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질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라이트닝 박스 활용법

글 & 사진 : 백하담 & 윤승아

CVI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불빛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불빛에 대한 관심이 불빛을 응시하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받기 위함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복잡한 환경 보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복잡한 환경에서 빛은 '안전지대'라고도 합니다. CVI 아이들은 라이트닝 박스에 물건이 올려져 있을 때 시각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거나 더 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라이트닝 박스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1. 헤어젤에 물감 섞기

비닐팩에 젤을 붓고 물검을 섞어서 만들고 라이트닝 박스 위에 올립니다. 아이가 직접 물감을 붓고 섞어보게 해도 좋아요. 주의할 점은 비닐팩을 꼬옥!!! 두 겹으로 하셔야 젤이 새어나오는 참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풍선 올려놓기

작은 풍선을 테이프로 고정해서 아이가 건드려 보게 해요. 불투명한 물체를 올려놓으면 실루엣만 보이지만, 반투명한 물체를 올려놓으면 그 물체의 특성도 파악할 수 있어요.

3. 색깔 수세미

다양한 촉감과 색상의 수세미를 아이가 보고 만지게 해요. 성기게 짠 수세미는 빛이 더 많이 통과해요.

4. 은은한 작은 조명 이용

트리 전구나 줄 전구를 빈 병에 넣어 아이가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만듭니다.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소모되니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전원을 꼭 끄도록 하고요.

5. 슬링키

슬링키로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라이트닝박스와 함께 이용하면 그 움직임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고요.

6. 야광봉 랜턴

스위치 누름에 따라 몸통 부분이 빛나기도 하고 끝부분만 빛나기도 해요. 아이가 랜턴처럼 잡고 물건이나 라이트닝 박스를 비추며 거리감을 익힐 수 있다고 해요. '아이가 비춰보게'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서 자신의 손에 있는 것으로부터 빛이 나가고 있음을 관찰하고요.

7. 버블팝놀이

위에 과자를 올려놓고 아이가 잡도록 하게 할 수도 있고, 눌러보게도 하고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어요.

8. 반투명 재질의 병이나 그릇 활용

오목한 그릇에 간식이나 먹을 것을 담아두고 떠먹을 수 있게 해요. 그릇을 2개 놔두고 양쪽 그릇에 옮겨 담아보게 할 수도 있어요.

9. 꿈틀 찐득이 뱀

찐득찐득한 재질이라 라이트닝패드에 아주 찰싹~!! 잘 붙어요. 선명해서 붙여놓고 보기 좋아요.

10. 창문 시트지(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붙이는 시트지예요. 약간 복잡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선택적으로 그림을 보게 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어요.

11. 요일 약상자

약상자 안에 셀로판지를 붙이거나 라인을 그려서 상자의 칸을 선명하게 해주고, 뚜껑을 열어보게 해요. 처음부터 7칸 모두 다 열지 않고 간격을 두고 한두 개씩 시작해 보세요.

12. 그 밖에 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장난감

반투명 도형 장난감을 올려놓고 보게 해요. 납작한 것보다 입체적이면 더 좋아요.
빙그르르 돌아가는 장난감이예요. 색상이 쨍하지 않은 경우 셀로판지를 붙여서 더 선명한 색을 만들어줄 수 있어요.
라이트닝박스의 크기가 종류가 다양한데요. 사진은 B4 사이즈입니다. 더 작은 것도 있고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주의할 점은 때로 라이트닝패드 전원을 껐다 켰다 할 때의 섬광이 아이들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다른 곳에서 전원을 켠 다음 가져와서 보여주고 다른 곳에 가져가서 끄고요. 아니면 패드를 가림막으로 가렸다가 가림막을 치우는 방법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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