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기기는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이제는 아기들도 스마트기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죠. 유모차에 부착된 태블릿PC,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아이들—이러한 광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변화가 영유아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화
스마트기기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교육적인 콘텐츠, 다양한 놀이 앱, 시청각적인 자극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익히고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들이 성장해서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디지털화된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에게도 디지털이 좋을까?
하지만,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아이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아이들은 가족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을 놓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영아기에는 발달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부모와의 눈 맞춤, 함께 나누는 이야기하는 시간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언어를 배우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실제 환경을 탐색하고 스스로 조작해 봄으로써 신체와 인지적 발달을 이루어 나갑니다.
0-2세 스마트기기 사용의 문제
0~2세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학문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권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
세계보건기구(WHO)는 영유아의 스크린 타임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며, 2세 이하의 영아는 디지털 스크린 타임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WHO에 따르면, 이 시기에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고, 감각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며, 사람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것이 건강한 발달에 필수적입니다. 스마트기기 사용은 이러한 필수적인 활동들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9).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ur and sleep for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의 권고
미국 소아과학회는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AAP는 18개월 이하의 영아에게는 영상 통화와 같은 상호작용적인 미디어 사용을 제외하고, 스마트기기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에 스마트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16). Media and Young Minds. Pediatrics, 1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