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작업 기억(Visual Working Memory, VWM)은 영아기 첫해에 발달하기 시작하며, 이후 학업 성취 및 인지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 연구들은 양육자의 상호작용이 유아의 인지 기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왔다. 그러나 양육자의 특정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하위 요소, 특히 억제 조절 능력(inhibitory control)이 영아의 VWM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 연구는 양육자의 억제 조절 능력이 영아의 VWM과 관련된 뇌 활성 및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함으로써, 영아 초기 인지 발달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연구는 6~10개월 된 영아 86명과 그들의 주요 양육자 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양육자는 Go-NoGo 과제를 수행하여 억제 조절 능력을 평가받았으며, 반응 정확도와 반응 시간을 기준으로 억제 조절 효율성 점수를 산출했다. 영아들은 선호적 응시(preferential looking) 과제를 통해 VWM 기능을 평가받았으며, 과제 수행 중 뇌 활성은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을 이용해 측정되었다.
연구 결과
- 양육자의 억제 조절 효율성과 영아의 VWM 행동 간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 그러나 양육자의 억제 조절 효율성이 영아의 VWM과 관련된 좌측 전두-두정엽(Fronto-Parietal) 영역의 활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억제 조절 효율성이 낮은 양육자의 영아는 VWM 부하(load)가 증가할수록 좌측 두정엽 활성(lIPL)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 반면, 억제 조절 효율성이 높은 양육자의 영아는 VWM 부하가 증가해도 이러한 활성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