.
목욕은 감각 발달에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따뜻한 물의 온도, 거품의 촉감, 물이 흐르는 소리는 아기에게 풍부한 감각 자극을 제공합니다. 발달 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 중 일부는 감각 경험을 회피하거나 과민하게 반응하기도 하는데, 목욕은 이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조절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동시에 양육자의 손길, 시선, 대화는 아기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을 돕지요. 즉, 목욕은 애착 형성, 의사소통 촉진, 운동 및 인지 발달, 자조기술 발달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목욕은 발달의 기회인 동시에 반드시 안전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기는 얕은 물에서도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물의 온도는 37~38도로 유지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조절하고, 물 깊이는 얕게 해 아기의 몸이 대부분 물 위로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욕조 미끄럼 방지 매트나 보조 의자 같은 안전용품을 활용할 수 있지만, 목욕 중에는 양육자가 단 한 순간도 아기에게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됩니다. 발달을 촉진하는 목욕의 의미는 안전이 지켜질 때만 실현될 수 있겠지요.
결국 목욕은 아기의 성장과 발달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생활 속 교육의 장입니다. 목욕시간을 발달의 기회로 인식할 때, 아기는 더 풍부한 감각 경험과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0~6개월: 안정감과 감각 경험의 시작
생후 초기에는 따뜻한 물과 피부 자극을 통해 안정감을 주고, 양육자의 품에서 느끼는 촉감과 목소리를 통해 애착을 형성하는 시간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아기와 눈을 맞추며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거나 “물 뿌려요, 따뜻하지?”와 같은 말을 하시면 청각 자극과 언어 자극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물의 온도, 피부에 닿는 감촉, 양육자의 손길은 감각 통합 발달의 기초가 됩니다.
유의사항
미끄럼 방지 매트를 사용하시고, 반드시 한 손은 아기를 지지해야 합니다. 감각 과민이 있는 아기는 물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적응시켜 주시면 좋습니다.
6~12개월: 탐색과 놀이의 시작
앉기가 가능해지며 물을 손으로 치거나 장난감을 잡고 탐색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발달 포인트
아기가 물을 손바닥으로 휘저으며 ‘척척’, ‘찰박’ 같은 의성어를 들어보면 언어와 운동 발달이 동시에 자극됩니다. 눌러서 물이 나오는 장난감을 주시면 소근육 조절과 원인-결과 개념 이해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의사항
아기가 스스로 앉을 수 있더라도 물속에서는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목욕 의자를 사용해 주셔야 합니다. 또,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뜨거운 수도꼭지를 만지거나 돌릴 수 있으므로 꼭 보호해 주셔야 합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안전 커버를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12~18개월: 언어와 모방, 놀이 확장
이 시기에는 목욕을 놀이 시간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 물에 뜨는 장난감을 주고 잡아 그릇에 담아보게 하거나, 작은 바가지를 이용해 물을 뜨고 쏟아보게 하는 활동이 좋습니다. 페트병에 구멍을 뚫어 물을 담갔다가 들어 올리면 분수처럼 물이 쏟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발달 포인트
반복적 행동을 통해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소근육 조절 능력과 인지 발달이 촉진됩니다. “물 떠서 컵에 쏙!”, “뿌려요~”와 같은 말을 함께 해주시면 언어 자극도 풍부해집니다.
유의사항
아기가 활동량이 많아져 물을 튀기거나 크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미끄럼 사고에 유의해 주셔야 합니다. 너무 많은 장난감을 욕조에 넣어주지 말고 1-2가지만 주어 충분히 탐색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18~24개월: 자조기술과 안전 인식
혼자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자조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스스로 비누칠을 해보거나 손에 물을 적셔 씻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발달 포인트
목욕과정에서 옷을 벗고 정리하는 활동을 함께 하시면 자기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 아기와 함께 물컵을 채우고 붓는 활동은 집중력과 협응력을 기릅니다.
유의사항
욕실 바깥쪽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아기가 넘어져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발달 지연 아기는 ‘비누 묻히기-물로 헹구기’처럼 순서를 그림으로 보여주며 지원하면 효과적입니다.
24~36개월: 상상놀이와 창의력 확장
자조기술이 강화되고, 그림 그리기와 상상놀이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목욕 전에 물감놀이를 하고 바로 목욕으로 이어가면 놀이와 정리를 동시에 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거품으로 모양을 만들거나 스펀지로 찍어보는 놀이도 창의력을 자극합니다.
발달 포인트
물에 글씨를 쓰거나 욕조 벽에 붙이는 목욕용 스티커를 활용하면 언어와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역할놀이를 통해 사회성 발달도 이끌 수 있습니다.
유의사항
물놀이가 길어지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간(10~15분)을 지켜주시고, 놀이용품은 위생 관리가 용이한 제품을 사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발달 지체 아기는 놀이 도구를 단순화하고, 구체적인 언어 자극을 곁들여 주시면 효과적입니다.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은 아기의 몸과 마음을 모두 자라게 해요
아기가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식사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숟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고, 물이 목을 넘어가는 매 순간이 바로 관계와 발달의 시간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 Dysphagia Café는 이러한 시각을 적극적으로 전합니다. Dysphagia Café는 연하장애(dysphagia), 식사 지원, 구강·삼킴 기능, 그리고 발달적 식사 지원 전략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 칼럼을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는 언어재활, 특수교육 전문가, 작업치료사 등이 각자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식사 장면을 어떻게 ‘발달과 즐거움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Statped의 수석 고문인 에나 하임달(Ena Heimdahl) 역시 Dysphagia Café 필진으로 활동하며, ‘Eating together is an act of love(함께 먹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다)’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했습니다. 그녀는 중증·복합장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영아에게 식사 시간은 사회적 포함과 상호작용의 기회라고 강조합니다.
아기와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눈을 맞추고 시작하기
아기 앞에 앉아 눈을 바라보며 “이제 먹자”라는 신호를 주세요. 이는 식사의 시작을 예측하게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속도를 맞추기
숟가락을 빠르게 연이어 넣기보다, 한 숟갈 후 잠시 멈춰 아기가 씹고 삼키는 과정을 기다려 주세요. 이 ‘페이싱’이 아기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첫걸음입니다.
함께 맛보기
가능하다면 부모도 같은 음식(또는 비슷한 질감의 음식)을 함께 먹어 보세요. 이는 ‘먹여주는 시간’을 ‘함께 먹는 시간’으로 바꿉니다.
작은 신호 읽기
아기의 표정, 손짓, 몸의 움직임은 “더 주세요” 혹은 “잠깐 쉬어요”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아기의 의사소통을 존중해 주세요.
또래·가족과의 식사 기회 만들기
형제나 다른 가족이 함께 식사에 참여하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식사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함께 먹기’가 주는 힘
하임달은 식사를 영양 공급이 아니라 관계 형성·참여·의사소통의 장으로 봅니다. 부모와 아기가 함께 웃고, 기다리고, 반응하는 식사 시간은 아기의 신체 발달뿐 아니라 정서 발달, 사회성, 의사소통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Dysphagia Café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Eating together is an act of love."
함께 먹는 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이며, 그 사랑은 아기의 하루와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오늘 저녁, 아기와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조금 더 눈을 맞추고, 속도를 맞추며, 웃음을 나눠보세요. 그것이 바로 아기 발달의 든든한 밑거름이 됩니다.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은 아기의 몸과 마음을 모두 자라게 해요 더 읽기"
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아기에게는 안정적인 수면 패턴이 더욱 중요해요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아기들은 출생 후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변화를 겪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수면 패턴 또한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양육자들은 변화에 맞춰 아기를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수면은 뇌와 신체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서 안정과 면역력 향상에 기여하며, 전반적인 발달과 건강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러나 발달이 늦은 아기들은 편안하게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초보 양육자도 아기의 수면 리듬을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시기별 수면 특징과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양수 소리를 들으며 어머니의 심장 박동과 움직임에 맞춰 생활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빛과 소리, 다양한 감각적 자극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나옵니다. 자궁 속은 완전한 어둠이 아니지만, 시각 체계가 아직 미숙해 빛을 인식하지 못하던 상태였습니다. 세상에 나온 아기는 처음에는 수면과 수유를 반복하다가 점차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 시간 동안 먹기,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놀이 등을 통해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많은 보호자들은 ‘깨어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발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특히 발달이 늦은 아기의 경우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여기며 치료나 자극 제공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시간의 질은 충분하고 안정적인 수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아기가 편안하게 잠을 자야만 깨어 있을 때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놀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발달의 어려움을 가진 영아들은 감각 정보를 적절히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빛이나 소리에도 쉽게 놀라거나, 주변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잠든 후에도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을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낮 시간 활동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짜증, 참여 의욕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4개월 된 한 아기는 낮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밤에도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는 행동을 반복한 뒤에야 잠이 듭니다. 이 아기는 감각적으로 매우 민감하며, 생후 초기부터 재활치료실을 이용해왔는데, 유모차에서 낮잠을 자다 치료실 근처의 소리에 깨어 울곤 했습니다. 그 결과 안아서 재우는 습관이 형성되었고, 지금까지도 등을 대고 눕는 수면 자세를 거부합니다. 이처럼 초기의 수면 경험과 환경은 장기적으로 수면 습관과 안정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재활치료를 받는 영아들의 일과를 살펴보면, 하루에 여러 차례 치료실을 오가며 낮잠이 끊기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과 치료로 인한 과도한 자극은 발달을 촉진하기보다 수면과 회복을 방해해 오히려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 발달, 기억 정리, 감각 통합, 성장 호르몬 분비 등 아기의 발달 과정 전반을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따라서 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영아일수록 치료 계획과 더불어 수면 리듬과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관리는 발달을 위한 기초 체력을 만드는 일이며, 치료만큼이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0~6개월: 수면 리듬에 적응해 가요
이 시기 아기는 하루에 14~17시간 이상 자요. 아직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서 짧게 자고 자주 깹니다. 아기가 자는 동안 뇌와 몸이 빠르게 발달하고, 감각을 처리하는 능력과 면역력도 함께 자랍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발달 포인트
아기는 잠이 오면 몸으로 신호를 보내요. 하품을 하거나, 눈을 비비거나,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손을 꼭 쥐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보이면 바로 ‘졸음 신호’예요. 이 신호를 놓치고 재우지 않으면 아기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울거나 몸부림을 치기도 합니다. 그러면 마치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아기의 졸음 신호를 잘 읽고, 빠르게 재워 보세요. 그러려면 아기가 보내는 작은 변화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또한, 아기를 재울 때는 반드시 등을 대고 눕혀야 해요. 머리 한쪽으로만 자주 돌리지 않도록, 하루는 왼쪽, 다음 날은 오른쪽으로 번갈아 눕혀 주면 머리 모양이 고르게 자라고 목 근육 발달에도 좋아요. 아직 구르지 않는 시기에는 속싸개를 활용해 몸을 감싸 주면 안정감을 느끼지만, 구르기 시작하면 질식 위험이 있으니 중단하고 수면조끼로 바꿔주세요.
속싸개를 얼마나 오래 사용해야 할까요?
속싸개는 신생아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용품입니다.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반사 운동 중 하나인 모로 반사는, 자궁 속과 다른 환경에서 놀랐을 때 팔과 다리를 갑자기 움츠리며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움직이는 반응을 말합니다. 이 반사는 수면 중에도 나타나 아기가 잠에서 깨게 할 수 있는데, 속싸개를 사용하면 마치 엄마 자궁 속에 있는 것처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어 충분한 숙면을 돕습니다. 또한 심리적 안정과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모로 반사는 생후 2개월까지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보통 3~4개월 무렵에 사라집니다.
출생 후 한 달이 지나면 아기의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므로, 깨어 있을 때는 속싸개를 잠시 풀어주고 잠잘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몸을 옆으로 틀려 하거나 반쯤 돌아누워 뒤집기 징후가 보이면 속싸개에 의한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가슴 부분이 너무 꽉 조이지 않도록 하고, 엉덩이와 다리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감싸야 고관절 발달에 문제가 없습니다.
유의사항
수유를 하면서 매번 잠드는 습관이 들면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기 어렵습니다. 가끔은 먹고 난 뒤에도 아기가 깬 상태라면, 기저귀를 갈아 주거나 잠시 책을 함께 보거나, 바닥에 눕혀 발차기 놀이를 하거나, 부드럽게 노래를 불러주는 등 간단한 활동을 한 뒤 재워 주세요.
그리고 낮잠 시간을 일부러 줄이려고 깨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밤잠 전에 신나게 놀게 해서 피곤하게 만들면 더 잘 잘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기는 과도하게 피곤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높아져 몸이 각성 상태가 되어 오히려 잠들기 힘들어집니다.
침대 용품에 의한 질식 위험
0~6개월 아기는 뒤집기나 머리 들기 같은 운동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호흡이 막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세를 바꿀 수 없습니다. 이 시기에 아기를 엎드려 재우면 얼굴이 매트리스나 침구에 파묻혀 질식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너무 푹 꺼지는 매트리스, 두꺼운 이불, 큰 베개, 부드러운 범퍼 패드, 인형 같은 물건도 아기의 얼굴을 덮거나 코와 입을 막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안전을 위해 아기 침대에는 단단한 매트리스와 맞는 크기의 침대 시트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가 어른과 함께 자는 것은 위험해요
아직 몸이 작은 영아를 어른과 같은 침대에서 재우면, 어른의 몸이나 팔, 이불에 눌려 호흡이 막히는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깊이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베개·이불이 아기 얼굴을 덮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른 침대는 높이가 있어 아기가 옆으로 구르거나 움직이다 떨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0~6개월 아기는 보호자와 같은 방에서 아기 전용 침대나 요를 사용해 재우는 것이 권장됩니다.
6~12개월: 낮과 밤을 점차 구분해요
이 시기에는 밤에 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낮잠은 2~3번 정도로 줄어듭니다. 주·야간의 리듬이 잡히기 시작하고,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능력도 조금씩 발달합니다.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아기는 눈을 비비거나 귀를 잡아당기고, 하품을 자주 하거나 시선이 멍해지는 등의 졸음 신호를 보입니다. 놀이 반응이 줄거나 칭얼거리는 것도 졸렸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재우면,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연습을 하면서도 보다 쉽게 숙면에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졸리지만 깨어있는 상태’에서 침대에 눕히고,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과 예측 가능한 수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햇빛을 쬐게 하고,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여 낮과 밤의 차이를 확실히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의사항
이 시기에는 분리불안이 심해질 수 있어요. 방을 나가기 전에 짧고 반복적인 안심 신호(토닥토닥, “잘 자”)를 주면 도움이 됩니다. 또, 낮잠을 유모차나 차 안에서만 자는 습관이 생기면 집에서는 잘 못 자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밤중 수유는 필요에 따라 점차 줄이되, 수면 퇴행 시(46개월, 810개월)에 새로운 습관을 만들지 않고 기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아의 침대 낙상 문제
영아를 낮잠이나 잠시 돌볼 때 어른 침대에 그냥 올려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6~12개월 아기는 뒤집기, 구르기, 배밀이 등 이동 능력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도 침대 끝까지 이동해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영아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은 타박상이나 찰과상 같은 경미한 부상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약 5~10%의 경우에는 두개골 골절이나 뇌손상과 같은 중대한 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영아 낙상 사고 1,449건 중 56.4%가 경미한 부상, 9.4%가 중증 부상, 4.1%가 두개골 골절, 2.1%가 뇌손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전체적으로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소수라도 심각한 부상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침대 전환 시 낙상 방지용 안전가드 설치와 주변 환경 점검이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12~18개월: 수면 패턴이 자리잡아가요
낮잠이 하루 1~2회로 줄어드는 시기예요. 아기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숙면이 더 필요해집니다. 밤에 깨는 일이 줄고, 수면 패턴이 안정됩니다.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아기는 하루 일과와 반복되는 행동을 기억하고, 특정 신호와 수면을 연결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따라서 항상 같은 순서와 방식의 ‘수면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잘 시간이에요” 같은 짧고 일관된 말
취침 전에 부르는 특정 자장가나 잔잔한 음악
조명 끄기 또는 수면등 켜기
좋아하는 인형이나 담요 안기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동일한 패턴이 있으면, 아기는 그 신호를 듣거나 보는 순간 “이제 잘 시간”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밤잠 전에는 아기의 신체 리듬을 안정시켜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따뜻한 물로 목욕: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라갔다가 서서히 떨어질 때 졸음이 유도됩니다.
간단한 스트레칭 놀이: 팔·다리 가볍게 주물러주거나, 온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 근육 긴장이 완화됩니다.
조명 점진적으로 낮추기: 잠들기 30분 전부터 조도를 줄여 멜라토닌 분비를 돕습니다.
차분한 대화나 책 읽기: 낮의 자극을 마무리하고, 심리적 안정을 주어 수면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이 항상 같은 순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서가 바뀌거나 빠지면 아기가 혼란을 느껴 잠자리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유의사항
낮잠이 오후 늦게 시작되면 밤에 잠드는 시간이 밀려 수면 리듬이 흐트러집니다. 예를 들어, 오후 4시 이후에 낮잠을 시작하면 밤 10시가 넘어야 잠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낮잠은 가능하면 오후 1~2시 이전에 마무리되도록 하고, 늦게 깬 날에는 밤잠 시간을 조금 당겨 전체 수면 시간을 맞춰 주세요.
침대나 아기 침대에서 장난을 오래 치면, 아기가 그 공간을 ‘노는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잠자리로 옮겨도 바로 잠에 들지 못하고, 침대에 올라가면 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잠자리는 오직 자는 곳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깨어 있는 동안에는 가능한 한 다른 공간에서 놀이를 하고, 침대에서는 책 읽기나 수면 준비 외의 활동은 최소화하세요.
12~18개월은 유치가 나는 시기라 잇몸이 간지럽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감이 밤잠과 낮잠을 방해해 잦은 깸이나 뒤척임이 생깁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잠들기 전 차갑게 식힌 치발기나 의사의 권고에 따른 진통 완화 젤을 사용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또, 치아가 나는 동안은 아기가 더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더 차분하고 일관된 수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18~24개월: 자기 주도적 수면 습관이 형성돼요
낮잠이 하루 1번으로 굳어지고, 자기 주도성이 강해져 잠자리를 거부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말이 늘어나면서 루틴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발달 포인트
잠자리에 들기 전 잠잘기 루틴을 그림으로 보여주면 좋아요. 예를 들어 ‘양치하기 → 책 읽기 → 인형 안기 → 불 끄기’ 순서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거죠. 낮잠 전에는 흥분된 활동 대신 조용한 놀이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옷이나 인형을 스스로 고르게 해 참여 의욕을 높이세요.
유의사항
더이상 아기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침대를 사용한다면 낙상 방지용 안전 가드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자다가 뒤척이거나 일어나더라도 침대 밖으로 떨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면 오히려 잠들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책 읽을래?”, “어떤 잠옷 입을래?”를 계속 물어보면 아이는 더 고르고 싶어 하거나, 시간을 끌며 잠자리를 거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택은 미리 2~3가지로 정해주고, 그 안에서 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낮잠이 너무 늦게 시작되면 밤에 잠드는 시간이 밀려 수면 리듬이 깨질 수 있으니, 낮잠은 오후 초반에 끝낼 수 있도록 조율해 주세요.
24~36개월: 낮잠이 줄고 잠자리 준비를 스스로 해요
낮잠 시간이 줄거나, 아예 낮잠을 자지 않는 아기도 있지만, 낮잠을 자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은 여전히 발달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스스로 잠자리 준비를 할 수 있고, 사회성과 언어 발달이 빠릅니다.
발달 포인트
잠자리 준비를 아기가 주도하도록 해 주세요. 스스로 불을 끄거나, 읽을 책을 고르고, 인사를 하며 잘 준비를 하는 겁니다. 낮잠을 없애더라도 조용히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을 주면 좋습니다. 잠자기 전 마사지를 하거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됩니다.
유의사항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에 피곤하거나 짜증을 낼 수 있으니, 이런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곤함이 심하면 저녁 시간에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거나, 잠자리에 드는 것을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또, 잠들기 전에 부모와 논쟁하거나 협상을 하는 상황은 아이의 마음을 각성 상태로 만들고, 오히려 잠드는 시간을 늦춥니다. 예를 들어 “조금만 더 놀고 잘래” 같은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수면 루틴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아기들은 어둠이나 낯선 소리에 불안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런 불안은 잠드는 데 방해가 되므로, 수면등을 켜주거나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 주는 등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서 TV나 휴대폰을 보는 것은 화면 빛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고, 화면 속 빠른 장면 전환이 아이의 마음을 흥분시켜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따라서 잠자기 전에는 화면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활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낮잠을 안자려고 해요
24~36개월 시기의 아기는 성장과 발달 속도, 생활 환경에 따라 낮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부 아기는 낮잠을 완전히 건너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일정에서 휴식을 없애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낮잠을 자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집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낮잠 시간이 공통으로 정해져 있어, 아기가 잠을 자지 않더라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누워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하면 단체생활 리듬에 맞추는 연습이 되고, 다른 아이들의 수면도 방해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낮잠 시간에 소란을 피워 친구들의 잠을 깨운다면, 분리된 공간에서 그림책 보기, 그림 그리기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만약 교사의 수가 적거나 별도의 공간이 없어 정적 활동이나 조용한 휴식을 제공하기 어렵다면, 아이가 충분히 점심을 먹은 후 하원하는 것이 아이의 컨디션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낮잠을 자든 안 자든,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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