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아기에게는 안정적인 수면 패턴이 더욱 중요해요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아기들은 출생 후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변화를 겪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수면 패턴 또한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양육자들은 변화에 맞춰 아기를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수면은 뇌와 신체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서 안정과 면역력 향상에 기여하며, 전반적인 발달과 건강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러나 발달이 늦은 아기들은 편안하게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초보 양육자도 아기의 수면 리듬을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시기별 수면 특징과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양수 소리를 들으며 어머니의 심장 박동과 움직임에 맞춰 생활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빛과 소리, 다양한 감각적 자극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나옵니다. 자궁 속은 완전한 어둠이 아니지만, 시각 체계가 아직 미숙해 빛을 인식하지 못하던 상태였습니다. 세상에 나온 아기는 처음에는 수면과 수유를 반복하다가 점차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 시간 동안 먹기,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놀이 등을 통해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많은 보호자들은 ‘깨어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발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특히 발달이 늦은 아기의 경우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여기며 치료나 자극 제공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시간의 질은 충분하고 안정적인 수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아기가 편안하게 잠을 자야만 깨어 있을 때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놀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발달의 어려움을 가진 영아들은 감각 정보를 적절히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빛이나 소리에도 쉽게 놀라거나, 주변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잠든 후에도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을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낮 시간 활동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짜증, 참여 의욕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4개월 된 한 아기는 낮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밤에도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는 행동을 반복한 뒤에야 잠이 듭니다. 이 아기는 감각적으로 매우 민감하며, 생후 초기부터 재활치료실을 이용해왔는데, 유모차에서 낮잠을 자다 치료실 근처의 소리에 깨어 울곤 했습니다. 그 결과 안아서 재우는 습관이 형성되었고, 지금까지도 등을 대고 눕는 수면 자세를 거부합니다. 이처럼 초기의 수면 경험과 환경은 장기적으로 수면 습관과 안정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재활치료를 받는 영아들의 일과를 살펴보면, 하루에 여러 차례 치료실을 오가며 낮잠이 끊기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과 치료로 인한 과도한 자극은 발달을 촉진하기보다 수면과 회복을 방해해 오히려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 발달, 기억 정리, 감각 통합, 성장 호르몬 분비 등 아기의 발달 과정 전반을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따라서 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영아일수록 치료 계획과 더불어 수면 리듬과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관리는 발달을 위한 기초 체력을 만드는 일이며, 치료만큼이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0~6개월: 수면 리듬에 적응해 가요

이 시기 아기는 하루에 14~17시간 이상 자요. 아직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서 짧게 자고 자주 깹니다. 아기가 자는 동안 뇌와 몸이 빠르게 발달하고, 감각을 처리하는 능력과 면역력도 함께 자랍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발달 포인트

아기는 잠이 오면 몸으로 신호를 보내요. 하품을 하거나, 눈을 비비거나,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손을 꼭 쥐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보이면 바로 ‘졸음 신호’예요. 이 신호를 놓치고 재우지 않으면 아기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울거나 몸부림을 치기도 합니다. 그러면 마치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아기의 졸음 신호를 잘 읽고, 빠르게 재워 보세요. 그러려면 아기가 보내는 작은 변화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또한, 아기를 재울 때는 반드시 등을 대고 눕혀야 해요. 머리 한쪽으로만 자주 돌리지 않도록, 하루는 왼쪽, 다음 날은 오른쪽으로 번갈아 눕혀 주면 머리 모양이 고르게 자라고 목 근육 발달에도 좋아요. 아직 구르지 않는 시기에는 속싸개를 활용해 몸을 감싸 주면 안정감을 느끼지만, 구르기 시작하면 질식 위험이 있으니 중단하고 수면조끼로 바꿔주세요.

속싸개를 얼마나 오래 사용해야 할까요?

속싸개는 신생아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용품입니다.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반사 운동 중 하나인 모로 반사는, 자궁 속과 다른 환경에서 놀랐을 때 팔과 다리를 갑자기 움츠리며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움직이는 반응을 말합니다. 이 반사는 수면 중에도 나타나 아기가 잠에서 깨게 할 수 있는데, 속싸개를 사용하면 마치 엄마 자궁 속에 있는 것처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어 충분한 숙면을 돕습니다. 또한 심리적 안정과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모로 반사는 생후 2개월까지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보통 3~4개월 무렵에 사라집니다.
출생 후 한 달이 지나면 아기의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므로, 깨어 있을 때는 속싸개를 잠시 풀어주고 잠잘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몸을 옆으로 틀려 하거나 반쯤 돌아누워 뒤집기 징후가 보이면 속싸개에 의한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가슴 부분이 너무 꽉 조이지 않도록 하고, 엉덩이와 다리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감싸야 고관절 발달에 문제가 없습니다.

유의사항

수유를 하면서 매번 잠드는 습관이 들면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기 어렵습니다. 가끔은 먹고 난 뒤에도 아기가 깬 상태라면, 기저귀를 갈아 주거나 잠시 책을 함께 보거나, 바닥에 눕혀 발차기 놀이를 하거나, 부드럽게 노래를 불러주는 등 간단한 활동을 한 뒤 재워 주세요.
그리고 낮잠 시간을 일부러 줄이려고 깨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밤잠 전에 신나게 놀게 해서 피곤하게 만들면 더 잘 잘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기는 과도하게 피곤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높아져 몸이 각성 상태가 되어 오히려 잠들기 힘들어집니다.

침대 용품에 의한 질식 위험

0~6개월 아기는 뒤집기나 머리 들기 같은 운동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호흡이 막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세를 바꿀 수 없습니다. 이 시기에 아기를 엎드려 재우면 얼굴이 매트리스나 침구에 파묻혀 질식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너무 푹 꺼지는 매트리스, 두꺼운 이불, 큰 베개, 부드러운 범퍼 패드, 인형 같은 물건도 아기의 얼굴을 덮거나 코와 입을 막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안전을 위해 아기 침대에는 단단한 매트리스와 맞는 크기의 침대 시트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가 어른과 함께 자는 것은 위험해요

아직 몸이 작은 영아를 어른과 같은 침대에서 재우면, 어른의 몸이나 팔, 이불에 눌려 호흡이 막히는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깊이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베개·이불이 아기 얼굴을 덮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른 침대는 높이가 있어 아기가 옆으로 구르거나 움직이다 떨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0~6개월 아기는 보호자와 같은 방에서 아기 전용 침대나 요를 사용해 재우는 것이 권장됩니다.

6~12개월: 낮과 밤을 점차 구분해요

이 시기에는 밤에 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낮잠은 2~3번 정도로 줄어듭니다. 주·야간의 리듬이 잡히기 시작하고,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능력도 조금씩 발달합니다.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아기는 눈을 비비거나 귀를 잡아당기고, 하품을 자주 하거나 시선이 멍해지는 등의 졸음 신호를 보입니다. 놀이 반응이 줄거나 칭얼거리는 것도 졸렸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재우면,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연습을 하면서도 보다 쉽게 숙면에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졸리지만 깨어있는 상태’에서 침대에 눕히고,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과 예측 가능한 수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햇빛을 쬐게 하고,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여 낮과 밤의 차이를 확실히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의사항

이 시기에는 분리불안이 심해질 수 있어요. 방을 나가기 전에 짧고 반복적인 안심 신호(토닥토닥, “잘 자”)를 주면 도움이 됩니다. 또, 낮잠을 유모차나 차 안에서만 자는 습관이 생기면 집에서는 잘 못 자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밤중 수유는 필요에 따라 점차 줄이되, 수면 퇴행 시(46개월, 810개월)에 새로운 습관을 만들지 않고 기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아의 침대 낙상 문제

영아를 낮잠이나 잠시 돌볼 때 어른 침대에 그냥 올려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6~12개월 아기는 뒤집기, 구르기, 배밀이 등 이동 능력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도 침대 끝까지 이동해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영아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은 타박상이나 찰과상 같은 경미한 부상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약 5~10%의 경우에는 두개골 골절이나 뇌손상과 같은 중대한 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영아 낙상 사고 1,449건 중 56.4%가 경미한 부상, 9.4%가 중증 부상, 4.1%가 두개골 골절, 2.1%가 뇌손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전체적으로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소수라도 심각한 부상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침대 전환 시 낙상 방지용 안전가드 설치와 주변 환경 점검이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12~18개월: 수면 패턴이 자리잡아가요

낮잠이 하루 1~2회로 줄어드는 시기예요. 아기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숙면이 더 필요해집니다. 밤에 깨는 일이 줄고, 수면 패턴이 안정됩니다.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아기는 하루 일과와 반복되는 행동을 기억하고, 특정 신호와 수면을 연결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따라서 항상 같은 순서와 방식의 ‘수면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잘 시간이에요” 같은 짧고 일관된 말
💤취침 전에 부르는 특정 자장가나 잔잔한 음악
💤조명 끄기 또는 수면등 켜기
💤좋아하는 인형이나 담요 안기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동일한 패턴이 있으면, 아기는 그 신호를 듣거나 보는 순간 “이제 잘 시간”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밤잠 전에는 아기의 신체 리듬을 안정시켜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따뜻한 물로 목욕: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라갔다가 서서히 떨어질 때 졸음이 유도됩니다.
🌙간단한 스트레칭 놀이: 팔·다리 가볍게 주물러주거나, 온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 근육 긴장이 완화됩니다. 🌙조명 점진적으로 낮추기: 잠들기 30분 전부터 조도를 줄여 멜라토닌 분비를 돕습니다.
🌙차분한 대화나 책 읽기: 낮의 자극을 마무리하고, 심리적 안정을 주어 수면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이 항상 같은 순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서가 바뀌거나 빠지면 아기가 혼란을 느껴 잠자리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유의사항

낮잠이 오후 늦게 시작되면 밤에 잠드는 시간이 밀려 수면 리듬이 흐트러집니다. 예를 들어, 오후 4시 이후에 낮잠을 시작하면 밤 10시가 넘어야 잠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낮잠은 가능하면 오후 1~2시 이전에 마무리되도록 하고, 늦게 깬 날에는 밤잠 시간을 조금 당겨 전체 수면 시간을 맞춰 주세요.

침대나 아기 침대에서 장난을 오래 치면, 아기가 그 공간을 ‘노는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잠자리로 옮겨도 바로 잠에 들지 못하고, 침대에 올라가면 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잠자리는 오직 자는 곳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깨어 있는 동안에는 가능한 한 다른 공간에서 놀이를 하고, 침대에서는 책 읽기나 수면 준비 외의 활동은 최소화하세요.

12~18개월은 유치가 나는 시기라 잇몸이 간지럽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감이 밤잠과 낮잠을 방해해 잦은 깸이나 뒤척임이 생깁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잠들기 전 차갑게 식힌 치발기나 의사의 권고에 따른 진통 완화 젤을 사용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또, 치아가 나는 동안은 아기가 더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더 차분하고 일관된 수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18~24개월: 자기 주도적 수면 습관이 형성되요

낮잠이 하루 1번으로 굳어지고, 자기 주도성이 강해져 잠자리를 거부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말이 늘어나면서 루틴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발달 포인트

잠자리에 들기 전 잠잘기 루틴을 그림으로 보여주면 좋아요. 예를 들어 ‘양치하기 → 책 읽기 → 인형 안기 → 불 끄기’ 순서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거죠. 낮잠 전에는 흥분된 활동 대신 조용한 놀이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옷이나 인형을 스스로 고르게 해 참여 의욕을 높이세요.

유의사항

더이상 아기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침대를 사용한다면 낙상 방지용 안전 가드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자다가 뒤척이거나 일어나더라도 침대 밖으로 떨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면 오히려 잠들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책 읽을래?”, “어떤 잠옷 입을래?”를 계속 물어보면 아이는 더 고르고 싶어 하거나, 시간을 끌며 잠자리를 거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택은 미리 2~3가지로 정해주고, 그 안에서 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낮잠이 너무 늦게 시작되면 밤에 잠드는 시간이 밀려 수면 리듬이 깨질 수 있으니, 낮잠은 오후 초반에 끝낼 수 있도록 조율해 주세요.

24~36개월: 낮잠이 줄고 잠자리 준비를 스스로 해요

낮잠 시간이 줄거나, 아예 낮잠을 자지 않는 아기도 있지만, 낮잠을 자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은 여전히 발달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스스로 잠자리 준비를 할 수 있고, 사회성과 언어 발달이 빠릅니다.

발달 포인트

잠자리 준비를 아기가 주도하도록 해 주세요. 스스로 불을 끄거나, 읽을 책을 고르고, 인사를 하며 잘 준비를 하는 겁니다. 낮잠을 없애더라도 조용히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을 주면 좋습니다. 잠자기 전 마사지를 하거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됩니다.

유의사항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에 피곤하거나 짜증을 낼 수 있으니, 이런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곤함이 심하면 저녁 시간에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거나, 잠자리에 드는 것을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또, 잠들기 전에 부모와 논쟁하거나 협상을 하는 상황은 아이의 마음을 각성 상태로 만들고, 오히려 잠드는 시간을 늦춥니다. 예를 들어 “조금만 더 놀고 잘래” 같은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수면 루틴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아기들은 어둠이나 낯선 소리에 불안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런 불안은 잠드는 데 방해가 되므로, 수면등을 켜주거나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 주는 등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서 TV나 휴대폰을 보는 것은 화면 빛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고, 화면 속 빠른 장면 전환이 아이의 마음을 흥분시켜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따라서 잠자기 전에는 화면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활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낮잠을 안자려고 해요

24~36개월 시기의 아기는 성장과 발달 속도, 생활 환경에 따라 낮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부 아기는 낮잠을 완전히 건너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일정에서 휴식을 없애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낮잠을 자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집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낮잠 시간이 공통으로 정해져 있어, 아기가 잠을 자지 않더라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누워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하면 단체생활 리듬에 맞추는 연습이 되고, 다른 아이들의 수면도 방해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낮잠 시간에 소란을 피워 친구들의 잠을 깨운다면, 분리된 공간에서 그림책 보기, 그림 그리기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만약 교사의 수가 적거나 별도의 공간이 없어 정적 활동이나 조용한 휴식을 제공하기 어렵다면, 아이가 충분히 점심을 먹은 후 하원하는 것이 아이의 컨디션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낮잠을 자든 안 자든,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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