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장난감은 영아기 언어의 질과 양적 발달을 저해한다.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불빛이 나오고 노래나 말이 같이 나오는 전자 장난감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오거나 동물소리가 나오는 장난감, 손가락으로 쓸면 그림이 바뀌고 소리가 나는 스크린장난감, 펜으로 누르면 소리가 나는 오디오북 등 전자장난감이 대세이다. 어른들은 이런 장난감을 통해 아이가 말을 배우게 되고 그림을 인식하게 된다고 기대한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는 2돌이 되기 전의 아기에게는 이런 장난감이 오히려 발달을 늦춘다. 한 연구에서 10~16개월 사이의 영아와 부모간의 언어사용을 체크하였다. 전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와 전통적인 손으로 조작하는 장난감(예, 그림 있는 블록, 동물 농장, 그림책. 퍼즐, 등)이나 책을 읽을 때, 영아와 부모의 언어사용과 상호작용이 달랐다. 전자 장난감은 영아와 부모 모두가 사용하는 언어 수나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기회를 줄이게 된다. 또한 상호작용하고 집중하는 빈도수도 급격히 줄게 된다(미국소아학회지, 2015)

미국소아과협회에서는 전자 장난감의 소리와 빛의 자극은 영아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기두뇌는 직접 경험이 필요하다. 직접 손이나 신체를 통해 조작하고 그 결과를 느끼면서 두뇌 세포간의 기하급수적인 연결(시냅스)을 만든다. 반복된 같은 반응만을 하는 전자 장난감은 다양한 두뇌세포간의 연결을 만들지 못한다. 특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하는 어른과의 상호작용은 두뇌의 깊숙한 부분인 변연계의 발달을 촉진하여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성 발달을 이끈다.

참고자료

https://neurosciencenews.com/toys-language-neurodevelopment-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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