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촉진

발달지연 영유아를 어린이집에서 지원하기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더라도 일반적으로 두 돌 이후에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성이 증진되고 단체 생활에서 필요한 규칙을 배워 나가고, 다양한 놀이 경험 안에서 통합적 발달이 일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지 같은 장소에 있다고 해서 이러한 기대가 저절로 충족될 수 있을까요?

어린이집에서 발달이 늦은 영유아를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고려사항을 살펴보세요.

규칙적으로 등원하고 하원해요

어린이집에는 일과가 있고 모든 일과가 영유아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요. 불규칙적인 등하원은 매일의 일과에 대해 예상하지 못하게 하고 불안감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동에 대한 지원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어요.

일과에 대해 미리 알려줘요

오늘 일어날 일을 예상하지 못하면 불안감을 갖게 되요. 오늘 일어날 일을 미리 알게 해주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어요. 어린이집에서는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하게 되지요. 하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모든 놀이를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때로 좋아하지 않는 놀이가 있더라도 좋아하는 활동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이용해요

말로만 지시하고 이야기하면 발달이 늦은 어린이들은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사진이나 그림자료를 함께 이용한다면 어떤 놀이시간인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언어 발달에도 도움이 되요.

시계를 사용해요

언제까지 이 놀이를 하고 언제까지 밥을 먹고 언제까지 쉴 수 있는지 알게 해주기 위해 시계를 사용해 보세요. 어린이들이 발달 수준에 따라 모래시계, 초침이나 분침시계, 숫자 시계를 사용해 보세요. 일과를 예상하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경계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어린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파악하고 준비해요

발달이 늦은 어린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모든 활동을 한 어린이에게 맞출 수는 없지만, 가능한 많은 활동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미리 알려줘서 기대감을 갖게 해주세요.

친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어른이 의도하지 않아도 상호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발달이 늦은 어린이의 경우 그냥 함께 있는다고만 해서 저절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에게 말을하고, 친구가 건네는 장난감을 받고 친구에게 장난감을 건네고, 친구가 가리키는 것을 보고 친구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고 놀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체력이 유독 약하거나 일상의 자극에 과민해서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이 공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모든 어린이들이 쉬는 곳이고, 아프다면 가정에서 쉬어야 하겠지요.
어린이들의 다양한 개별적 요구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지만, 위의 사항들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독특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양육 및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의미 있는 사회적 맥락에서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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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기능(Executive Fnction)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은 동기유발이 되고, 집중하고, 자기조절을 하여 목적 지향적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육자가 책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는 양육자를 쳐다보고 책에 흥미를 갖고 다가가서 양육자와 함께 책을 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실행기능을 통해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행기능이 3세 혹은 5세 이후가 되어서야 발달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생애 초기부터 성인기까지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발달이 느리다고 하더라도 실행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 적응하여 참여하고 기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행기능의 요소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주의집중을 하고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머리 속으로 되뇌이며 기억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입니다. 작동기억을 통해 외부의 지시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기억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정신적 유연성 (mental flexibility)

영아들에게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새롭고도 다양한 변화에 대해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계획하는 능력이 바로 정신적 유연성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 현상을 바라보고 차이를 인식하고 다른 규칙을 적용해 보아야 합니다. 정신적 유연성을 통해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고 차이를 인식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자제력 (inhibitory control)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충동을 조절하고 목표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자제력이 있다면 무언가 방해되는 것이 나타나도 집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행기능 발달을 위한 연령별 활동

6-12개월

■ 까꿍 놀이를 하면서 바로 앞에 보이던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직 그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주의 집중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주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 아이가 탐색할 수 있는 연령에 맞는 놀잇감을 주세요. 이때는 아이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는 놀잇감을 주면 좋아요.
■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을 기억해서 따라 할 수 있도록 함께 손뼉 치기를 해보세요.

13-24개월

■ '가리키고 말하기' 놀이를 해보세요. 가리키는 것에 주의 집중하고 단어와 사물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지시를 듣고 기억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향상되도록 아이에게 간단한 지시를 해보세요.
■ 창의적 사고력이 촉진되도록 여러 가지 색으로 핑거페인팅을 해보세요.
■ 플라스틱 컵으로 콩 같은 곡식을 떠서 통에 옮겨 담기를 해보세요. 흥미로운 놀이를 통해 과제에 집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긴 간식을 꺼내 먹는 것처럼 손에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24-36개월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지시 따르기 놀이를 해보세요. '호키포키'와 같은 노래를 하면서 단어를 기억하고 차례를 주고받기를 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경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에서 놀이를 해보세요.
■ 놀이가 끝나면 놀잇감을 치우게 해보세요. 조직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 리더 따라 하기 놀이를 해보세요. 듣기, 지시 따르기, 차례 기다리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 2가지 이상의 규칙이 있는 놀이를 해보고, 규칙을 변화시켜 보세요. 여러 가지 규칙을 기억하고 변화하는 규칙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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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I 영유아를 위한 동화영상 만들기

CVI(뇌성/피질시각장애) 영유아를 위한 그림동화 영상 만들기

CVI 연구회 모임에서 유아특수교사인 박지혜 선생님이 그림동화 영상 만들기 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참여하신 어머님들의 작품도 담았습니다. 소리를 아이들에 따라 조절하면서 보여주세요.
그리고 직접 우리 아이에게 맞는 그림동화를 만들어 보여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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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뻗기와 가리키기의 차이 – 손뻗기를 잘 하면 포인팅도 잘 하게 될까요?

글 : 김장곤 (유원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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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기기를 하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 : 김장곤 (유원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많은 육아정보 서적에서 연령대별로 해야하는 동작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발달과정을 기준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즉 반드시 나타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는 이것이 반드시 순서대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9개월에 네발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중에 12개월이 지나고 혼자 걷기가 가능해져도 네발기기를 못하지는 않겠죠? 즉 발달 이정표는 기준이 아니라 범위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순서는 바뀔 수 있고, 나타나는 시기는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발달지표의 적신호를 많이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특정 동작이 나타나는 시기가 되었을 때 그 동작이 나타나지 않으면 발달지연을 의심해 봐야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한가지 동작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두 개 이상의 동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경우에는 발달지연과 관련된 병리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Hadders-Algra 201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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