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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으로 연습하고 도전으로 성장하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영아들은 아직 하기 어려운 것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반복되는 연습의 기회를 통해 숙달이 되고 또 다시 보다 어려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은 영아들은 이러한 기회를 스스로 영아가 주도하여 갖게 되기보다는 어른이 의도적으로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잘 하지 못하고 어렵고 힘든 것에 도전하고 반복하도록 지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스트레스와 좌절을 겪고 오히려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아들의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복과 도전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을까요?
발달의 토대인 반복과 도전
발달지체 영아에게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안정감을 주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새로운 자극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새로운 과제를 제공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은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놀이를 조금 다르게 해보거나, 새로운 장소에서 비슷한 활동을 해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자녀의 발달이 염려된다면 양육자가 이 과정을 의식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익숙한 것에만 머물러 있으면 아이의 발달은 더뎌질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어려운 도전을 제시하면 아이가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현재 발달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말할 때, 아이의 성장에 맞춰 어투나 어휘, 말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양육자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수준에 맞춰 자신을 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정은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일상 속 반복과 도전의 균형 찾기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은 처음에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아이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식사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아기가 처음에는 모유나 분유만 먹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유식을 시작하고 더 단단한 음식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새로운 음식을 접하고, 먹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도 변화하고, 아이는 새로운 질감의 음식을 경험하며, 점차 복잡한 어휘와 개념을 배워갑니다. 이런 식으로 일상 속에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면서도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아이는 배워나갑니다.
또 다른 예로는 활동 반경의 확장을 들 수 있습니다. 아기가 처음에는 집 안에 머물지만, 점차 집 주변을 탐색하고, 가까운 놀이터나 슈퍼마켓 같은 곳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과 사물을 만나며 사회적 상호작용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생활 환경의 확장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며, 반복적이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
발달지체 영아의 양육자가 실생활에서 반복과 도전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식사 시간, 외출 준비, 목욕 시간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식사 시간
- 일관된 루틴: 식사 시간 전에 항상 손을 씻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손을 씻는 것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점차 독립적으로 손을 씻는 데 익숙해질 것입니다.
- 자기 주도적 식사: 아이가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연습하도록 매번 식사 때 기회를 주세요. 처음엔 음식을 흘리더라도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새로운 음식 시도: 익숙한 이유식이나 음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번 이유식을 먹던 아이에게 조금 더 단단한 음식을 제공해 씹는 경험을 하게 하거나, 익숙한 맛에 새로운 맛을 섞어보는 것도 하나의 도전입니다.
- 도구 사용의 발전: 처음에는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도록 하고 점차 도구를 사용하게 해보세요. 숟가락을 먼저 사용하고 숟가락 사용에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포크를 줘보세요. 돌이 넘어가면 젖병을 사용하지 않고 컵을 사용해 보세요.
외출
- 옷 입기 연습: 아이가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보세요. 옷 입기 뿐만 아니라 스스로 옷을 꺼내오는 장소를 기억하고 자신이 입고 싶은 것을 꺼내오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 외출 전 준비물 챙기기: 외출할 때 아이가 항상 가지고 나가는 물건(예: 장난감, 물병)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처음엔 아이에게 가방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가방에 넣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 자기 주도적인 참여: 아이가 외출 준비 과정에 점차 더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하도록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부모가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기지만, 점차 아이가 스스로 모자를 쓰거나 신발을 신고 벗는 것을 연습하게 해주세요.
- 새로운 장소 탐색: 집 근처의 지역사회에서 점차 활동의 반경을 넓혀가 보세요. 처음에는 집앞을 산책하면서 다양한 지면을 경험해 보고 구조물이나 식물 등을 관찰해 보세요. 이때 새로운 환경을 소개하면서도, 아이가 그곳에서 새로운 활동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를 해본다거나, 새로운 상점에서 쇼핑카트를 밀어보는 활동이 아이에게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목욕하기
- 목욕 순서 익히기: 목욕을 하면서 순서를 이야기해줘보세요. 예를 들어, “머리를 먼저 감고, 몸을 씻고, 수건으로 닦자”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면 목욕의 흐름을 아이가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반복은 활동의 순서를 예측함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게 해주고, 목욕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 스스로 씻기 연습: 처음에는 부모가 대부분 씻기지만,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스스로 몸을 씻는 기회를 주면 점차 자기 관리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비누를 손에 묻혀서 스스로 팔이나 다리를 씻는 연습을 반복하게 해보세요.
- 새로운 도구 사용: 비누나 목욕스펀지와 같은 목욕하는 데 사용하는 용품들을 아이가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세요. 스펀지는 물을 짜고 옮기는 놀잇감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요.
- 목욕을 놀이시간으로 활용하기: 목욕을 할 때 물에 뜨고 가라앉는 놀잇감을 목욕통이나 대야에 담아주고 놀이 시간을 가져보세요. 작은 양동이나 PET병, 부엌용품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공하는 것은 발달지체 영아에게 매우 중요한 학습 기회를 제공합니다. 위에 예를 든 시간 외에도 일과 중에 양육자가 의도적으로 작은 변화를 주어 아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영아의 자기 주도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자기주도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학습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삶과 학습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탐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스스로 도전하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합니다.
왜 자기주도가 중요한가요?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적인 성향을 키우는 것은 평생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나 감정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양육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부모님의 역할은 아이가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의 기회 제공: 아이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시해 주세요. 예를 들어, 놀이 시간을 정해두는 대신, 아이가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선택하게 해보세요.
실패를 허용하기: 아이가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좌절할 때, 이를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괜찮아, 다시 시도해 보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과도한 지시보다는 관찰과 지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미리 도와주기보다는 지켜봐 주세요.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고, 아이가 스스로 성취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속 자기주도 지원 방법
놀이 속에서 주도성 키우기: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하고 진행하도록 해주세요. 부모님이 함께 놀이에 참여하되, 주도권은 아이에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일상에서도 자기주도 기회 제공: 옷 입기, 정리 정돈, 식사 준비 등 일상에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일을 맡겨 보세요.
숲에서 IB 교육으로
자연과 발달, 그리고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돌아보며
이 책은 유아 교육의 본질과 진정한 경험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합니다.
국립유치원 교사로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임은정 박사는 숲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기관으로 인증받은 숲유치원의 목표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즐겁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임은정 선생님이 숲유치원을 운영하게 된 배경과 운영과정에서의 경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기록입니다. 교사들에게 교육적 통찰을 제공하는 동시에, 부모님들에게도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며, 많은 부모님과 교육자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공감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유아교육은 <누리과정>이라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것을 그대로 이행한다고 해서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주어진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자신의 교육 철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진정한 교육을 만들어냅니다. 교육과정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려면 교사 개개인의 철학과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경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그 의미를 숙고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아기에 중요한 것은 현재와 더불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필요한 많은 기술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이 많은 것을 모두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최대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태도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것은 어른이 주입식으로 가르친다고 해서 배워진다거나 단 한 차례의 경험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아이들과의 최적의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통해서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영아의 발달 목표 어떻게 잡아야 할까?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발달에 어려움을 지닌 우리 아이를 위해 적절한 목표의 수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를 잘못 세우면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충분한 연습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목표를 세울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수립하기
발달이 지연되는 영아에게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치료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때 흔히 부모나 전문가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하지 못하면 말을 하게 하려 하고, 걷지 못하면 걷게 하려 하죠. 물론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능력들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해요.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발달 속도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기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아직 걷지 못하더라도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물건을 손으로 잡고 있는 행동은 이미 중요한 발달 단계에 있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경험과 연습을 제공하면, 아기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재활치료 목표는 '스스로 보행하기' 또는 '2세 수준의 언어 표현'과 같은 잘 하지 못하는 능력을 목표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목표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요한 발달 지표일 수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만드는 것은 때로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하게 하고, 그와 연관된 활동을 확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영아의 발달은 꾸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기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그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달이 늦은 영아를 돌보는 양육자들은 아이의 현재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점차 더 큰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잘 못하는 것을 고치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접근입니다. 이는 발달 지연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추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의 목표를 설정할 때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도전을 할 만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과제를 주면 아이는 좌절하고 놀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 갓 양손에 작은 블록을 하나씩 잡고 두드리고 던지며 노는 아이에게 블록을 쌓기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목표로 반복한다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며, 이러한 좌절감이 누적될수록 아이는 학습된 무기력감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고 손으로 조작하기를 전혀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이 아이에게는 블록을 쌓을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쌓아 놓은 블록을 무너뜨리게 하거나 통에 담기와 같은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면 현재 발달 수준에 맞는 활동을 통해 훨씬 즐겁게 놀이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도 더 효과적입니다.
많은 양육자들은 장난감을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가 그것을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목표는 장난감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정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놀도록 두는 것이 아이의 창의성을 더 자극하면서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보다 더 확장시켜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구멍에 공을 넣는 대신 공을 손에 쥐고 두드리며 노는 것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가 있는데, 양육자가 공을 구멍에 넣으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등을 돌리고 다음에는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거나 짜증을 내는 등 의도하지 않았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공을 함께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거나, 공을 굴려보고 굴러간 공을 집어 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양육자는 아이가 놀이에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발달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새로움 도입하기
발달이 지연된 영아를 위한 목표를 설정할 때, 아이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인 행동만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반복된 활동에 변화 없이 노출될 경우, 놀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숙한 장난감이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발달을 하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 때문에 성인의 개입이 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는 영아의 경우, 양육자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놀이 옵션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가 지시적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들은 놀이가 재미있고 탐험적인 시간이기를 원하며, 학습을 위한 활동으로 느껴지면 놀이의 흥미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위로만 쌓는다면, 블록을 가로로 늘어놓거나 다른 장난감을 활용하여 차를 블록 다리 위로 굴리게 하거나, 블록으로 만든 길을 따라 공을 굴리도록 시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봐”라고 직접 지시하면, 놀이의 탐험적 성격이 사라지고 구조화된 활동으로 변해 놀이의 즐거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어른이 먼저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놀이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놀이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일과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목표
0-2세 영아의 발달 목표 설정에 있어, 전문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미국의 ECTA(Early Childhood Technical Assistance Center)가 제시하는 세 가지 핵심 결과(outcomes)에 기초하여 목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기능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능적 목표란 아이들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목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별적인 발달 영역에 초점을 맞춘 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와 목적을 갖는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탁자를 잡고 서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할 때, 이것이 단지 신체적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놀기 위해 탁자를 잡고 서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는 양육자나 전문가에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는 아이가 일상 속에서 더 많은 학습 기회를 갖고,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습득하게 만듭니다.
발달 목표를 설정할 때는 단순히 발달 영역별로 분절된 목표를 피하고, 아이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능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이의 발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양육자와 전문가가 아이의 성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발달 성과를 이루도록 돕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을 고려한 목표
또한 가족의 다양한 상황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밤에 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해 쉬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소음이 나는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활동적이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놀이는 인근 놀이터와 같은 가정 외부에서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는 양육자가 직접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목표를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제자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형제자매들은 특히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서로 창의적이고 발달에 맞는 놀이를 함께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이 지연된 아이가 형제자매와 함께 놀이하면서 말로 설명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형제자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놀이의 책임을 형제에게 전가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형제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육자는 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예측하고, 중재가 필요할 때 적절히 개입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아이의 발달 목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가족의 일상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아이의 발달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가능한 활동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달성할 수 있는 활동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가족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아이의 발달 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영아의 집안일: 자연스러운 발달 기회 만들기
글 : 이소영(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
많은 양육자들은 영아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할 수 없을 것 같아"라든지, "내가 하는 일이 더 빠르고 편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아이들이 스스로 발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놓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아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모방하며 성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가족의 일원임을 느끼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오히려 아이가 부모의 일상적인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세요.
청소하기
아기가 무언가를 흘렸을 때, 많은 부모가 물티슈나 수건으로 닦아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때 수건을 아기에게 직접 건네주고, 스스로 흘린 것을 닦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 간단한 행동 속에서도 아이의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황 인식: 아기는 흘린 것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지시 이해: "흘린 것 닦아"와 같은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이 지시에 맞춰 행동하려 합니다.
손-눈 협응: 수건을 잡고, 흘린 것을 닦으며 손과 눈의 협응이 이루어집니다.
문제 해결 능력: 무언가를 흘렸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해결을 경험합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얻고 무언가 기여했다는 긍정적 자아정체감을 갖게 됩니다.
빨래 널기와 걷어서 접기
많은 아기들은 빨래 널기와 개는 것을 좋아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빨리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아기의 참여를 방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나 아기에게 맞는 작은 수건이나 양말을 주어 스스로 널고 접게 한다면, 이는 아기에게 큰 즐거움과 성취감을 줄 수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 빨래를 널고 개는 과정에서 소근육이 발달합니다.
대근육 발달: 빨래를 널기 위해 균형을 잡고 앉거나 서있어야 하고, 빨래통을 잡고 옮겨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순서 이해: 빨래를 널고, 다 마른 빨래를 걷고, 이를 개는 순서를 통해 작업의 단계적 진행을 배우게 됩니다.
책임감과 성취감: 아기는 자신이 가정 내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통해 책임감과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쓰레기 버리기
간단한 쓰레기를 아기에게 휴지통에 버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은 아기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동시에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지시 이해: 부모가 내리는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아기는 언어적 지시와 행동을 연결짓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대소근육 발달: 쓰레기를 잡고 기거나 걸어서 이동하고 통 안에 조절해서 담기를 통해 운동성이 발달합니다.
독립적인 문제 해결: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면서, 아기는 자신의 힘으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양육자 입장에서는 아기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 방해가 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작은 집안일이 아이 주도의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독립심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결국 양육자는 아이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킨다고 해서 '부려먹는다'는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가정 내에서 역할을 맡아 가족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정서 발달에서의 이점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집안일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몸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반복적인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능력을 키워가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게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에 부합하는 간단한 집안일을 하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발달을 돕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영아의 집안일: 자연스러운 발달 기회 만들기 더 읽기"
아기와 대화하기 -아기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아기와 대화하기>는 헝가리 국립 보육원 로치를 설립한 소아과 의사 엠미 피클러의 철학을 바탕으로, 영유아 발달의 중요한 요소를 다루는 책입니다. 피클러는 이미 1940년대에 아이들의 자율적인 움직임과 자유로운 놀이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존중과 공감의 돌봄을 실천했습니다. 이 책의 편저자인 우테 슈트룹과 안나 터르도시는 피클러의 철학을 계승해, 아이들과의 소통과 발달을 위한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비롯해 아기를 돌보는 양육자들에게 아기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나 생후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아기와의 대화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아기와의 소통을 보다 깊이 이해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압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아이와의 대화에서 말 자체보다는 그 말에 담긴 분위기, 즉 부모나 교사가 아기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아기의 표현을 진지하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에 아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소통의 본질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과 주변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다루며, 이를 통해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친밀한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대화 방법은 양육자들에게 유용한 실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아이와의 소통에서 진정성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아기의 첫 소통을 통해 더 깊은 유대와 관계를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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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o Me, Baby! 아이와의 대화, 상상력을 키우는 가상놀이의 중요성
아이와 부모 간의 대화는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Talk to Me, Baby!>의 저자 Betty Bardige는 가상놀이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상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상상 속 세계를 만들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감정과 사회적 기술을 연마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적극적인 대화와 참여로 아이의 놀이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Bardige의 가상놀이 지침에 더해, 부모가 가상놀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실천 팁을 소개합니다.
1. 새로운 단어를 소개하세요
가상놀이를 통해 아이에게 새로운 단어를 배우게 할 수 있습니다. 놀이 상황에 맞는 낯선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모험 놀이를 하는 중이라면 “여행에 필요한 물자를 준비해야겠지?”와 같이 새로운 단어를 넣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놀이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맥락과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2. 놀이에 새로움을 더하세요
놀이의 방향을 새롭게 틀어보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생일 파티 놀이를 할 때 “케이크랑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을까?”라는 식으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놀이의 전개를 흥미롭게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놀이의 범위를 확장하고, 더 다양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3. 유연성을 가지세요
아이들이 부모의 제안을 무시하거나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놀이 흐름을 따라가며 그들의 상상력에 맞춰 주세요. 가상놀이는 꼭 논리적일 필요가 없으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역할을 바꿔 보세요
아이들에게 간호사나 선생님, 가게 주인의 역할을 맡기고, 부모는 까다로운 손님, 불평하는 아기, 혹은 문제가 있는 학생이 되어 보세요. 이러한 역할 바꾸기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사회적 역할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결과를 설명하세요
놀이 속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그 행동의 결과를 보여주고 감정을 설명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손님 역할을 하면서 “내가 기다려서 조금 속상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아이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6. 놀이 스크립트를 가르치세요
아이들이 가상놀이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놀이의 흐름을 지도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가게 놀이에서 어떻게 손님을 맞이해야 할지 모를 때, 부모가 먼저 역할을 연기하며 “안녕하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고, 아이가 그 대사를 따라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놀이의 규칙과 사회적 대화를 자연스럽게 배워나갑니다.
가상놀이는 아이의 상상력, 언어 능력, 감정 표현,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가상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이의 놀이를 풍부하게 만들고, 새로운 단어와 개념을 배우도록 돕는 동시에 놀이를 통해 감정과 사회적 기술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Betty Bardige가 제시한 지침과 실천 팁을 활용하면, 아이와의 가상놀이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화와 유연한 놀이 참여로 아이의 세상을 넓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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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놀이의 발달
상징놀이는 아이가 물체, 사람, 상황을 실제와 다르게 상상하여 표현하는 놀이를 말하며, 아이의 인지 발달과 상상력,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상징놀이의 발달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며,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발달 단계는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1. 감각 운동적 놀이 (12~18개월)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물체의 기능을 모방하는 초기 상징놀이를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숟가락을 들고 먹는 시늉을 하거나 전화기를 귀에 대고 이야기하는 흉내를 내는 등 실제 생활에서 본 행동을 재현하는 단순한 놀이를 합니다. 물체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물체와 실제 기능을 연결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2. 자기 중심적 상징놀이 (18~24개월)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상징놀이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기를 대상으로 우유를 마시는 시늉을 하거나 잠자는 척을 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상징적 표현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상황을 재현하며, 간단한 놀이를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려는 시도를 보입니다.
3. 타인에 대한 상징놀이 (24~30개월)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신 외의 대상, 즉 인형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징놀이를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인형을 재우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상상해보는 놀이로 발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4. 복합적 상징놀이 (30~36개월)
이 단계에서는 놀이가 더 복잡해지고 여러 단계를 포함하는 놀이로 발전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을 먹이고, 재우고, 그다음에 산책을 시키는 식으로 여러 행동을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놀이를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여러 물체를 결합하여 놀이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며, 물체를 실제 물건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을 자동차로 상상하거나 베개를 배로 상상하는 등 상징적 표현이 더 풍부해집니다.
5. 사회적 상징놀이 (3~4세)
이 단계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역할을 나누어 가상놀이를 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 역할을 나눠 엄마와 아빠 놀이를 하거나,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역할을 맡아 놀이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협력, 의사소통, 타협 등의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6. 복잡한 시나리오 놀이 (4~6세)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상징놀이에서 더욱 복잡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세부적인 설정과 규칙을 만들어 놀이를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영화나 책에서 본 이야기를 바탕으로 놀이를 하거나, 자신만의 상상 세계를 구축하여 여러 역할과 상황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극대화되며, 놀이가 길어지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가상놀이는 단순한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아이의 성장과 함께 점차 복잡해지며, 인지적·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이러한 발달 단계에 맞춰 아이의 상상놀이에 참여하고, 아이가 놀이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더욱 키워나가게 됩니다.
잠시 멈추고 성찰하기 – 발달 지연 영아를 위한 양육자 코칭,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한 6가지 원칙
발달이 늦은 영아들에게 있어 조기개입은 단순히 전문가가 아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양육자와의 협력을 통한 코칭이 핵심적입니다. 이는 영아의 일과 속에서 발달의 기회를 확대하고, 아이가 생활 속에서 만족스러운 적응을 이루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양육자를 지원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잘 인식하며 최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양육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코칭할 수 있을까요?
Dr. Childress는 책 Pause & Reflect에서 양육자의 학습 요구를 지원하는 조기개입 실천 원칙 6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성인인 양육자와 전문가 간의 신뢰와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긍정적인 조기개입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1. 즉시 관련 있고 유용한 지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양육자는 본인이 배운 내용을 당장 아이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때 가장 잘 배웁니다. 즉, 양육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와 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발달을 촉진하는 방법을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새로운 지식은 양육자의 기존 경험과 지식 위에 구축되어야 합니다.
양육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할 때는 양육자의 기존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며, 그 위에 새로운 개념을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학습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더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3. 배우는 내용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라는 지시보다 중요한 것은, 양육자가 왜 그런 방법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배우는 내용이 아이의 발달에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명확히 인식할 때, 그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게 됩니다.
4. 양육자는 적극적인 참여와 실습을 통해 가장 잘 배웁니다.
이론적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양육자가 아이와 함께 새로운 방법을 실습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양육자가 직접 경험하고 실습할 때, 그들은 더 잘 기억하고 실생활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실제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양육자가 학습한 내용을 아이와의 일상적 상황 속에서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가 방문했을 때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거나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양육자를 지원하면, 그들은 배운 내용을 바로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6. 양육자는 학습한 내용을 되돌아보고,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가질 때 더 큰 이익을 얻습니다.
양육자는 자신이 배운 내용을 되돌아보고,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찰의 과정은 학습의 질을 높이고, 양육자가 더 나은 방법을 탐구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양육자 코칭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양육자가 배운 내용을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Dr. Childress가 제시한 이 6가지 원칙은 발달의 어려움을 지닌 영아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효과적으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아이의 발달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그들을 위한 최적의 코칭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조기개입의 성공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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