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촉진
먹기: 우리 아이의 발달을 위한 시간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먹는 시간은 단순한 생존을 위한 활동을 넘어서, 영아에게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애착 형성,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특히 발달이 늦거나 장애가 있는 영아에게는 ‘먹는 순간’ 하나하나가 학습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칼럼에서는 0~36개월을 다섯 시기로 나누어, 각각의 시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이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그 시간이 아이의 발달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안내합니다.
아기에게 먹는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루에 최소 세 번, 그보다 더 자주 반복되는 이 시간은 아기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강력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발달이 느린 아기들에게는 ‘먹는 순간’ 하나하나가 학습의 기회가 됩니다.
그런데 많은 양육자들은 이 시간을 ‘그저 반복되는 일상’으로 여깁니다. 아이가 배불리 먹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그래서일까요? 발달이 늦은 아기들 중에는 스스로 먹으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양육자가 주는 음식을 그대로 받아먹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먹는 시간의 주체가 아니라 관객처럼 말이에요.
예전에 만났던 12개월 된 다운증후군 아기의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아이가 젖병을 혼자 잡지 못해 매번 손으로 잡아줘야 한다고 하소연하셨죠. 혹시 젖병을 잡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니,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하셨어요. 그다음 주, 어머니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스스로 젖병을 잡고 먹어요. 그냥 안 잡아줬더니 자기가 잡더라고요.”
또 어떤 18개월 아기는 전반적인 발달이 많이 느렸지만 먹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다양한 간식통 뚜껑을 붙잡고 열어보려는 모습은 놀라울 만큼 집중력이 있었죠. 결국 스스로 뚜껑을 열고 간식을 꺼내 먹는 데 성공했어요. 그 아이에게는 ‘간식 먹기’가 단순한 간식 시간이 아니라 손 쓰는 방법을 익히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맛보는 훈련의 장이었던 셈입니다.
물론 모든 아기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것에 대한 흥미도, 환경도 모두 다르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먹는 시간은 어떤 아기에게나 발달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젖병을 잡아보는 것, 숟가락을 쥐어보는 것, 간식 통을 열어보는 것—이 모든 시도는 아기에게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순간들이 아기와 양육자 모두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한 입 먹을 때마다 보여주는 표정, 자신이 해냈을 때의 반짝이는 눈빛은 양육자에게도 큰 기쁨과 보람이 됩니다.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먹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기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식사 시간에는 아이에게 조금 더 주도권을 줘보세요. 새로운 성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0~6개월: 수유를 통해 세상과 만나는 시기
출생 직후 신생아기에는 2~3시간마다 한 번씩 수유를 하게 되어 하루 8~12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의 위 용량이 늘어나고, 수유 리듬이 자리 잡으며 간격이 점차 길어지게 됩니다. 생후 6개월 무렵에는 하루 5~6회 정도로 수유 횟수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시기에 많은 양육자들이 아기가 반드시 일정량을 먹어야 하며, 그보다 적게 먹으면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아기마다 먹는 양은 다르고, 배고픔과 포만의 표현도 다르기 때문에 아기가 먹기를 멈출 때까지 충분히 먹게 하고, 너무 적게 먹는다고 느껴진다면 수유 간격을 줄여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분유 수유는 계량이 가능하여 먹는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모유 수유의 경우에는 ‘내가 충분히 먹이고 있는가’에 대한 걱정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때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참고하면 됩니다:
-아기가 젖을 잘 빨고, 먹은 뒤 편안히 잠들며
-하루에 5~6회 이상 충분히 젖은 기저귀를 갈아줄 만큼 소변을 보고
-체중이 꾸준히 증가한다면 잘 먹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 미국소아과학회(AAP), WHO, UNICEF 등에서는 생후 6주까지는 하루 6회 이상 젖은 기저귀, 그 이후는 5회 이상을 정상 범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발달 포인트
✅아기는 수유 전에 양육자의 행동(젖병 들기, 가슴 노출 등)을 관찰하며 ‘이제 먹는 시간’이라는 예측 능력을 키웁니다.
✅수유 중에 양육자의 눈을 바라보며 정서적 교류를 하고, 신체적 접촉을 통한 애착을 형성합니다.
✅젖병을 향해 손을 뻗고 양 손으로 젖병을 잡아봄으로써 감각적 탐색을 하고 손을 사용합니다.
✅먹는 행위는 단순히 영양 섭취를 넘어서, 자기조절의 기초를 형성하는 첫걸음입니다.
주의사항
✅억지로 먹이기보다 아기가 보내는 배부르다는 신호(고개 돌리기, 입 닫기 등)를 존중해야 합니다
✅수유 중 아기가 자주 보채거나 삼킴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자세나 환경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트림이나 역류가 심한 경우, 수유 후 상체를 세우고 안아주는 자세 유지가 도움이 됩니다.
6~12개월: 이유식 시작, 세상을 입으로 탐색하는 시기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아기는 모유 또는 분유 외의 음식을 경험할 준비가 되며, 이를 ‘이유식 시작기’라고 부릅니다. 초기에는 하루 한 끼 정도로 시작하여 서서히 두 끼, 세 끼로 늘려가게 됩니다.
음식의 형태는 부드러운 미음이나 퓨레부터 시작하고, 점차 덩어리가 있는 고형식으로 넘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는 혀로 밀어내던 반사가 사라지고, 삼키기, 턱 움직이기, 손으로 집어먹기 같은 섭식 기술을 새롭게 익혀 갑니다.
이 시기의 식사 시간은 영양 섭취뿐 아니라 감각 자극, 운동 연습, 애착 형성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기가 먹으면서 음식의 색, 냄새, 질감 등을 탐색하고, 숟가락을 잡거나 손가락으로 만지는 경험이 모두 발달로 이어지게 됩니다.
발달 포인트
✅음식을 먹기 전 양육자의 동작을 보고 입을 벌리거나 손을 뻗는 등 기대 행동이 나타납니다. 아기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를 살펴보고 이런 행동을 보일 때까지 잠시 기다려 보세요.
✅감각 탐색과 자기 조절의 시작으로, 손으로 만지고 얼굴에 묻히며 먹는 과정 자체가 학습입니다. 어지르며 먹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니 제한하지 마시고 자유로운 탐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세요.
✅숟가락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시도, 컵에 입 대보기 등의 초기 자율성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매번 떠먹여주기보다 아기도 숟가락을 잡고 먹기를 시도해볼 기회를 주세요.
주의사항
✅먹는 양보다는 경험과 노출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음식은 한꺼번에 주지 말고,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살피며 도입하세요. 하루에 하나의 새로운 식품을 주되, 최소 2~3일 간격을 두어 아기의 반응을 관찰해 보세요. 6~8개월에는 3일 정도의 간격으로 새로운 음식을 주고, 9~11개월 정도에는 이미 경험한 식품이 많아지면서 간격을 좁힐 수 있어요.
✅억지로 먹이거나 입에 밀어 넣는 것은 먹기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남길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여전히 수유가 주된 영양 공급원이며, 이유식은 보조적임을 기억하세요.
12~18개월: '내가 할래!' 자율성 폭발 시기
돌이 지나면 아기는 본격적으로 하루 세 끼 식사와 1~2회의 간식으로 하루 식사 리듬이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양육자와 같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식탁에 함께 앉고, 식사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아기는 이 시기부터 스스로 먹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집니다. 숟가락을 들고 입에 가져가려 하며,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기도 합니다. 흘리거나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도 많지만, 그것은 모두 자율성과 조작 능력의 발달 과정입니다.
또한 “더”, “싫어” 같은 간단한 말을 통해 요구와 거절을 말로 표현하며, 간식을 담은 상자를 열거나 원하는 음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의 자기표현 행동도 나타납니다.
발달 포인트
✅숟가락, 포크를 스스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며,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합니다.
✅식사를 통해 선호 표현, 감정 조절, 사회적 규칙(기다리기, 함께 앉기) 등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내가 할래!”라는 태도는 독립적인 자아가 자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주의사항
✅깔끔함보다 시도 자체를 격려하세요. 아직은 눈손 협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흘리면서 먹을 수도 있어요. 흘린다고 해서 떠먹여준다면 스스로 식사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와 독립적 자아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요.
✅편식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으나, 반복 노출과 다양한 조리 방식으로 흥미를 유도하세요.
✅간식은 건강한 식사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18~24개월: 식사습관이 자리잡히는 시기
이 시기의 아기는 대부분 하루 세 번의 식사와 1~2회의 간식을 먹으며, 성인과 비슷한 식사 패턴에 적응합니다.
스스로 음식을 골라 집어 먹고, 숟가락과 포크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는 시도가 더욱 활발해집니다. 컵을 사용하여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기술도 점점 안정화되며, 좌석에 앉아 있는 시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음식 이름을 말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먼저 선택하려고 하며,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게 됩니다. 동시에, 자율성이 강해지는 만큼 식사 거부나 편식, 주의 산만 등의 어려움이 늘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발달 포인트
✅식사도구를 보다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식사 시간에 거의 도움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음식의 맛, 질감, 온도에 대한 개인 취향이 나타납니다.
✅간단한 식사 규칙(식탁에 앉기, 기다리기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시기입니다.
주의사항
✅강요보다 선택권 부여가 효과적입니다. “당근 먹을래? 오이나 먹을래?”
✅식사 시간 중 TV, 스마트폰 사용은 주의 집중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식사 시간을 통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발달의 기회를 제한하게 됩니다.
✅먹는 속도, 양, 집중 시간은 개인차가 크므로 아이의 리듬을 존중하세요.
24~36개월: 독립성과 사회성이 함께 자라는 식사 시간
이 시기의 아이는 혼자서 먹는 능력이 상당히 발달하며, 식사를 둘러싼 사회적 상황에도 더욱 민감해집니다. 가족과 함께 식탁에 앉고, 식사 전 손 씻기, 음식 나누기, 인사하기 등의 식사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음식 선택과 준비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며, 요리에 참여하거나 장보기 놀이 등을 통해 자기 결정권을 경험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편식, 기호 식품 고집, 간식 선호 등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발달 포인트
✅혼자 먹는 기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며, 숟가락과 포크 사용이 능숙해지고 컵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고 싫은 음식에 대한 취향 표현이 또렷해지고, 식사 선택 과정에 참여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식탁에 앉고, 먹기 전 손을 씻는 등의 식사 전후 규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식사 준비(수저 놓기, 음식 나르기)나 정리(휴지 버리기, 식탁 닦기)에 참여하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자아 개념이 더 넓어지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자율성, 책임감, 소속감을 기르는 중요한 발달 경험이 됩니다.
주의사항
✅부모의 식사 태도는 곧 아이의 거울입니다. 함께 식사하며 긍정적인 본보기를 보여주세요.
✅지나친 간식 섭취는 식사량을 줄이므로, 규칙적인 시간과 양 조절이 필요합니다.
✅편식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지만, 강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편식이 있다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 편식이 있어도 성장 곡선이 잘 유지되고, 에너지가 넘치고, 배변 활동이 원활하다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어요.
✅같은 영양소를 가진 대체 식품을 활용해보세요
→ 예: 당근을 싫어한다면 고구마, 단호박, 감 등을 통해 비타민 A를 보충할 수 있어요.
→ 브로콜리를 싫어해도 시금치, 청경채 같은 유사 채소를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조리 방법을 다양하게 바꿔보세요
→ 익힌 채소 대신 생채소, 찜 대신 구이나 볶음, 국에 넣기 등
→ 모양을 바꾸거나 음식 안에 섞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예: 채소전, 김밥, 주먹밥)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세요
→ 장보기, 재료 고르기, 간단한 요리 참여(채소 넣기, 비비기 등)는 음식에 대한 흥미를 높여줘요.
✅반복 노출을 시도하세요
→ 처음엔 거부하더라도, 자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익숙해지고 점차 관심을 가질 수 있어요.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옆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조리 방법을 다양하게 바꿔보세요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세요
✅반복 노출을 시도하세요
Talk to Me, Baby! 아이와의 대화, 상상력을 키우는 가상놀이의 중요성
아이와 부모 간의 대화는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Talk to Me, Baby!>의 저자 Betty Bardige는 가상놀이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상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상상 속 세계를 만들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감정과 사회적 기술을 연마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적극적인 대화와 참여로 아이의 놀이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Bardige의 가상놀이 지침에 더해, 부모가 가상놀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실천 팁을 소개합니다.
1. 새로운 단어를 소개하세요
가상놀이를 통해 아이에게 새로운 단어를 배우게 할 수 있습니다. 놀이 상황에 맞는 낯선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모험 놀이를 하는 중이라면 “여행에 필요한 물자를 준비해야겠지?”와 같이 새로운 단어를 넣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놀이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맥락과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2. 놀이에 새로움을 더하세요
놀이의 방향을 새롭게 틀어보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생일 파티 놀이를 할 때 “케이크랑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을까?”라는 식으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놀이의 전개를 흥미롭게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놀이의 범위를 확장하고, 더 다양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3. 유연성을 가지세요
아이들이 부모의 제안을 무시하거나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놀이 흐름을 따라가며 그들의 상상력에 맞춰 주세요. 가상놀이는 꼭 논리적일 필요가 없으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역할을 바꿔 보세요
아이들에게 간호사나 선생님, 가게 주인의 역할을 맡기고, 부모는 까다로운 손님, 불평하는 아기, 혹은 문제가 있는 학생이 되어 보세요. 이러한 역할 바꾸기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사회적 역할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결과를 설명하세요
놀이 속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그 행동의 결과를 보여주고 감정을 설명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손님 역할을 하면서 “내가 기다려서 조금 속상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아이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6. 놀이 스크립트를 가르치세요
아이들이 가상놀이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놀이의 흐름을 지도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가게 놀이에서 어떻게 손님을 맞이해야 할지 모를 때, 부모가 먼저 역할을 연기하며 “안녕하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고, 아이가 그 대사를 따라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놀이의 규칙과 사회적 대화를 자연스럽게 배워나갑니다.
가상놀이는 아이의 상상력, 언어 능력, 감정 표현,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가상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이의 놀이를 풍부하게 만들고, 새로운 단어와 개념을 배우도록 돕는 동시에 놀이를 통해 감정과 사회적 기술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Betty Bardige가 제시한 지침과 실천 팁을 활용하면, 아이와의 가상놀이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화와 유연한 놀이 참여로 아이의 세상을 넓혀보세요.
Talk to Me, Baby! 아이와의 대화, 상상력을 키우는 가상놀이의 중요성 더 읽기"
상징놀이의 발달
상징놀이는 아이가 물체, 사람, 상황을 실제와 다르게 상상하여 표현하는 놀이를 말하며, 아이의 인지 발달과 상상력,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상징놀이의 발달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며,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발달 단계는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1. 감각 운동적 놀이 (12~18개월)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물체의 기능을 모방하는 초기 상징놀이를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숟가락을 들고 먹는 시늉을 하거나 전화기를 귀에 대고 이야기하는 흉내를 내는 등 실제 생활에서 본 행동을 재현하는 단순한 놀이를 합니다. 물체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물체와 실제 기능을 연결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2. 자기 중심적 상징놀이 (18~24개월)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상징놀이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기를 대상으로 우유를 마시는 시늉을 하거나 잠자는 척을 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상징적 표현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상황을 재현하며, 간단한 놀이를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려는 시도를 보입니다.
3. 타인에 대한 상징놀이 (24~30개월)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신 외의 대상, 즉 인형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징놀이를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인형을 재우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상상해보는 놀이로 발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4. 복합적 상징놀이 (30~36개월)
이 단계에서는 놀이가 더 복잡해지고 여러 단계를 포함하는 놀이로 발전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을 먹이고, 재우고, 그다음에 산책을 시키는 식으로 여러 행동을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놀이를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여러 물체를 결합하여 놀이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며, 물체를 실제 물건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을 자동차로 상상하거나 베개를 배로 상상하는 등 상징적 표현이 더 풍부해집니다.
5. 사회적 상징놀이 (3~4세)
이 단계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역할을 나누어 가상놀이를 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 역할을 나눠 엄마와 아빠 놀이를 하거나,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역할을 맡아 놀이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협력, 의사소통, 타협 등의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6. 복잡한 시나리오 놀이 (4~6세)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상징놀이에서 더욱 복잡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세부적인 설정과 규칙을 만들어 놀이를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영화나 책에서 본 이야기를 바탕으로 놀이를 하거나, 자신만의 상상 세계를 구축하여 여러 역할과 상황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극대화되며, 놀이가 길어지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가상놀이는 단순한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아이의 성장과 함께 점차 복잡해지며, 인지적·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이러한 발달 단계에 맞춰 아이의 상상놀이에 참여하고, 아이가 놀이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더욱 키워나가게 됩니다.
발달지연 영유아 기관(어린이집) 선택시 고려사항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가정에서만 머물지 않고 좀 더 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양육자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하고 원하는 발달목표도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래의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세요
개별화된 교육(돌봄) 계획
각 아이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개별화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IEP(개별화교육계획)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IEP는 교사 혼자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고 부모 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의 전문성
발달이 늦은 영유아를 교육하고 돌보기 위한 전문성을 가진 교사는 IEP 수립을 잘 합니다. IEP에는 아이의 발달 특성과 현재 할 수 있는 것, 앞으로 성취할 목표 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잘 정리해 놓는 것은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를 위한 가장 중요하며 기본적인 것입니다. 교사가 우리 아이의 특성과 요구를 잘 파악하는지, 아이의 적응과 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지, 그 계획을 실현할 방법을 알고 실행하는지를 통해 전문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의사소통
아이의 일상과 발달 진행 상황에 대해 부모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많은 부모님들이 선생님과의 소통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여러 아이들을 돌보면서 긴 시간을 직접 소통하기는 어려워요. 키즈노트와 같은 어플을 통해 사진을 올려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지만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은 찰나에 불과할 때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짧더라도 의미 있는 소통이예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기관 내에서 혹은 가정방문을 통해 좀 더 시간을 여유있게 가지면서 우리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적절한 환경
어린이집 환경이 영유아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설계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이는 안전한 놀이 공간, 접근성을 고려한 시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교육 자료의 사용을 포함합니다.
또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기관 내의 구성원들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친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한가
어린이집을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또래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단순히 같은 장소에 머무는 것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즐거운 상호작용 경험을 교사가 의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어요.
가정의 가치관과 상황
어떤 부모님은 아이가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이를 헤쳐갈 기회를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장애 또래들과 함께 하는 기관을 선호하기도 하고
어떤 부모님은 개별화된 발달 목표 성취를 위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선호하기도 해요. 이러한 가치관이 기관 선택에 있어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기관이라고 해도 너무 먼 곳에 있어서 등하원 시간이 길게 소요된다면 다니기가 어려워요.
형제자매가 있다면 모든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요. 대부분의 가정은 형제자매의 연령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요. 모두 돌봄이 필요한 나이이고 이 시기는 모든 자녀들에게 중요한 시기예요. 그러기 때문에 발달이 늦은 아이에게 모든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때로 형제자매의 희생을 요구할 때가 있어요.
국가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는 어린이집이 아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관을 선택할 경우에는 그만큼의 비용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발달지연 영유아 기관(어린이집) 선택시 고려사항 더 읽기"
이런 장난감을 주세요.
발달촉진, 영아발달, 즐거운 놀이와 놀잇감, 칼럼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장난감의 종류에 따라 아이들은 손과 눈의 협응력,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등을 키울 수 있으며,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을 배우고 탐험합니다. 어떤 장난감이 아이들의 발달에 도움이 될지 알아볼까요?
손으로 조작하는 장난감
딸랑이, 눌러서 소리 나는 장난감, 공, 퍼즐, 구슬 꿰기, 카드나 보드게임은 아이들의 손과 눈의 협응력을 키우는 데 탁월한 장난감입니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통, 병, 계량컵, 숟가락, 냄비, 뚜껑 등도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장난감은 아이들이 물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하게 하고,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줍니다.
발달적 효과: 손과 눈의 협응력 향상, 물체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 문제 해결 능력 및 집중력 강화
책과 인쇄물
동물 그림이나 우스꽝스러운 단어가 담긴 책, 손유희와 짧은 동시를 함께 읽는 활동은 아이들이 언어를 이해하고 글과 음악을 좋아하게 만듭니다. 사진, 잡지 그림, 또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이용해 만든 나만의 책도 훌륭한 자극이 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여 다양한 책을 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달적 효과: 언어 이해 및 표현 능력 발달, 창의력과 상상력 자극, 독서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인 독서 습관 형성
미술 재료
색칠하기, 오리기, 붙이기와 같은 활동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극대화시키고, 손의 조작 능력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게 하여 아이가 스스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 것입니다. 아이의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달적 효과: 창의력 증진, 소근육운동의 발달, 읽기와 쓰기 같은 학업전기술 발달 보조, 미적 감각 발달
구성 놀이 아이템
블록, 만들기 세트, 모래나 물놀이 도구, 찰흙 등은 아이들이 수학적 개념이나 과학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이런 놀이를 통해 근육의 힘과 신체 협응력도 함께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발달적 효과: 수개념 및 과학적 사고력 발달, 소근육 및 대근육 발달 및 신체 협응력 향상,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강화
활동적 놀이 기구
공원이나 놀이터의 그네, 미끄럼틀, 타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신체 활동을 하면서 강한 근육을 발달시키고, 육체적인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장난감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여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다만, 항상 안전에 주의하면서도 과보호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발달적 효과: 신체 발달 및 대근육운동 발달, 도전에 대한 자신감 고취,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증진
역할 놀이 재료
인형, 동물 인형, 만화 캐릭터 피규어, 모자, 악세서리 같은 역할 놀이 도구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행동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발달적 효과: 상상력 및 창의적 사고 발달, 사회적 역할 이해 및 협력 능력 강화, 감정 표현 및 공감 능력 향상
아이들의 놀이 속에서 우리는 그들이 성장하고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장난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의 발달을 돕고, 즐거움과 배움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양육자의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장난감의 선택은 곧 그들의 발달을 돕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발달지연 영유아를 어린이집에서 지원하기
글 : 이소영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이 늦더라도 일반적으로 두 돌 이후에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성이 증진되고 단체 생활에서 필요한 규칙을 배워 나가고, 다양한 놀이 경험 안에서 통합적 발달이 일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지 같은 장소에 있다고 해서 이러한 기대가 저절로 충족될 수 있을까요?
어린이집에서 발달이 늦은 영유아를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고려사항을 살펴보세요.
규칙적으로 등원하고 하원해요
어린이집에는 일과가 있고 모든 일과가 영유아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요. 불규칙적인 등하원은 매일의 일과에 대해 예상하지 못하게 하고 불안감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동에 대한 지원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어요.
일과에 대해 미리 알려줘요
오늘 일어날 일을 예상하지 못하면 불안감을 갖게 되요. 오늘 일어날 일을 미리 알게 해주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어요. 어린이집에서는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하게 되지요. 하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모든 놀이를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때로 좋아하지 않는 놀이가 있더라도 좋아하는 활동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이용해요
말로만 지시하고 이야기하면 발달이 늦은 어린이들은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사진이나 그림자료를 함께 이용한다면 어떤 놀이시간인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언어 발달에도 도움이 되요.
시계를 사용해요
언제까지 이 놀이를 하고 언제까지 밥을 먹고 언제까지 쉴 수 있는지 알게 해주기 위해 시계를 사용해 보세요. 어린이들이 발달 수준에 따라 모래시계, 초침이나 분침시계, 숫자 시계를 사용해 보세요. 일과를 예상하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경계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어린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파악하고 준비해요
발달이 늦은 어린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모든 활동을 한 어린이에게 맞출 수는 없지만, 가능한 많은 활동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미리 알려줘서 기대감을 갖게 해주세요.
친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어른이 의도하지 않아도 상호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발달이 늦은 어린이의 경우 그냥 함께 있는다고만 해서 저절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에게 말을하고, 친구가 건네는 장난감을 받고 친구에게 장난감을 건네고, 친구가 가리키는 것을 보고 친구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고 놀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체력이 유독 약하거나 일상의 자극에 과민해서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이 공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모든 어린이들이 쉬는 곳이고, 아프다면 가정에서 쉬어야 하겠지요.
어린이들의 다양한 개별적 요구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지만, 위의 사항들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독특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양육 및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의미 있는 사회적 맥락에서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행기능(Executive Fnction)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은 동기유발이 되고, 집중하고, 자기조절을 하여 목적 지향적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육자가 책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는 양육자를 쳐다보고 책에 흥미를 갖고 다가가서 양육자와 함께 책을 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실행기능을 통해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행기능이 3세 혹은 5세 이후가 되어서야 발달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생애 초기부터 성인기까지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발달이 느리다고 하더라도 실행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 적응하여 참여하고 기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행기능의 요소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주의집중을 하고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머리 속으로 되뇌이며 기억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입니다. 작동기억을 통해 외부의 지시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기억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정신적 유연성 (mental flexibility)
영아들에게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새롭고도 다양한 변화에 대해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계획하는 능력이 바로 정신적 유연성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 현상을 바라보고 차이를 인식하고 다른 규칙을 적용해 보아야 합니다. 정신적 유연성을 통해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고 차이를 인식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자제력 (inhibitory control)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충동을 조절하고 목표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자제력이 있다면 무언가 방해되는 것이 나타나도 집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행기능 발달을 위한 연령별 활동
6-12개월
■ 까꿍 놀이를 하면서 바로 앞에 보이던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직 그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주의 집중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주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 아이가 탐색할 수 있는 연령에 맞는 놀잇감을 주세요. 이때는 아이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는 놀잇감을 주면 좋아요.
■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을 기억해서 따라 할 수 있도록 함께 손뼉 치기를 해보세요.
13-24개월
■ '가리키고 말하기' 놀이를 해보세요. 가리키는 것에 주의 집중하고 단어와 사물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지시를 듣고 기억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향상되도록 아이에게 간단한 지시를 해보세요.
■ 창의적 사고력이 촉진되도록 여러 가지 색으로 핑거페인팅을 해보세요.
■ 플라스틱 컵으로 콩 같은 곡식을 떠서 통에 옮겨 담기를 해보세요. 흥미로운 놀이를 통해 과제에 집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긴 간식을 꺼내 먹는 것처럼 손에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24-36개월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지시 따르기 놀이를 해보세요. '호키포키'와 같은 노래를 하면서 단어를 기억하고 차례를 주고받기를 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경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에서 놀이를 해보세요.
■ 놀이가 끝나면 놀잇감을 치우게 해보세요. 조직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 리더 따라 하기 놀이를 해보세요. 듣기, 지시 따르기, 차례 기다리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 2가지 이상의 규칙이 있는 놀이를 해보고, 규칙을 변화시켜 보세요. 여러 가지 규칙을 기억하고 변화하는 규칙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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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접 우리 아이에게 맞는 그림동화를 만들어 보여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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