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뇌과학』 — 부모와 아이의 뇌를 함께 성장시키는 시간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와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독서의 뇌과학』은 책 읽기가 단순한 취미나 학습 수단을 넘어, 인간의 뇌 발달과 정서적 교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탐구합니다.

이 책은 “활자를 읽는 일은 뇌의 전신운동과 같다”는 말로 시작한다. 독서는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을 활성화시키며, 사고력과 창의력의 토대를 다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와 책을 읽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동일하다고 한다. 즉, 독서는 단순한 정보 입력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일어나는 뇌의 변화다. 실험 결과, 부모의 뇌에서는 언어 영역이 아닌 ‘마음의 뇌(배내측 전전두엽)’가 활성화되었고, 아이의 뇌 또한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영역이 반응했습다. 서로의 마음이 동기화되는 순간인 거지요. 또한 부모와 아이의 뇌파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일 때, 정서적 안정과 신뢰감이 강화되고 육아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책은 또한 디지털 기기 시대의 독서 습관에 경고를 보냅니다. 스마트폰은 집중을 방해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어렵게 만듭니다. 반면, 종이책을 통한 독서는 몰입과 사고의 연결망을 넓히며,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는 능력—즉 공감력을 길러줍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단 몇 분이라도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경험이 중요해요. 책을 통해 함께 웃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짧은 순간이 아이의 언어, 정서, 사회성 발달의 토대가 됩니다.

『독서의 뇌과학』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자”는 조언서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의 마음이 만나고, 뇌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하루 10분의 책 읽기가 아이의 뇌를 단련하고, 부모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임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발달이 느린 영아를 돌보는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때, 아이의 뇌는 단어를 배우는 것보다 부모님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마음을 느끼는 일’에 집중한다고 해요. 연구에 따르면 이때 부모님과 아이의 ‘마음의 뇌(배내측 전전두엽)’가 같은 리듬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정서적 안정과 애착 형성에 큰 도움을 주는 거지요.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거나 감각적인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호작용이 끊기거나 반복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런 특성이 있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기는 부모님과 아이가 한 공간에서 시선과 관심을 함께 나누는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가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님의 목소리 톤과 리듬, 표정은 아이의 감정 조절과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자극을 줍니다.

매일 10분 정도면 충분해요.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읽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즐겁게 읽느냐’예요. 줄거리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그림을 함께 보면서 아이가 주목하는 부분을 따라가 주세요. “고양이가 웃고 있네!”, “비가 오네, 주룩주룩!”처럼 아이의 시선을 말로 표현해 주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이어집니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치료나 훈련이 아니라, 부모님과 아이가 마음을 맞추는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특히 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준다는 건 스마트기기가 결코 줄 수 없는 경험이에요. 스마트기기는 아기가 외부와 차단된 채 혼자 몰입하게 하는 반면, 책 읽기는 부모와 아이가 시선을 맞추고, 목소리와 표정으로 소통하며 정서적으로 연결되게 해줍니다. 그래서 영아기에는 가능한 한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부모님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아요. 그림책을 함께 보며 웃고, 느끼고, 상상하는 순간들이 아이의 언어와 감정, 사회성 발달의 밑거름이 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님이 들려주는 한 권의 책은 아이에게 ‘안전기지’가 되어 주고, 부모님 마음에도 따뜻한 안정감을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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