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우선인가요? 치료실이 우선인가요?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어디를 더 우선순위를 두어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치료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료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금 우리 아이가 생활하고 있는 일상의 삶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을 때 그 시기를 큰 어려움 없이 넘어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잘 못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어른도 어려워요.

하지만 현재 치료는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발달의 격차를 좁히고 지금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소근육 운동이 약해서 그림 그리기를 시켜보려고 하는데 너무 싫어해요.”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볼까요? 내가 무언가를 잘 못하는데, 그걸 잘 하게 만들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요. 제가 겪은 경험인데요.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리를 올렸다 내리기를 20번씩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 근력이 없는 제게 이 동작은 매우 어려운 것이고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은 운동을 하러 가기 싫었습니다. 잘 못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은 어른에게도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이렇게 어렵게 향상시킨 기술들은 어디에 쓸모가 있는 걸까요?

왜 소근육 운동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걸까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블록을 잘 쌓기 위해서? 퍼즐을 잘 끼우기 위해서? 물론 영유아들에게는 이런 기술들이 즐거운 놀이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못하는 것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과연 놀이가 될까요? 오히려 스스로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먹고, 과자의 포장을 뜯고, 신발을 신고 벗고, 세수를 한다거나 할 때 소근육이 훨씬 더 유용하지 않을까요? 이런 행동을 스스로 했을 때 양육자도 아이를 돌보기 훨씬 수월하고요.

치료나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IFSP/IEP를 작성할 때 중요한 것은 목표가 얼마나 기능적이고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기회를 줄 수 있고, 아동의 독립적인 참여를 촉진하는가입니다.
이러한 치료와 교육의 목적과 목표를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은 또래가 접하는 것과 비슷한 자연스러운 환경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우선해서 다니고, ‘치료’는 영유아의 일과가 잘 유지되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0-2세의 영아라면 가정에서의 일상 영위가 우선이고, 치료는 가정에서의 일상을 지원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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