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 날 갑자기 장애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글 : 김지영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열 달의 임신기간 동안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두고 육아서를 읽으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한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생긴다면, 그 장애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구도 장애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하진 않으니까. 아이에게 장애가 생겼고, 나는 모든 면에서 아무 준비도 없이 벌거벗은 상태로 엄마가 되었다.

아이의 생존에만 매달리는 삶

뇌병변 장애인인 나의 아이는 재태주수 32주 5일 870g의 초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생후 1개월 무렵 괴사성장염으로 소장 일부와 대장의 대부분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는데 이때 혈압이 많이 떨어져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었다. 머리든 몸이든 둘 중 하나라도 성하면 좋으련만, 장이 짧으니 소화 흡수가 어려워 밤낮으로 먹여야 했고 묽은 변을 수시로 지려서 엉덩이가 성할 날이 없었다.
어쩌다 콧줄이 빠지면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콧구멍을 통해 위까지 비위관을 집어넣었고 외출 중에 배변 봉투가 터지면 변이 흐를세라 땀을 뻘뻘 흘리며 교체했다. 일이 터질 때마다 병원에 갈 수는 없으니 퇴원할 때 교육을 받았지만, 일종의 의료 행위이므로 익숙해질 때까지는 나의 실수로 애가 잘못될까 봐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러한 생활에 적응할 만해지면 아이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적인 수술을 받거나 경련 때문에 수시로 병원에 입원했다.
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대학병원에서 열 군데가 넘는 과목의 외래 진료를 주기적으로 다녔는데 이 와중에 재활치료도 받아야 했다. 뇌 손상의 범위와 정도가 심각해서 재활이 시급했으나 적극적으로 치료를 알아보고 다닐 여력도 없었고 기관마다 대기가 있어서 바로 치료가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기관의 지원을 받으려 하면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많고 절차도 복잡했다. 장애가 있는 아이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케어만 해도 벅찬 상태에서 비장애인인 쌍둥이 형제의 돌봄 문제까지 겹쳤다. 아무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한 사람이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과다한 책임과 의무. 나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는 마음의 병

아이에게 장애가 생기면 삶에 가장 큰 변화를 겪는 건 엄마다. 가정적인 나의 남편은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었지만 변함없이 회사를 다닌 반면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 종일 아이에게 매달렸다. 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출산 직전까지 회사에 다녔고 취미생활도 일만큼이나 열정적으로 했다. 그런 내가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살아온 30여 년의 삶을 뿌리째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미래나 꿈같은 걸 상상하는 건 사치였다. 오로지 하루하루를 별 탈 없이 살아내는 것만이 목표였다.
그렇게 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에 대해서 실감이 안 났다. 내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아이가 2살이 될 때까지는 밤마다 가슴을 치다가 쥐어뜯다가 했다. 억울해. 저렇게까지 될 아이는 아니었는데. 의료진을 한없이 원망하다가 내가 임신 기간 동안 뭔가 잘못했나 기억을 되짚으며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극단적인 생각이 불쑥 찾아올 때도 있었다.
아이가 장애 진단을 받은 후 부모의 심리적 반응은 보통 5단계로 그려진다고 한다. 충격과 현실 부정, 의료진이나 아이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 타협, 무기력, 그리고 수용. 나의 경우 이 과정이 2년에 걸쳐 두 번 반복되었다. 현실을 받아들인 후에도 일상에서 기쁨을 잃거나 무력감과 우울감을 만성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글을 통해 장애 부모의 심리 변화를 알고 나서는 나 자신을 객관화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아, 이런 시기가 오겠구나. 내가 지금 그 긴 터널을 지나고 있구나. 출산 후 3년이 되어서야 나는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장애아이를 둔 엄마라면 심리 상담을 적극 권하고 싶다. 상담을 받으며 나의 마음은 예전보다 건강해졌다. 가장 좋은 점은 잃어버렸던 나를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이만 보며 달려왔던 이전에 비해 좀 더 넓게 보며 상황을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걸면 삶이 힘들어진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아이'보다 ‘우리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기로 했다.
어떤 엄마가 보기에 나는 불량 엄마다. 만 4살이 된 지금까지 목도 못 가누는 아이에게 걷거나 말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아이의 재활치료에 나의 시간을 모두 할애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병원 일정도 많고 기저귀 교체, 피딩과 석션 등으로 통잠을 자지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도 조금씩 하고 운동도 꾸준히 다닌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터득하는 데 4년이 걸렸다. 그것은 아주 작은 실천과 큰 용기가 필요했다. 물론 가족과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 엄마, 아빠의 인생을 지키려면 장애 자녀 부모 심리지원, 장애 아이 돌봄 등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 제도나 기관의 지원을 잘 알아보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 사정 없이 사는 가족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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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발달에서 건강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중요성-자폐스펙트럼장애 중심

남용현 (재활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평화로이 공존하고 있고 몸에 유익한 환경을 조성해주지만, 상황이 바뀔 때는 장과 멀리 떨어진 장기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와 장내 미생물 생태계(gut flora, gut microbiota)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장 문제가 해결되어 정신적 문제가 치유되는 사례들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지난 20여년동안 이러한 개념을 장-뇌축(gut-brain axis)으로 설명하며 뒷받침하는 연구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유아들이 흔히 겪고 있는 소화기계 문제와 알러지, 아토피, 천식 같은 면역 질환부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 실행장애, 발달성 협응 장애, 심지어 자폐증같은 뇌발달기의 심한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장에는 체세포수 보다도 많은 미생물들(약 38조)이 있고 유전자 수도 훨씬 많아 우리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공존하지 않을 수 없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는 박테리아뿐 아니라 바이러스 , 곰팡이, 원충동물등 다양하다. 이들은 건강할 때는 평화로이 공존하고 있고 몸에 유익한 환경을 조성해준다. 그러나 상황이 바뀔 때는 균형이 변하여 우리가 처리하지 못할 정도의 독소를 생산하여 느슨해진 장벽사이로 침투하여 혈류로 들어가 장과 멀리 떨어진 장기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이들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들일까?

1. 침입자와 독소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장세포는 점액질로 덮여있고 그위에 수많은 미생물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는데 서로를 견제하는 항균성, 항바이러스성 물질들을 분비한다. 섭취하는 음식을 통한 독소나 미생물도 방어하고 어느 균종이 과증식하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또 환경오염 물질도 이러한 박테리아들이 처리한다. 중금속을 킬레이트하여 배출될 때까지 붙잡고 있는 역할도 한다. 투약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유도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차이에서 올 수 있다.

2. 적절한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장세포는 손상되었다 하더라도 장내세균총의 기능에 따라 빠르게 재생되어 소화된 영양분을 흡수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소화기계의 골키퍼 역할이다. 이것들이 손상을 입으면 경미한 환경변화도 건강에 영향을 준다. 음식의 구성성분을 분해하는 산, 효소, 기타 물질들을 분비하여 적절한 소화흡수를 돕는다. 어떤 영양보충제도 이러한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3. 비타민과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비타민 B군, K2, 다양한 아미노산등을 신체의 요구량에 따라 장내 미생물들이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비타민 K2가 없으면 칼슘이 뼈로 들어가지 못해 골다공증과 치아부식이 생기기 쉽다. 또 B12 생산이 부족하면 메틸레이션 회로에 문제가 생겨 세포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이 생태계는 호르몬 40여종을 만들고 그 대사에도 관여한다.

4. 신경전달물질을 만든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기능을 한다. 정서, 수면, 일상생활 유지의 동기조절에 많은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의 95%, 도파민의 5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또 신경의 적절한 억제기능으로서의 감마 아미노 부티르산(GABA)도 만든다. 그러므로 장은 제2의 뇌라고 할 수 있다.
발달기 영유아 문제중 가장 사회성의 문제가 심각하고 감각문제가 두드러진 자폐스펙트럼 장애아들의 80-90%는 소화기계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식단을 비롯한 여러 생의학적 접근으로 장내세균총의 균형과 다양성이 좋아지면 우선 눈맞춤,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고 많은 부모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학계에선 아직 식이조절의 효과에 눈감고 있지만 자폐의 생의학 치료 역사가 50여년 이상된 미국에서는 이제 글루텐 프리와 카제인 프리는 기본으로 더 나아가 다양하게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곧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것은 상식적이다.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깨트리는 음식을 먹지 않고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우선 우리가 내딛어야 할 첫 걸음이다.

참고 도서

1. Natasha Campbell(2006). Gut and Psycholgy syndrome: Natural Treatment for Autism, Dyspraxia, A.D.D., Dyslexia, A.D.H.D., Depression, Schizophrenia.
2. 김혜성(2019).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 내 안의 우주.
3. Alanna Collen(2016). 10% Human: How your body's microbes hold the key to health and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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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영유아기 발달에 미치는 영향

이후민 (특수교사)

최근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의 연구에 따르면,
녹지 공간에 대한 노출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영유아의 발달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아이들보다 전반적으로 더 나은 발달을 보였다고 합니다.

2005년에서 2011년 사이에 벤쿠버 지역에 있는 유치원에 다녔던 영유아 27,372명의 발달 점수를 기반으로 자연이 영유아의 전반적인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아이들의 발달이 좋았던 이유가 대기 오염과 소음의 유해한 영향을 줄이는 녹지 공간의 능력이 한 몫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환경 문제는 스트레스 증가, 수면 장애 및 중추 신경계 손상 등을 통해 영유아의 건강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주거지역과 학교 주변의 녹지 공간을 늘리기 위한 도시 계획을 할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사계절이 주는 자연 속 다양한 놀잇감을 찾아보세요!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좋은 출발을 하기 원한다면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주 어린 영아기부터 자연에 노출이 많이 된 경우, 사회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발달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아이가 공원에 간다면, 다양한 지면에서 걸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대근육 발달이 촉진될 수 있고, 숲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식물과 다양한 냄새, 촉감 등을 통해 집이나 기관에서는 접할 수 없는 감각적, 인지적, 정서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형화된 놀잇감이 아닌, 자연 속에서 만나는 놀잇감을 통해 가족 또는 또래와 새로운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을 가진 만큼 숲이나 공원에서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같은 공원이라도 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날씨가 추우면 그만큼 옷을 단단히 입고, 날씨가 더우면 시원하게 입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자연과 친해지는 모습의 변화를 관찰해 보세요.

[참고문헌]

Lou Corpuz-Bosshart. (2021, October 21). Spending time in nature promotes early childhood development.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https://news.ubc.ca/2021/10/21/spending-time-in-nature-promotes-early-childhood-development/#contac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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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글 & 사진 : 신호영

뇌성시각장애 아동들은 일반적인 그림책의 그림이 너무 많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선명하고 단순한 형태의 그림을 검정 배경 위에 제시했을 때 아동들은 그림을 인식하고 책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뇌성시각장애 아이들이 불빛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어두운 공간에서 그림책에 빛을 비추면서 그림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아동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고르고 그림책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부모님도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뇌성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소개합니다.

1. 그림책 선정

그림이 하나만 있거나 단순한 그림책으로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간단해서 집중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과가 쿵, 달님 안녕, 손이 나왔네, 깜깜해 깜깜해, 아빠한테 찰딱’ 과 같은 영아용 그림책이나 낱말을 소개하는 그림책도 좋습니다.

2.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에서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내용을 다 읽어 주지 말고 중요한 말만 줄여서 읽어주세요. 책의 모든 장면을 보여주지 말고 변화가 잘 보이는 중요한 사건 몇 개만 추려도 됩니다. 예를 들면 ‘사과가 쿵!’에서 사과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고 중간 장면을 생략하고 동물들이 사과를 다 먹은 장면을 보여주어도 좋습니다.

3. 그림책 배경 선정

그림이 잘 보이도록 검정 흑지노트나 탁상달력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탁상달력에 검은 종이를 붙여 사용하세요.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오픈형 스프링’은 종이를 넣고 빼기 편리합니다.

4. 그림 꾸미기

만들고자 하는 그림책을 컬러복사한 뒤 그림 형태를 따라서 자르고, 그림 위에 형광펜으로 칠하거나 반짝이는 재료를 붙여서 잘 보이게 합니다. 빨간색, 노란색, 형광색 같이 잘 보이는 색깔로 꾸미면 좋고 반짝이 털실, 포장지, 천, 모루, 자전거 반사휠 스티커, 반짝이는 초콜렛 껍질 등으로 형태를 채우거나 테두리를 꾸며주어도 좋습니다.

5. 불빛과 함께 보여주기

불빛이나 움직임이 있어야 더 잘 볼 수 있는 단계의 아이들은 책 뒤에 LED 전구를 붙이고 그림을 볼 때 마다 불빛에 비추어 그림이 보이게 하면 좋습니다. 색깔이 다른 전등을 두 개 붙이고 앞뒤로 번갈아 가며 불빛 색을 달리 해서 보여주어도 됩니다.
특정 부분을 보여주고 싶거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불빛이 있는 테두리를 올려서 보여주세요.

6. 책 손잡이 만들기 & 그림 덮개 만들기

책장을 넘길 때 책의 가장자리에 논슬립 매트를 붙이면 아이가 쉽게 잡고 넘길 수 있습니다. 또는 아이가 잡기 쉬운 크기로 튀어 나온 손잡이를 만들어도 됩니다. 그리고 창문 형식으로 덮개를 만들어서 그림 여러 개 중에 한 개씩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림책의 그림이 여러개 일 때 한꺼번에 다 보여주지 않고 한 개씩 강조해서 보여줄 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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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위험군 영유아 영양-자폐스펙트럼장애 중심

남용현 (재활의학과 전문의)

발달장애 위험군
영유아 영양 이대로 괜찮을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중심으로-

뇌 발달 문제의 증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유병율은 거의 유행병 수준으로 높아져 현재는 49명중 한 명으로 가늠될 정도이다. 혹자는 진단기준의 변화나 조기 민감한 진단을 그 근거로 들고 있으나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 이외에도 뇌 발달의 스펙트럼안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난독증, 실행 장애증뿐 아니라 강박, 우울등도 증가하고 있고 성인의 자가면역 질환,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 및 알쯔하이머, 파킨슨 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율 상승과도 무엇인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산업화로 인한 먹거리 안전 문제

산업화가 우리에게 미친 밀접한 큰 변화중 하나는 식량생산을 높이기 위한 농약 사용의 증가와 자연적으로 먹어왔던 음식들의 산업화로 장기적으로 보관 유통을 위한 살균처리와 여러 인공적 첨가물의 사용이다. 또한 환경오염때문에 바다도 오염되어 바다의 먹거리는 위협을 받고 있다. 이미 농약을 많이 뿌린 땅 자체에는 식물이 사용할 수 있는 미네랄등이 부족해 수확하더라도 이전의 식물들이 가진 영양에 한참 못미친다. 또 이것들은 우리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먹거리 안전 문제가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

아기는 태내에서 엄마의 영양상태에 전적으로 의지하는데 모체의 건강도 위와 같은 영향아래 있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오래전이지만 EBS 다큐에서도 별다른 건강이상이 없는 엄마라 하더라도 그 모유속에는 갖가지 농약 성분, 세정제 성분, 수은과 같은 중금속등이 검출된 것을 실제로 보여주어 충격을 준 바 있다.

영양과 뇌 발달

일반적으로 뇌발달기의 아주 중요한 시기는 우선 0-3세인데 뇌의 60%정도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유의 구성성분도 지방이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뇌세포 포함 모든 세포막의 유동성과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지방이 많이 필요하다. 세포막이 건강해야 신호전달 및 대사산물의 원활한 배출, 필요한 에너지 생성등을 잘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뇌에 충분한 좋은 지방을 포함한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의 성장 및 기능의 적정한 발달을 기대할 수 없다.

아기의 뇌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음식을 주지 않기

일반적 권고에 따르자면 아기들은 보통 이가 나기 전부터도 이유식을 시작하라고 한다.
그러나 발달장애의 위협이 있는 아기들은 달리 생각해보아야 한다.
만 2세까지의 아기의 장은 성인만큼 건강한 상태가 아니고 장벽이 느슨한 생리적 장누수 상태라고 본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 시기 소화기계 기능이 성숙되기 전 이것저것 이유식을 많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이른 시기부터 장세포를 자극하는 글루텐 성분이 많은 밀가루 음식에 일찍 노출시키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 이유식 단계가 끝나면 아기들에게 세끼 식사 이외에 간식을 주게 되는데 보통 가공된 탄수화물 음식이나 과즙 음료 등 당이 첨가된 것이 많으며 이는 뇌발달시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자폐 아동들의 소화기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면 안되는 것들

자폐아동들은 보통 소화기계의 문제가 많다. GAPS(Gut and Psychology Syndrome)식단으로 유명한 나타샤 켐벨은 자신의 오랜 임상에서 소화기계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자폐아는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영아기때 역류성 구토, 변비나 설사 소화안된 변, 복부팽만 등의 기왕력 또는 현재 증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장내 세균총의 이상변화가 근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발달장애 위협 영유아들이 최소한으로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자폐에서 동반되는 대사문제를 치료해온 서구의 의사들, 자연치유요법 의사 혹은 영양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식단마다 디테일 한 면에서는 다소 다른 관점들을 보이지만 어떤 식단에서도 뇌발달에 해로운 아래 7가지 정도는 즉시 아이의 식단에서 빼야 한다. 그리고 곡류 중심의 식단보다는 유기농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지방과 적절한 단백질로 구성된 전래 음식을 먹이는 것이 꼭 필요하다.
1. 글루텐
2. 유제품(살균제품)
3. 가공된 탄수화물 음식
4. 설탕
5. 색소등 첨가물
6. MSG
7. 아스파탐 등

참고 도서

1. Gut and Psycholgy syndrome by Natasha Campbell McBride, MD
2. Naturally Recovering Autism by Karen Thomas
3. 자폐증 회복; 생의학적 치료의 부모 매뉴얼
4. 에코사이드 by Marie Monique 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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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질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라이트닝 박스 활용법

글 & 사진 : 백하담 & 윤승아

CVI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불빛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불빛에 대한 관심이 불빛을 응시하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받기 위함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복잡한 환경 보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복잡한 환경에서 빛은 '안전지대'라고도 합니다. CVI 아이들은 라이트닝 박스에 물건이 올려져 있을 때 시각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거나 더 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라이트닝 박스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1. 헤어젤에 물감 섞기

비닐팩에 젤을 붓고 물검을 섞어서 만들고 라이트닝 박스 위에 올립니다. 아이가 직접 물감을 붓고 섞어보게 해도 좋아요. 주의할 점은 비닐팩을 꼬옥!!! 두 겹으로 하셔야 젤이 새어나오는 참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풍선 올려놓기

작은 풍선을 테이프로 고정해서 아이가 건드려 보게 해요. 불투명한 물체를 올려놓으면 실루엣만 보이지만, 반투명한 물체를 올려놓으면 그 물체의 특성도 파악할 수 있어요.

3. 색깔 수세미

다양한 촉감과 색상의 수세미를 아이가 보고 만지게 해요. 성기게 짠 수세미는 빛이 더 많이 통과해요.

4. 은은한 작은 조명 이용

트리 전구나 줄 전구를 빈 병에 넣어 아이가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만듭니다.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소모되니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전원을 꼭 끄도록 하고요.

5. 슬링키

슬링키로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라이트닝박스와 함께 이용하면 그 움직임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고요.

6. 야광봉 랜턴

스위치 누름에 따라 몸통 부분이 빛나기도 하고 끝부분만 빛나기도 해요. 아이가 랜턴처럼 잡고 물건이나 라이트닝 박스를 비추며 거리감을 익힐 수 있다고 해요. '아이가 비춰보게'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서 자신의 손에 있는 것으로부터 빛이 나가고 있음을 관찰하고요.

7. 버블팝놀이

위에 과자를 올려놓고 아이가 잡도록 하게 할 수도 있고, 눌러보게도 하고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어요.

8. 반투명 재질의 병이나 그릇 활용

오목한 그릇에 간식이나 먹을 것을 담아두고 떠먹을 수 있게 해요. 그릇을 2개 놔두고 양쪽 그릇에 옮겨 담아보게 할 수도 있어요.

9. 꿈틀 찐득이 뱀

찐득찐득한 재질이라 라이트닝패드에 아주 찰싹~!! 잘 붙어요. 선명해서 붙여놓고 보기 좋아요.

10. 창문 시트지(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붙이는 시트지예요. 약간 복잡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선택적으로 그림을 보게 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어요.

11. 요일 약상자

약상자 안에 셀로판지를 붙이거나 라인을 그려서 상자의 칸을 선명하게 해주고, 뚜껑을 열어보게 해요. 처음부터 7칸 모두 다 열지 않고 간격을 두고 한두 개씩 시작해 보세요.

12. 그 밖에 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장난감

반투명 도형 장난감을 올려놓고 보게 해요. 납작한 것보다 입체적이면 더 좋아요.
빙그르르 돌아가는 장난감이예요. 색상이 쨍하지 않은 경우 셀로판지를 붙여서 더 선명한 색을 만들어줄 수 있어요.
라이트닝박스의 크기가 종류가 다양한데요. 사진은 B4 사이즈입니다. 더 작은 것도 있고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주의할 점은 때로 라이트닝패드 전원을 껐다 켰다 할 때의 섬광이 아이들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다른 곳에서 전원을 켠 다음 가져와서 보여주고 다른 곳에 가져가서 끄고요. 아니면 패드를 가림막으로 가렸다가 가림막을 치우는 방법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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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지민이 이야기

글 : 지민이와 지민이 엄마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지민이가 친구들과 지민이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피질시각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

나는 2개월 반 일찍 엄마뱃속에서 나왔어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많은 치료를 받던 중 뇌를 많이 다쳤고 피질시각장애가 생겼어요. 움직임과 생각, 그리고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 부분을 다쳤어요. 피질시각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각기 다 달라요 일반적인 눈이 잘 안보이는 것과는 아주 다른 도움이 필요해요.
잘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눈으로 보이는 특징과 그때 그때 기억을 모으고 있어요. 어떤 때엔 가까이 또는 어떤 때엔 좀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어떤 때엔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특별한 환경과 도움, 설명이 필요해

친구들은 보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지만 나는 어른들의 도움과 특별한 환경이 많이 필요해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어른들의 끊임없는 설명이 필요해요.
난 주변을 잘 살필 수가 없어서 갑자기 나를 향해 뛰어오거나 나를 갑자기 잡으면 놀라기도 해요. 내 바로 앞에 책상이나 의자를 못보고 넘어지기도 해요. 좁고 복잡한 곳이나 소란스러우면 난 보는 것이 더 힘들어요. 그리고 난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이 모든 모든 활동에서 나는 여분의 시간이 필요해요. 활동 중간중간에 모든 자극, 소음 및 시각적 혼란에서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규칙적인 '휴식 시간'이 필요해요.

더 나아질 수 있어

그리고 난 특별한 환경에서는 좀 더 잘 집중해서 볼 수 있어요. 나는 많은 치료들과 움직임의 어려움으로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어요. 친구들이 내가 많은 시도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면 좋겠어요. 친구들처럼 아직 내 두뇌는 발달하고 있어요. 내가 보는 것을 많이 사용할 수록, 다양한 경험을 해볼수록 나의 보는 능력은 점점 나아질 거에요.

배경을 어둡게 칠해서 퍼즐조각이 더 선명하게 보이게 만든 퍼즐을 끼우는 지민이

진한 매트 위에 색의 대비가 높은 식기를 이용해서 식사하는 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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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교육은 얼마나 해야 할까요?

남보람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박사과정 수료)

우리아이의 발달에 적신호를 발견하는 순간 부모님은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빨리,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들이 모인 SNS에는 ‘ㅇㅇ치료 주 2회, XX치료 주 2회면 어떨까요? 치료 스케줄 좀 봐주세요.’라는 글이 하루에도 여러 번씩 올라옵니다. 치료는 역시 다다익선일까요? 이렇게 하면 우리아이는 잘 자라게 될까요?

아이들에게 치료/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해보기 위해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영아기에 가장 많이 받는 치료/교육은 ‘의사소통’영역입니다. 언어치료에서도, 조기교실에서도 언어 습득과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춥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영어를 배운다고 가정할 때, 어떻게 하면 영어가 쑥쑥 늘 수 있을까요? 쪽집게 과외 선생님과 일주일에 2번, 40분씩 만나서공부하면 영어 실력이 급상승할 수 있을까요? 과외선생님의 실력이 출중하고 학생의 이해력과 적용 능력이 뛰어나다면, 주당 80분만으로 유창한 영어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범한 사람이고, 학생 시절최소 10년간 주당 80분 이상의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했지만 외국에 나가면 간단한 말 한마디도 입 밖에 내기 부담스럽습니다. 실전에 써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일주일에 3번, 40분씩 하면 확실히 효과적일까요? 글쎄요. 그럼 일주일에 5번은요?2-3번하는 것보단 잘하겠죠. 읽기 선생님 따로, 회화 선생님 따로, 듣기 선생님 따로 하면 더 좋을까요? 핵심은 어떤 전문가를 얼마나 모셔서 배우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영어를 사용해 볼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영어권 나라에 가서 살면 됩니다. 처음에는 말하기는 커녕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듣겠지만 생존을 위해서 손짓발짓을 하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친절한 누군가를 만나서 한두마디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게 될 것입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 이럴 때 이렇게 말하면 되는구나“ 곁눈질하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슬쩍 한번 써보면서 점차 표현이 다양해질 것입니다. 동시에 주1-2회 전문가를 만나 제 영어실력을 점검하고, 제 능력에 맞는 단어나 문장을 배우게 된다면 금방 실력이 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저의 영어실력을 정확히 알고 제 수준에 꼭 맞춰주는 대화 파트너가 있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환경은 없을 것입니다.  

배운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해요.

우리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학습능력이 좋은 제가 영어를 배워도 일주일에 80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데, 우리 아이들이 주당 80분으로 말이 팍팍 늘 수 있을까요?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동의 경우 전문가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당 80분은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시간 중 극히 일부에 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실에 가는 시간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의사소통을 위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학습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學)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배운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習) 시간을 통해 완성됩니다. 치료/교육시간에 배운 것을 일상생활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복습하는 것이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우유 주세요‘를 치료실에서 배웠으면 가정에서 식사시간, 간식시간에‘우유 주세요’를 말해보는 기회를 통해 아이의 것으로 만들게 됩니다. 다음 간식시간에는‘주스 주세요’나 ‘과자 주세요‘도 할 수 있겠죠?

가족의 일과 중 익숙하게 만드는 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조기에 발견 즉시 집중적인 개입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연구에서 입증된 사실입니다. 자폐 범주성 장애 아동의 경우 주당 25시간 이상 중재를 하는 것을 권장하며, 다른 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25시간의 중재가 주당 25시간씩 치료실에 가서 전문가를 만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전문가의 중재는 아동의 삶과 분리된 채로 많은 시간을 차지해서는 안 되며, 아동의 일과에 녹아들어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반복되어야 합니다. ‘우유 주세요‘는 아이가 우유를 먹고 싶을 때 냉장고 앞에서 해야 합니다. 계단 오르기는 아이가 좋아하는 미끄럼틀에서 해야 합니다. 전문가는 아이와 만나는 짧은 시간동안 아이의 발달을 잘 파악하고, 중재 방법을 제시하여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가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또 하나의 전문가로서 집중적인 개입의 실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전문가의 치료/교육시간만큼 중요한 가족의 일과 중 중재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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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발달지연의 발견과 그 후에 필요한 공공의 역할

글 : 이우철 (도봉장애인복지관 재활디딤돌 물리치료사)

자녀의 발달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많은 가족들을 위한 공공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이우철 선생님의 칼럼을 통해 알아봅니다.

불안과 찾아다님

엄마의 따뜻하고 아늑한 배 속에 있던 아이는 세상으로 나와 중력을 경험하게 되면서부터 하루하루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성장은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지만, 그 중 만 3세까지 아이는 일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본적인 발달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이면 처음봐서, N차라면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아이의 발달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현대 사회는 G검색이나 초록창이라는 든든한 정보의 장이 있어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면 물어보게 되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부모가 느낀 이상함은 금세 ‘불안’으로 바뀌게 되고, 발달과 불안이 한데 묶여 정신없는 ‘찾아다님’이 시작됩니다.

'공공'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표적인 공공 서비스는 ‘영유아건강검진’ 입니다. 이 서비스로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시기별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하게 됩니다. 검사에서 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어렴풋이 알 수 있기도 하지만, 크게 발달이 지연되지 않는 이상 꽤 긴 기간동안 ‘기다려보자’ 라는 답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견 후'의 부재

그렇게 놓쳐버린 시기 후 ‘발달이 느리다’라는 결과를 받았을 때의 부모들은 더욱 확신에 찬 불안에 휩싸이게 되죠. 문제는 영유아건강검진 서비스는 그 후의 이야기를 제대로 해주지 않습니다. 부모 스스로 알아보고 책임져야 하기에, 불안이 생긴 이유가 ‘내 탓, 우리 탓’이 되어 버리는 과정이지요.
다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발견’ 그 후가 부재합니다. 기껏해야 연결된 치료/발달 센터 정보를 알려주고, 가능한 바우처비용을 할당해주는 것 외에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발달을 이끌어내는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발달지연 영유아를 위한 서비스가 갖추어야 할 적절함 3가지

첫째는 ‘적절한 시기’입니다. 여기서 시기란 지연을 최대한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시기와 발견 후 기다리지 않고 즉각 개입이 가능한 시기 입니다. 최대한 빠른 발견을 시도하는 사회적 노력과 함께 덧붙여 그 후의 개입 역시 기다리라는 말을 덜 듣도록, 먼저 줄 선 수 많은 대기자 뒤에서 체념하지 않도록, 빨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하는 적절한 시기가 중요합니다.
둘째는 ‘적절한 서비스’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접하여야 하며, 우리 아이와 가족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발달지연 상황을 알아차린 부모님들은 당장 뭐라도 해야 하겠는데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선택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선택권이 없는 서비스로 인해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첫 시기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무작정 전력질주하게 되는 것인 셈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 상황은 어떠한지, 또 가족의 상황과 성향은 무엇인지, 바라는 모습이 어떠한지 충분히 고민하고 큰 줄기의 방향성을 그려내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그런 다음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좀 더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적절한 장소’입니다. 아이는 시설과 기관에서 자라지 않습니다. 영유아 시기의 발달은 심리적 안정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환경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시기의 가정은 ‘일상’을 누리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치료 중심으로 돌아가는 하루하루를 삶 중심으로 옮겨와야 , 아이가 실제로 놀고 살아가는 환경에서 진행되는 서비스가 더 건강한 성장과 발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원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은 지원 체계의 변화입니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발달지연/장애 영유아의 지원 서비스를 한데 묶어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고, 적절한 지원 인력이 배치되어야 합니다. 또 다른 사설 센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보편적이고 공공적인 성격의 일상생활 환경 중심 센터로써의 역할을 명확히 하여 지역 체계 속에서 발견과 개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초 등의 지역에서 지역장애아동센터 설립에 관한 조례를 근거하여 만들어진 센터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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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혼자 잘 수 있어요!

분당차병원 수면 클리닉

아기도 자고 엄마 아빠도 자고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아기의 혼자 자기

저를 아기 요람에서 따로 재워 주세요.

엄마 옆에서 맛있는 젖을 물고 자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 같지만...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그러면 내가 시도 때도 없이 엄마 젖만 찾는 욕심쟁이 울보가 된대요. 그러면 안되겠죠? 엄마, 나 착한 아기가 되고 싶어요.

혼자 잠드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내가 졸려하지만 아직 깨어있을 때 내 자리에 눕혀 주세요. 저를 절대로 엄마가 흔들어서 잠이 든 다음 내려놓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나쁜 버릇이 든대요. 좋은 습관은 아기 때부터라고요. 아셨죠?
아직은 자다가 괜히 징징거리고 울고 싶어요. 그렇지만 제 나이에는 정상이래요. 그러니 울 때마다 제 입에다 고무 젖꼭지를 넣거나 엄마 젖을 주진 마세요. 그러면 습관이 되어서 배고프지 않아도 자꾸 빨게 되고 젖꼭지가 없으면 못자게 된대요.
배고프지 않은 시간에 내가 칭얼거릴 때는 저를 들어 올리지 말고 그냥 엄마 손을 내 가슴에 잠시 올려 주세요. 그럼 금방 조용해질 거예요.

매일 밤 즐겁게 잘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세요.

나는 엄마가 저녁마다 똑같이 목욕시켜 주고 분 발라 주고 예쁜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조용히 불러주는 자장가가 좋아요.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고 스르르 잠잘 준비가 된답니다.

수면 도우미를 옆에 놓아 주세요.

자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담요(혹은 봉제인형)를 항상 제 곁에 놓아 두세요. 적어도 3살까지는요. 엄마가 없어도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혼자서도 잘 수 있어요.

이젠 야식이 필요 없답니다.

엄마, 밤마다 제게 젖 주느라 힘드셨죠? 이젠 저도 6개월이예요. 더 이상 밤에는 야식을 사양할께요. 엄마도 푹 주무시고요. 나 착한 아이 맞죠?

저도 훈련이 필요해요.

제가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약 6주 정도의 훈련이 필요해요.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나도 힘들고 엄마 아빠도 힘들지만, 좋은 습관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대요. 저도 엄마 옆에서 늘 젖을 먹으며 자고 싶지만 행복한 우리 가정을 위해선 참을 수 있어요. 그러니 엄마 아빠도 힘 내시고 제가 칭얼거리고 운다고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아셨죠? 매일 똑같이 저를 훈련시켜 주세요. 사랑해요!!!
제가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약 6주 정도의 훈련이 필요해요.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나도 힘들고 엄마 아빠도 힘들지만, 좋은 습관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대요. 저도 엄마 옆에서 늘 젖을 먹으며 자고 싶지만 행복한 우리 가정을 위해선 참을 수 있어요. 그러니 엄마 아빠도 힘 내시고 제가 칭얼거리고 운다고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아셨죠? 매일 똑같이 저를 훈련시켜 주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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