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자의 억제조절이 영아 시각 작업기억에 미치는 영향

시각작업기억은 생후 첫해에 발달하며 학업, 지능, 사회성에 폭넓게 관련된다. 생후 4개월부터 측정 가능하다. 양육자는 초기 주의와 실행기능 발달을 조절하는 핵심 환경이므로, 영아 단계에서 양육자 특성이 VWM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

연구 방법

🔹설계: 양육자 억제조절 효율↔영아 VWM 행동 및 뇌활성 간 연관성 분석. fNIRS 동시 활용.

🔹참가자: 최종 88명의 양육자, 86명의 영아(6–10개월). 다수는 여성 주양육자.

🔹양육자 과제: Go/No-Go.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을 결합한 “효율 점수”(값이 덜 음수일수록 효율↑).

🔹영아 과제: 선호응시 기반 VWM(부담 1·2·3항목).

🔹뇌측정: fNIRS(양육자 36채널, 영아 20채널).

결과

🔹행동: VWM 부하↑에 따라 영아의 변화측 선호 점수는 낮아졌다. 양육자 효율과 영아 행동 간 직접 연관성은 없었다.

🔹영아 뇌: 좌측 중간전두(lMFG), 좌하두정(lIPL)에서 의미 있는 효과. 특히 lIPL에서 “부하×영아 성과×양육자 효율×혈색소” 상호작용. 효율이 낮은 양육자의 영아는 중·고부하에서 성과가 높을수록 lIPL 활성 감소 패턴을 보였고, 효율이 높은 양육자의 영아는 이런 성과-의존 조절이 거의 없었다.

논의

🔹양육자 억제조절 효율은 영아 행동을 “바로” 바꾸지는 않지만, 주의-기억 네트워크의 사용 방식에 간접적으로 스며든다. 효율이 낮은 환경은 과제 난이도와 성과에 따라 좌하두정 조절이 요동칠 수 있다.

🔹이는 양육자의 자기조절이 상호작용의 침습성·혼란을 줄이고, 영아의 지속적 주의 에피소드를 촉진한다는 설명과 부합한다.

🔹표본은 주로 영국, 백인 비율이 높고, 1차 양육자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 일반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개입에 대한 시사점

✅코칭 초점 전환: “양육자 억제조절” 같은 하위 기능을 구체 표적화. 가정 내 상호작용에서 주의 분산 단서를 줄이고 차분한 대기·기다리기 루틴을 설계.

✅세션-중재 연결: 과부하 상황(장난감 많음·소음)일수록 영아의 두정엽 조절이 흔들릴 수 있다. 놀이 환경을 단순화하고, 시각적 표적을 1–2개로 제한한 뒤 난이도를 점차 높이기.

✅관찰-피드백: 코치가 3–5분의 “집중 놀이 에피소드”를 녹화·리뷰하며, 양육자의 말 끊기·빠른 과제 전환 빈도를 계량화해 억제조절 전략(숨 고르기, 3초 기다리기, 신호어 사용) 피드백.

✅다문화·부·모 참여 확대: 부·조부모 등 2차 양육자도 코칭에 포함. 연구 한계를 보완하는 현장적용 필요함.

✅평가지표: 행동지표만이 아니라, 과제 부하 변화에 따른 영아의 주의 지속 시간, 시선 전환 빈도, 중재 전후 난이도별 성과-의존 패턴을 기록.

가정에서의 놀이 적용 제안

아이의 뇌는 놀이 중에 주의하고 기억하는 연습을 해요.

이때 어른이 너무 빨리 개입하거나 활동을 자주 바꾸면, 아이의 집중이 끊어지기 쉬워요.
반대로 어른이 한 템포 쉬고, 아이가 스스로 살펴보고 찾도록 잠시 기다려 주면, 아이는 눈앞의 변화를 차분히 비교하고 기억하는 힘을 길러요.

장난감은 한두 개만 꺼내고, 한 활동을 조금 더 길게 이어 가보세요. 아이가 막히는 순간에는 힌트를 짧게 주고 다시 기다려 주세요. 이런 “기다림의 기술”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스스로 집중을 이어 가는 법을 배워요.

연구에 따르면, 어른의 이런 조절 습관이 아이의 주의·기억 네트워크 사용 방식에 스며들 수 있다고 해요. 당장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아도, 아이의 뇌는 집중을 유지하는 법을 연습 중인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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