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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I2024-10-23T13:58:53+09:00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에 어려움을 지닌 우리 아이를 위해 적절한 목표의 수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를 잘못 세우면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충분한 연습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목표를 세울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수립하기

발달이 지연되는 영아에게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치료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때 흔히 부모나 전문가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하지 못하면 말을 하게 하려 하고, 걷지 못하면 걷게 하려 하죠. 물론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능력들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해요.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발달 속도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기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아직 걷지 못하더라도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물건을 손으로 잡고 있는 행동은 이미 중요한 발달 단계에 있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경험과 연습을 제공하면, 아기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재활치료 목표는 '스스로 보행하기' 또는 '2세 수준의 언어 표현'과 같은 잘 하지 못하는 능력을 목표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목표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요한 발달 지표일 수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만드는 것은 때로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하게 하고, 그와 연관된 활동을 확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영아의 발달은 꾸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기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그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달이 늦은 영아를 돌보는 양육자들은 아이의 현재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점차 더 큰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잘 못하는 것을 고치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접근입니다. 이는 발달 지연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추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의 목표를 설정할 때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도전을 할 만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과제를 주면 아이는 좌절하고 놀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 갓 양손에 작은 블록을 하나씩 잡고 두드리고 던지며 노는 아이에게 블록을 쌓기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목표로 반복한다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며, 이러한 좌절감이 누적될수록 아이는 학습된 무기력감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고 손으로 조작하기를 전혀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이 아이에게는 블록을 쌓을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쌓아 놓은 블록을 무너뜨리게 하거나 통에 담기와 같은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면 현재 발달 수준에 맞는 활동을 통해 훨씬 즐겁게 놀이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도 더 효과적입니다.
많은 양육자들은 장난감을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가 그것을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목표는 장난감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놀도록 두는 것이 아이의 창의성을 더 자극하면서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보다 더 확장시켜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구멍에 공을 넣는 대신 공을 손에 쥐고 두드리며 노는 것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가 있는데, 양육자가 공을 구멍에 넣으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등을 돌리고 다음에는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거나 짜증을 내는 등 의도하지 않았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공을 함께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거나, 공을 굴려보고 굴러간 공을 집어 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양육자는 아이가 놀이에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발달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새로움 도입하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를 위한 목표를 설정할 때, 아이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인 행동만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반복된 활동에 변화 없이 노출될 경우, 놀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숙한 장난감이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발달을 하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 때문에 성인의 개입이 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는 영아의 경우, 양육자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놀이 옵션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가 지시적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들은 놀이가 재미있고 탐험적인 시간이기를 원하며, 학습을 위한 활동으로 느껴지면 놀이의 흥미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위로만 쌓는다면, 블록을 가로로 늘어놓거나 다른 장난감을 활용하여 차를 블록 다리 위로 굴리게 하거나, 블록으로 만든 길을 따라 공을 굴리도록 시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봐”라고 직접 지시하면, 놀이의 탐험적 성격이 사라지고 구조화된 활동으로 변해 놀이의 즐거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어른이 먼저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놀이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놀이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일과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목표

0-2세 영아의 발달 목표 설정에 있어, 전문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미국의 ECTA(Early Childhood Technical Assistance Center)가 제시하는 세 가지 핵심 결과(outcomes)에 기초하여 목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기능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능적 목표란 아이들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목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별적인 발달 영역에 초점을 맞춘 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와 목적을 갖는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는 아이가 일상 속에서 더 많은 학습 기회를 갖고,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습득하게 만듭니다.
발달 목표를 설정할 때는 단순히 발달 영역별로 분절된 목표를 피하고, 아이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능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이의 발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양육자와 전문가가 아이의 성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발달 성과를 이루도록 돕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을 고려한 목표

또한 가족의 다양한 상황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밤에 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해 쉬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소음이 나는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활동적이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놀이는 인근 놀이터와 같은 가정 외부에서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직접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목표를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제자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형제자매들은 특히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서로 창의적이고 발달에 맞는 놀이를 함께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이 지연된 아이가 형제자매와 함께 놀이하면서 말로 설명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형제자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놀이의 책임을 형제에게 전가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형제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육자는 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예측하고, 중재가 필요할 때 적절히 개입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아이의 발달 목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가족의 일상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아이의 발달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가능한 활동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달성할 수 있는 활동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가족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아이의 발달 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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