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기: 아기의 발달을 위해 더 넓은 사회로 나아가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외출은 단순히 생활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만이 아니라, 아기에게는 처음 만난 낯선 세상을 탐색하며 감각, 운동, 언어, 인지, 사회성을 키워가는 아주 중요한 일과입니다.하지만 연령별 발달 특성과 생활리듬, 안전 요소를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외출이 오히려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생후 0~36개월을 다섯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별로 외출이 갖는 발달적 의미, 발달을 돕는 포인트, 일반적인 유의사항, 그리고 발달이 느린 아기를 위해 생각해 볼 점들을 제시합니다. 아직 걸음마를 못하는 어린 아기라도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 늦는 아기라도 언어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아기에게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외출을 매일의 일상 속에서 천천히 만들어가 보세요.

‘외출하기’는 단순히 문 밖을 나서는 행위를 넘어, 아기에게는 환경을 탐색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생후 0~3세 시기는 감각, 운동, 인지, 언어, 사회정서 등 전반적인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로, 외출을 통해 다양한 감각 자극을 받고, 물리적·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발달의 기회를 얻습니다.

영아기에 외출은 신체 발달 수준과 생활 리듬을 고려해 조절되어야 합니다. 수유와 낮잠 주기를 고려하고, 무리하지 않은 거리와 시간의 외출부터 시작하여 점차 안정감을 느끼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유모차, 아기띠, 카시트 등은 아기의 자세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도구입니다.

또한 외출은 생태학적 접근(ecological approach)에서 볼 때, 아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점차 넓혀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집 주변 골목이나 놀이터, 공원처럼 가까운 물리적 공간에서 시작하여, 점차 도서관, 편의점, 시장, 키즈카페, 놀이공원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장소는 단순히 공간이 아니라, 아기의 인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회적 관계를 학습할 수 있는 무대가 됩니다.

특히 만 18개월 이후에는 또래와의 만남, 타인과의 상호작용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내 적절한 시설(작은 놀이터, 개방형 북카페, 영유아 프로그램 운영 기관 등)을 이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외출은 아기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낯선 환경에서도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외출은 아기의 발달적 성취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아기가 살아갈 사회의 일원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작점이 됩니다.

0~6개월: 꼭 필요한 만큼만 천천히 시작해요

0~6개월 아기에게 외출은 아직 익숙한 일상이 아니에요. 이 시기의 외출은 대부분 병원에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는 집 주변을 아주 잠깐 산책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아기의 몸은 아직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기 때문에, 외출 자체가 피로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부모님의 품에서 처음 느끼는 바람, 햇살, 주변 소리와 같은 감각 자극은 아기에게 아주 귀중한 첫 경험이 된답니다. 외출은 우리 아기가 세상을 만나기 시작하는 중요한 통로예요. 처음엔 짧게, 아기의 컨디션이 괜찮을 때 잠깐 바깥공기를 쐬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외출의 핵심은, 아기가 안전하게 다양한 감각 자극을 경험하고 부모님과의 안정된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인식해가는 것이에요.
✔️유모차나 아기띠 안에서도 아기는 바람, 햇살, 주변 소리, 움직이는 풍경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돼요.
✔️“해가 쨍쨍하네~”, “새가 짹짹하네~”와 같은 짧은 언어 자극은 아기의 귀와 마음에 언어의 리듬과 정서를 심어줍니다.
✔️부모님의 목소리, 표정, 눈맞춤은 아기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애착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유모차나 아기띠를 사용할 때는 좋은 자세로 아기의 몸을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머리와 목의 안정성은 발달 초기 아기에게 꼭 필요한 조건이랍니다.

유의사항

✔️아직 수면과 수유 리듬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외출 전에는 반드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수유 직후나 졸릴 때는 외출을 피하고,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를 골라 짧게 나가보는 것이 좋아요.
✔️외출 시에는 반드시 아기띠나 유모차를 사용해 주세요. 아기를 안고 다니다가 넘어지는 사고는 실제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계단이나 미끄러운 길에서는 매우 위험해요.
✔️아기띠 착용 시에는 머리와 목이 잘 지지되고 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날씨가 좋아도 햇볕이 강한 날엔 모자나 차양막으로 보호해 주시고, 바람이 센 날이나 기온이 급격히 낮은 날에는 외출을 미루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만약 우리 아기가 목을 잘 가누지 못하거나 감각에 민감한 편이라면, 외출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해요. 머리나 목 지지가 더 필요한 경우라면 유모차보다는 아기띠가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짧은 시간만 바람을 쐬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감각 과민이 있는 아기라면 소음이 적고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조용한 길을 산책해보세요. 아기가 불편해하는 신호를 보인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괜찮아요. 외출 자체보다 중요한 건 아기의 감정을 존중하고 안정감을 유지해주는 것이거든요.
✅무엇보다도, 발달이 느린 아기라고 해서 외출을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단지 우리 아기에게 맞는 방법과 속도를 찾는 게 중요하답니다. 짧은 외출도 아기의 세상을 넓혀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어요.

6~12개월: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볼 시간

아기가 어느덧 뒤집고, 앉고, 기기 시작했나요? 이제는 아기와 함께 조금 더 자주 바깥세상을 마주해 볼 수 있는 시기예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신체도 한결 탄탄해지고,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도 훨씬 더 많아지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표정으로 반응하면서 아기는 세상을 배워나가요. 그래서 이 시기의 외출은 단순히 새로운 경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아기에게는 감각과 탐색, 사람과의 관계를 배워가는 중요한 발달 기회랍니다.

발달 포인트

✔️이 시기의 아기들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시기예요. 무엇인가를 가리키거나, 손을 뻗거나, 눈으로 따라보는 행동들이 많아지죠. 외출을 하며 아기의 시선과 손짓을 잘 따라가 주세요. “저거 가리킨 거야? 그건 풍선이야~” 이렇게 반응해 주는 것이 아기의 표현 능력을 자라게 해요.
✔️또한 아기띠에 안겨 있을 때도, 유모차에 앉아 있을 때도 계속해서 눈맞춤을 하고 말을 걸어 주세요. 걷는 길에 있는 나무, 자동차, 새소리 등 모든 것이 아기에게는 새로운 자극이니까요. 짧게라도 “빠방 지나간다~”, “시원한 바람이 부네~” 같은 표현을 자주 해 주세요. 이러한 일상 언어 자극이 나중에 말이 트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유의사항

✔️가끔 아기를 그냥 안고 외출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넘어짐 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미끄러운 길이 많을 때는 아기띠나 유모차를 사용하셔야 아기의 안전이 보장돼요.
✔️유모차를 사용할 땐 반드시 안전벨트를 채워주시고, 아기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주 확인해 주세요. 또 외출은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해 주세요.
✔️수유 직후, 낮잠 시간이 임박했을 땐 외출을 잠시 미뤄보시는 것도 좋아요. 아직은 긴 외출을 자주 하는 것은 피하고, 집 가까운 곳을 짧게 산책해 보세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하거나, 감각에 민감한 아이라면 외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이럴 땐 아기의 신호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조용하고 예측 가능한 장소를 선택해 주세요. 사람이 많고 소음이 큰 곳보다는, 나무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더 좋아요.
✅또한 아기가 주변에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양육자께서 먼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저기 나무 있네~”라고 말해주며 모델링을 자주 해 주세요.
✅아기가 주변 환경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얼굴 가까이에서 말을 걸고 반응을 기다려 주세요. ‘내 아기는 아직 반응이 없으니까 효과 없겠지’라고 포기하지 마시고, 천천히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12~18개월: 아기와 함께 '걸어서' 외출해 보세요

아기가 한두 걸음 걷기 시작했나요? 어느새 유모차에만 있던 아기가 스스로 바닥을 디디고 ‘내가 직접 가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시기가 바로 이때예요. 12~18개월은 아기의 움직임이 확장되고, 외출이 자기 주도적인 탐색으로 이어지는 아주 중요한 시기랍니다.
처음엔 아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막 걷고 싶어 하고, 안전하게 잡아주던 손을 뿌리치기도 해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건 아기가 세상과 상호작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표현이에요. 하지만 안전이 가장 우선이겠죠. 이제는 아기와 함께 걷고 멈추며 느긋한 ‘탐험’을 즐기는 시간이 필요해요.
이제 외출은 ‘부모가 데려가는 시간’에서 ‘아기와 함께 움직이는 시간’으로 변하고 있어요. 아기의 걷는 발걸음에 맞춰 잠시 멈추고, 앉아보고, 눈맞춤을 나누며 세상을 함께 경험해 보세요.

발달 포인트

✔️12~18개월은 신체적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주의 집중력이 함께 자라나는 시기예요. 아기가 한 방향으로 계속 가려고 하거나 자꾸 멈춰서 뭔가를 쳐다보는 건 ‘흥미’와 ‘탐색’의 시작이에요.
✔️아기 이름을 불러서 반응을 유도해보세요. “○○야, 이쪽으로 와볼래?”, “여기 나비 봐봐~” 아기와 눈을 마주치며 말 걸고 따라 하게 유도하면 언어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저기 나무!”, “강아지 멍멍이!” 같이 단어 중심의 짧은 문장을 반복해 주세요. 아기가 말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단어와 장면을 연결하며 자신의 언어를 준비하고 있어요.

유의사항

✔️이제는 유모차 없이 걷는 외출이 늘어나지만, 모든 장소에서 아기가 걷도록 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이 많은 곳, 차가 다니는 길, 낯선 환경에서는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또 아기가 방향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앉아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한 장소에 충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가져보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기 속도에 맞춰 걷고 멈추며 함께 바라보는 자세예요. 빨리 목적지에 가는 것보다 “저건 뭐지?”, “이건 왜 저렇게 생겼지?” 하고 궁금해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걷지 못하는 아기라도 유모차나 아기띠를 활용해 바깥세상과 만나게 해주세요. 손 흔들기, 사물 가리키기, 눈맞춤과 말소리 듣기 등 다양한 상호작용 기회를 만들 수 있어요.
✅몸통을 가누는 힘이 약하거나 자세 유지가 어려운 아기라면 등받이가 몸통을 안정되게 지탱할 수 있는 유모차를 선택하고, 외출 시간도 짧게 조절해 주세요. 또한 외출 전후 아기의 피로 신호를 잘 살펴주셔야 해요.
✅언어 표현이 늦더라도 아기에게 말을 걸고, 손짓으로 표현해주는 경험은 언어를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기반이 됩니다. “우리 아기는 반응이 없어서 소용없어요…” 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먼저 다가가주는 외출을 이어가 주세요.

18~24개월: 아이가 주도적으로 환경을 탐색해요

아기가 이제 제법 걷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죠? 손을 잡아도 손을 빼고 도망가려 하고, 가야 할 길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도 해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바로 이 시기가 아기의 자율성과 탐색 욕구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기랍니다. 18~24개월은 아기가 외출을 단순한 산책이 아닌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에요. "공원 가요", "계단 올라가요", "할머니 집 가요" 이런 표현을 스스로 하기도 하고, 반복된 외출 경로와 장소를 기억하며 기대하고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죠. 이제 외출은 아기에게 기억, 예측, 선택, 감정 표현이 담긴 활동이 됩니다. "공원에 간다"는 말을 들으면 신발을 가지러 가고, 모자를 들고 오는 행동도 하게 돼요. 이건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외출'이 예측 가능한 일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예요.

발달 포인트

✔️반복된 장소와 경로를 통해 아기는 ✅ 계획 세우기 ✅ 역할 인식 ✅ 기억력 ✅ 사회적 규칙 이해를 배워가기 시작합니다.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신호등 앞에서 멈추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기다리는 상황 하나하나가 아기에게는 사회적 맥락과 규칙을 경험하는 학습 기회가 됩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기들은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고, 부모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짧은 말이나 지시에 점점 잘 반응하게 돼요. “○○야, 엄마 손잡고 건너자”, “이쪽으로 와볼래?” 이런 간단한 안내와 상호작용을 통해 아기는 사회적 행동과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외출 중에는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을 가리키며 “멍멍이!”, “차!”, “안녕~”처럼 단어를 따라 말하거나 흉내내는 표현도 많아져요. 이때 부모님이 아기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짧고 구체적인 단어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끔 아기가 멈추고, 돌아서고, 갑자기 앉아버리는 행동이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는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요”라는 자율적 의사 표현이에요. 이제 외출은 부모가 데리고 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아기와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바뀌는 시기랍니다.

유의사항

✔️아기와 외출하다 보면 가려고 했던 곳엔 도착도 못 하고 길가 풀잎만 만지다 올 때도 있죠. 하지만 그게 바로 이 시기 외출의 핵심이에요. 결과보다 과정, 속도보다 관심, 효율보다 관계가 중요한 시기거든요.
✔️다만, 아직 교통 규칙이나 위험 인식을 완전히 하지 못하므로 🚫 차도 근처에서는 반드시 손을 잡고 🚦신호등 보기,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등은 🎯 간단한 규칙놀이처럼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또한 한꺼번에 너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기보다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르며 충분히 탐색하게 해 주는 외출을 추천드려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말을 하지 않거나 이동이 미숙한 아기라고 해도 이 시기 외출은 꼭 필요한 활동이에요. 다만 조금 더 계획적으로, 반복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구성해 주세요. 예를 들어, 외출 전 "지금 ○○ 가자"라고 알려주고, 사진이나 사물로 예고해주고, 익숙한 경로를 반복적으로 가는 것이 아기에게 안정감을 줘요.
✅또 아기가 아기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멈추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려 할 때가 많을 수 있어요. 발달이 느린 아기의 경우, 주의 전환이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불안을 느껴서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이리 와”라고 재촉하기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카드를 보여주며 “지금 놀이터 가는 길이야”, “여기 지나가면 ○○를 볼 수 있어”라고 시각적인 단서와 함께 말로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짧은 문장이나 특정 문구를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방식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오른쪽으로 가요~ 오른쪽~”처럼 리듬 있게, 천천히 말하며 안내하면 아기가 불안감을 덜 느끼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기와 함께 항상 같은 경로, 같은 순서로 외출을 반복해보세요. 예측 가능한 외출 루틴은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걷지 못하는 아기라면 유모차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양육자와 짧은 문장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외부 환경에 대한 이해력과 언어적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24~36개월: 익숙한 지역사회 공간과의 연결이 시작돼요

이제 아이가 먼저 어디 가자고 말하진 않나요? "놀이터 가자!", "버스 타고 시장 가요!" 이 시기의 아기들은 외출을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의미 있는 활동, 기대되는 사건으로 인식해요. 외출 장소를 미리 기억하고,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더불어 “내 가방 가져갈래요!”, “내가 먼저 걸을 거예요!” 같은 표현이 늘면서 외출에 자율성과 자기표현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4~36개월은 아기가 자신의 세계를 사회와 연결해 가는 시기예요. 외출하는 이유를 알고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지 미리 예상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시기랍니다.

발달 포인트

✔️24~36개월은 역할 놀이가 시작되는 시기예요. 외출은 역할 놀이의 살아 있는 배경이 되어줄 수 있어요. 마트에 가면 계산대 앞에서 “이거 주세요” 흉내를 내고,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선 자기 얼굴을 보며 포즈를 잡아요.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하고 모방하며 사회적 역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에요. ✔️또한 신호등을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경험은 아기에게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기회를 줍니다. “기다려야 해요”, “한 사람씩 타야 해요” 같은 설명을 상황 속에서 짧게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외출 중 감정 표현도 풍부해져요. “무서워요”, “싫어요”, “재밌었어!”처럼 경험을 말로 표현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자라나요. 이때 부모님이 아기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 무서웠구나”, “정말 재미있었겠다~” 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정서 발달과 언어 확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래 아이들을 만나 “안녕~” 하며 인사해보기도 하고, 같은 놀이터의 모래놀이 친구와 함께 장난감을 나누기도 해요. 아직 사회적 기술은 미숙하지만, 이런 순간들이 바로 사회성의 씨앗이 되는 거예요. ✔️또한 이 시기 아기들은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싶어 하고 걸음도 빨라져 활동 반경이 확 넓어지죠. “이 길로 갈래요!”, “오늘은 엘리베이터 안 타고 계단으로 갈래요!” 이런 말 속에는 탐색, 선택, 통제감, 독립성이 담겨 있어요.

유의사항

✔️이 시기의 아이는 스스로 해보려는 욕구가 아주 강합니다. “내가 먼저 가!”, “내가 문 열 거야!” 같은 표현이 자주 들리죠. 그럴 때는 가능한 한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 단, 차도나 낯선 공간에서는 ❗손잡기 ❗약속한 선 넘지 않기 ❗부모님의 음성 지시에 반응하기 같은 안전 규칙은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무너졌을 때는 즉시 중단해 ‘일관된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아기의 속도에 맞춰 외출 경로와 시간을 조절해 주세요. 여러 장소를 연달아 방문하기보다는 하나의 장소에서 충분히 놀고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낮잠 시간과 간식 시간 등 하루 리듬과 외출을 잘 조율하는 것이 아기의 감정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늦다면

✅아직 언어 표현이 미숙하거나 낯선 환경에 불안을 느끼는 아기에게는 예고된 외출, 반복된 경로, 역할 나누기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 외출 전에 사진으로 목적지 보여주기 🗣 “오늘은 공원 가자. 미끄럼틀 탈 수 있어.”라고 미리 말해주기 👜 아이가 자신의 외출가방 직접 챙기기 🎟“우리 ○○가 엘리베이터 1층 버튼 눌러줄래?” 이런 작은 준비와 역할 분담은 아기에게 예측 가능성과 참여감을 동시에 줄 수 있어요. ✅걷는 것이 어렵거나 낯선 장소에서 멈춰 서기 쉬운 아기라면 차분하고 조용한 장소부터 시작하고, 유모차 안에서도 손짓, 눈맞춤, 말 걸기를 꾸준히 해주세요. 그 자체로 외출은 여전히 세상과 연결되는 발달의 기회가 된답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