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덕분이야

글 : 컬러풀브레인친구 대표 차예진

빨간 코 루돌프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산타가 주고 간 선물을 확인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깬 아이들의 부산스러운 움직임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산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세계를 돌며 선물을 나눠주는 작전이 매년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산타에게 든든한 팀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빛나는 빨간 코로 앞을 비추며 썰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루돌프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대셔, 댄서, 프랜서, 빅슨, 코멧, 큐피드, 도너, 블리첸과 다른 빨간 코를 가진 루돌프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루돌프는 다름의 기저에 존재하는 특별한 강점을 발견한 산타의 제안으로 진정으로 공동체에 소속될 수 있었다. '다름'을 포용하는 사회에서 개별성이 더욱 존중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능력이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루돌프의 빨간 코가 가지는 의미를 공동체의 적재적소 역할에 녹여낸 산타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상vs비정상(X), 다양성(O)

빛나는 특별한 코를 가진 루돌프를 닮은 아이들과 친구들의 학교 이야기가 「컬러풀 브레인 프렌즈: 신경다양성」으로 발간되었다. 컬러풀브레인친구의 다람쥐 학교 콘텐츠를 다듬고 업데이트한 내용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도서이다.
신경다양성은 뇌신경의 다양한 연결로 나타나는 오티즘(자폐스펙트럼장애), ADHD, 학습장애, 틱, 뚜렛증후군 등을 지칭하며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에서 장애로만 국한하지 않고 '개인이 가지는 특성'으로 이해하자는, 10년 넘게 이어져오고있는 사회적인 움직임이다. 이는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인류가 가지는 다양성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인 것이다. 그리고 신경다양성의 특성 자체를 탓하고 부정적으로 치부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현재 당사자가 사회에 속한 일원으로 존재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것임을 제시한다.
신경다양성 자체를 질병으로 오인하여 이를 제거하여 정상에 이르게 하는 목표가 아닌,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당사자와 구성원의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지원이라 함은, 교육적 지원, 의료적 지원, 이동적 지원 등으로 당사자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다양함으로 인정하고 맞춤 지원이 누구나 필요할 때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 또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컬러풀 브레인 프렌즈: 신경다양성」

생소하고 어려운 개념인 ‘신경다양성’을 대중에게 최대한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콘텐츠로 선보이기 위해 현실적인 모습이 반영되도록 삽화 한컷 한컷에 메시지를 담았다. 신경다양성의 특성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이어져 온 것으로 시대를 걸쳐 다른 단어로 명명되곤 하였다. 아인슈타인, 노벨, 디즈니, 파바로티, 뉴턴, 고흐 등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도 신경다양인이었으며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빌 게이츠, 쉐어, 스테픈 윌트샤이어 등의 인물 또한 신경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10마리 다람쥐의 각각의 에피소드 후에 주인공 다람쥐가 가지고 있는 신경다양성 특징이 있는 인물 정리 내용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양성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앞으로도 포용적인 사회가 구성원 모두에게 더 큰 행복감과 만족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루돌프와 친구들이 모두가 합심하여 산타를 도와 매년 크리스마스에 선물배달을 즐겁게 완료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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