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코칭을 통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글 : 하늘이 엄마

처음엔 아무런 기대도 없었어요.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온다고 했을 때, 그냥 아이랑 놀아주는 시간이겠거니 생각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아이보다 ‘부모’인 저를 위한 프로그램이었어요. 놀이치료가 아니라 부모를 코칭해주는 가정방문 프로그램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남자아이를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잘 몰랐어요. 저도 남동생이 있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함께 논 적도 거의 없고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지내면서 놀아주는 게 전부였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제 말을 잘 듣지 않았고, 저는 점점 지치고 있었죠. 그런데 조기개입 선생님을 만나고부터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와의 놀이가 달라졌어요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행동을 함께 살펴보시고, 훈육은 단호하게 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했지만, 조언해주신 대로 몇 번 해보니까 정말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를 ‘장난치는 친구’가 아니라, ‘이끌어주는 엄마’로 보는 것 같아요. 가장 큰 변화는 놀이였어요. 우리 둘째, 하늘이는 곤충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예요. 처음엔 곤충 얘기만 해서 저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선생님이 차라리 그 관심사를 활용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곤충 이름을 활용해서 단어 공부도 하고, 그림자극장도 만들고, 점토놀이도 해봤어요. 요즘에는 하늘이랑 함께 곤충이 나오는 영화를 찍고 있어요. 아이가 너무 신나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도 하고, 편집해서 다시 보여주면 온몸으로 좋아해요. 요즘엔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나에게 맞는 방식, 자신감을 찾아줬어요

이 가정방문 프로그램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외국인 엄마인 저에게는 더욱 그랬죠. 한국에 온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낯선 부분이 많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어요. 특히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정보도 잘 못 얻고, 센터 같은 곳은 너무 멀거나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정에서 직접 선생님과 상담을 나누고,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었던 게 큰 힘이 되었어요.
센터에 가서 받는 언어치료나 놀이치료도 좋지만, 아이가 집에서는 집중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치료는 센터에서, 상담은 집에서 받는 게 저희에게는 가장 좋았던 조합이었어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던 시기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땐 자신감도 없고, 하루하루가 버거웠는데, 지금은 제 하루가 아주 계획적으로 돌아가요. 아이들도 정리 정돈을 잘하고, 저도 예전처럼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비슷한 엄마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정말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 저처럼 외국인 엄마이거나, 남자아이를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요. 저는 여자아이를 키웠다면 예전에 내가 놀던 방식으로 놀아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아이들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몸으로 노는 것도 많고, 활동적인 놀이를 제가 잘 몰랐거든요. 그럴 때 가정방문 선생님의 조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둘째뿐 아니라 첫째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어요. 선생님이 아이 둘을 함께 봐주시고, 첫째의 학교 생활이나 교과서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이가 둘이다 보니 매일매일 상황이 다르고, 형제끼리 성격도 달라서 저도 늘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함께 해주셨어요.

이제 프로그램이 끝났지만, 여전히 아이들도 선생님을 그리워해요. 매주 토요일 선생님이 오시는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졌는지 몰라요. 문 두드리는 소리만 나도 달려나가던 아이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동안 배운 걸 바탕으로 앞으로도 잘 해나가 보려고 해요. 가정방문 프로그램은 저희 가족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잘 놀아주는 엄마’에서 ‘아이를 이끄는 엄마’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해 준 고마운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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