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람쥐인가요?

글 : 컬러풀브레인친구 대표 차예진

아기 다람쥐 노래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팔닥 팔닥 팔닥 날도 참말 좋구나
‘다람쥐’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떠올리는 노래의 가사이다. 귀여운 갈색의 줄무늬 다람쥐가 볼 가득 먹이를 물고 쪼르르 뛰어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사람들에게 ‘다람쥐’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다람쥐를 떠올릴까? ‘squirrel’이라고 구글링을 하면 우리가 흔히 청설모라고 부르는 회색 다람쥐가 대표 이미지로 출력된다.
‘다람쥐’는 Sciuridae 과(科)로 278종류가 존재하며 크기, 서식지, 분포지, 식성, 천적, 활동 시간, 특징 등이 모두 다 다르다.
우리가 떠올리는 ‘다람쥐’의 스트레오 타입인 갈색 줄무늬 다람쥐, 북미 거주자들이 떠올리는 회색 청설모도 결국 고정관념인 것이다.

다르지만 같음, #다 같음

기존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콘텐츠는 동물원의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비유하며 설명하는 등 복수의 종(種)을 차용하여 보여주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고 사람들이 가지는 다양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의 부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그리고 278종류의 다람쥐에 대해 공부하며 다람쥐마다 다 다른 특징을 가진 다양성을 신경 다양성의 특징과 결부시킨 <다람쥐> 세계관을 설계하였다.
전 세계에서 전학을 오는 다람쥐들의 이야기로 신경 다양성에 대해 자연스레 보여주고 이해를 돕는 10개의 에피소드를 창작하였다.
신경 다양성 친구인 컬러풀브레인 다람쥐들의 특성을 이겨내야 할, 극복해야 할, 없애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다루지 않았으며 다람쥐, 하나의 종(種) 내에서 비유하여 설명함으로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의 어젠다와 일맥상통하며 한국장애인재단의 인식개선 캠페인은 다르지만 같은, 모두 다 같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다 같음‘ 캠페인과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콘텐츠라고 말할 수 있다.

<다람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

조금 전 다람쥐 노래로 돌아가서 ’재주나 한번 넘으렴‘의 가사를 불러보자.
신나게 달리다가 앞구르기, 옆 구르기 등을 하는 다람쥐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런데 한 다람쥐는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달리기가 쉽지 않으며 넘어지고 또 넘어진다.
우직한 이 다람쥐는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려고 계속 노력을 한다.
촉각 감각의 과잉반응이 있어 불편하게 입고 있던 체육복을 벗고 힘차게 팔다리를 뻗어내는 순간, 익막이 펼쳐지며 하늘을 비행한다.
바로 <다람쥐> 첫 번째 주인공인 ’하늘다람쥐 도도’이다. 하늘다람쥐인 도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봐 준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빛에 자신에 대한 긍정 에너지를 한 겹 쌓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이다.
신경 다양성 <다람쥐>를 소개한다. 모두 다 다르지만, 같은 다람쥐로,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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