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은 아기의 몸과 마음을 모두 자라게 해요

아기가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식사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숟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고, 물이 목을 넘어가는 매 순간이 바로 관계와 발달의 시간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 Dysphagia Café는 이러한 시각을 적극적으로 전합니다. Dysphagia Café는 연하장애(dysphagia), 식사 지원, 구강·삼킴 기능, 그리고 발달적 식사 지원 전략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 칼럼을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는 언어재활, 특수교육 전문가, 작업치료사 등이 각자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식사 장면을 어떻게 ‘발달과 즐거움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Statped의 수석 고문인 에나 하임달(Ena Heimdahl) 역시 Dysphagia Café 필진으로 활동하며, ‘Eating together is an act of love(함께 먹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다)’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했습니다. 그녀는 중증·복합장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영아에게 식사 시간은 사회적 포함과 상호작용의 기회라고 강조합니다.

아기와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눈을 맞추고 시작하기 아기 앞에 앉아 눈을 바라보며 “이제 먹자”라는 신호를 주세요. 이는 식사의 시작을 예측하게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속도를 맞추기 숟가락을 빠르게 연이어 넣기보다, 한 숟갈 후 잠시 멈춰 아기가 씹고 삼키는 과정을 기다려 주세요. 이 ‘페이싱’이 아기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첫걸음입니다.

✅함께 맛보기 가능하다면 부모도 같은 음식(또는 비슷한 질감의 음식)을 함께 먹어 보세요. 이는 ‘먹여주는 시간’을 ‘함께 먹는 시간’으로 바꿉니다.

✅작은 신호 읽기 아기의 표정, 손짓, 몸의 움직임은 “더 주세요” 혹은 “잠깐 쉬어요”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아기의 의사소통을 존중해 주세요.

✅또래·가족과의 식사 기회 만들기 형제나 다른 가족이 함께 식사에 참여하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식사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함께 먹기’가 주는 힘

하임달은 식사를 영양 공급이 아니라 관계 형성·참여·의사소통의 장으로 봅니다. 부모와 아기가 함께 웃고, 기다리고, 반응하는 식사 시간은 아기의 신체 발달뿐 아니라 정서 발달, 사회성, 의사소통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Dysphagia Café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Eating together is an act of love." 함께 먹는 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이며, 그 사랑은 아기의 하루와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오늘 저녁, 아기와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조금 더 눈을 맞추고, 속도를 맞추며, 웃음을 나눠보세요. 그것이 바로 아기 발달의 든든한 밑거름이 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