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영아의 탐색활동

최진희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회장)

두뇌의 가소성을 고려할 때 다운증후군 영아의 초기 탐색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다운증후군 영아의 탐색행동 특성과 탐색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다운증후군 영아의 탐색행동

다운증후군 영아에게 장난감 하나를 제공하였을 때, 어른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때가 많다. 탐색하고 만지고 노는 것보다 준 사람을 쳐다보고 웃거나, 다른 것을 쳐다보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부모나 서비스제공자의 입장에서는 억지로라도 손사용기술을 발달시키고 인지적 학습을 위해 신체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영아의 행동이 빨리 변화되지 않으므로 부모나 서비스제공자가 좌절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정상발달 영아의 경우, 3개월 전후하여 서서히 물체를 탐색하기 위해 손에 닿은 것을 잡거나, 손을 뻗거나, 만지거나, 나중에는 조작하는 시도를 한다. 이런 탐색행동은 무의미하게 장난감을 잡았다가 놓고 다른 것을 만지는 행동이나, 항상 작은 물건을 손에 쥐고 있는 행동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뇌신경연구는 다운증후군영아의 대뇌피질(인식, 판단, 사고하는 영역), 해마 (감정과 기억영역), 소뇌(운동기능영역) 등의 이상을 보여준다(Anderson, et al., 2013; Haydar & Reeves, 2011). 또한, 다운증후군 동물연구들은 초기 환경이 어떻게 두뇌구조를 변화 발달시키는 지를 보여준다 (Golabek, A., et al. 2011). 두뇌가소성이다. 직접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두뇌검사기술은 아직 한계가 있다. 영아기 탐색행동은 감각운동의 조절만이 아닌 정보 프로세스를 통한 판단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많은 부분과 관련된다. 인식하고 행동하는 과정(perceptual-motor processing), 기억하고, 모방하는 과정 등이 포함된다. 다운증후군아동의 탐색행동을 단지 소근육기능 활동으로 보지 않고 아동의 두뇌전체 발달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반복된 물체잡기운동기능을 시키는 것은 두뇌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다운증후군 영아의 탐색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필자의 임상경험과 이론, 제한된 숫자의 연구에 기초한 내용이다. 많은 부분이 영아의 부모들로부터 알게 된 것들이다. 서비스제공자와 부모간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이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어떤 것에 아이가 관심 있는지, 시간을 주어 기다려주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부모나 서비스제공자가 알아야 적절한 발달촉진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2. 감각을 통한 변별력을 발달시킨다.

초기에는 영아가 환경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을 통한 물체에 대한 변별력(비교하여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것(예, 다양한 그림이 있는 매트 위에 있는 자동차, 공)중에서 하나의 물체를 구별해서 집중하는 행동이다.​ • 시각, 청각, 촉각 등의 자극을 통해서 물체에 집중하게 하는 활동을 한다. (예, 딸랑이 흔들기, 불빛나는 장난감, 소리나는 장난감,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닦아 주기 등)​ • 지속적인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관심을 끌 수 있게 자극이 있다가 없어지는 것을 천천히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두 물체를 번갈아 보여주고(한 물체에 집중하고 난 후 다른 물체를 제시)난 후, 같이 제시하여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이 활동은 변별력뿐만 아니라 단기기억, 비교판단력에도 관련된다.​

3. 쉽게 만지거나 잡을 수 있고 긍정적인 피이드백을 주는 물체를 제시한다.​

• 우주볼, 오뚜기, 딸랑이 등​ • 엄마의 신체부위나 착용하고 있는 물건 만지고 놀게 한다. 자주 만질 수 있고 어디에서나 탐색할 수 있는 것이다. (예, 엄마의 얼굴, 머리카락, 손, 옷자락, 엄마시계, 등)​ • 아이가 입에 넣고 씹을 수 있는 치발기를 엄마 목걸이로 사용할 수도 있다.​ ​

4. 신체적 기능을 고려하여 탐색할 물건을 제시한다. (근긴장도, 균형감, 자세유지의 어려움 등)​

• 초기 탐색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아이 손이나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게 신체적 보조나 자세를 해준다. 자신의 몸을 지지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자세에서는 흥미로운 장난감이라도 손을 뻗어 만지기는 힘들다. 이후에는 아이의 특정 자세나 움직임이 목적 있는 활동이 되게 하기 위해서 장난감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아이에게 필요한지 먼저 결정하여야 한다.​ •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작은 탁자나 식탁 위에 장난감 하나를 두고 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엄마얼굴을 쳐다보느라 물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아동의 팔의 움직임을 뒤에서 도와주어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할 수 있다. 손을 잡고 만지게 하는 것 보다는 팔을 조절해서 물체와 접촉하게 한다. 대부분의 영유아는 타인이 자신의 손을 잡아서 활동하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

5. 한가지 물건에 대한 지속적인 집중력이 필요하다.​

• 제시된 물체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나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것에는 더 오래 보거나 만지고 놀 수 있다.​ (예, 아이가 쳐다볼 때 소리를 내고 안 쳐다보면 끌 수 있는 장난감, 좋아하는 물체를 가지고 보는 앞에서 가리고 다시 보여 주기, 아이 손목에 짧은 줄로 연결된 작은 공은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고 아이가 다른 손으로 만지게 유도를 할 수도 있음, 등)​ • 장난감이 아니라도 집에 있는 안전한 물건들을 사용하여 흥미를 끌 수 있다.​ 아이의 관심사는 부모가 가장 잘 안다. 부모가 찾도록 도와주면 더 좋다. 장난감보다 주변에 있는 물체나 부모가 사용하는 물건이 아이관심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예, 프라스틱통, 양말, 숟가락, 종이, 등)​ • 핸드폰이나 타블렛은 아동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앞으로의 아동의 발달에 피해를 주므로 자제해야 한다.​ • 관심있는 사람(부모)과 장난감 교대로 만지기를 한다. 사회적 자극-엄마의 웃는 얼굴-에 의한 보상을 통해 지속적인 집중을 할 수 있다​ • 만지고 나서 시간을 주고 장난감의 반응을 지켜 보게 한다. 스스로 인과관계를 인식하고 탐색놀이에 대한 내적보상을 받게 돤다.​ ​

6.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몸과 손을 사용하도록 하는 기회를 많이 준다.​

전형적인 발달단계는 정상발달 아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익힌 내용들이다. 많은 두뇌부분이 사용되어 발달된 결과의 표현이다. 다운증후군 영아에게 이런 기회를 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 시기가 두뇌발달이 가장 빠르고, 이후 발달의 기본구조를 만드는 시기이다. 정상발달 단계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이 아이들의 두뇌발달 특성에 적절한 환경자극을 제공하고 아이의 자발적 반응을 이끌어 내어 두뇌발달을 도보하는 조기개입 전략이 필요하다. (최진희, 2015 미간행; Daunhaues,L., et al., 2014; Fidler & Nadel, 2007; Virji-Babul, et al., 2011).​

참고문헌

최진희 (2015). 장애영유아조기개입서비스에 대한 이해. 장애영유아조기개입 전문가 1차교재.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 Anderson, J.S.,Nielsen, J.A., Ferguson, M.A., Burback, M., Cox, E.T., Dai, L., Gerig, G., Edgin, J.O., & Korenberg, J.R. (2013). Abnormal brain synchrony in Down syndrome, NeuroImage: Clinical, 2, 703-715.​ Bauer, S., & Jones, E. (2014). Behavior analytic approach to exploratory motor behavior: How can caregivers teach EM behavior to infants with Down syndrome? Infants and Young Children, 27(2). 162-173.​ Daunhaues,L., Fidler, D. J., Will, L., Lee, N.R., & Hepburn, S. (2014). Profiles of early executive functioning in young children with Down syndrome, American Journal of Intellectual and Developmental Disabilities, 119(4), 303-318.​ Fidler, D. & Nadel, L. (2007). Education and children with Down syndrome: Neuroscience, development, and intervention, Mental Retardation and Developmental Disabilities Research Reviews, 13. 262-271.​ Golabek, A., Jarzabek, K., Palminiello, S., Walus, M., Babe, A., Albertini, G., & Kida, E. Genetics, brain, and animal models: Brain plasticity and environmental enrichment in Ts65Dn mice, and animal model for Down syndrome. In J. Rondal, J. Perera, & D. Spiker (Eds.), Neurocognitive Rehabilitation of Down Syndrome: the Early Years. (pp 71-84). New York, N.Y.: Cambridge University Press.​ Haydar,T.F.& Reeves, R. H. (2011). Trisomy 21 and early brain development, Trends in Neurosciences, 35(2), 81-91.​ Virji-Babul, N., Jobling, A., Elliot, D., & Weeks, D.(2011). Early development and intervention: an Aspects of motor development in Down syndrome. In J. Rondal, J. Perera, & D. Spiker (Eds.), Neurocognitive Rehabilitation of Down Syndrome:

다운증후군 영아의 탐색행동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